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2/19 14:14
"자연적으로 나는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에서 "나는 이런 성향을 겉으로 드러내어도 문제 없다"가 연역되는 게 아니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02/19 14:18
사람마다 어쩔 수 없는 거부감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근데 그걸 굳이 표출할 필요는 없죠. 누군가 강요하기 전까지는요. 아무도 권하지 않았는데 "난 생크림 케이크가 싫어."라고 떠들고 다니면 이상한 겁니다. 생크림 케이크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더러운 생크림 케이크나 좋아하다니. 넌 역병같아."라고 말하면 미친거고요.
누군가 권할때에야 적극적으로 불호를 표시하면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만 생각하고 삽시다. 다른 사람이 무슨 케이크를 좋아하든 신경쓸 필요 없으니까요.
17/02/19 14:23
무분별한 혐오의 표출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의 머리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것도 아닌데 다수가 혐오감을 느끼는 행위인지 알려면 어쨋든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17/02/19 14:29
아무리 막말에 엄격하고 빡빡한 사회여도 아무말 잔치를 열어도 되는 자리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건설적이거나 학술적으로 무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시위하는 기사에다가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어쩌고 100년전 얘기가 어쩌고 하면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지만, 외교부 긴급 회의자리에선 당연히 그런 얘기도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국가 참사 피해자들이 보상금 5억은 받아야 한다는 기사에 5억은 너무 많지 않나? 죽은 사람이 수입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으면 그건 정말 나쁜놈이지만 실제로 국가 부처에서 보상금을 얼마나 지급할지 논의하는 자리라면 역시 필요에 따라서는 그런것도 논의 할 수 있어야겠죠. 국가 예산 다 가져다 줄 수는 없는거니까.
17/02/19 14:37
그런 논의 자리에 모두가 올라갈수는 없고, 평소에 A라는 행동에 다수가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해도 평소에 아무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런 논의에서 토론자는 아무도 A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A행동은 다수가 혐오감을 가지지 않는 행위라고 평가 하지 않을까요?
17/02/19 14:45
말씀하신 내용을 제가 잘 이해했다면 '특정 행위에 대한 유의미한 피드백이 없다면,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근거가 아예 생기지 않는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피드백은 당사자에게 직접 혐오감을 표출하는 행위가 아니여도 이렇게 저렇게 이뤄집니다. 가령 김밥 내 단무지만 해도 저 같은 사람이 사회에 하나 둘씩 늘어서 수백만에 가깝게 되면 단무지 간을 많이 하는 김밥 가게들이 하나둘씩 손님이 줄테고, 그것이 피드백이 되겠죠.
제가 본문의 예시로 든 공연음란죄의 경우에도 '단순히 다수에게 혐오감을 준다고 해서' 성립하는것은 아닙니다. 공연꼴보기싫음죄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길거리의 수많은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보편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행위중 저렇게 법제화 되어 단속하는것은 굉장히 드문편이죠. '야한건 싫어요' 라는 직접적인 혐오 피드백이 모여 생긴법이라기보다는, 책상에서 펜으로 끄적대면서 만들어진 법에 가까운것도 사실이구요.
17/02/19 14:24
-혐오감이 드는건 당연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걸 게시판에서 굳이 얘기해서 본인의 혐오감을 드러내서 돌팔매질을 당하게 만든것은 스스로인데 누구탓을 할 수 있겠는가?-
캬 이 문장은 오져따.. 혐오감을 굳이 그것이 가득담긴 언어로 배출하는 것과 표출하지 않았으나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배격하는 거나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어야겠네요.
17/02/19 14:26
표출하지 않으면 혐오감을 가지는 것 자체는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막말로 제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하든(테러를 계획하든 뭘 생각하든) '생각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아챌 수 없고, 그에 대해서는 누구도 뭘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표출하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는 것 자체를 배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17/02/19 17:22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까지 뭐라하는 경우를 봐서..
전 그게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거기까지 오지랖 떠는 건 자제했으면 싶어서 쓴 겁니다. 전 별로 싸우고 싶지 않으니 뭐 제가 븅딱같이 썼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7/02/19 14:44
지지하지않으면 폭력적으로 그 상대를 억압해버리는게 그들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자기들 테이블에서 결정된 사안을 사회전반적인 인식으로 확대 과장하고 일반인들을 괴롭히잖아요. 그런식으로 쉽게 쉽게 폭력적으로 일처리를하다가 트럼프같은 사람을 당선시킨거죠
17/02/19 14:57
전 지지하지않지만 그들을 뭐 챙겨준다거나 그런 건방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부대끼고 사는거죠 다른 생각을 가진사람끼리. 오히려 겉으로 착한척하는사람들보다 더 솔직하지 않나요?
