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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1 21:51
롯데 경기는 거의 못 봐서 그냥 막연히
용장보단 지장이고 지장보단 덕장이고.. 그러나 그 셋이 덤벼도 이길 수 없는 자가 있으니 그게 운장이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단순히 운이 아닌 실제로도 상당히 잘하고 있나 보네요.
11/09/01 21:52
사람이 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불과 3개월 전의 양승호 감독과 지금의 양승호 감독은 전혀 다른 사람 같습니다.
덕분에 롯팬들도 덩달아 변했죠. 크크 다함께 힘을 모아 까다가 이젠 다함께 양승호굳 찬양!!
11/09/01 21:52
슬슬 삼성 우승 대세론이 나오고 있는데 정규리그는 삼성, 한국시리즈는 롯데가 우승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진짜 롯데 무섭습니다..
11/09/01 21:55
양 감독님 죄송합니다 ㅠㅠ올스타전 직관가서 양 감독님 소개할때 욕했었는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미천한 롯데를 이렇게까지...아 말을 못 잇겠네요. 정말...감사합니다. 롯데를...ㅠㅠ감사합니다. 그리고 강영식 선수...그 동안 강3억이라고 욕했던거 죄송합니다.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아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11/09/01 21:56
로이스터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항상 봄데봄데 시데시데 소리 듣던 자이언츠가 어느 순간 여데가 되어있군요. 2008년은 초중반에 잘 쌓아놨었지만 그 이외에 2009, 2010, 2011은 항상 초반에 팬들을 각 잡게 만들고 똥꼬에 힘 주게 만들더니 어느덧 여름쯤되면 슬그머니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가는군요. 아무래도 한일에 비해 살인적인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미국에 있었다보니 선수들 체력 관리하는 노하우가 3년 내내 발휘되는게 아닌가도 싶구요. 거기다 올해는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절호의 찬스군요.
11/09/01 22:09
선발투수들을 보니까 장꾸준과 송꾸준의 위엄이네요. 올해는 고원준까지 10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양승호 감독이 잘한 것 중에 하나는 초보감독으로서의 고집을 버리고 선수단 장악(이라기 보다는 화합)에 성공했다는 점인거 같습니다. 지금 롯데의 선수 구성은 전임인 로이스터 감독의 유산이죠. 롯데 선수진 만큼 고참,중견,신인 선수가 잘 조합되있고 자기의 역할이 확실한 선수단도 없다고 봅니다. 그런 선수단을 물려받은 만큼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 장악이었겠죠. 아마 자기 선수를 심고 고집하는 스타일로 갔다면 분명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하지만 안 그랬습니다. 전에 방송에서 고참 선수를 경기 도중 교체할 때는 반드시 사전 통보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그동안 선수단과의 화합에 신경썼던 거 같습니다. 그 결과로 시즌중반이후 선발존중, 불팬의 확실한 운영(승자조,패자조)등으로 안정적인 팀운영을 해 나갔더군요. 기아의 부상 악재, sk 김성근 감독님 사태등으로 하락세를 겪는 행운(롯데 입장에서)과 겹쳐서 2데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11/09/01 22:12
이제 고원준 선수만 2승 더 올리면 한 팀에 10승 투수들이 4명이 나오는건데, 이는 KBO 역사상 전례가 있었나요? 혹은 있었다면 몇 번째인지요?
11/09/01 22:15
00현대가 진리죠.. 당시 미친 타고 투저 시즌에도 불구 하고 정말 미친 투수 력 이었습니다.. 지금 찾아 보니 아깝게 박장희 선수가 9승 해서 4명 10승은 아니었네요,..
김수경 18승 임선동 18승 정민태 18승 박장희 9승
11/09/01 22:17
양승호 감독을 엘지 수석코치와 감독대행 시절부터 눈여겨 본 바에 의하면 사실 야구적으로는 딱히 능력있는 감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장점이 있다면 그 나이대, 그 정도 지위에 올라간 사람 치고는 굉장히 열려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밑에 있는 사람들과 격의없이 지낸다는 것입니다. (LG수코 시절도 그렇고 고려대 감독을 할 때 그 밑의 선수들의 평가) 그러다보니 선수들에게 권위를 가지고 자기 뜻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냥 하던대로 두는 편입니다. 따라서 밑에 선수가 능력이 있다면 감독 눈치 안보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김성근 감독, 김경문 감독, 선동렬 감독 같이 자기 만의 뚜렷한 야구관은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 선임자의 야구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데... LG 금지어 감독이 물러난 이후에 감독 대행 시절 성적은 몇 십경기 되지는 않지만 성적 자체는 감독 사임 효과 없이 금지어 감독 시절과 똑같았습니다. -_-; 뭐 워낙 당시 엘지 전력 자체가 무너져있는 터라 투수를 무리해서 운영하거나 그럴 수도 없었지만 여튼 굉장히 특징 없이 경기를 운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독창적인 야구관 없이 특징 없이 운영한다는 특징(!)이 로이스터의 롯데를 물려받으면서 장점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감독 같으면 감독이 되면서 수십년 야구를 해오면서 정립해온 스스로의 야구관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고 체화시킬려고 시즌 초부터 끝까지 계속 무엇인가를 시도할텐데... 이 분은 그런 거 없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관이 맞는 것 같으면 그거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합니다. 시즌 초에 로이스터의 롯데가 보여준 뚜렷한 약점을 고치려 하다 잘 안되다 빨리 선회한 것도 이런 특유의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시즌 초에 인터뷰 쪽에서 문제를 많이 만든 것은 본인 스스로 말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최고 인기구단 롯데의 감독이 의사소통이 불편한 외국인에서 국내 감독으로 바뀌면서 기자들이 많이 달라붙었던 것도 이유라고 봅니다. 김성근 감독도 그 성적만큼이나 많은 설화에 시달렸던 것은 본인의 성격도 이유겠지만 역시 성적이 되니까 많은 기자들이 달라붙었던 것도 이유인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양승호 감독은 자기만의 뚜렷한 언론관이 없기 때문에 주위의 충고에 따라 금방 고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위의 충고라기 보다는 본인이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글들을 읽었을거라고 봅니다. 이분 엘지 감독대행 시절에도 직접 인터넷에서 글 찾아 읽는 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대기업의 지원부서 부장같다고 할까요. 특별히 뭔가 새로운 걸 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 기존에 잘 만들어진 매뉴얼대로 일하면서 부서원들을 잘 아우르는 부장님 같은 타입입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밑에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타입이죠. 갑자기 낙하산으로 떨어져서는 "내가 예전에 xx 해봐서 아는데..." 따위의 드립하면서 이것저것 이상한거 시키는 타입은 아니니까.
