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07 08:17:00
Name 코비 브라이언트
Subject [일반] 답이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연애관련이고 그중에서도 이별 후 이야기입니다.

아무런 감정없이 팩트만 기입한 이야기입니다.
달달하지도 가슴 먹먹하지도않은 삭막한 내용입니다.

먼저 저는 우리나라 나이로 34세인 직장인입니다.
현재 물류센터 관리직을 맡고있으며 월수입은 대략 350가량됩니다.
혼자 생활하기에 딱히 부족함없는 액수라 생각합니다.

전 여자친구는 올해 22세이고 띠동갑입니다.
그 친구는 19살때 제가 관리하는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로 들어왔었고, 그냥저냥 지내다가 작년 2월부터 정식으로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이른 시기에 동거를 하게되었고 그 기간이 1년이 넘어갑니다.

만나는 기간동안 제가 몸이 안좋아져 퇴직을 하게 되었고 1년정도 휴직을 하게 됩니다.
아참 동거를 시작한 집은 그 친구 명의의 집입니다.
제가 얹혀 들어간거죠.

물론 휴직기간동안 온갖 생활비는 제가 벌어두었던 돈으로 충당하였고 그 기간동안 그 친구 역시 따로 일은 안했습니다.

최근 3개월전부터 저는 다시 복직을 했고 그 기간동안 이사를 하게 됩니다.

이번엔 보증금을 절반씩 내기로 합의를 했고 그 사항은 지켜졌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친구는 컴퓨터게임을 매우 좋아했고 날마다 피씨방에 가서 5~6시간씩을 보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돈은 제가 벌어다줬습니다.

본인이 일을 하기 싫어했고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벌면 된다는 마인드였죠.

하지만 저 역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건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살림이라는 것과 늦은시간에는 집에 있는것이었죠.
저는 야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시간엔 함께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걱정도 되고해서 밤 12시이전에는 집에 들어가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켜지지않았죠. 시간은 물론 제가 바라던 집안살림 역시도요.

그 이유로 다투기도 여러번 다퉜습니다.

그 때마다 그 친구는 노력해보겠다고했죠. 그러던 중 제가 며칠 돈을 주지않았습니다. 그 친구도 별 말이 없더군요.

근무중에 전화가 옵니다. 그 친구랑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더군요. 돈을 빌렸답니다. 큰 액수는 아니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빌려 30만원 가까이 된다고하더군요.

제가 당장 갚아줄수도 있었지만 사실 확인을 해야하니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물으니 맞다더군요. 왜 그랬냐물으니 화를 내며 자기가 해결한답니다. 부모님께 손을 벌려 해결했더군요.

그 뒤로 그 친구는 집근처 새로 개업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하루에 다섯시간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거라도 하는게 어딥니까?

그 뒤로는 돈 달라는대로 줬습니다. 어차피 월급타기전까지 쓸돈은 필요할테니까요.

며칠 잠잠하다 싶더니 또다시 살림살이는 뒷전이요. 퇴근하면 아침까지 게임을 하다가 제 퇴근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가더군요.

더는 안되겠다싶어서 쉬는날 게임하던 그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와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로 했죠.

집문제는 어쩔셈이냐고 물었더니 저더러 나가랍니다.

어처구니없긴했지만 이혼 후 위자료받는 심정으로 이러이러하니 이정도 금액을 주면 내가 나가겠다고하니 10월까지 마련해보겠답니다.

그렇게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고, 지금 그 친구는 다섯시간하던 일마저도 그만두고 게임에 빠져 삽니다.

며칠전엔 저한테 돈까지 빌려서 가더군요.

아마 주변 지인들에게도 빌렸겠죠.

살림살이는 당연히 아무것도 안합니다. 설거지는 며칠째 싱크대에 쳐박혀있으며 밥은 해놓고 먹질않아 곰팡이가 슬었더군요.

정말 스트레스받아서 미치겠습니다.

그나마 있던 정마저도 떨어집니다. 문제는 저도 휴직기간동안 모아둔 돈을 다 썼고 복직이후에는 혼자서 벌어서 사느라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싫어도 몇달은 이 꼬락서니로 살아야 한다는거죠.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 화를 어디다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7/07 08:43
수정 아이콘
22살먹은 여친이.일안하고 게임만하는게 못마땅하신가요??
22살엔 좀 그래도 될거같은데...결혼한게 아니니 굳이 인생에 너무 깊숙히 관여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요. 님을 위해서요.
너무 스트레스 받잖아요. 어짜피 상황이 달라지지도 않는데..

그저 띠동갑 여친이랑 동거한다는것만으로 충분히 부럽네요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08:5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이제 헤어졌으니 일을 하던 안하던 제게 주기로 한 돈만 준다면 상관없습니다.

그 길이 안보이니 문제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돈을 빌려서까지 게임만 하는게 전 이해가 안되네요.

그래서 헤어진거지만. 부러워하실수는 있지만 사는게 언제나 내 뜻대로 되는건 아니니까요.
Cazellnu
19/07/07 08:49
수정 아이콘
그냥 먼저나가심이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08:53
수정 아이콘
당장 나갈 방법이 없어요. 벌어둔 돈 전부를 현재에 몰빵한지라...
현재 집을 계약한지 3개월 좀 넘었는데 보증금을 빼달라 할수도 없구요.

그 친구 부모님께 연락할까도 했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더군요.
19/07/07 09:57
수정 아이콘
돈 받으려면 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도 동거를 빨리 끝내주고 싶을 거에요.
그 친구도 부모님께 혼 좀 나야하구요.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10:05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foreign worker
19/07/07 10:00
수정 아이콘
금전관련 마인드 없는 22살 짜리에게 보증금을 받으실 생각으로 기다리시는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친구 부모님에게 연락하세요. 위에 적으신 일련의 사건을 부모가 모른다는건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10:08
수정 아이콘
마냥 기다린다기보단 어차피 그 시기가오면 제가 벌어서 나갈수야 있겠지만 확실히 워커님 말씀이 옳아보이네요.