17/02/19 15:00
겉으로 착한척이요? 그 말 속에는 '너네도 속으로는 동성애자 싫어하지 않냐'가 깔려있네요.
혐오발언으로 느껴지는데 제가 곡해하는건가요? 뭐 본인과 다른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거부감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걸 '착한 척'으로 비하하기에는 그런 착한 척이 모여서 현재의 사회가 만들어졌고 법이 만들어졌다는 것부터 생각해주셨으면 하네요. 폭력과 혐오를 시작한 집단이 명백히 존재하는데, 그걸 막자고 하는 자들이 (심지어 아직 다수도 아닌데) 폭력적으로 상대를 억압한다니.... 소수가 다수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사회도 존재하나보네요. 심지어 그 소수가 무슨 권력자인 것도 아니구요. 대부분 약자에 가깝죠.
17/02/19 14:55
'혐오감을 표출하는 놈들을 보면 화가나고 막 속에서 열불이 난다 나쁜놈들 혐오스럽다' 라고 얘기를 한다면 혐오감에 대한 혐오겠지만 글에 그런 내용은 단 한마디도 없는데요.
실제로 이 글에선 혐오감을 표출당해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한줄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사실 오히려 매우 가해자 중심적인 글이죠.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좀 신기합니다.
17/02/19 15:16
밑에 동성애 관련 글에서 삘 받아서 쓴 글인거야 당연한거고 그거랑 이 글이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침묵하는자님 의견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죠. 마찬가지로 이 글이 가해자 중심적인 글이라는 제 주장하고도 아무 상관이 없구요.
굳이 이 글에서 주제와는 상관도 없는 혐오감을 표출하는 대상을 찾으면 나보다 게임 못하는 사람, 나보다 게임 잘하는 사람, 단무지맛만 나는 김밥, 순살만 취급하는 치킨집, 부먹의 역사를 무시하는 찍먹스탕스들이죠. 혐오감을 표출하는 사람에게 표현한 감정은 오히려 연민과 동질감에 가깝구요.
17/02/19 14:50
평소에 그 분 들에 대해서 별 관심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번 일에서는 좀 짜증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의 기반이 무엇인걸까? 뭔가 명백하지 않았었는데 이 글로 그 이유를 알아 갑니다. 관련된 주제의 자유게시판 글 중에 가장 공감이 되고 잘 쓰신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먹파라서 글의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는게 아쉽네요.크
17/02/19 15:09
'혐오감이 드는건 당연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걸 게시판에서 굳이 얘기해서 본인의 혐오감을 드러내서 돌팔매질을 당하게 만든것은 스스로인데 누구탓을 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느낀 혐오감과 상관없이 논리를 통해 비판하고 논파하면 된다.'
17/02/19 15:20
본문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하지 말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쓰신 댓글의 내용을 보면, '동성애가 부당하다'라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논리죠. '부당하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그렇게 생각하시는 것과, 그것을 이 게시판에 댓글로 표현하는 것은 층위가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댓글을 달았던거구요
17/02/19 15:43
제가 보기엔 그렇게 느끼는건 각자 알아서 혐오감 느끼면 되고
부당한건 혐오를 빼도 부당하니 굳이 밖으로 혐오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라는 글 같아요.
17/02/19 15:18
제가 부먹보다 더 사랑하는게 무민이라 이 댓글은 인정합니다.
∧ ∧ |1/ |1/ / ̄ ̄ ̄`ヽ、 / ヽ / ⌒ ⌒ | | (●) (●) | / | / | { | ヽ、 ノ | ``ー――‐''" |
17/02/19 15:12
저도 사실 속으로 혐오하는 게 엄청나게 많은데, 표현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틀렸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어? 나 이렇게 정치라도 혹시 하면 가식왕 기만왕이 되겠네 ^오^ 막 혐오하면서도 얼굴엔 웃음을 띄고 좋은 의견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그런 모습 말이죠 크크
17/02/19 15:15
우리는 어려서부터 남에게 상처주는건 나쁜거라고 배웠습니다. 그게 상식입니다.
더구나 그 이유가 '내가 그냥싫어서' 라면 더더욱 잘못된거라고 생각합니다. 혐오감을 마구잡이로 드러내는게 결국엔 자신에게 돌아올수도있다는걸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17/02/19 15:19
지지하려면 행동해서 도와줘야 한다는데, 그거까지 궃이 해주고 싶진 않네요. 전 반대 안하는 선에서 있을랍니다. 결혼을 하든, 사랑을 하든 자유인데 뭐하러 침범합니까.
