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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0 19:42:26
Name ArchonMania
Subject [일반] 정봉주 전 의원이 '나꼼수'에서 폭탄이 될 가능성.
저는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들은 애청자입니다. 조금 늦으막하게 정주행하며 합류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1.
나꼼수는 단순한 풍자쇼로만 들어도 멤버들의 입담이 훌륭해서 재미있습니다. 나아가 방송의 의의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전문가 네 사람이 기성 매체가 보도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핵심을 비껴나가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대중이 잘 모르는 뒷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현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도 꼼꼼하게 짚어줍니다. 특히 주진우 기자가 합류하면서부터 디테일이 극도로 높아져 정치권에서도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때문에 나꼼수는 이미 하나의 권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오기만 하면 기 백만 명이 청취하며 팟캐스트 1위를 도맡아 하고, 나꼼수에서 나온 수많은 어록들이 유행어로 자리잡고 있지요. 가히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김어준 총수도 이런 권력화를 상당히 경계하는 듯 보입니다. 한국일보에 실린 기사에서도(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10/h2011101920463486330.htm )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굉장히 위대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들을수록 오버"할 우려가 있으니 나꼼수 초기에 네 사람이 한 번에 언론에 나서지 말자는 얘기도 했다니까요.


2.
나꼼수 첫 회를 들을 때부터 이질감이 약간 있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봉주 전 의원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정봉주라는 사람의 신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는 특정당에 몸을 담은 전직 국회의원이었고, 18대는 선출되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는 정치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해도 정 전 의원의 출연은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나는 꼼수다의 포문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파헤치면서 시작됐던 만큼, 저격수인 그가 빠질 수는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그건 단순한 '게스트'의 위치였을 때만 적용됐다고 생각합니다.

'깔대기'로 표현되는 정 전 의원의 입방정은 (쇼의 일환에서) 컨셉으로만 봤을 땐 괜찮습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다른 사람한테 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구는 모습도 말 많은 동네 아저씨 같아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는 자신을 나꼼수의 '게스트'라고 칭합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게스트 포지션이 아닙니다. 고정멤버이며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나꼼수가 유지되는 한 계속 출연할 것입니다. 이것을 모를 정 전 의원이 아닙니다.

나꼼수 멤버들을 잠깐 살펴 보지요. 성격 차이일 수도 있겠으나 다른 세 멤버가 자신의 의견을 나름의 팩트에 기반에서 해석한 후, '소설'을 써도 거기서 일정 거리 이상 나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반면 정 전 의원은 자신에게 도취되어 종종 훌쩍 전진합니다. '소설'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그것까지도 이해 가능한데, 여기에 곧잘 감정까지 흠뻑 담깁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정 전 의원의 태도가 변해가는 게 느껴집니다. 나꼼수 초반부에는 '출연료도 못 받는데...'라며 돈도 안 되는데 나와야 되나?라던 그였습니다(반은 농담조였겠지만). 한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나꼼수를 활용하려 합니다. 당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고(김어준 총수나 주진우 기자가 민주당을 비판/비난하려 할 땐 적극적으로 실드도 칩니다) 자신의 PR을 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그는 잠재적인 이익을 많이 얻었습니다. 인지도가 높아졌고 팬층도 두터워졌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언론인과 평론가들 사이에 정치가가 낀다는 것 자체가 사실 물음표였습니다. 각 멤버의 직업이나 전문분야의 밸런스를 따지면 환상조합일 순 있지요. 정 전 의원은 해당 사안을 정치적으로 분석해주는 데 필요한 역할인 것도 부정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입니다.

현재의 직업적 포지션으로만 봤을 때, 다른 세 사람이 얻을 잠재적 이익에 비해 정 전 의원이 얻을 잠재적 이익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정 전 의원은 (대단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표현이지만) '순수성' 면에서 가장 거리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태를 알리고 해석해주는 입장에서 그치는 세 사람과, 정치적 욕망을 숨기지 않는 정 의원의 궁합은 제법 불편합니다. '자기 죽는 소식만 아니면 뭐든 뉴스에 보도되는 게 좋다'는 게 정치인이라는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말입니다.


