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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30 13:49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현실감각이 전혀 없어서 대부분 힘들게 살거든요... 운동권도 학벌 좋고 외모 어느정도 되야 인정 받지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쩌리입니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월급 100만원 겨우 넘는 어디 지부 사무국장 하면서 사는 사람도 봤는데 제가 비운동권 학생회였기에 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좀 불쌍하더군요. 착한 사람들이예요. 본질이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대부분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선배들한테 혹은 이상에 제대로 꽂혀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예요. 물론 하는 짓은 정말 짜증납니다만.. 크크
13/08/30 14:25
나이 40에 월급 100만원 겨우 넘으면 불쌍한건가요? 그리고 적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면에서 조금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도 사회를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렇게 사회를 변화시켜 가는 수많은 활동가들 역시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북한을 추종하는 일부와 과거의 순수한 노력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는 제외입니다.)
13/08/30 14:43
충분히 불쌍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보는데요.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든 뭐든 현실적으로 어렵게 사는건 맞는거죠.
그리고 저희한테는 명백히 적이었습니다. NL들이랑 싸워보면 적이라고 할수밖에 없어요.
13/08/30 14:53
불쌍하다의 정의가 서로 다른가 봅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궁핍한걸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요.
일부 운동권에 대한 적개심에는 공감합니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비이성적으로 조직이 운영되기도 했고, 지금도 그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요.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다 해도 적이라는 표현은 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3/08/30 14:17
학교에 있을때 정말 똑똑하고 이쁜 동기생 하나가 운동권이었는데 NL이었어요.
공부도 잘해서 장학금도 항상 받고 그래서 개들을 호감있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어요. 아..부연하자면 제가 호감을 느낀 부분은 공부열심히 하고 생활잘해서 였어요. 이뻐서는 절대 아님!
13/08/30 14:18
저희 과 선배 중에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던 사람이 있었죠.
어떻게해서든 의식을 심어주려고 애를 쓰던. 그런데 그러기엔 저와 제 친구들이 좀 또라이기질이 있어서...(메탈에 미쳐서 염색에 해골귀걸이 하고 다니니까..)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선배는 수원에 있는 노조없기로 유명한 국내 1등기업에서 잘나가는 차장으로 지내고 있더라고요. 뭐 생각의 변화야 그럴 수 있다쳐도 내가 그 사람에게 당했던 모욕과 조롱은...참 어이없죠.
13/08/30 14:21
당시 제게 영향을 주었던 선배들 상당수가 대기업 다니거나 기업인으로 신문 지상에 가끔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요즘 만나서 학생 때 얘기하면, 뭐... 그냥 웃더군요.
13/08/30 14:28
뭐..다 그런거죠.. 제 주변에도 운동권 열심히 하다가 기업가고 고시보고 조중동 가고.. 그러는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정계진출 하거나...
13/08/30 16:49
새내기 시절엔 두학번 위 선배가 그렇게 높아보일 수 없었는데, 막상 삼학년이 되니 그리 대단한 사람이 된 것도 아니었고.. 이제와 돌아보면 여전히 배울게 한참 많이 남았던, 미숙한 점이 많은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 선배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가능하다면 걍 용서해 버리시고, 그렇지 않다면 사과를 받아보세요.
13/08/30 14:38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상황만 봐도 이석기류의 시대착오적 망상이 우리 사회에 어떤 여파를 던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네요.
작년 경선사건으로 진보세력의 뿌리를 흔들더니 이제 그나마 가느다랗게 명맥을 유지하던 진보세력은 남은 뿌리마저 다 뽑혀 버리고 말겠습니다.
