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시판에서 독립운동가 관련 글로 인해서 파이어가 났습니다.
독립운동 와중에 가족의 희생이 있었던 것 때문에 독립운동가를 쓰레기라고 지칭한 것 때문이었죠.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이 독립에는 별 도움이 안되었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독립운동이 강점기의 폭압적인 통치 하에서도 4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는 조금 작았지만, 비슷한 케이스였고, 외부에서도 독립시켜주려던 류큐가 결국 일본에 편입되어 버린 걸 보면 말이죠.

반면 민주화된 사회를 정착시킨 후에, 전체주의, 국가주의적인 것에 대한 반감이 크게 늘어난 현 상황에서,
전체주의적인 과거 사회에서 강조되던 애국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통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가난하게 살고, 친일파 후손은 잘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국가나 집단이 희생을 통해 공헌한 사람들을 대우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발전하기 위해서 아직 애국적인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화 운동, 군의 비리나 정치적 강압에 대한 내부 고발, 기업의 내부에 대한 고발... 이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암울했겠죠.
비단 우리 사회만의 얘기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미국만 해도 스노든의 내부고발을 보면 뭐....

물론 강압에 의한 희생은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만, 당장의 이익을 버리고 공공선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런 애국자들을, 사회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는 분들이 나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혹자는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면 전체주의적인 세뇌가 아니라도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희생하고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만,
당장 그다지 건강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 것을 생각하면, 결국 공염불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정답이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머릿속만 복잡해지네요. 이런 생각 많이 해봤자 취직하는데 도움도 안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