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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9 19:58:48
Name 잔혹한여사
Subject [일반] 우리집 강아지는 종합병원


오늘 입원 시켰습니다.
저희집 강아지는 요크셔테리어종인데요... 그제 갑자기 애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까 다리 골절이 뼈인지 인대인지 툭 다른 다리보다 더 튀어나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애를 잘 키웠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에 데려가보니 제가 정말 잘못키워왔더군요...

일단.. 위장에 돌이 두개 발견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고기류를 많이 먹고, 채소, 야채를 거의 섭취 안한 상태라
단백질이 뭉쳐져 애가 잘 못먹는다고 하더군요.. 아니, 먹긴 먹되 소화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합니다.
가장 급한 건 이거라네요.

그리고 과체중으로 인해 왼쪽 엉덩이 골반이 엇나가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전 나이를 많이 먹어서 움직일 힘이 없어서 안움직이나 했더니... 과체중으로 인해 몸뚱아리는 비대해지고 다리힘은 약해져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설명에 뭐랄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진작 병원에 데려갈 것을... 하는 후회도 생깁니다.

그리고.. 심장질환도 있다고 합니다.. 이녀석이 거의 엎드려 있는데 움직이는 순간은 밥먹을 때, 생리현상, 그리고 와이프와 제가
들어왔을 때입니다. 그 외에는 그냥 엎드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심장에 무리가 와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다고 하네요.

수술을 해야하는데 음... 이녀석이 너무 허약해서 마취를 해도 정확히 한시간 마취를 해야지 그나마 의식을 차릴까 말까한
상태라는 겁니다;;; 즉 마취시간이 1시간 이상일 때는 그대로 눈을 감을 수도 있다는 거지요....


오늘 첨으로 애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너무나 미안하고, 나름 잘 보살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병원을 나와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각오를 하긴 했습니다만...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집안에 허전함을 느낄 수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끙.. 그냥 노인네라 그런가 보다 했더니 문제는 제자신이더군요. 잘못된 음식 습관..
앞으로는 조심해야겠지요
살이 찌면서 애가 호흡기관도 비좁아졌다는데 이건 치료 불가능...

내일 돌 두개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골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뼈를 맞추는 수술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벌써 집안이 허전한게.. 그래도 제 수명 다할 때까지는 몸 편하게 같이 있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돈이 좀 들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가족같은 애가 건강하길 바라게 되네요..

집에 돌아오면 음식 습관을 좀 고쳐줘야 하겠지만 더 애정을 갖고 보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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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9 20:05
수정 아이콘
아 다이어트 해야겠다 무섭네요;
Sesta-MIBI
11/05/09 20:09
수정 아이콘
저도 슈나우져 2마리 키우는데
어릴때부터 몸이 너무 허약해서 한달에 두세번은 병원에 갔었죠.
주사맞고 영양제주고 그놈의 피부병은 왜 이리 재발을 하는지..
임신했을때도 출산시기를 넘겨도 낳지를 못해서 제왕절개까지 해서 지금의
새끼를 낳았죠. 솔직히 어머니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살아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처음엔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새키들 없으면 어케 살까 싶습니다. 크크
첫째는 3대 악마견답지 않게 너무 조용하더니 둘째는 내가 악마견이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
검은창트롤
11/05/09 20:20
수정 아이콘
울 집 큰냥이도 만만찮았어요. 심각하게 아프거나 다친 것만 네번이었고, 눈 때문에 몇년간 국내 수의대 병원은 물론이요 유명한 개인병원에 해외 수의대 교수와 화상회의 하는 모습까지 봤으니.
그래도 컴 앞에앉아있을 때 '무릎위로 올려줘' 하면서 쳐다보는거 보면 마냥 귀엽습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칠순인데 언제 무지개다리를 건널지 걱정됩니다. 어제도 잠결에 주물러도 꼼짝을 안해서(냥이는 어지간히 깊이 잠들지 않으면 톡 건들기만 해도 일어납니다. 그런 깊은 잠은 한달에 한번 보기도 힘들고) 화들짝 놀라 일어났었네요. ㅠㅠ
강아지
11/05/09 20:20
수정 아이콘
저희집개는 올해18살인데 한번도 병원에 가질 않았습니다
털도 집에서 깍거든요
사람이 먹는음식(심지어는 초콜릿도 먹였는데)위주로 먹으니 더 장수하는거같네요 덜덜
11/05/09 20:20
수정 아이콘
저희집도 10년넘게 시츄를2마리를키우고있는데
저희 어머니는 강아지들도 살면서 먹고싶은거 맘껏 먹이면서 키우자라는 주의십니다
그것때문에 지금 8살된 저희집 강아지도 비만으로인해 심장질환과 관절이 안좋은 상태죠
하다못해 사료조차도 그냥 먹이지않고 꼭 시저(통조림)를 비벼서 줘야 먹습니다
어머니가 버릇을 잘못들여놨죠
저는 최대한 사람먹는거 주지말고 사료도 건강식만 먹이라고 얘기합니다만
어머니도 안좋은건 알지만 강아지가 불쌍해서 그렇게 못한다고합니다..
저도 강아지들 보면 불쌍해서 먹고싶은거 맘껏 먹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강아지들에게 더욱더 건강상에 안좋은 사람먹는음식을 주게되면
나중에 분명히 더 힘들어질걸 알기에 그렇게 안하려고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커온 강아지들의 버릇때문에도 힘들고 맘약한 어머니때문에도 그게 안되네요
강아지들을 가족처럼 사랑해서 그런건 알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너무 걱정됩니다..
11/05/09 20:52
수정 아이콘
19년반 키운 강아지(본문에 열살짜리도 강아지로 쓰셨길래 흐흐) 가 보고싶네요. 지금도 집에서 퍼져 자고있겠지만..

