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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0 23:35:16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지금 갑니다, 당신의 주치의. (3)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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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0 23:58
수정 아이콘
pgr에서 기억나는 닉네임 중 한 분이시네요.
첫 글의 기억이 생생한데 오랜만에 글 잘 보았습니다.
본인 몸도 잘 챙기시고 종종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17/06/11 00:12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수련마치고 공보의1년차입니다. 나와보니 느끼는 것이..진짜 더럽게 노동력 착취 당했구나 그러고 어찌살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말최선을다하지 못했던 환자 몇명이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물론 99퍼센트이상으로 예후는달라지지않았겠지만 마음한켠에 미안한마음을 두고 살게되네요. 힘든시간 끝까지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17/06/11 00:20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님이, 넘어지셨다가 갈비뼈가 췌장을 찔러서 췌장액이 나와서, 내부 장기를 녹여서, 수술을 2번, 응급실을 3달, 중환자실을 한 3달 사셨습니다.
링겔 수액에 각종 약품을 7개인가? 주렁주렁 달아서 공급하는데, 그 하나하나 교환 시기가 달라서, 저희 어머니가 말 그대로 쉴새 없이 갈아주시는 생활을 계속하셨습니다.
어머님이 그 모든 기간에 간이 침대, 간이 의자에 주무시면서, 간호하셨구요.
기억나는게, 저는 병문안 갔을 때에, 옆에 누워있던 간이 안좋다던 환자 아저씨랑, 저희 어머니랑 옆 식당에 나와서 밥을 먹었었구요.
호기로운 호인에, 제가 아버지 걱정하니까 걱정 너무 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었는데...
다음번에 병문안 갔을 때에 그 분은 돌아가셨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깜짝 놀랐는데...
저희 어머니가 응급실에 있어 보니, 오는 사람들에 1/3은 나아서 가고, 1/3은 죽어서 가고... 1/3은 중환자실에 갔다가... 유예되어서 어찌어찌 또 살든지 죽든지 하고...
옆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사람 같이 안 보였다고... 무서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아버지 살리신 어머니도, 견디신 아버지도 자랑스럽고... 그렇게 살려주신 의사선생님도 감사드리는 마음이 컸습니다.
모쪼록, 수고하세요!
17/06/11 02:40
수정 아이콘
[최선을 다했으니까.]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세상의빛
17/06/11 03:15
수정 아이콘
이제 논문도 쓰셔야 할텐데... 아직 주치의하신다니 안타깝지만 자몽쥬스님의 자세가 멋있어서 추천 누릅니다. 힘내십시오. 힘든 전공의 생활이지만 지나고 나면 다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야광충
17/06/11 04:02
수정 아이콘
외과의사는 정말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요슈아
17/06/11 10:27
수정 아이콘
2년 전에 압뻬를 받았는데
그땐 그냥 배가 찌르는듯이 아프기만 하고 딱히 움직이지 못하겠다- 정도 까진 아니었는데
나중에 의사쌤이 말하시기를 떼고 보니 거의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멀쩡했나여?! 라고 하셨다고 크크;;;
배보다 더 아팠던게 확인한다고 오른쪽 손목 굵은혈관에 바늘 꽂은거였네요. 눈물확 빼게 아팠습니다 으어.....

복강경이었는지 배에는 조그마한 구멍자국이 3개정도 생겨 나 있었고. 수술실에서는 마취되나~하고 있었는데 눈떠보니 입원실...이 아니고 이동중이었구나. 하늘보고 누워서 드르륵 드르륵 옮겨지는건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수술은 수술인건지 삽관했던 목도 아프고 마취풀리니까 배도 다시 아파오고 땡기고 으읔.
신기하게 2~3일째 되니까 통증이 싹 사라지는게 정말...죽다 살아났구나! 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지.

힘들어도 이 자세 이 마음가짐. 변치 않으시길 기원드립니다. 힘내세요.
시지프스
17/06/11 20:50
수정 아이콘
곡반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담석보다 큰 배꼽 돌(?)
잉크부스
17/06/11 22:33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 닉이네요
늘 아름다우시길
17/06/12 10: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마니에르
18/02/12 01:32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본인 배꼽 확인한 사람으 저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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