3.
오늘 MBN에서 진성호-정봉주 대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정 전 의원이 돌발 발언을, 그것도 호기있게 내지릅니다. 진성호 의원이 박원순 후보가 TV 토론을 거절한다고 비판하자, 정 전 의원이 후보 간 토론을 나꼼수에서 갖자는 겁니다.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은 감정이 격해져서 폭주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컸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에 거부감을 갖는 저도 '이건 무슨 모자라지만 착한 사람 같은 발언이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이 자길 놀리는 다른 학교 학생을 보고, "너네 우리 학교로 와봐. 본때를 보여줄게."라고 말하는 것과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나꼼수 다른 멤버들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아니 이미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버'를 염려하는 김어준 총수의 말이 무색하게도 상당한 오버를 했고, 나꼼수를 권력으로 사용하려는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사 토크쇼 형태를 취하던 나꼼수에서 한참 벗어난 것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사태는 정 전 의원의 성격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문에 정 전 의원이 나꼼수의 독 혹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낀 거지요.

마지막으로, 논리적 비약을 감수하면서 한 마디를 하겠습니다. 현재의 정 전 의원을 향한 팬덤은 과거에 있었던 '현 인기가수' 허경영 씨에 대한 팬덤과 조금은(추가했습니다)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 부분 마치 연예인을 바라보는 것 같은 맹목적인 면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 점이 꽤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p.s. 말미에 덧붙인 말은 정 전 의원을 사기꾼 허경영과 '격'이 같다고 생각해서 적은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어서'라는 식의 의견을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에(주변까지도) 언급했을 뿐입니다. 저도 오버라고 보지만 근본적인 생각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냥 놔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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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tiano Honaldo
11/10/20 19:52
수정 아이콘
네 mbn에서 진행됐던 오늘 토론에서 있었던 발언들은 tv방송에서 할만한 발언으론 부적절했습니다
김어준도 24회에서 의원님 너무 붕 떠있다고 놀리던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서로 다시한번 얘기하겠죠
그리고 그동안 정봉주전의원이 보여준 정치적 욕망이래봤자... 국회의원 다시 한번 해보는거 밖에 더있나요
서울시장이나 대선, 당대표같은건 누가봐도 장난치는거 같구요
나꼼수는 지극히 편파적인 ""인터넷""방송입니다 하니티비에서 하는 정봉주의 psi에선 이정도로 들이대진 않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허경영은 그냥 사기꾼입니다 사기꾼
개미먹이
11/10/20 19:53
수정 아이콘
나꼼수에서 토론하자는 거는 무제한 끝장 토론하자는 거였죠. 나경원이 토론 토론하니까요. 딱히 공감가는 글은 아니네요. 허경영과의 비교는 논리적 비약 맞고요. 논지 전개가 허수아비의 오류가 아닌가 합니다. [m]
앵콜요청금지
11/10/20 19:54
수정 아이콘
재미라는 측면에서 나꼼수에서 정봉주씨가 제일 필요한 존재인것 같네요. 이번 보궐선거에서 절대 지지않는 승리자가 정봉주씨일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둘중에 누가 당선 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나꼼수를 자기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애초에 목적의식을 갖고 시작한 일일테니깐요.
교대복사
11/10/20 19:56
수정 아이콘
사정이 있어서 나꼼수 들어본건 고작 30분이 다이긴 하지만
방금 들어본 오늘 토론회에서 말미즈음에 한 얘기는 조금 오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긴합니당.
신분이 신분인만큼 잘 가려서 하겟죠
덧, 허경영씨와 비교하기엔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뚱그루
11/10/20 20:02
수정 아이콘
오늘 mbn 토론에서 나꼼수에 나경원 의원을 초대해서 끝장 토론 하자는 제가보기엔 최고의 수라 생각 했는데 다른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셨나 보네요.

진성호의원이 토론을 거부한다고 비난 했을때 박원순후보에게 이정도로 적절하게 반대하면서 역으로 여당 대표도 인정하는 방송에 나경원

의원이 왜 못나오냐 하면서 역으로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박원순 후보에게 토론을 거부한다는 이미지도 안심으면서 나경원 후보

를 공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 했는데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꼼수에서 정봉주의원은 처음회부터 지금까지 정치적 욕망을 숨긴적이 단 한번도 없지 않았나요? 정치인이

라면 당연한거라고 생각 했는데요. 그리고 민주당 쉴드를 친다고 했는데 그동안 방송에서 민주당을 얼마나 많이 비판을 했습니까.

