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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11 01:59:52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로건>을 보고(스포 있음)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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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치카
17/03/11 02:06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처럼 숨막히도록 압도적인 영화는 아니었고, 윈터솔져처럼 깔끔하게 전개된다는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때때로 템포가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예측가능한 전개들이 이어졌죠. 그럼에도 쇠락한 히어로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그 아릿한 감성, 그리고 혼을 담아 그 감성을 그려낸 패트릭 스튜어트와 휴 잭맨의 호연이 또 하나 히어로물의 수작을 남겼다고 생각해요.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후따크
17/03/11 02:41
수정 아이콘
히어로를 히어로답게 그리지 않았으나 가장 히어로스러운 '죽음'을 선사했다는 거. 히어로물의 또다른 전례를 보여줬고, 영화의 톤이 참 좋았네요.
HealingRain
17/03/11 02:3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왔는데 엑스맨 시리즈로만 한정해서 보면 엑스맨2나 데오퓨보단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탑급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도 처절해서 그런지 영화 보는새 저도 모르게 울적해지더군요. 휴 잭맨 울버린의 마지막으론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아...패트릭 스튜어트의 찰스도 안녕인건가...
후따크
17/03/11 02:45
수정 아이콘
저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안도... 이걸로 정말 끝...인건가? 하는 울적함이 동시에 밀려오면서 먹먹하더군요.
17/03/11 03:03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습니다 비장미가 대단하더군요
'히어로'물이라기 보다는 고전적인 '영웅' 스토리 같았습니다
어린 아이를 살리기 위한 희생. 노년의 히어로는 가고 젊은 히어로들은 살아남는 것이죠
자루스
17/03/11 03:29
수정 아이콘
라스트 오브 어스 같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어째든 볼만 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별빛이내린다
17/03/11 06:33
수정 아이콘
어우 초반에 그 여자 애기가 손에서 칼 나와서 소리지르면서 막 죽이는데 억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크크
에스테반
17/03/11 08:12
수정 아이콘
궤는 다르지만 칠드런오브맨의 이야기도 떠오르더군요. 엑스맨 시리즈 중 감정적으로는 가장 밀도가 높지않나 싶습니다.
후따크
17/03/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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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은 아직 못봤는데 봐야겠네요!
17/03/11 08:30
수정 아이콘
한 편의 영화, 혹은 '울버린 시리즈'의 최종으로는 좋으나 엑스맨, 특히 에릭의 팬이었던 입장에서 착찹한 영화였습니다. 저런 비장미를 위해서 그많은 캐릭터들을 의미없이 갈아넣어야 했다는걸 받아들이기 싫었습니다. 앞으로 과거 이야기를 다룬 엑스맨 시리즈가 더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게 이 이야기의 최종이라는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시간 여행을 통한 리셋을 이미 써먹었기 때문에 평행우주니 그 비슷한 방법으로 갈아엎는건 너무 식상해서 못쓸테고.
그밖에 신종의 미래 세대가 콘플레이크로 멸종이 되었다는 것도 허무하고 그런 일을 해낸 대단하신 분의 죽음도 허무하고...
17/03/11 10:20
수정 아이콘
엑스맨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보시는것보단 별개의 영화, 즉 외전정도로 보시는게 편합니다
후따크
17/03/11 17:15
수정 아이콘
엑스맨 시리즈의 연장으로 보면 넘 허무하고 슬픈 얘기이긴 합니다. 인터뷰 보니까 <로건>에 프로페서 X만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스튜어트 옹은 프로페서 X가 울버린과 감정적으로 유대 관계가 가장 밀접하기 때문아니겠냐고 하더군요. 끄덕끄덕. 둘이 끈적(?)한 거야 알고는 있었는데 어느새 가족이 된 둘의 모습이 마음에 사무치긴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프로페서 X가 엑스맨 주요인물들 관계도의 중심에 있어요. 매그니토나 미스틱하고도 그렇고. 하여간 이제 로라를 필두로 시리즈의 주역들이 세대교체된다는 건데, 그 전에 매그니토나 미스틱의 제대로 된 피날레가 기다려지긴 합니다. 저역시 매그니토도 애정하는 혹은 애증(?)의 캐릭이라.
하심군
17/03/11 17:39
수정 아이콘
사실 개인적으로는 유대관계보다는 엑스맨이 평지풍파에 다 박살나고 제일 마지막에 용골만 앙상하게 남으면 누가 남을까 할 때 이 두 명 떠오르더라고요. 영화보면서 옆에 친구한테 계속 말을 했던건데 망나니 아들에 치매걸린 아버지에 야생 손녀딸인데 아버지랑 손녀가 끼치는 민폐가 상상초월급이라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로건의 경우엔 요트를 구하려는 이유도 생각해봤는데 풍족한 노후보다는 만의 하나 상황이 벌어지면 가장 영향력이 적을 것 같은 방법이 그거더라고요. 망망대해에 연료가 떨어지면 누구도 피해를 안끼치고 기껏해야 버뮤다 삼각지대 하나 생성하는 거겠죠(...) 이래저래 참 뭐랄까...작중에서 누구보다 길을 제시하던 프로페서X 본인이 길을 잃었는데 길을 찾을 힘도 동기부여도 안되는 상태라는 건 정말 신선하더군요.
