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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1 03:29:23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스타광인 남편과 함께 사는 법.. 좀 도와주세요.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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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온
13/05/01 03:32
수정 아이콘
스타 실컷 하라고 하고 친정 가버리세요. 그리고 시댁에도 얘기하시구요
Liverpool FC
13/05/01 03:39
수정 아이콘
스타 실컷 하라고 하고 친정 가버리세요. 그리고 시댁에도 얘기하시구요(2)
하드코어
13/05/01 03:41
수정 아이콘
스타 실컷 하라고 하고 친정 가버리세요. 그리고 시댁에도 얘기하시구요(3)
저도 게임 진짜 많이 좋아하고 지금도 피시방을 하고 있지만 저 정돈 아닙니다.
강하게 이야기 하세요. 취미도 정도가 있습니다.
13/05/01 03:42
수정 아이콘
친정다녀왔는데.. 더 악화됐어요. 그게 최근입니다 ㅠㅠ 실컷하다보니 더 계속 하고싶어지나봐요. 시댁부모님도 이미 잘 알고 계시구요.. 이미 게임때문에 많이 다퉜던 것 같아요. 어머님도 지치셔서 그런지 그냥 좋게좋게만 말하실뿐이더라구요.
보고픈
13/05/01 03:46
수정 아이콘
그냥 좀 심하게 하는구나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중독 증상입니다.
게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정도가 되면 그건 이미 중독이죠.
이 상황이 단순한게 아니란 걸 먼저 인지하셔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남편분과 함께 클리닉을 찾으세요.
단순한 결심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같습니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겁니다.
13/05/01 03:57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중독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클리닉은 아직은 저항이 심할 것 같아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일단 노력해보고 안된다면 가보아야겠지요.
보고픈
13/05/01 11:2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선 정신과나 클리닉이라고 하면 괜히 부담스럽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몸에 감기가 걸리면 동네 병원에 가듯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니 부담은 갖지 마세요.
물론 감기도 병원 안가고 스스로 낫는 사람이 있듯이 남편 분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니 스스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만
감기약 안 먹고 힘들게 2주 끄는 것 보다 약 먹고 1주만에 편안하게 감기 떼는 게 더 좋은 거죠.
조현영
13/05/01 03:47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피지알하시면

아내흉보다는 이 게시물에대한 변론을 읽어보고싶네요 오죽심정이 힘드시면 여기글쓰실까 생각도 드네요

거울기법은 어떤가요? 니가 스타하면 나도집안일안하겟다 조건을거는거죠
하드코어
13/05/01 03:51
수정 아이콘
저도 남편분의 변론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오죽 하시면 이렇게 글 까지 쓰실까 생각 합니다.
13/05/01 03:54
수정 아이콘
피지알은 안해요. 그래서 용기내어 글 써봤어요.
하드코어
13/05/01 03:48
수정 아이콘
저도 보고픈님의 댓글에 동의 합니다.
피시방을 하고 있는 저도 저정도로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을때나 아 오늘은 게임이나 좀 해볼까 하는정도지
하루에 플레이 타임이 실제론 2시간을 넘진 않는데 말이죠..
나름 예전에 하드코어 게이머여서 1주일간 하루 2시간씩 자면서 게임한적도 있었는데 스스로 중독인걸 인지하고
그냥 그만 뒀습니다. 게임따위에 휘둘리기 싫어서요..
다른거 다 못한다고 해도 게임 못한다고 하면 참을수 없는게 한국 남자라고 하지만 저건 정도가 좀 심하네요.
13/05/01 03:56
수정 아이콘
스스로 인지하시고 그만두셨다는 사실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지네요 ㅠㅠ. 저희신랑도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의지로 바뀌진않네요. 스스로를 위해서도 좀 바뀌었으면 싶은데... 하루하루 시간이 아쉬워요.
Liverpool FC
13/05/01 03:49
수정 아이콘
시댁에 도움 구하시는건 거의 무의미해보이는군요.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이제 장가도 보내놨고 며느리가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하시면서
더이상 그 문제에 본인이 힘쓰고 싶어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Jealousy
13/05/01 03:49
수정 아이콘
어휴 심하네요
Paranoid Android
13/05/01 03:50
수정 아이콘
그깟 게임좋다고 가정소홀히하다. 나중에 큰 후회하실텐데 말이죠..
게임하는 시간을 정해놓으세요.
게임하는 모습봐도 속 안터질거아닌가요 그시간에는?
퇴근하고 하루에 2시간이면2시간 3시간이면 3시간 딱 정해놓고요..