그 친구 부모님 관련해서는 모르실수있는 상황이다라고만 말씀드릴게요. 워낙에 바쁘신분들인지라...
19/07/07 11:27
수정 아이콘
생활 태도나 습관은 그 나이때 충분히 그럴 수 있는거긴하고, 저도 그 나이때 큰 차이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근데 남의 돈을 저렇게 빌려쓰는건 평범하지 않은 점이네요. 보통은 단돈 만원이라도 빌릴 생각자체를 웬만하면 안하는게 정상인것 같습니다. 저러다 나중에 크게 문제가되면 언젠가는 고치던가 말던가 알아서 하겠죠.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12:1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에서 돌아섰습니다.
아직 어리다고 이해해줄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비바램
19/07/07 1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탈퇴를 위한 수정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13:01
수정 아이콘
핑계같지만 운동할 짬이 안납니다ㅠㅠ
김엄수
19/07/07 12:38
수정 아이콘
일단 나가신 다음에 보증금을 받는게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 여자분은 보증금을 부모님한테 받을거 같은데 10월까지 기다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19/07/07 13:01
수정 아이콘
10월전까지는 돈 줄 생각이 전혀 없고 더 큰 문제는 저 역시 지금 당장 나가서 마땅히 지낼만한 곳이 없다는거죠.

제 미래를 현재에 몰빵해둔터라...

감정적으론 이미 정리가 된 상태라 서로 지킬것만 지키면 되는데 그걸 안지키니 참 속쓰리네요.
처음과마지막
19/07/07 17:43
수정 아이콘
여자분들도 게임에 심하게 빠지기도 하는군요
게임 아이템이 수십만윈즘 하나봐요? 과금게임일가요? 차라리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 하는게 더 좋았을가요?

이런거보면 플스게임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대부분 과금 게임도 거의없고 게임중독성 자체도 피씨방 게임보다는 약한 기분이거든요
Lord Be Goja
19/07/07 19:16
수정 아이콘
여성게임중독은 어떤 게임개발자분의 부인이 레전드죠.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6658449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48635
게임들이 도박요소들이랑 겹치면서 시간붙는거와 또 다른문제가 생겼어요.
시간을 퍼붓는건 아무리 그래도 미래의 시간을 쓰긴 힘든데,과금은 미래의 노력을 미리 팔수도 있는거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728 [일반] 김성준 SBS 前 앵커, 지하철서 여성 몰카 찍다 입건 [174] 마빠이21568 19/07/08 21568 5
81727 [정치] 일본 여론조사로 보는 현 일본의 주류인식 [65] 지부릴11948 19/07/08 11948 5
81726 [일반] AMD ryzen 3세대 잘나왔습니다. 다만 아쉽습니다. [45] 키토11088 19/07/08 11088 2
81725 [일반] [혐오] LG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네요. [44] B와D사이의C20895 19/07/08 20895 0
81724 [일반] 자살시도 이야기 [110] 界塚伊奈帆21270 19/07/07 21270 10
81723 [일반] 마흔, 체지방29%에서 12%까지.. [47] 도뿔이18167 19/07/07 18167 45
81722 [일반] 카프카 단편집을 읽고 [5] chldkrdmlwodkd4875 19/07/07 4875 0
81720 [일반] [극혐/분노주의] 베트남 이주 여성 무차별 폭행 영상 유포…경찰 수사 착수 [87] swear14347 19/07/07 14347 3
81719 [일반] 답이 없다. [16] 코비 브라이언트8131 19/07/07 8131 0
81718 [일반] '로미오와 줄리엣'의 학원만화판 [기숙학교의 줄리엣] [6] chldkrdmlwodkd5765 19/07/07 5765 0
81717 [일반] 대한민국 연호 [9] 잰지흔6861 19/07/07 6861 6
81716 [일반] 혹시 저처럼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는분있나요? 제 사연글도.. [21] 허스키8850 19/07/07 8850 5
81715 [정치] 전직 기자의 뒤늦은 회고 [170] chilling18591 19/07/06 18591 5
81714 [일반] 심심풀이로 적어보는 (한국 작가가)노벨문학상 받을 확률 [46] chldkrdmlwodkd7731 19/07/06 7731 1
81713 [일반] 부딪힐 때 체급은 크고 봐야한다. 사람이건, 차건, 은하건. [20] 츠라빈스카야8860 19/07/06 8860 5
81712 [정치] 일본과의 무역분쟁 해결법 [117] 미사모쯔16000 19/07/06 16000 24
81711 [일반] 애국에 대한 잡설 [32] 한쓰우와와6824 19/07/06 6824 1
81710 [일반] 피지알에서 접한 인스턴트 식품들의 간단 후기 [28] Bemanner8704 19/07/06 8704 7
81708 [일반] 일본의 경제제재 관련 기사와 썰들 [136] 청자켓13632 19/07/06 13632 1
81707 [일반] 대법원의 어이없는 판결. 이게 인권? [148] 마법거북이11844 19/07/06 11844 10
81705 [일반] (스포)더 보이: 나쁜 슈퍼맨 재밌네요. [10] 삭제됨6119 19/07/06 6119 1
81704 [정치] 개헌총리 ‘아베 신조’, 꿈은 이루어질까? [55] 미친고양이9117 19/07/06 9117 20
81703 [일반] [팝송] 아비치 새 앨범 "TIM" [3] 김치찌개5580 19/07/06 558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