그리고 정봉주의원과 허경영을 동일시 하다니 이건 너무 나가신듯 합니다.
11/10/20 20:03
수정 아이콘
재밌도있고 방송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팬까페에 가입하는건 조금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5만명이나 가입했다고 하는데... 존중을 취향해야겠지요.
다이어트
11/10/20 20:11
수정 아이콘
일단 오늘 꼼수 나오라는 발언은 토론을 회피한다라는 말보다는 거짓말 한다는 말을 방어하기 위해 나온 말입니다
당연히 꼼수에 출연하지 않을 거라는것을 알고있죠 나경원측에서 박원순측에서 원하는 방식그대로 따른다고 했으니
우리측이 원하는대로 나꼼수에 나와 토론하지 못하지? 그럼 그쪽도 거짓말한거잖아 이런 뜻입니다
피장파장식의 물타기성발언으로 정치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킬이죠 정치인의 이런식의 토론방식은 과하면 문제지만
곁다리 문제를 가지고 물고 늘어질때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스킬이기도 합니다

우선 나꼼수는 정봉주의원이 없었으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방송입니다 정봉주와 김어준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만든
방송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김어준이 필요해서 섭외한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같이 만든 방송입니다 당연히 돈도 안될껄 알면서
나온 방송이고요
꼼수에서 한말중 농담으로 한말을 진담으로 들으신 부분이 상당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지난 몇년간의 김어준의 뉴욕타임즈의 한꼭지인 정봉주의 psi 보세요 꼼수가 방송전 부터 하던 것인데
정봉주의 발언이나 행동들은 똑같습니다 원래 그렇게 말하던 사람이고 행동하던 사람입니다 꼼수가 뜨니까 행동이 변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허경영이라뇨... 정치인 정봉주를 너무 가볍게 보시네요
하심군
11/10/20 20:11
수정 아이콘
폭탄이란게 뇌관이 있고 폭발물이 있어야 폭탄인데 나꼼수는 뇌관만 있고 폭발물은 없는 프로라서...
응큼한늑대
11/10/20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나꼼수 1회부터 쭉 들어왔고, 그들의 입담에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판 예능으로 듣고있습니다.
그들의 권력이니 시사적인 안목이니 그냥 아 그렇구나. 허허. 하고 웃어넘기고 있죠.
물론, 그 사안들이 영향력이 있을수도 정말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글쎄요.. 스스로는 진지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능으로 듣고 맘 편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재밌게 듣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나꼼수로 인해 정봉주 전 의원을 알게 됐지만 결국 그도 정치인입니다. 어느 편에 서있는지는 다들 본인 생각이겠지만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들을 것이구요.
코큰아이
11/10/20 20:14
수정 아이콘
정봉주 이자식(?) 힘내 !!!!!
빌리헤링턴
11/10/20 20:19
수정 아이콘
저도 반정도는 예능으로 듣습니다.
단 나머지 반은 주진우 기자....
택신우승~
11/10/20 20:20
수정 아이콘
ArchonMania님처럼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봉주 의원의 토론이 개인적으론 속 시원했습니다만...
그렇지만 하나. 허경영과의 비교는 너무 나가신 듯 하군요. 사기꾼같은 행적을 보이는 사람과 정봉주
17대 의원을 비교하는건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네요
이아슬
11/10/20 20:29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님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본문에 사실에 살짝 왜곡이 있습니다.
나꼽수 섭외 요청이 왜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네요..뜬금없이 한 소리가 아닙니다.
박후보측 기준대로 아무 매체 상관없이 다 수용할테니 토론회 하자고 하니까, 그럼 나꼼수에 나오라고 한겁니다.(아직 박후보와 상의는 하지 않았지만 이란말도 서두에 붙입니다.)
계속 손석희교수님의 시선집중부터 토론하자고 하는데 박후보가 도망간다는 식의 공격에 대한 역공일 뿐입니다.나후보측에서 뱉은말을 잘 이용해 공격한거지요.나후보가 토론요청 거절할건 누구나 짐작가능한거구요.공격도 효율적이였습니다.

정봉주의원은 정치인입니다. 지금은 선거대책본부장이기도 하구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인기를 얻는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수많은 공감을 얻는다는건 그안에 진실과 진정성도 어느정도 비춰주기도 한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11/10/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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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가 정봉주씨(를 대표로 하는 민주당)에게 휘둘리까 걱정하신다면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나꼼수에서 주는 김어준씨고 그 사람은 민주당원들에게도 비난받을만큼 그다지 민주당과 접점이 없죠.(물론 현 집권세력에 비한다면야 민주당과 가까울겁니다.)
어차피 공짜로 하면서 매주 그정도 퀄리티를 뽑아주는 방송인데 정봉주씨 개인 pr은 당연한 권리죠.
그걸 넘어서 나꼼수의 지향성이라든지 목적같은것은 결국 김어준씨 생각대로 갈겁니다.
그리고 그사람이 정봉주씨에게 휘둘릴만한 위인이라곤 생각되지 않네요.
덴드로븀
11/10/20 20:44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나꼼수가 그렇게 재밌고 대단한가요? 아직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_-...