와이프가 너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다보니 그게 권리가 된 상태인듯...ㅠㅠ
13/05/01 04:01
수정 아이콘
본문에 썼다시피 시간 정해놓고 하는 건 전 뭐라 할 생각 없어요. 문제는 시간이 분리가 안되고 공백이 있으면 무조건 스타스타스타... 시도도 많이 해봤는데 쉽게 안되네요. ㅠㅠ
13/05/01 03:53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제 위주로 써서 사실 신랑한테 좀 미안한 감도 있어요. 어제도 기분풀어준다고 저 데리고 놀러갔다오기도했지요(또 집에와서 스타 ㅠㅠ). 그렇다고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되니까요. 저도 처음엔 스타때문에 일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제 할일은 잘 하니 문제는 없고 단지 내 욕심인가 여겼지만 요즘와선 중독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드네요. 근데 또 하지말라면 안해요. 도와달라는 것도 도와주고. (문제는 좀 지나서 또 한다는거죠)
하드코어
13/05/01 03:55
수정 아이콘
시간을 정하기 보단 같이 할만한 일을 찾으면 될듯 하네요.
시간이 남으면 스타를 즐기시는것 같으니 요즘 부부 강좌나 이런것들도 많이 있던데 한번 찾아보시고 같이 해보자고 전부터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 해보시는 것도 좋아보이네요.
..올해 말에 결혼을 하게 되니 부부분들의 이야기에 자꾸 관심이 생기네요..
13/05/01 04:03
수정 아이콘
일단 축하드립니다^^ 신혼초가 중요한 것 같아요. 부부만의 문화를 잘 만드셨음 좋겠어요.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그러데.. 아이가 어리다보니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항상 아이를 대동해야하다보니..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게 쉽지않아요. 그래서 더 이렇게 된 걸지도 모르겠어요.
Paranoid Android
13/05/01 03:56
수정 아이콘
아예 못하길 바라는건 너무 욕심이 큰거같구요...
또 의외로 남편분이 이거저거 많이 챙겨주는데..
남편분 개인의 시간을 2시간이라도 주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같이 대화하거나 도와주다가도 게임생각이 나는것 티나더라도 어느정도는 이해도 좀 해주시구요..
남편분도 사람인데..게임도 못하게하고 퇴근해서도 집안일만하고 와이프만도와주고 둘이서만 이야기하다
자고 그게 반복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13/05/01 04:1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를 하는 것 자체는 이해해요. 아예 끊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다만 전 규칙만 존재한다면 상관하지않을 수 있어요. 약속된 규칙만 지켜준다면요.. 최근에도 9시부터는 터치않고 자유롭게 하겠다, 대신 그전엔 스타하지말라. 서로 동의했어요. (그 전시간도 일시킨거 아니에요. 다만 스타만하지말라는거..애기도 있으니.. ) 근데.. 저 저녁준비하는동안 조용해서 보니 슬금슬금하고 있더군요. 잠깐이나마 애기도 좀 봐주고 그래야 저도 밤에 개인시간이 나는데.. 그 점은 간과하는 것 같아서 발끈했죠. 저도 지쳐서 그냥 냅둬버렸는데 그 후론 또 계속 그래요. ㅠㅠ 모르겠어요. 규칙대로만 하면 좋겠는데.. 쉬고싶은 맘 아니까 그냥 내버려두기도하고 이랬다저랬다하는 과정이 너무 지쳐요
Paranoid Android
13/05/01 04:15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쉴시간도 좀 만들어주고 자신도 즐기면 좋을것같은데 말이죠 ㅠ.
13/05/01 03:5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스타라면 직접하느니 차라리 프로리그 같은걸 보라고 하시는건 어떨까요? 직접 오프 뛰라고 하시는게 나을것 같네요. ... 게임 하는것 보다야 보는게 좀 낫지 않겠습니까? 이런건 강하게 부딪히는것 보단 살짝 방향을 트는게 나을것 같아요. 물론 근본적인 스타중독 해결책은 아니겠습니다만 컴퓨터에 틀어박혀있는 시간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05/01 04:12
수정 아이콘
지방으로 이사를 와서 오프는 힘들 것 같고.. 가끔은 게임리그도 봅니다. 게임리그만 보면 되는데.. 신랑이 한마디 합니다. '오.. 스타2재밌겠다~' 덜덜덜 입니다. ^^;
13/05/01 04:23
수정 아이콘
이러면 역 효과 겠군요 ㅜㅜ 브루드워 끊으려다 군심을 시작할 가능성이 생기니;;;
아니면 남편께서 야구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야구장이라도 가라고 할수 있을거 같은데
정공법
13/05/01 04:03
수정 아이콘
글만보고 느끼기에는 무지막지하게 심각한건 아닌것 같은데
스타를 하는게 중독보다는 그냥 버릇, 습관이 되버린것 같네요..
13/05/01 04:13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습관이에요. 그냥 공백, 가만히 있는 걸 못 버티고, 그걸 스타로 메꾸는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것도 좀 해보라고 하고싶은데 본인 스스로가 의지가 있어야하니까요.
보고픈
13/05/01 04:04
수정 아이콘
아이 이야기를 해 보자면 아이는 철저하게 어른들의 거울입니다.
아이에게 책을 백만권 사다준다고 해서 읽지 않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게 하고 싶으면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고 무엇이든지 따라하고픈 사람입니다.
아빠가 게임만 하고 있으면 그 아들 역시 자라면서 게임에 매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아빠 입장에선 자기 삶 중 하나의 낙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의 하나라고 하나 기회 비용이 너무나 높습니다.
스타를 하면서 보내는 그 시간은 사실은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해야 할 시간이고
아내와 같이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간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자라서 그 두배를 쏟아도 빈 자리를 다 메우지 못합니다.
화목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가정의 화목이 깨져보면 잘 알게 되죠.
지금 사소한 절제를 못해서 하는 행동이 결국 가정을 서서히 붕괴시키는 행위라는 걸 자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13/05/01 04:17
수정 아이콘
제가 신랑한테 해주고싶은 말을 그대로 해주셨어요. 감동입니다 ㅠㅠ;;
사실 저와 둘만이라면 그래요, 그냥 신랑은 게임하고싶은대로 하고, 저도 좋아하는 티비만 보고 책보고 게임하고 그러고 살면 돼요.
저도 게임 좋아해요! 하지만.. 아기가 있으니 참는거에요.
아이가 있으니까 저는 달라지고싶은데 신랑은 그 중요성을 모르니 그 점이 가장 답답하고 안타깝고 슬퍼요.

