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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7 04:41:22
Name The War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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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1/5] 이공계 학도 이야기 - 1. 공과대학에 진학하기 까지, 그리고 1학년 1학기




자유게시판에 가뭄에 콩나듯 글 올리는 The Warrior 입니다.


2011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내일 2시에 앞두고, 지난 2년 반을 지나온 이야기를 한번 해 보려고 합니다.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lab에 계시는 분들, 다른 문과 계통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 모두 관심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올리고 싶은 사진, ppt도 올리고 싶지만 2MB(------D) 적은 용량 때문에, 못 올리는 점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1편에서는 고등학교 때 까지의 이야기와, 대학교 1학년 생활 초반정도를 다뤄 볼까 합니다.





0. ~고등학교 졸업까지의 이야기

저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비교적으로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교장선생님으로 1년 뒤면 퇴직을 앞두고 계시고, 어머니는 큰누나를 낳고 일을 그만 두셨습니다. 큰 누나는 교육이라는 가업을 이어 초등교사로, 작은 누나는 부산 병원의 간호사로, 그리고 늦둥이인 저는 지금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큰누나 작은누나와 나이차이는 11살, 9살로 굉장히 많이 나는 편이지요. 큰누나가 교사 9년차, 작은누나가 교사 8년차니깐요. 제가 자라오면서 큰누나 작은누나 싸우는거 보면서 컷습니다. 그래도 막내라 귀여움 많이 받았지만, 저는 알고보면 애 늙은이지요. 아버지가 매일 아침 고등학교 야자 감독 등 하신다고 일찍 일어나시면 6살, 7살에 아버지가 안보는 B,C면 신문을 펴서 옆에서 봤으니까요. 큰누나, 작은누나 학교 보내면서 (제가 초등학교 때) 집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 혼자서 버셨으니까요.

교육에 종사하시는 아버지는 아들 하나는 잘 키워보자는 마인드 셨는지, 저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셨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공부, 중학교 때도 공부, 고등학교 때도 공부였지요. 초등학교 5학년때 컴퓨터 영재(사실 요즘은 영재원이 너무 많아서 영재인지 둔재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6학년때 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시, 도에서 교육하는 센터에 지원도 하고, 에세이도 쓰고, 그렇게 공부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고 명문인 일반계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 하였지요(제 고장은 평준화 지역입니다.) 거기서도 많이 맞으면서 공부해서 온 결과가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지요. (1년에 S대를 작년에 8명, 2년전에 6명 보내는 학교 였습니다. 그만큼 많이 때리고, 공부도 많이 시키고, 공부시키는데 있어서 강제성도 많았지요.) 사실 제 자율이라기 보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공부했죠. 그때는 동기 부여라는 것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공계를 어떻게 선택하였냐고 물으신다면, 어려서 부터 하고 싶은 것은 물론 많았지만 그 중에 한가지 고른다면 과학기술을 접목해서 남에에게 조금 도움이 되어 보자는 마인드 였습니다. 물론 지금의 과제 더미와 C뿌리시는 교수님이 계신줄은 몰랐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를 찾는 것이 힘들까요, 아니면 답이 있는 문제를 찾는 것이 힘들까요?

저는 이런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답이 있는 문제를 봐도, 답이 있는 건지 내가 멍청한건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니까, 그냥 니 머리탓을 하는게 건강에 좋다'라구요.

그렇게 고2, 고3 지나서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은 운이 좋았지요.





1. 대학교 1학년 생활

먼저 제가 들어온 학과 부터 말씀을 드려야 겠네요. 지금은 '정보산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있습니다만, 1학년 학부제로 '컴퓨터정보산업공학부'라는 이름으로 있습니다. 제가 저희 과에 처음 들어온 것은 금융공학 하나였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모델 가지고 돈을 한번 굴려 보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사실 그때 블랙슐츠니, slack이니 하는 것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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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학교 공과대학을 기준으로 1학년 과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관심있는 고등학생 분들은 중간중간에 점선 아래쪽은 읽고 지나가세요 ;

1학년때 배우는 과목은 기초 과학(6x2) 및 수학(3x2) 그리고 공학설계(3), 컴퓨터 기본 C언어(3), 글쓰기(3), 영어 (2X2) 입니다.

총 19학점중에 필수로 들어야 하는 학점이 17학점, 1학기에 듣는 대학 1학년 진로 및 학과를 소개하는 수업(1학점)을 제외하면, 선택할 수 있는 자유학점이 1,2학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희 학교만 그런지 모르겠네요)

기초 과학은 (물화생)중에 두개를 택하는 것이고, 수학은 미분과 적분 심화, 구형 좌표계, 원형 좌표계 등을 배우게 됩니다. 적분과 통계 심화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7차 수2에 나왔던 벡터, 평면은 8차때 '기하와 벡터'로 넘어갔지요? 이건 공학 물리에서 또 나옵니다.