안들어봤다고 하니까 침튀기면서 그것도 안듣고 뭐하고사냐라는 식의 농담도 듣는 통에 이게 도대체 뭔가 싶네요.

그냥 정치판 라디오스타 정도라고 생각하며 관련 기사나 이런 글들이나 드륵드륵 보고있자니 묘하네요.

이렇게 난리를 치면서 결론적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만큼 가치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11/10/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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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 '권력화' 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만약 나꼼수가 그렇게 문제 된다면 정부의 산하 언론기관 활용(KBS, MBC, YTN, 연합뉴스는 정부가 대주주주)과 보수언론의 무차별적 공격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 것이 '쓸 수 있는건' 써먹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봉주 의원이 MBN에서 감정이 격하되서 조금은 말도 안되는 '나꼼수로 나와라' 라는 발언은 약간은 맞지 않는 발언이였지만, 그 토론자리에서 상대방이 취했던 행동들을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토론에서 진성호의 발언들 보셨나요? 끝까지 상대방의 네거티브에는 '모르쇠' 로 일관하되 상대방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공격만 가했습니다. 물론 후보이신 나경원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네거티브 공격에 오히려 강하게 밀어부친 정봉주 전 의원의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아보였습니다.
솔직히 가끔은 친구 중에도 저런 식으로 '니 의견은 모르겠어' , '그러니까 내 말이나 들어' 식의 귀막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듯 정봉주 의원도 그런 컨셉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꼼수를 이용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입니까. 김어준과 김용민도 책을 출판했고 주진우 기자도 방송 덕분에 시사인 구독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의원 당선으로 이용하려는 용도로 보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와의 연을 끊어야 할 것이고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과 연을 끊어야겠지요. 아무것도 없이 정치하는거 자체가 이제 바보인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 시장을 보면서 이제는 정책이 아니라 '이미지 정치의 시작' 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꼼수의 활용은 정치인인 그에게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나꼼수에 피해가 된다면 그때 알아서 할 일이지요. 지금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허경영과의 비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경영의 팬덤과 정봉주의 팬덤은 엄연히 다릅니다. 허경영의 팬덤은 단순히 인터넷 유머나 검색에서 유명해진 것에 불과합니다. '빵상 아줌마' 에 대한 인기와 뭐가 다를까요. 그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조금은 친근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발언의 시초는 노무현이지요. 자신을 낮추어 국민과 조금은 더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추려는 행동이 만약에 허경영처럼 보였다면 오히려 저는 성공이라는 생각입니다. 국민들과 더 가까워졌을테니까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경영과의 비교요? 음..

여튼 기존의 미디어와 다른 새로운 미디어를 시작한 '나꼼수' 가 잘되었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은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입장이기에 SNS열풍과 더불어 탄생한 나꼼수가 잘되길 바랍니다.

벌써 정봉주의 권력발언이 나온거 보면 나꼼수가 벌써 엄청나게 커진 느낌입니다.
11/10/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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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를 보니 "박원순 네거티브 보도, 나경원의 최대 21배"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한마디로 박원순씨에 대한 의혹은 나경원씨에 대한 의혹에 비해서 21배나 기사화
한다는 겁니다
방송3사에 국한시켜보면 KBS와 SBS가 나 후보의 의혹을 제기한 기사건수는 각각 5건, 4건
반면 박 후보의 의혹을 다룬 기사건수는 KBS 10건, SBS 9건으로 2배 이상 많았고
MBC도 나 후보 관련 의혹은 8건, 박 후보 관련 의혹은 12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런 형평에서 개인적으로 나꼼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정봉주전의원님은 누가 옆에서 말리는 사람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부분은 농담식이라도 김어준씨와 주진우기자가 계속 강조하죠
개의눈 미도그
11/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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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tv '정봉주의 psi' 방송시작부터 '나는꼼수다' 까지정봉주 전의원은 원래부터 한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psi에서 국회이야기,양당 비판, 대통령 비판, 깔대기 대기 등등 그 때랑 지금 하는 언행이랑 다른적이 없었습니다.
허경영스런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자 한것도 아닌데 과연 정봉주 팬덤중에 허경영류 팬덤이 얼마나 될런지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구중궁궐 정치권 내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며 얻은 인기와
4차원 쌩쑈로인해 예능인화 된 인간을 바라보는 팬덤은
본질이 다릅니다.
11/10/20 21:00
수정 아이콘
권력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꼼수다의 방송 특성때문이죠.