13/08/30 14:39
사기꾼에게 사기당해놓고 그걸 알려줬다고 다른 사기꾼을 또 덥썩 믿으면서 콤보로 2차 사기를 당하는 경우인듯 보이죠
그래서 오히려 착하다면 착하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속아넘어가는 듯한 모양새도 나오는 거고요 그러다 끝까지 정신 못차린 사람들도 생기게 되고 그런 사람들은 피지알 유머식으로 3번씩 당하기도 하고 아님 시간이 흐르다보면 다니다 듣고 본게 그런 것들뿐이어선지 아예 본인들이 그 사기꾼이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몰랐던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그것을 통해 자기머리로 생각하는 것의 균형을 찾아가기 마련이고 그런게 바로 정신적성숙의 단계일텐데 꼭 이런 주사파의 예가 아니더라도 끝까지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은 그런 면이 많이 부족해보이더군요
13/08/30 14:47
정말 극도로 싫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딱 남이하면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인 사람들이라.. 뭐 할때마다 자기들 권한있음 마음대로, 권한없고 맘에 안들면 이리저리 태클걸면서 질질끄는데 .. 대학다니면서 유일하게 대판 싸워보고 연을 끊은 사람들이 운동권이었죠
13/08/30 14:48
저는 03 학번인데, 10년 전이나 저 때나 운동권 문화는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저는 그 "의식화"가 싫어서 1학년 때 이미 99학번 선배와 대놓고 배틀 뜬 후 학회에서 튕겨져나갔다는 정도 -_-; 처음엔 이렇게 튕겨져 나가고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나가고 나니 저처럼 밖으로 나온 친구들이 눈에 띄더군요. 심지어 소수도 아니었습니다. 목소리를 안내서 그렇지. 그 중 스타 좋아하는 친구들과 죽이 맞아서 스타회를 구성하고 매일 피시방가서 단체로 4:4를 즐기는게 일상이 되었죠. 그리고 저는 결국 2학년 때 총학 선거 비권후보 선거캠프에 들어가 비권이던 선배 하나를 부학생회장으로 당선시키는 반란에 성공하는데....덜덜.. 아 그립네요 흐흐 그 땐 포풍같이 살았는데 이제 보니 다 즐거운 추억입니다.
13/08/30 15:02
같은 연배라 반갑습니다.^^ 1학년 때 농활갔던 기억이 나네요.
학생회관에 모여서 괴이한 구호 같은 걸 외치고, 강원도 도착하자마자 농민가 부를때만 해도, 이게 운동권 행사인줄도 몰랐습니다.;; 같이 갔던 동기는 여의도에서 열린 한칠레FTA 반대시위에 끌려가서 돌격하다가, 소주병에 미끄러져 자빠지기도 했었죠. 크크 술자리에서 그 쪽 네임드였던 97학번 선배의 화려한 언변에 말려들기도 했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수능 다시 봐서 들어온 선배 누나는 거기에 완전히 코꿰서 삼보일배 같은데 끌려다니고 있더군요. 아무튼 나름 연대, 동지, 농민 어쩌고를 이해한 계기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년 후, 방패와 하이바 너머로 울려퍼지는 농민가를 듣게 되는데...
13/08/30 17:04
저도 농활갔던 생각나네요. 농활이 농촌봉사활동이 아닌 농민의식화활동이라는 걸 알았을 때 좀 충격..
봉사활동 후 장년반 여성반 청년반 아동반으로 나뉘어 의식화교육에 들어가고.. (물론 아동반은 아이들이랑 놀아주는거죠. 다른 분들이 애들안보고 교육받을(?)수 있도록) (저희는 그런 경우는 없었는데 아동에게도 의식화 교육을 하라는 취지였다면 죽일 놈들입니다..만 그런 일은 적어도 저는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몇가지 충격을 더 받았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철없는 1학년 새내기에게 똑똑하고 깨어있고 멋있어 보였던 선배들보다 인생을 아시는 농민분들이 더 합리적이셨고 (물론 케바케입니다만 저도 솔직히 농부아저씨가 그렇게 현명하실거라 생각을 못했었지요. 물론 별 생각없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 다음 해에 여학생 성추행(술따르라 강요했다는) 논란 벌어지는 거 보고 운동권에 학을 뗐습니다. 그 문제의 해에 저는 사정이 생겨서 농활에 참가를 못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전해에 있었던 술자리에 비추어보면 그렇게 진행될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민중가요 율동은 이제 하나도 기억 안나네요.크크크크 ..
13/08/30 14:51
저는 97학번 이었는데 공대생;;;이었지만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광고동아리에 들어가서 1,2학년 군대가기전을 거의 동아리방에서 살다시피 해서
운동권 학생들과도 많이 얘기해봤는데 그때 느꼇던건 현실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 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그냥 술먹으러 가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술 잘 마셧던 기억은 참 많네요. 그중에 한 친구는 당구도 잘쳐서 꽤나 같이 어울렸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 지금은 다들 머할지 궁금하네요
13/08/30 15:00
전 02학번인데 저희 학교가 한총련 세력이 좀 셌던 학교여서.. 그냥 이런 거 저런 거 보면서 한총련과 운동권에 학을 뗐더랬습니다. 그래서 새누리 계열만큼이나 통진당 계열에 치를 떨었죠. 제가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댄스 동아리까지는 못 들고 민중가요 율동 동아리를 들었었는데 민중가요에 맞춰 율동한다는 이유 만으로 운동권으로 오해도 많이 받고... 물론 그것 때문에 운동권 비슷한 행사에 갈 기회도 있고 그랬는데 이래저래 잘 피했던 기억이...