11/09/01 22:29
감독이 삽질만 안하면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리빌딩을 하는 팀에서는 감독이 중요하겠지만 리빌딩이 된 팀에서는 선수에게 목표의식만 잘 세워주고 정석적인 운용을 할 줄 아는 감독이면 된다고 봅니다. 양승호 감독이나 류중일 감독이나 그런 스타일이 아닌가 해요.
11/09/01 22:30
6월 29일 28승 36패 3무 승률 0.438 -8
9월 1일 59승 49패 3무 승률 0.546 +10 2달간 +십팔!!!!! 이런 18!! 내일 저도 E데! 최소 E틀간 E데 유지! 롯데리아여...새우버거 반값이벤트 준비하렴..
11/09/01 22:32
93년 해태시절에 무려 10승투수가 6명이나 배출되었네요. 선동렬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신동수 김정수 이중에 선발투수는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선수입니다.
11/09/01 22:42
좀 뜬금없지만,
한동안 접었던 프야매 2011년 선수 업데이트 되면 다시 할 생각입니다. 이 상태라면 11년 롯데 단일년도덱은 상당히 괜찮을 것 같아요. 타선은 한화팬분들께 죄송합니다만 한화 팀내 톱타자 타율이 롯데 팀 타율이고, 부첵이 시즌 잘마무리해서 어떻게 승률과 방어율로 6코스트 받아낸다면 선발진은 말할것도 없고, 후반기들어 각성한 릴리프까지... 얼마전에 99년도팀까지 업데이트 된걸로 아는데 그때보다 더 강력한 롯데 단일년도덱이 나올 것 같군요.
11/09/01 22:52
다른건 둘째치고 수비력하나 때문에라도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르시아가 빠지고 박기혁이 군대 가면서 수비가 엉망이 됐는데도 수비력을 유지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증가시켜버리네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든게 딱 한가지 있었다면 시즌 초중반의 투수 운용이었는데 양승호 감독이 롯데 투수들에 대한 파악을 끝난건지 롯데 투수들이 중반이 돼서야 제 페이스를 찾은건지 몰라도 최근에는 투수 운용마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올해도 올해인데 정말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11/09/02 02:45
그의 능력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더 평가 받겠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명장반열에 충분히 오를수 있을거 같습니다.
11/09/02 08:25
분명 시즌 초반에 선수 파악 못하고 되도 않는 멀티포지셔닝을 꾀한 것, 코리, 고원준 막 굴린 것, 허구한날 팬들 화 돋우는 인터뷰한 것, 팬들을 깡패취급한 것 등은 잘못한 게 맞습니다만 지금은 양 감독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시즌 초반에는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시행착오가 많았고, 부상 선수들로 인해 무리한 점도 있었다고 인정했죠. 전 그 인터뷰를 들은 이후로는 양 감독 안깝니다.(다만 코리는 정말 불쌍하더군요...감독한테는 노예취급 받다가 지쳐서 페이스 떨어지니까 팀 동료는 하이파이브도 쌩까고...방출당하기 싫어서 열심히 파울볼 잡으러 1루로 뛰어가는 모습을 생각하면요 -_ㅠ)
양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로이스터 감독과 비슷하게 선수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점, 그리고 아니다 싶은 게 있으면 곧바로 수정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위의 분 말씀대로 딱히 본인 색깔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어쨌든 지금 잘 나가고 있으니까요 흐흐;
11/09/02 09:33
6월달에 롯데 한창 바닥을 기고 있을때, 거의 양승호감독에 대한 기대를 접었었습니다.
불판게시판에서 종종 노는데, 그때도 20연패나 하고 감독이나 짤렸으면 좋겠다라고 언급을 했을정도로 감독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습니다. 왜 스윕을 안당하냐고 투덜댈 정도였으니깐요 전혀 이해할수없는 불펜운용과 투수혹사, 그리고 정말 짜증나기만하는 오랄질;;;;;;; 그런데 불과 2개월사이에 그 모든게 수정되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로이스터감독을 굉장히 좋아했던 팬으로서 로이스터감독의 업적을 폄하할 의도도 없고, 지금 롯데가 잘나가는 점에 있어서 로이스터감독의 유산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소통을 통해서 팀 케미스트리를 긍정적으로 돌려놓고, 팬들이 비판(또는 비난)했던 점을 대부분 수정했다는 점은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렇게 대반전을 가져온 감독이 있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팬들의 비판(비난)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나가주기를 기원합니다. 예전에 깠던 만큼 미안해서인지 요즘에 롯데 야구를 보면 열심히 응원하게 되더군요. 롯데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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