기회비용이 너무 아쉬운 하루하루에요.
13/05/01 04:21
수정 아이콘
이거 그냥 하소연만 하고 화이팅받고 끝낼일인가 글만보면 좀 판단이 안서네요;
중독이란게 사실 뭔가 엄청난거라고 생각하게되지만 사실 알고보면 사소한것들로부터의 발전이라...
글에 한해서지만 남변분께서 지금 자신이 가지게되는 각위치에서의 역할과 책무를 혼란스러워 하는걸로 보이네요.
또한 본인의 취미로 스트레스를 푸는건 좋은일이지만 그 일이 다른누군가를 괴롭게 만든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재고를하고
대화를 해야할텐데 그부분에서 이정도는 나도 해야되지않겠냐 정도로 생각하고계신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늘 그렇듯 사물이나 행위가 나쁜게 아니라 그걸 사용하고 행하게되는 사람이 성질을 결정하는거니까요...
아무쪼록 좋은방향으로 개선되길 기원합니다~

p.s:저도 그렇지만 많은분들이 남편분의 반론을 듣고 싶어하시는군요... 역시 pgr;;
13/05/01 04:35
수정 아이콘
제 남편이니 제가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일단 근무시간이 깁니다. 6시부터 7시까지 근무입니다. 쉬고싶고 자기 혼자 있고 싶을 겁니다. 그렇게 시달리고 와서 저한테 시달리기 싫을겁니다. 이해합니다. 다만 전 집에오자마자 스타는 아니었으면 싶은 겁니다. 밥 다차려졌는데 스타 한창중이어봐요. 안오거든요 ~

- 나름대로 도와주고 잘해준다. ; 실~컷 맘대로 다해놓고 눈치보며 도와주는 것 보단 차라리 정해진 시간내에서 할땐 실컷하고 그 외의 시간엔 그 시간에 집중했으면 싶습니다 ㅠㅠ 마음은 항상 스타에 가있는 것 같은게 넘넘 보기 힘듭니다. 제가 그런 얘길하면 본인은 웃으면서 농담처럼 넘기는데 그게 얄미워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이거다 ; 할말이 없지만... 꼭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적도 많아보입니다.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하면서 왜 화를 내는것이야...화나면 더해요. 이길때까지
13/05/01 04:54
수정 아이콘
아이고 이시간까지 답글을 달아주시는데서 글쓰신 마음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너무 많은게 한꺼번에 생각나서 리플이 횡설수설했네요 죄송;;
아무래도 글쓰신분에게 치우친 이야기겠지만 남편분께서 결혼의 의미를 한번 되세겨 보시는게
조금도움이 되지않을까라고 느껴지네요...
(결혼은커녕 생기지도 않는 사람이 할이야가 아닌거 같지만서도...)
밀가리
13/05/01 04:24
수정 아이콘
자기 혼자 밥 후다닥 먹고 게임하러 가는건 충격이네요.... 글만 봐서는 중독이네요.
13/05/01 04: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땐 충격이었네요.. ㅠㅠ 뭐 모르고 그랬다고하니까요..
DarkSide
13/05/01 04:25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는 악마입니다. ( 농담 반, 진담 반 )

