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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8 23:57:22
Name 자갈치토스
Subject [일반] 일기방패 뒤에는 무었이 있었나 (수정됨)
요즘의 여시관련한 논쟁에서 여시는 어디만큼 나쁜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여성시대는 스펙트럼이 넓다는 말도 있고 사이트 전체가 혐오사이트라는 말도 있구요.
직접 들어가볼수는 없으나 볼 수있는 일부만으로 판단할때 몇년전의 디씨와 비슷한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초대형 커뮤니티에 들어간 목적은 혐오가 아니었고 제각각이었지만 들어가고 나서 그곳의 주된 흐름인 혐오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흔히들 일베의 아버지가 디씨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사실 일베판독기로 사용되는 일베어들은 대부분 디씨에서 생겨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웃기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A:너 일베X이지? 일베 out!
B:아닌데? 그거 디씨에서 만든건데 만물일베설보소
A:(데꿀멍)

그러니까 비하가 나쁜게 아니라 일베가 나쁜거라는 주객전도가 된거죠. 그런 식으로 디씨는 일기방패 뒤에서 편하게 놀수 있었습니다.


디씨가 태생이 스펙트럼이 넓으니 디씨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성향을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디씨 전체를 관통하는 코드는 있습니다. 재밌으면 뭐든 한단 겁니다. 그런만큼 디씨발 지역비하와 고인비하는 재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의 상당부분의 지배적인 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가 2010년대 초반인데 당시에는 일베가 그만큼 악명높지 못했습니다.

당시 디씨의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유물을 찾아보았습니다.

https://pgr21.co.kr/pb/pb.php?id=humor&no=123651

마침 피지알 반응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있더군요. 피지알 유저들과 디씨유저들 모두 극도로 지저분한 발언을 비난하는 와중에 몇년뒤였다면 반응이 좀 달라질 법한 부분이 보입니다. 뒤통수를 광주XX라고 표현한 부분이지요. 그 표현을 사용한 시기는 2011년이고 반응은 2012년입니다.

저 프로게이머는 저 발언과 관련해서 별다른 비난을 받지 않았죠. 저 사람이 정치적으로 일베X이라고 불리는 성향을 가졌을지는 알수 없습니다. 애초에 저곳은 정치랑 상관도 없는 곳이죠. 하지만 당시 롤에서는 민주화(라인전을 이기다) 슨X(스웨인) 등 각종 혐오발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의미도 잘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재밌으니까. 심지여 몇몇 유명인들마저도 사용한 일이 있었으나 지적이 있고 해명을 거친 후에 비난은 비교적 가볍게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1년뒤 같은 일이 더 유명한 사람을 통해 벌어지고 그때 재조명 되기도 했습니다. 일베가 모두가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게 된것이 그 즈음부터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다른 유물 한개를 더 봅시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763162
2013년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이고 이것은 2015년도의 반응이고 게시물 내용에 충실하게 댓글도 지역비하발언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야갤발로 추정되는 주작자료입니다.
http://www.fmkorea.com/best/796043974

저 자료가 만들어진 시기인 2013년이면 당시에는 일베에 대한 공분이 충분히 무르익었을 때입니다.
인터넷의 비난의 대상은 일베였지만 디씨에서는 당시에도 일베가 갈라지기 전과 같은 행동들을 하고 있었단거죠. 일베보다 효과적이고 재밌게요.

저 당시에도 합필갤을 비롯한 디씨의 주류문화는 여전히 지역비하였으나 일베의 어그로 탱킹덕인지 같이 즐겼던 사람들의 공범의식덕인지 디씨에 대한 평가는 생각보다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야갤말고 식물갤을 보라 저렇게 스펙트럼이 넓다.'
뭐 지금이야 지역비하 놀이도 시들해지니 노잼 정치병인 일베와 차이가 커지긴 했죠. 저도 종종 들어가곤 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 디씨에서 신나게 혐오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그땐그랬지 허허'로 당시를 흑역사 정도로 넘어간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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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없는 마법사
17/12/09 00:03
수정 아이콘
디씨나 일베나 메갈이나 워마드나 진지하게 그놈이 그놈이죠. 다 당연히 나쁜 겁니다.
쎌라비
17/12/09 00:07
수정 아이콘
어후 건웅은 다시 봐도 진짜 심하네요.
WeakandPowerless
17/12/09 00:08
수정 아이콘
‘ 초대형 커뮤니티에 들어간 목적은 혐오가 아니었고 제각각이었지만 들어가고 나서 그곳의 주된 흐름인 혐오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비하가 나쁜게 아니라 일베가 나쁜거라는 주객전도가 된거죠. 그런 식으로 디씨는 일기방패 뒤에서 편하게 놀수 있었습니다.’

