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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5 10:28:53
Name 스파키즈짱
Subject [일반] 이것도 사귄건가요?
안녕하세요 밑에분이 연애에관한 글을쓰셔서 저도 잠깐 추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때는 고등학교때 저는 어릴때부터 교회에다녔던 모태신앙 학생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메신저를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래 방송국에서 노래를 듣게되었습니다

남들이 듣는 그런 흔한 가요가 아닌  CCM을 들으면서 여러사람들과 대화하고 교제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죠
그러다가 동갑짜리 포항에 사는 여자를 우연히 알게되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깐 대화도 잘 통하고 이성적으로 끌리는게 조금 있어서 제가먼저 사귀자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애도 사귀자고 했고요 저는 대구살고 그친구는 포항에 살기땜에 서로 얼굴은 보지못했지만
매일 전화통화하면서 서로 애칭까지 부르면서 못만나는 외로움을 전화로 달랬죠

그친구는 저를 만나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레코드 가게에서 저는 사정상 알바를 못했구요
그렇게 우리는 100일을 넘기고 마침내 그 친구가 대구로 왔습니다

당연히 저는 동대구역으로 마중나갔고요 사진으로 봐서인지는 몰라도 얼굴은 금방 알아보겠더군요
그날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교회로 데려갔죠
사실 그 친구랑 저랑 방송국에서 대화하면서 제 교회동생도 소개시켜줬거든요
그래서 저희 교회로 그 친구를 보러 데리고갔죠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어느덧 기차가 갈 시간이고 전 다시 동대구역까지 바래다줬죠

몇일 뒤 그애한테서 헤어지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얼굴을 보고 실망해서 였을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전 매달리거나 그러지 않고 바로 쿨하게 알았다 그랬습니다

어떤사람들은 사귀는건 서로 얼굴보고 매일 만나면서 영화보고 그러는게 사귄거라 그러고
어떤사람들은 서로 사귀기로 합의를 봤기때문에 사귄게 아니라 그러고

PGR분들은 이런경험 없으신가요? 전 사귄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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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자
11/05/25 10:36
수정 아이콘
사귄게 아니죠...다투고 헤어진 것도 아니고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며칠뒤 헤어짐. 거기다 서로 붙잡을려는 감정도 없었다.
서로 외로워서 연애하는 척 좋아하는 척 했다가 아닐까싶네요.
스타카토
11/05/25 10:49
수정 아이콘
제 기준에서는 사귄것은 아니고...
뭐랄까....사이버 애인정도랄까요....이런것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그냥 외로움을 달래주는 역할이었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나니깐 자기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한...그런 상황같네요...
공안9과
11/05/25 11:05
수정 아이콘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법 흔했던 사이버러버의 전형적인 사례네요. 그 시절에는 펜팔, PC통신에서 이어져 오던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남아있었죠. 수 년전 부터 하수종말처리장이 되버린 채팅방에서, 저 정도나마 인연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11/05/25 11:10
수정 아이콘
헤어지자고 했으면 사귄거죠

사귀지 않고 헤어질수 있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흑흑
11/05/25 11:15
수정 아이콘
일단 '어떤사람들은 서로 사귀기로 합의를 봤기때문에 사귄게 아니라 그러고'에서 '사귄게 아니라 그러고' -> '사귄 거라 그러고' 아닌가요?^^

사귄 건 사귄 거죠. 마음을 깊이 안 쏟았을 뿐...
지금도 거리에는 상대에게 진심은 안 쏟고 그저 일시적인 만족감만을 얻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커플들이 있을 겁니다.
그 커플들이 스파키즈짱 님의 사례에 비해서 딱히 나은 점이 없어 보입니다.
+ 매일 만나면서 영화 보는 게 사귀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분들한테 연인이라는 존재는 그냥 그런 의미일 뿐입니다.
물론 매일 만나면서 영화 보면 좋기야 하겠죠. 자주 만날 수 있으면 만나려고 힘쓸 거구요.
하지만 저는 연인이란 존재의 의미를 거기서 찾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전 쥐뿔도 없지만)

그나저나 CCM을 들으면서 생길 수도 있는 거군요.
제가 지금까지 CCM 들은 시간만 몇천 시간은 될텐데...
하늘의왕자
11/05/25 11:20
수정 아이콘
사이버러버든 다른 용어로 불리는 어떤거든..
마음을 주고 시간을 줬으니 사귄거라고 봐도 무방할듯하네요..
스파키즈짱
11/05/25 11:24
수정 아이콘
jjohny 님// 수정했습니다 ^^ 그리고 님말에 공감합니다
맥쿼리
11/05/25 11:42
수정 아이콘
서로 사귀자고 '선언'해서 만나는 커플이 있고, 그런말없이 그냥 맘이 통해서 계속 만나는 커플도 있죠.
저는 애매한 사이일때 키스해서 거부안하면 '음 우리는 커플이구나' 이렇게 판단합니다^^
11/05/25 15:01
수정 아이콘
1. 실제 만나지 않은 상태,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귀다니요... 아마 If 라는 단어가 있었을 듯 합니다. '우리 만나보고 서로 맘에 들면 사귀자.'


2. 사귀자는 말 없이 사귀는 것, 남자입장에서 보통 남자가 먼저 사귀자는 말을 던져야 하니 부담스러워서 그냥 '이게 사귀는거지뭐' 라고 생각하시지만. 또 실제 그렇게들 사귀시지만, 글쎄요. 그래도 여자입장에서는 근사할필요까진 없더라도 뭔가 기억나게 나마 '우리 사귀자' 라고 고백하는거 싫어 할 여자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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