17/02/19 15:23
제 글 얘기신데 제가 한 얘기를 왜곡하시는 군요
저는 지지한다고 하면서 정작 잘못된 정보에 낚이거나 문제의 원인에 대해 외면하거나 모르면서 지지한다는 분들에 대해 힐난한 분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17/02/19 15:29
이성애에 대한 지지나 이해, 혐오...라고 이야기하면 뭔가 이상한 것처럼,
동성애에 대한 지지나 이해, 혐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생판 남의 성적 취향이나 연애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있나요? 아니, 지인이나 가족이라고 해도 저는 딱히 가타부타 말을 못하겠습니다. 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제가 겪은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줄 수는 있겠지요. 진심으로 동성애를 받아들인다면, 애초에 이성애와 다르게 취급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동성애 결혼 합법화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17/02/19 15:33
이 댓글이나 변태인게어때님 댓글은 사실 이 글 본문하고는 별 관계 없는것으로 읽히는데 (제 독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한꺼번에 피드백하자면
애초에 작금의 지지라는 표현 자체가 좀 아무데나 쓰이는 느낌이 있는데 이 문제에 있어서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표현이나 동성애자를 지지한다는 표현은 원칙적으로는 표현이 좀 잘못된거죠.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거나 동성애자 차별을 반대한다거나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거나 하는 표현이 더 명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 지지라는 표현은 아니 동성애가 뭐라고 지지함? 남잘 사랑하건 여잘 사랑하건 그냥 개인의 자유 아님? 이라는 서로 틀리진 않았지만 쓸모없는 얘기를 하는 혼선을 가져오고 동성애자 지지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특별대우하고 지지하는것 자체가 차별이다라는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게 만들죠. 당장 표현만 제대로 쓰더라도 서로 이상한데서 말꼬리 잡고 감정싸움하는 일이 반으로 줄거 같아요.
17/02/19 15:33
동성애 지지는 이상한 말이죠. 굳이 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 용어의 모호함에 대해 양보해서 사람들이 정말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기만 했어도 차별금지법, 동성혼 다 통과됐을 겁니다. 현실은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통과 안 되는 거죠. 굳이 교회가 아니더라도요.
17/02/19 19:01
함부로 혐오감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는 본문의 의견에 동의하며, 또한 제목 그대로 혐오감 또한 존중받을 만한 것이라는데 대해 저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본문 말대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딱히 혐오감을 겉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고 꺼내고 싶지 않으며 그런일도 극히 드물고 앞으로도 극히 드물 것입니다만, 이야기를 위해 꺼내면, 저는 동성애자, 정확히는 게이를 혐오합니다. 이 혐오는 개에게 심하게 물린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개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며,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모든 남성에게 혐오감과 공포심을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2번 게이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한번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저희 또래의 딸이 있는 남자 선생님이었습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제게 부스 안에 들어와 자주 성기를 만지는 희롱을 하였는데요, 처음에는 이것이 나이든 사람이 귀엽다고 만지는 것이라 애써 생각하려 했으나 그러기엔 저희는 너무 큰 고3학생들이었습니다. 성격이 얌전하고 만만한 학생들에게 주로 자행되었고, 급기야 그 선생은 자취를 하던 제 친구중 한명의 집에 찾아가 침대에 불끄고 같이 눕자고 하여 친구가 도망쳐나온 사건이 불거져 전근을 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 신입생때 일입니다. 4명이 거주하는 대학 기숙사에서 있던 일이고, 그 사람은 기숙사 방장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친절하고 착한 선배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이 걸어오는 가벼운 스킨십에도 별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저는 집안 자체가 잘 안아주고 대학생까지 어머니께 뽀뽀해드리는 스킨십이 많은 집안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무생각없이 그 선배의 1층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보통 학번낮으면 2층쓰고 고학번이 1층쓰는데 제 침대 올라가기도 귀찮고 친하기도 해서 그 선배 침대에 누워 딩굴거리고 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 선배는 침대에 들어와 제 옆에 눕더니 저를 끌어안기 시작했습니다. 아 형 왜이래요 하면서 처음에는 웃으며 밀어냈는데, 이 형은 점점 강압적으로 저를 끌어안으며 키스를 시도했습니다. 처음 5분 정도는 아 형 이러지마세요 크크 하며 웃으며 밀어냈지만 그게 10분 30분이 되며 온몸이 땀에젖을정도로 저항이 필사적이 되자 상황이 장난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제 몸을 미친듯이 만지고 바지의 벨트를 풀고 벗기려고 하더군요. 왜 그상황에서 야 미친놈아! 하며 죽빵을 날리고 벗어나오지 못했냐 하실수 있겠지만 제가 성폭행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그 갑작스러운 상황이 너무 공포스럽고 아직 대학 새내기라 학교든 기숙사든 적응하고 있는 상황, 거기에 선배에 방장의 돌발행동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것 같습니다. 저는 소극적으로, 그러나 완강히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한 40분은 몸씨름을 하고 그 선배가 힘이 빠졌는지 잠시 빈틈이 생긴 틈을 타 저 화장실 갈게요 하고 도망쳐 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요? 