적확한 분석이 돋보이는 글이네요 추천 누르고 가요~
17/12/09 10:46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그것에 대한 자정작용을 하려고 하면 디씨는 선비라 하고, 여시는 강퇴를 시켰죠 크크
17/12/09 00:46
수정 아이콘
인터넷 문화 그 자체죠. 제약이 없으니 방종이 생활화
게섯거라
17/12/09 01: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누가 더 '나쁘냐'를 따지면 전 일베보단 야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능범과 폭력범의 차이랄까요. 결국 그 비하가 나오게 된 원인도 그냥 재밋고 기아 이겼는데 화나니까 꺼내든거에요. 아주 질이 나쁘죠. 세계적으로 지역감정 없는 곳 없지만 이 만들어진 인터넷 지역감정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것입니다.(물론 그 전에도 지역감정이야 당연히 있었고 인터넷에도 없진 않았지만 이렇게 크게 재점화한것이 야갤이라는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자갈치토스
17/12/09 01:44
수정 아이콘
악한 정도는 모르겠으나 파급력과 위험성은 당시 야갤쪽이 높았다고 봅니다. 그냥 유행하는 게임만 하고 애들 하는거 따라서 놀았을뿐인데 자기도 모르게 그 혐오에 동참하게 만들었죠.
17/12/09 02:38
수정 아이콘
정확한 분석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다만 하나 덧붙이자면 요새 디씨에서 지역지하 밈이 약해진건 그냥 흘러간 떡밥이라 재미가 없어서죠. 딱히 흑역사로 생각하진 않아요.
트위치에서 피파가 유행했다가 항아리 게임이 유행했다가 마리오가 유행했다가 하는 것 같이 전라도 비하나 경상도 비하는 그냥 수많은 과거의 트렌드 중 하나고 지금 하기엔 노잼이다 그 수준입니다.
cluefake
17/12/09 03:11
수정 아이콘
대학에서 티모티콘을 언제 한번 썼는데 형 그거 일베로 오해받을 거니 쓰지마라는 얘기 듣고 당황했었죠.
꽤 충격이었는데. 원산지도 일베가 아닌 거도 그렇게 인식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ColossusKing
17/12/09 04:05
수정 아이콘
<^오^> 이건가요
cluefake
17/12/09 04:19
수정 아이콘
아 네 그거요.
Lord Be Goja
17/12/09 10:36
수정 아이콘
사실 운지나 기분좋다 밈도 저질 고인드립이긴 하지만 디씨산이죠 하지만 일베가 채갔습니다.
라방백
17/12/09 04:54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에 어느정도 동의하나 전 대형 사이트의 목적을 정의할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부분에서 의견이 갈리겠네요. 우선 대형사이트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할지부터 모호한 문제입니다. 누구도 대형 사이트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기준에 따라서 사이트의 성격을 정의하는데 있어 고려할것이 많을 것입니다. 방문자 수로 할 것인가 아니면 게시판 수로 할 것인가 연령층이 다양해야 하는것인가 등등요. 사이트의 목적 또한 그렇습니다.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의 목적이 단순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디씨에서 재미가 가지는 위치도 높지만 그것이 디시의 목적은 아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이트의 유래로 부터 시작해서 어떤 사이트의 성질을 정리해보려는 것은 좋은 시도일 수 있으나 "그들은 xx하다"라고 단정짓는것은 쉽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PGR만 해도 PGR은 이런사이트다 (스타랭킹사이트로 시작했다 라던가 키배를 통해 다른 사이트를 비꼬는걸 일삼는다 라던가) 라고 하나로 퉁쳐서 단정짓는것은 지역비하와 별로 다를바 없는 행동이 아닐까요? 하물며 디시나 일베는 한국 인터넷 사회에 있어서 트위터 루리웹보다도 접속자가 많은 가장 큰 커뮤니티들이니까요.
그와는 별개로 단순히 사이트만으로 구분해서 디씨는 괜찮고 일베는 나쁘다라고 단정짓는 분들에게 있어서 이런 정보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12/09 06:47
수정 아이콘
디씨와 가장 다른 점은
주류의견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내더라도
무시는 당할지언정 발언의 자유가 있는 디씨와 달리
정말 간단하게 축출당해버린다는 점이 있겠죠.
열역학제2법칙
17/12/09 08:36
수정 아이콘
디시의 패턴을 보면 누가 당하는지를 보는 건 문제해결 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안되더군요. 누굴 공격하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지금 이순간 공격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해 보이는... 타겟이 없어지면 엄청난 속도로 다음 타겟을 찾습니다. 윤리관 거의 없이 극도로 재미만을 추구하는 승냥이나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죠.
초코에몽
17/12/09 10:28
수정 아이콘
디씨를 단일한 사이트라고 보는 것 보다는 갤러리별로 보는게 맞겠죠. 당장 동물쪽 갤러리들만 해도 위의 글과는 전혀 다르니까요. 존댓말 안쓰면 매너없다고 하는 갤러리와 존댓말 쓰면 첩자** 꺼져라 *******라고 하는 갤러리가 과연 같이 묶여야 할 지는..
초코에몽
17/12/09 10:31
수정 아이콘
주된 흐름이라고 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에서 덕질가능한 주제는 다 모여있어서 구성원 자체의 다양성이나 유입경로나 묶을 건덕지가 없습니다.
17/12/09 11:02
수정 아이콘
디시는 갤러리내에서도 의견이 확확 갈리죠. 야갤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갤러리는 이렇다 저 개럴리는 저렇다라고 할 수 없는 곳이 많은 사이트라
17/12/09 11:48
수정 아이콘
아는 동생이 여시한다고 했는데 저는 정보 얻고 큰 커뮤니티로 생각하다 메갈 워마드 생기고 나서 바뀌더라고요. 원래 그랬는데 각성을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냥 저보고 대놓고 한남이라고 이런 수준이여서 정리해버렸죠. 처음에는 말로 많이 설득하려했는데 그냥 귀를 닫더라고요.
한쓰우와와
17/12/09 15:37
수정 아이콘
지역감정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프로스포츠인 야구 + 재밌으면 뭐든지 하는 디씨의 조합인 야갤이 지역드립을 만들어내고,
그후 야갤의 반 기아정서에서 기반한 지역감정 드립이 폭발하고, 거기에 정사갤발 정치떡밥이 섞이면서 일베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씨는 온라인에서만 놀았고, 일베나 그 후신인 메갈리아 같은 커뮤니티는 오프라인으로 나가 보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죠.

여러 예시를 보여주시는데, 당시 불었던 지역감정의 폭풍은 그냥 재미로 인한 인터넷 상의 유행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재미가 옳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진압당한거고요.
17/12/09 23:0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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