스타1, 와우, 워크3에 제 10대의 전부를 불사르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남편 분께서 LOL 하시려고 한다면 적극 말리기를 기원하겠습니다.
13/05/01 04:44
수정 아이콘
스타1에만 일편단심이네요. 다행히 뭔지도 모르는 듯해요 ^^:
태연O3O
13/05/01 04:30
수정 아이콘
대부분 니지님의 쪽에서 댓글을 달아주셨으니 남편분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시고 아이랑도 잘 놀아 주는 편이고 게임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운동을 하기를 바라시지만 남자들 나이가 먹으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단체운동하기도 쉽지가 않아요.

물론 약속을 하고 못지키시는건 속상하실 일이지만 남편의 입장에서 유일한 취미인 스타를 하는것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하는 느낌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할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런걸 고치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런건 고치는게 아니고 타협해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스트레스 받으시더라도 결국은 이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서 원하시는 합의점에 도달하는것을 알고있으실것 같네요.
13/05/01 04:4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에 대한 반감도 있는 것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말하려다 참고 혼자 삭히고 그럴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다른방법이 필요할 것 같네요... 늦기전에 해결되었으면해요
태연O3O
13/05/0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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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남편분의 스트레스 해소용 취미를 주도하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것 좀해" 가 아니라 "이런 저런거 같이하자" 이런식으로요
13/05/0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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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내 얘기를 쓴건가? 싶을 정도로 제 모습의 일부를 보았습니다 ^^;

집에서는 스타.로만 스트레스 해소를 한지 어언 10년이 되어갑니다.
사람과의 대결은 아무래도 승부욕 때문에 포기하기가 어렵지만, 싱글 플레이로 PC와의 대결은 언제든지 멈출 수도 있으며
매번 뻔한 PC와의 대결 따위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꺼버리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3:1등의 PC와의 플레이만 즐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매일' 집사람과 산책을 1시간 이상하고, 영화나 TV를 1~2시간 정도 봅니다.
집사람이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나 혼자서 드라마를 보고 있을때 주로 스타를 하는데도,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제 뒷모습을 볼 때 쓸쓸하고 혼자 사는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를 하곤 하던데...

글쓴 분께서 얼마나 답답할지 솔직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남편 분께서는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배우자는 물론이거니와 아이까지 있는데도 온통 게임에만 빠져 있는 경우이고,
친정에 갔다왔는데도 오히려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면 필히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려고만 다가갈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이 시급합니다.

저는 2~3개월 정도 지나면 스타를 삭제하고 1~2달 정도를 지냅니다.
자연히 일종의 결핍현상과 금단현상이 생기지만, 참는 것이 아니라 삭제했던 이유를 상기하면서 집사람과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설치되어 있는 시기네요 ^^;;)