저는 별 말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채 매우 어색하고 괴로운 나머지 학기를 보낼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용기없고 오히려 죄인처럼 비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뭘 잘못 행동했다 생각했습니다. 내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저는 피해자였고 그건 강간미수였습니다. 제가 게이들을 혐오하게 된 이유는 그들은 소리소문도 없이 제 프라이빗한 생활반경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성적 대상이 된다는 사실조차 모른채 옷을 갈아입었고 공동 샤워실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성별이 다른 이성이라면 서로 조심하고 격리되어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딱히 방비책이 없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성소수자가 이런식으로 자기의 성욕구를 해소하지는 않으며 제 혐오감이 잘못되었다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모든 개가 사람을 무는것도 아니고 모든 남자가 성범죄자도 아니니까요. 개에게 물린 사람이나 성폭행 피해자나 그 혐오감을 극복하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착한 개를 만나거나 착한 남자를 만나보거나 착한 게이를 알게 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그 혐오감이 존중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평생 개를 가까이 하고싶지 않고, 평생 남자를 적으로 생각하며 산다고 해도 손가락질받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저 또한 저의 게이에 대한 혐오감은 피해자로서 어쩔수 없는 것이며 그걸 극복하라고 강요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혐오감의 표출로 상처받을 동성애자를 위해 혐오감을 표출하지 않습니다. 위에 줄줄이 써놓은 이야기는 사실 저 스스로도 꺼내기도 챙피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꺼내도 되는 혐오감과 꺼내면 안되는 혐오감이 있는데, 지금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꺼내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 이득을 위해서라도 혐오감을 표출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볼때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 표출은 지금 시대에서는 무의미합니다. 그런데 본문의 글을 읽고 생각난건 저는 제가 가진 게이에 대한 혐오감도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이 댓글을 쓴 이유는, 이런 혐오감의 이유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제 삶이 지나치게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것을 위해서 저는 그들이 보다 양지에 나와서 드러내고 존중받고 살 정책을 위해 투표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피할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제가 가진 동성애 혐오의 이유이며, 역설적으로 그들이 떳떳하게 드러내고 살 세상이 오는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하게된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17/02/19 19: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동성애에 관한 혐오, 장애인에 관한 혐오, 여성 혹은 남성 혐오 등 다양한 혐오가 팽배해있는데, 결국 해결하는 방법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라는 것이겠네요.
다만, 내가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더 많은걸 저에게 요구해야한다고 하나요?? 그래서 요즘 너무 피곤합니다. 거기서 나 너무 피곤해 좀 있다가 얘기하자 라고도 못하겠는게, 결국 전 다수자(숫적으로나 정신적/사회적 공감대로나)의 입장이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 지금까지 많은 상처를 갖고 살아왔을테니 나를 통해서라도 표출하고 또 바뀌어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내고는 있는데... 좀 많이 힘듭니다 크크크 반대로 내가 다수의 입장이란 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분노와 역으로 혐오를 표출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힘들었겠구나 라고도 생각하게 되구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는 곳 중 한 곳이 저에겐 pgr인데, pgr도 많이 변했네요. 전엔 잘 못받아들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뭐,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흐흐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이겠죠.
17/02/19 20:59
나는 A가 싫습니다. 나에게 A에 대한 존중을 강요할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A에 가진 혐오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럴때 쓸만한 삶의 방식으로 이런걸 떠올려봤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대상과 부딪쳤을때 강한 충돌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바에 관해 교섭할수 있는 일종의 프로토콜로서의 '예' 또는 '예의'라는 것을 말이죠. 진심인가의 여부 조차 물을 필요없이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능하는 차가운 예의 라는게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7/02/19 21:03
방금 영화 콘택트를 봐서 `언어에 따른 생각의 확장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중이었는데요.
어렴풋이 제 머리속에 잡혀있던 `혐오감`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키고 뚜렷하게 만드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확장된 Jace T MndSclptr님의 `혐오감`에 개념이, 저의 `혐오감`에 대한 개념으로 쉽고 단순하게 복사시키는것은 스스로 주의해야겠죠? 흐흐
17/02/20 00:53
싫다, 거북하다 라는 모든 표현을 혐오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왜곡하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면서 싫다, 거북하다, 낯설다 등의 다양한 표현을 혐오라는 단어로 획일화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혐오스러울 때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