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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03 00:47
반갑습니다 저도 사학과 인데.. 저도 전역 하고 바로 칼복 했다가 이번에 휴학 신청 했는데 군대가기 전 2년 동안 너무 열심히 놀아서 메꿔야 할 학점과 토익이다 머다 하는데 갑갑 하네요 머 솔직히 다른 과도 마찬가지만 특히 인문대에서 역사학과 쪽은 답없죠.. 전공을 살린다는거 자체가 석사는 기본에다가 그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고 석사도 정말 엄청난 성적과 상당히 뚜렷한 능력도 있어야하고 거기다가 과 특성상 인맥이 너무나 중요한 과라 95 프로는 거의 공시준비 혹은 다른 길 알아 보는 식이죠.. 전공 살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결국 4학년 말이나 졸업 할시기쯤이면 결국 포기하시고 다른길 알아 보러 가신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사회인식도 무슨과 냐고 물으면 사학과라고 대답 하면 인상찌푸리면서 그딴데는 왜가냐? 밥은 먹고 살수 있냐? 부터 어른들이 쯧쯧 거리시면서 철없다 는 듯한 눈으로 보는데 뭐 그래서 그냥 대학교 어디 과 다니냐면 그냥 인문대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심한듯이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하지만요.. 할수 없다고 봅니다 효율/선택,집중/능력 이 대세인 세상에서 공대나 경영 쪽 을 쓰지 누가 한가하게 역사책이나 보면서 하는 사람들을 쓸까요.. 저번에 빅뱅 이론 보다가 쉘든이 지원금 문제로 돈많은 부호들을 만나서 인사 좀 해야 된다고 대학 총장이 꼬시니깐 자기는 그런짓 하기 싫다고 하니깐 그걸 지켜보던 쉘든 친구가 그 지원금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인문대 놈들한테 장학금이 흘러가면 어쩌냐고 하니깐 쉘든이 세상에 그건 진짜 종말급이라고 하면서 분개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네요..
11/03/03 00:52
어렸을 때 역사학자가 꿈이었다가 고등학교 때 사학과가면 왠지 밥먹기 힘들거 같아 공대로 바꾼 사람인데... 현실이 정말 그렇게 되었다니 참 슬프네요. 뭐 요즘 xx사 아니면 다 힘든 세상이긴 하지만... 잘 헤쳐나가서 후배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던 좋은 모습 보이시면 좋겠습니다.
11/03/03 03:15
아버지 영문과 어머니 사학과 형 경제과 이모 불문과 이모부 연극 사촌형 불문과 사촌누나 미술
저만 공대 이 테크를 밟은 관계로 님의 고민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압니다. '사회에 필요한 학문' 이긴 한데, '사회에서 지원해주는 금액' 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인원수' 를 계산해보면, 참 암담하죠. 이과도 사실 그런 과들이 있습니다.. 천문학, 수학, 물리학 등등의 학과는 학부때만 그 전공을 하고 대학원은 공대 등으로 많이들 옮기죠. 사회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입학 정원을 줄이는 것이 답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개인 개인에게는 뭐라 의견을 낸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뭐... 힘내는 것 말고 답이 없지요. 화이팅 입니다!
11/03/03 08:42
반갑습니다~~
사학과는 전공 살려서 밥먹고 살기 힘듭니다..(뭐 근데 어차피 인문학부나 사회과학부나 결국 다들 전공살려서 밥먹기 힘들죠.) 저희 과에서도 제가 아는 사람 중 전공 살린 사람은 1명 밖에 없네요.. 흐흐 재밌는건 제가 근무하는 과에 사학과가 2명이나 있어요.. (정원 11명 중 2명이나 사학과) 하지만 전공과 무관한 공무원과 변호사라는 것.. 암울하죠
11/03/03 19:02
이공계가 위기라고 할 때마다 인문학도는 조용히 웃지요... (2)
초등학교 시절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어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도 한번도 안바뀐 선택이었는데 현실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네요;;
11/03/03 20:05
이런 이야기해서 그렇긴 하지만 한국사학과의 경우 변화에 대응을 전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1980년대 이후 북미쪽에선 사학과나 고고학과가 문과쪽보다는 이과쪽에 넣는 사람도 있을만큼 분석자체의 변화가 많이 변했습니다. 한국 사학과생중에 DNA분석에 대해서 공부한사람이 많나요?? 혹시 MRI나 CAT Scan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있나요? 벽화하나 무덤하나를 분석하는데도 단순히 삽질하고 파는데만 집중하는게 사학과가 아니고 생물학이나 공학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성공할수 없는 분야가 현대 사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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