후따크
17/03/11 17:4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근데 프로페서 X는 그 많은 재산은 어떻게 됐을까 사소한 궁금증이 일더군요. 노후 대비 좀 해놓지. 노화는 히어로에게도 가차없이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을...

그리고 칼리반 등장이 좀 의외이면서도 재밌었습니다.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보니 다른 마땅한 캐릭터가 없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캐릭터 특성 상 실내에만 있는 게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울버린 셔츠 다려주는 거 보고 좀 웃겼습니다. 영락없는 주부 모습이라.

암튼 보면서 로건이 참 효자다(....) 싶더군요.
포프의대모험
17/03/12 18:53
수정 아이콘
에릭은 엑스맨 세계관 최강의 무적초인이나 다름없는 인간인데 좀더 의미있게 갔으면 좋았을텐데
영화자체가 좀 비참하고 찝찝하더군요.. 너무 뇌 비우는 물건들을 많이봤나..
하심군
17/03/11 08:47
수정 아이콘
전 다크나이트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히어로 무비의 미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대신에 원작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축적을 헌신짝 처럼 내던진 게 다크나이트라면 히어로무비의 요소를 하나씩 파괴했지만 오히려 십수년간 축적해온 울버린과 프로페서X의 캐릭터를 연기자 본인이 정교하게 부숨으로서 역으로 캐릭터를 극대화 시킨 것이 로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따크
17/03/11 17:2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다른 지점에서 히어로의 전형을 날려버렸죠. 일례로 뮤턴트와 인류의 공존이라는 대의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프로페서 X가 한 끼 따뜻한 저녁의 행복을 언급하면서 "쟤는 11살이고 나는 90살이나 쳐먹었어." 할 때 '아, 늙는다는 거 그거 뭘까?' 싶은 게 참.... 마음이 짠하더군요. 저녁 먹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하룻밤 묵기까지 하면 저 가족은 이제 몰살이다 하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과거의' 프로페서 X라면 당연 알았을 사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노화로 인한 육체피로, 정서적 외로움이 앞서다보니 프로페서 X는 어찌보면 땡강 피우듯 걍 자고가자고... 근데 스튜어트 옹은 이번에 연기하면서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은하관제
17/03/11 10:31
수정 아이콘
청불등급이다 보니, 피냄새가 진동할 수 밖에 없는 노병의 마지막을 더 실감나게 보여준거 같습니다.
다만 타이트하게 조인다기 보다는 느슨하게 가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꼭 넣어줘서 극의 흐름을 이어갔던거 같습니다.
프로페서X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오히려 평범한 영화가 됐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찮았던 영화였으나 다크나이트나 아카데미급의 수작까진 아닌 영화라고 봅니다.
하심군
17/03/11 17:34
수정 아이콘
사실 구성만 보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나오고 얼핏 생각하면 좀 허술하다 싶긴 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다 매력이고 말이 되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후반부전개의 경우엔 딱히 울버린 같은 전세대 도움같은 거 없어도 알아서 모인 게 관객들에게 '어른같은 거에 기대려 하지말고 너네들이 어른이 될 필요 없이 알아서 살아. 그게 맞아'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영화보다 캐릭터에 방점을 찍는다면 개인적으론 다크나이트보다 낫다고 봅니다. 패트릭 스튜어트랑 휴 잭맨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못찍었을 영화라고 봐요.
17/03/11 17:50
수정 아이콘
자넨 아직 시간이 있어...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로건 때문에라도 20세기 폭스는 절대 마블 스튜디오와 손잡을 일이 더 없어졌네요..언제고 뮤턴트들과 어밴저스가 같이 나오는 걸 볼수 있을런지..
후따크
17/03/11 18:03
수정 아이콘
저는 조인 안했으면 좋겠어요. 지구는 지구대로 우주는 우주대로... 거기다 토르에 아스가르드까지 들어오면 이걸 어떻게?? 토르야 빼겠지만요. 암튼, 엑스맨 시리즈 고유의 색채가 사라질 것 같아요. 스타로드는 스타들 사이에서만 활약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고. 딴소리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엄청 재밌었는데 한국서는 왜 망했는지 이해불가..
화잇밀크러버
17/03/11 23:05
수정 아이콘
로건이 죽는 걸 보고 어릴 때 봤던 엑스맨이 사라지는 것에 나의 젊은 날도 같이 사라졌구나라고 생각하면 오바일까요.
요새 얼굴에 주름이 눌었구나 하고 있었는데 괜히 연관되서 슬프더군요. 흐...
후따크
17/03/12 01:18
수정 아이콘
오바 아니십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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