13/08/30 15:24
철지난 용어지만 소위 X세대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학내문제중 운동에 관한 이슈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죠^^
욕보셨습니다. 누구의 잘못은 아니고.. 그 땐 그냥 그렇던 시절이예요..^^;;
13/08/30 16:10
X세대라...., 정말 낯 간지러운 철지난 용어네요.
이제와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사람들과 어울리며 교양을 넓혀가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3/08/30 15:35
흐흐 94년에 태어난 신입생으로선 엄청 선배시네요. 올해 총학 선거를 처음 접했는데 2차 연장투표까지 가서도 겨우 어거지로 통과시키던데 지금과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랐군요. 저희 과 투표율은 10%가 될까말까던데... 사회대와 인문대 쪽에 진보적인 분들이 참 많긴 한데, 그것도 색깔이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13/08/30 16:02
헐... 엄청난 아저씨가 된 느낌이네요.
제게 94년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한 해였습니다. 기록적인 더위라던가..., 김일성의 사망이라던가..., LG의 우승이라던가..., LG의 우승이라던가..., LG의 우승이라던가...,
13/08/30 16:06
그러나 역시 현실은 어정쩡한 PD.. 였죠.. ^^;;
옆에서 PD랑 21세기연합이랑 논쟁하는 거 보면서 똑같은 애들이 왜저러나 하고 어처구니없어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13/08/30 16:12
NL은 파벌이 좀 갈려도, 민족 해방 한마디에 단결이 되는 반면.
PD는.... 아 머리 아파요. 이제는 잘 기억도 안나는... 그람시가 어쩌고 누가 어쩌고 하면서 이론 따지고, 전략 따지고...
13/08/30 16:14
반갑네요~ 같은 94학번이네요.
94년도는 그야말로 우르과이라운드의 해였죠. 그때만해도 농촌은 금방이라도 다 망할것 같았는데 말이죠.
13/08/30 16:15
그 해 참여했던 집회가 UR 반대 집회였습니다. 보라매 공원에서 여의도 KBS까지 행진했었는데... . ^^;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
13/08/30 17:58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PD계열 스터디도 들어가보고 학생회에서 같이 일도 해봤는데, 그쪽 사람들을 겪으면 겪을수록 실망하고 끝내는 혐오하게 되더라구요. 한 3년 지켜보고 당해본 뒤로는 운동권이라면 치를 떱니다
13/08/31 01:35
첫번째 기억
중학생때 국사쌤이 출산으로 임시교사가 왔는데 오자마자 미국제국주의를 타도하자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미국이 왜 나쁜지 북한은 얼마나 착한지 정말 세뇌수준으로 진행하더군요. 저도 그때는 웃대보면서 Fu**ing USA를 따라 부를만큼 반미감정이 있었지만 그 선생의 수업(?)을 듣고 나니 세상에 빨갱이란게 진짜로 있는거구나 하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 선생은 3일도 안되어 학부모들의 항의로 영영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두번째 기억 대학 새내기때 군에서 복학한 선배가 개량한복 차려입고 우리 총학은 지금 반민주주의로 지난 선거에 이겼으니 우리가 이번에 나서서 민주총학을 결성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남자들만 모아서 각자 공강시간을 적어내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선거운동 도우라고. 이건 뭐지 하면서 그냥 백지 냈습니다. 왜 아무것도 안적고 내냐니까 "솔직히 선배를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도와줘봤자 별로 도움도 안될거 같습니다"했더니 무슨 이완용 보듯이 째려보더군요. 애써 쿨한척 당당한척 했지만 속으로 '아 꼬였구나. 이렇게 내 대학생활은 망하는구나'했는데 다른 동기들이랑 선배들이 술 사주면서 잘했다고 하더군요. 대학 생활하면서 잘했다고 칭찬들은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세번째 기억 한창 한미FTA로 시끄러울때 지방에서 서울로 시위가고 재벌총수들 위아래 3대까지 욕하던 동기가 있었는데 그 동기도 졸업할때쯤 되니 당연히 그 재벌기업들에 응시원서 들이밀더군요. 면접스터디 같이 하면 어릴때부터 xxx회장님의 경영철학을 존경해왔다니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더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만 준비하더니 당연히 안됐습니다. 2년동안 안되니 자기도 포기했는지 요새는 다시 페북에 재벌총수 위아래 3대까지 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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