정봉주17대의원이 19대총선에서 당선되면 그대로 꼼수다에서 빠질 겁니다. 정의원이 빠지던가, 꼼수다가 끝나거나 둘 중 하나겠죠. 빠지는 선에서 끝난다면, 현재 실제로 이따금 한번씩만 나오는 게스트들처럼(혹은 그보다 좀 더 자주) 게스트에 그칠 수 밖에없습니다.

어짜피 꼼수다는 자리에서 벗어난 사람이 해당자리에 있었던 때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입니다. 주진우기자는 기자로서 취재한 해당자리의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김어준총수는 그간 인터뷰했던 해당자리의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정전의원은 자기의 의원시절 이야기죠. 다시 의원이되면 그사람은 돌아갈 뿐입니다. 권력화가 될 수가 없는게, 그 '미래권력'이 실현될 경우 꼼수다에서는 빠져야하기 때문이죠. 권력이 있는 사람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나쁜 짓을 너무 많이했더니, 맨날 나쁘다고 하느냐면서 반대급부에 힘이 실렸던 것처럼,
이쁜 짓을 너무 많이했더니, 관심이 쏠려 비판적인 시각도 많이 나오는 느낌입니다.
슬슬, 템포를 죽일 필요가 있어보이고, 사실 어짜피 26일이 지나면 바로 그 직후 방송까지만 이 난리의 연장선이고 그 후로는 가라앉을겁니다.
포프의대모험
11/10/20 21:01
수정 아이콘
공중파 나와서 할 소리는 아닌거같은데 진짜 나후보가 진짜로 나꼼수 나와서 박후보랑 끝장토론 해봤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편향된 편집을 동반하지 않으면 1:1로는 박후보가 못해볼거같긴 하네요
장진기
11/10/20 21:14
수정 아이콘
BBK사건을 파헤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까지 걸었던 사람입니다.
당장 내일모레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자기 감방가는 것도 우스갯소리로 삼았었죠.
농담 많이 하고, 웃기려고 한다고 사람까지 우습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켓토이
11/10/20 21:27
수정 아이콘
정봉주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나꼼수만 듣고서 이런 오해를 하지요..
저도 처음엔 이런 오해를 가졌습니다만..
정봉주란 사람 알면 알수록 진국입니다.
한번 작정하고 알아보세요.. 노회찬 이정희 등등 몇몇 스타의원들 못지않게 대단한 사람입니다.
천성이 가볍고 인생역정이 좀 험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만...
저는 정봉주라는 사람의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이후로 특정 정치인에 대해 이렇게 큰 애정을 갖게 되기는 처음입니다 정말...
11/10/20 21:29
수정 아이콘
정치생명을 걸고, 감옥까지 각오하면서 bbk를 밝혀내려고 노력했던 국회의원인데 뻥쟁이 허경영이랑 비교되나요..
씁쓸하네요.
SummerSnow
11/10/20 21:43
수정 아이콘
나꼼수에서의 역할은 박명수와 같습니다. 자기 중심의 방송 좋아하고 깔때기 계속 들이대고.
정봉주가 없다면 나꼼수는 더이상 편하게 듣기 힘들 것 같아요.
11/10/20 22:25
수정 아이콘
정봉주 전 의원의 카페에 한번 가보고 놀랐습니다;;
나꼼수에서 홍보하는건 알았지만 ..

5월에 1000명대였던 회원수가 오늘 6만명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1-2천여명이 가입중이네요;;;

정봉주 전 의원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큰 그릇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드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가 떠오르기도 하고..
사랑해미니야
11/10/20 22:34
수정 아이콘
윗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정봉주 17대의원은 예전부터 품행이 방정한 스타일을 계속 유지해 왔습니다. BBK와 사학법에 목숨바쳤다는것과 그 이유를 줄곧 말해왔구요.