그리고 공학 설계 과목에서는 학과 과목과 비슷한, 혹은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컴퓨터 기본은 C언어를 배우게 되는데, 이것은 모든 컴퓨터 언어의 기초가 되는 C언어를 배운다는 것이지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나중에 사용할 프로그램 OPL(최적화 설계), SAS(통계) 등과 같은 과목에서 이런 기본적인 C언어 구조를 알아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아시다 시피 기본 소양 글쓰기 과목이구요, 대학영어는 원어민 교수님과 함께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배우는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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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독하게 먹고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위와 같은 것을 배웠지요. 공부만 했냐고 물으신다면, 그런 건 아닙니다. 수많은 OT, 새터(새내기새로배움터), 개강총회, 개강파티, 총MT 전부다 참여 했지요. 대학교 들어 와 보시면 알겠지만, 반에서 공부좀 한다고 떵떵거리던 친구들, 대학교 와서 학벌 평준화 된 이후, 가장 중요한 사람 관계를 잊습니다. 물론 자기 혼자 스펙 쌓고 학점 잘 받아서 기업에 취직하면 땡인줄 알지요. 그런 친구들 보면 볼 수록 답답한 것이 사실입니다.

학기초에 야심차게,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기억으로 진행했던 일들이, 아침 새벽 6시 40분에 토익 학원 가서 토익 듣기 였습니다. 대학교 생활을 해 보신분들(특히 공과대학)은 아시겠지만 학과 행사가 가장 많은 3월에 새벽 6시 40분에 학원 가기는 무척 힘든 일이지요.( 그래도 1달 2번 빼고는 다 갔어요 )


이렇게 저의 첫 대학생활을 이렇게 열었습니다. 첫학기,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학점을 받으면서 한 학기가 지났지요.
그리고 여름계절학기, 6학점을 들으면서 총 수강한 학점이 25학점이 되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제가 계속 이 성적을 받으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학교를 잘 다닐 줄 알았지요.



다음 글에서는 성적이 계속 떨어진 이야기.
현재 신청학점(5학기 + 이번 여름까지)이 126학점인 이야기
과외 이야기.
덤으로 미팅 이야기도 몇 글자 적어 볼까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개인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 및 저의 마인드도 적어 보고자 합니다.
같은 대학생 분들이나 졸업하신 분들도 한번 대학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자료 1은 공학수학 기출문제 답지 이구요, 자료 2는 공학물리시간에 실험한 자료 입니다 ^^;
PS2. 질문 환영합니다. 궁금 한점 있으시면 친절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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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juni
11/06/17 04:51
수정 아이콘
입실론 델타 그저 웁니다 엉엉 좋은글 써주세요 기대할게요-
절름발이이리
11/06/17 05:14
수정 아이콘
혐짤 자제요 흑
11/06/17 06:08
수정 아이콘
SKT 골수까인 제가 태클을 걸자면 코카콜라배는 2001년입니다 흐흐.
예전생각나는 글이네요. 글쓴님 젊음이 부럽습니다.
Fabolous
11/06/17 07:40
수정 아이콘
신촌입니까???? 왠지 과목당 학점이 낯익어서..... [m]
블랙라벨
11/06/17 09:51
수정 아이콘
글게요 신촌이신가? 1학년 과목들이 낯이 익네요.
amoelsol
11/06/17 10:44
수정 아이콘
제가 이공계 출신이 아니라서 하시고자 하는 이야기의 중심에서는 엇나간 댓글입니다만, 동향이시네요. 반갑습니다. 그리고 글 읽으시면서 S대 이야기가 나와 그쪽이신 줄 알았는데 윗분들 말씀대로 신촌에 계시다면 동문이시기도 하네요. ^^ 억지로 인연을 더 찾는다면 저희 아버지도 진주에서 교사로 재직하셨고, 제 사촌동생이 금융공학 비슷한 분야로 박사학위 중인데 절반쯤은 담당 교수가 운영하는 금융공학을 활용한 투자사모펀드 회사의 직원처럼 일하고 있는 판국이라 고민이 많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요즘 진주지역 인문계 고등학교들 S대에 매년 6~8명 밖에 못 가나요? 저 다닐 때만 해도 30명 넘게 가는 학교가 많았고, 저희 학년 선생님들은 서울대 낮은 과라도 보내서 숫자 늘리기 위해 매를 동반한 진학지도;;(진학지도실은 거의 5공때 안기부 고문실처럼 비명소리 넘쳐났었죠.)를 다행히 안하시고 비교적 민주적으로 학생 희망을 존중해 주셔서 저희 해에는 19명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아르샤빈
11/06/17 12:02
수정 아이콘
과목 이름이나 커리큘럼을 보니, 저희과 동문 같네요. 정보산업공학 동문을 만나니 반갑네요, 8학기 째 재학중인 07학번 학생입니다. 1학기 초과학기 예정인데, 글쓴 분께서는 이번에 ISP, OR확률 같은 걸 들으셨겠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키둑허허
11/06/17 13:31
수정 아이콘
공대남자시군요. 반갑습니다. 제가 아예 이쪽에는 머리가 없다보니 막 이렇게 수식 팍팍 쓰시는 분들만 보면 너무 존경스러워요.


그런데 글쓰기에 대학영어라... 익숙한 과목 이름들이네요. 이번 계절학기에 대학영어를 재수강.........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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