작년쯤 병원에 갔더니 이미 너무늙어서 수술 불가능 판정을 받고 종양을 몸에 달고 삽니다. 양쪽 모두 백내장이 17세에 와서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자지요. 어차피 감나 뜨나 안보이는건 매한가지니까요.

그래도 가끔 사람먹는것도 주고 사료도 좋은거 먹이고 해서 제 명보다 오래 사는것 같습니다. 잔병치레 한번 없었거든요.
병원 갔다오면 녀석, 다시 쌩쌩하니 활력을 온 집안에 뿌리고 다닐겝니다. 화이팅~ [m]
양재원주민
11/05/09 21:17
수정 아이콘
우리 요키도 10살인데... 요크셔라는 종 자체가 심장이랑 다리가 약하다고 하더군요.
사람 음식 주면 안 좋은 거 아는데, 막상 주면 너무 좋아하고..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하는 마음에 자꾸 주게되더라구요.
Zakk WyldE
11/05/09 22:25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시츄를 키우는데 처음 키우는 강아지라 정보가 부족해서 중성화 수술을 안 시켰는데요(사실 하기 싫었어요 그런걸 시킨다는게.. 그런데 중성화 수술하면 더 오래 산다네요?) 탈장으로 수술도 한 번 했고 아토피 때문에 요즘 고생해서 사료도 쌀 보다 비싼걸 먹이는데도 완치가 안 되서 속상하네요. 요즘 운동이 부족해서 걱정인데 좀 더 신경 써줘야 될 것 같네요. ㅠ
사람 먹는걸 주면 안 된다고 해서 꾹 참고 안 주는데 시츄는 왜 그렇게 먹는것만 보면 환장 하는지.. 특유의 불쌍한 표정에 마음이 다 아플 지경 입니다.

강아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강아지 쵸콜렛 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쵸콜렛은 [m]
나의왼발
11/05/09 22:27
수정 아이콘
어이쿠 저도 요키 애기 키우는데 읽고있자니 참 딱하군요 ㅠ

제가 아는 한도에서 몇가지 말씀드리면

1. 위장결석 제거술은 당장 소화적인 부분에 문제를 일으키니 해주시구요.. 수술하면 괜찮아 질껍니다. (곧 하신다니까_)
2. 엉덩이의 고관절부분이 과체중에 의해 어긋난거 같은데, 현재 아가의 고령의 나이와 과체중의 정도가 어느정도 되느냐에 따라 외과적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될것 같습니다. 흔히 외과적 수술+재활치료+식이치료를 병행하는 것인데 말처럼 쉽지많은 않구요. 탈구된 상태에서 다리를 오랫동안 쓰지 않아 근육이 위축되었을수도 있겠네요.
3. 심장질환은 지속적으로 심장약을 먹여서 다스리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령의 요키면 윗분 말씀처럼 심장병 다발하구요,,
심장에 무리가 가는 흥분요소는 최대한 없애주세요.

무엇보다도 1,2,3번의 공통적인 요소는 식이에서 유발됩니다.
사람먹는거 절대로 먹이지 마시구요, 간식도 줄이세요. 사람이 고기많이먹고 인스턴트 식품 많이먹어서 성인병 및 각종 암걸리는것과 똑같습니다. 사료랑 물에 + 미량의 간식정도만 주시고 수술 후에 케어 잘 해주십시오. 개의 수명이 사람만큼 길지 않은지라 강아지의 수명의 몫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달렸습니다~
11/05/09 22:29
수정 아이콘
순혈의 잡종견(...)을 키우는데 2년차인 올해 요 녀석의 배에 검은 반점이 갑작스레 늘어나더군요. 요건 무슨 징후인가요 ㅠㅠ
녹용젤리
11/05/10 00:01
수정 아이콘
저희집도 14년차 말티즈가있습니다.
올해 봄이 시작될무렵 갑자기 잘 걷질못해서 동네동물병원갔더니 소견서 써주면서 큰곳(건국대동물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진단을 받았습니다. 뭐 얘도 종합병원이더군요.
잘걷지 못하는 이유는 퇴행성관절염과 골반뼈이형성증이라는 복합적인이유였고 그외에도 심장이 조금비대해졌고 방광엔 작은결석하나
그리고 탈장증세- 탈장은 9년전 불임수술때 수의사를 잘못만나 개를 거의 죽일뻔했습니다. 복막을 제대로 안꿰매서 그게 계속 터져나갔다가 결국은 큰병원에서 조직을 일부 절개하고 다시 이어붙인건데 그게 조금씩 커진거였죠.. 석달동안 개 배를 7번 다시 꿰맸습니다.
일단 병원에서 진통소염제 처방받고 영양제와 어머니도 안드시던 글루코사민을 개한테 먹이는 삽질(애견용글루코사민도 있습니다?)을하고있습니다. 일단 저희 말티즈는 살을조금더 빼고 심장족에 무리가 가지않게 건강을 더 키운후 관절수술을 해줄예정입니다.

요즘 털을깍이면 그 핑크빛 등에 피어난 검버섯들을 보면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납니다.
지금도 여전히 순하고 조용한 잠꾸러기가 앞으로 5년만 더 살아달라고 매일 바라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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