그리고 지금의 정봉주17대의원의 포지션은 "청부흥행사" 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농담이아니고 다음총선에 비례로 나갈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구요. 치솟은 인기를 민주당에서 이용하려하고있고, 정봉주17대의원도 그걸 인식하고 있습니다. 글쓴분 말처럼 정봉주17대의원이 야망을 실현시키려한다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너무나 치솟은 인기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휘둘려지고있다 라고 봅니다.

그리고 글쓴분과 의견이 다른부분은, 정봉주17대의원이 꼼수를 이용한다고 쳐도 그게 뭐 어떠냐는겁니다. 거대언론과 포탈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방송이 거기에 맞서 즐거움과 진지함을 주고있다면, 그걸 정봉주라는 인물로 현실화 시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총수도 광고도 받지않고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책광고를 나쁘게 보시는 분들도있는데, 어차피 티셔츠 한장 사주나 책한권 사주나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들 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봉주17대의원은 당선이 된다해도 계속 방송을 할거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저도 국회의원 된 이후의 나꼼수는 또 어떨까 기대하고 있구요.
엷은바람
11/10/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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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꼼수 애청자이고 덕분에 정봉주 '제 17대 국회의원'에게 호감도 많이 생기고 했습니다만,,

글쓴 분께서 댓글로 지적해주셨다시피 토론에 맞는 재목은 안되더군요..

한 주 전쯤 아침 출근길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진성호의원과 토론하는게 나와서 오오! 하고 반가운 마음에 집중해서 들었는데
너무 논리가 없고 뒤죽박죽인 토론 발언들에 안타까운 탄식이 살짝 배어나왔습니다.
오히려 아무 사전지식없이 토론만 들은 사람이라면 진성호 의원이 훨씬 더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의견을 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나꼼수에선 내가 다 발라버렸다며 또 다시 깔때기를 크크>

전 어차피 정치인은 말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개개인의 사상과 신념을 어떻게 행동으로 표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봉주 의원을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겠지만, 문득문득 '아.. 이사람도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인가. 정의와 원칙보다 눈앞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가..' 하는 우려가 들 때도 있어서, 앞으로 우선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담배피는씨
11/10/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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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가장 큰 장점이 진정성과 열정 이라면.. 단점은 너무 앞서 간다는 거죠.. 그로 인해서 실수도 있고 말이죠..
지난 23회 홍준표대표와의 내용중 나경원 후보의 의원실 방문과 관련해서 급하게 이야기해서 삐~ 처리 된 부분도 있고,
박영선 후보 초대때도 BBK관련 해서 혼자 고소된 이유 등등 말이죠..
이렇게 언행에 있어 조금 급하신 분이지만.. 아직까지는 꼼수 내적으로 김어준총수, 김용민 전교수, 주진우 기자가 편집이나 발언 중간 중간 잘 견제(?)를 하고 있어 잘 제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꼼수 이외의 일은 정봉주 의원의 개인 책임이니 머 어쩔수 없죠..
그리고 꼼수 만든 이유가 PSI에서 했던 이야기 더 편하게 하고 싶어서라서.. 한동안 방송 내용도 둘이 비슷합니다..
꼼수가 이만큼 뜬 것도 정봉주 의원 공이니 문제 생긴다고 해도 자신이 쌓아 올린 인기와 권력이니 문제가 일어난다 해도 아쉬울뿐..
원망은 못할것 같습니다..
11/10/21 02:26
수정 아이콘
청문회스타 노풍을 일으킨 노통과 정 전17대 국회의원을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죠.

정의원이든 어떤의원이든 노통과 비교되려면 적어도 몇년은 더 여물어야 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충실한 팬층이 있어야죠.

노통께선 당선될때까지.... 진짜 드라마를 찍으신분이죠...

김대중대통령과 더불어 선거때 가장 재미있었던 선거라고 기억됩니다. 아주 거대한 그릇들의 향연이었죠.

정 전의원이 그런 그릇들과 비교되려면............. 아직 많이 멀었다고 봅니다.
공안9과
11/10/21 13:55
수정 아이콘
19대 국회의원에 당선 되면, 더 이상 나꼼수 고정출연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합니다.
낮에는 의원실에 짱박혀서 낮잠이나 처자고, 대필한 책 출간회나 하고, 밤에는 룸살롱에서 접대받으며 껄떡대다가
선거철이나 국감시즌 되면 TV에 얼굴이나 비추는 나이롱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리란 것을요.
정책이나 스탠스가 어찌됐든 이런 식으로 국민과 부대끼는 정치인이 늘어날 수록 대한민국 정치가 선진화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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