ps.
제가 느끼기에는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하시면서 동시에 남편을 욕되게 하거나 인간말종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런 것도 해주고, 좋은 면도 많다고 본문을 작성하시다보니 회원분들의 반응이 약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분이니까 결혼을 결심하셨고 생활을 유지하실거라 생각하지만,
이곳에 글을 적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잘못된 부분만 강조하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13/05/01 05:06
수정 아이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말씀처럼 이런글을 쓰는 것 자체가 미안해서 이런저런 붙이는 얘기가 많아졌네요. 말씀처럼 정말 저에게는 큰 고민이기때문에 용기내서 올린 글이구요. 경험해 보신 분의 말씀이라 더 와닿네요. PC와의 대결방법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사람과 게임을 하다보면 중간에 그만두질 못해서 제가 필요로 할때 와주질 못하더라구요. 그런점이 어찌나 섭섭하던지... 게임에 밀리는 기분도 들고... 나라면 바로 끄고 올텐데 싶은 생각이 드니까 더 맘상하고. 그래도 donit2님은 스스로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정도만 해준다면 지켜준다면 좋을텐데, 어쩔땐 지켜주었다 아니었다 하니까 제가 지치네요. 말씀처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치만 이미 저는 통제하려드는 사람이 된 입장에서 제가 저항감없이 어떻게 리드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네요. 사실 저도 지금까지 반복되는 문제때문에 지쳐있기도하구요.. 속상한 것 참아가며 좋은말로 이야기해서도 안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이제는 시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드네요
아우쿠소
13/05/01 05:06
수정 아이콘
아무리 게임사이트지만 남편분은 스타에 "중독" 되셨습니다.
군제대이후에 먼저 사회에 나와있던 상근후임병이 제대선물이라고 준 스타1 CD 에 10여년간 블리자드의 노예로살아왔었습니다.
디아1-디아2-스타1-lol-디아3로 제 10대 후반부터 지금껏 십몇년을 불살라왔네요 .
블자의 노예간된 10몇년중 남편분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온 기간이 몇번쯤 있었습니다.
주로 디아2와 스타1에 국한되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 이게 중독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중 몇번은 어머님의 눈치
그리고 몇번은 여친과의 트러블로 극복(?)했었고 그중 여친과 헤어졌던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깟게임이 뭔데 내가 그리 미쳤었나하지만 그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무엇인가의 도피용으로
그토록 키보드를 두드렸었구나 라고 생각되더군요.
당장게임을하게되면 머리속에있는 근심이 잠깐은 사라지거든요 물론 다시 리얼월드로 들어오면 다시 골치를 썩게하지만
게임을 하는 그순간만큼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으니까요
글쓴님이 생각하시는것보다 심각한 상태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스타로 여친과의 문제가 생겼을때 몇일간은 최대한 잘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잘해주는것이 미안해서 내가 근본적으로 무엇을 잘못해서 그에대한 보상이라고 하기보단 입막음 이였죠
그런데 이시기마저 지나게되면 입막음을 하는 행위자체가 싫고 귀찮아지게되서 다시 또 트러블이 생기기도하구요..

기본적으로 지금 남편분은 게임에 중독 되셨고 그에따른 해결방법은 본인이 느껴서 고치게되면 최고이겠지만
아니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경우에는 시간조절보단 게임을 끊어야되겠죠
애초에 조절이 되었다면 위와같은 문제는 생기지않았을테니까요

그리고 게임에 "중독" 되었다는 결과가 있다면 중독되게끔 만든 원인을 찾아 고치지않으면 재발합니다.
13/05/01 13:20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에요. 신랑이 왜 그러는지.. 진짜 원인이 뭔지 한번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말씀처럼 스타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 근심이란게 뭔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지..
이대로면 문제는 해결되지않고 계속 스타로만 실랑이하며 에너지낭비만 하게 될텐데..
여친분과 트러블이 생기는 과정도 저랑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한번 대화 나누어볼게요
네오크로우
13/05/01 05:11
수정 아이콘
스타를 쭉 좋아하셨다는 것을 보면 꽤 게임 경력이 되신 것 같은데, 가정일에 소홀 할 만큼 (물론 남편분은 이에 대해서 또 다른 할 말이 있으시겠지만)
게임을 즐기시는 게 이상할 정도네요. 보통 오래된 게이머들은 그 경력 만큼 불감증도 커져서 점점 게임에 흥미를 잃어가는 게 대다수 인데요.

보통 게임 좋아하던 사람들은 연애하면서 한풀 꺾이고,,, 결혼하면서 다시 꺾이고 아기까지 있으면 애 보는 재미에 빠져서
게임따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데요.

남편 분 생각을 상상해보면 '여태 게임 안 한 것도 아니고 한때 같이 즐기기도 했으면서 왜 이런 걸 이해 못하지?'
'나가서 술 먹고 늦게 들어오거나 하는 거 보다 훨씬 낫잖아'
'남들은 카드 치느라고 밤 새고 거짓말도 하고 그런다는데 나는 어디 나가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밤 새는 것도 아니고 퇴근해서
집에서 그저 게임 몇 판 하는 건데 이게 크게 잘못된 건 아니지?' 뭐 이런 생각 가지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직 안 했지만..; 제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이런 좀 단점(?)이 있을 경우는 자연스레 부부동반 모임에서
술 한 잔씩 걸치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은근히 제수씨들이 풀어놓으면 그걸 받아서 남자들이 뭐 이런저런 얘기하면
(대부분 욕이죠, 에라이 한심한 녀석아.. 뭐 이런)
같은 남자로서 친구들한테 그런 지적 듣는 게 창피해서 서서히 고치더라고요. (음주문제, 게임문제, 기타 등등)
어차피 다들 완벽하진 않기에 타박하면서도 뜨끔하는 게 있어서 서로서로 좀더 주의하고 조심하고 참고,
그런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글쓴 분의 경우는 고향이 아닌 타지 생활이시라 이런 방법도 어렵기는 하겠네요.

충분히 하셨겠지만 아직은 서로 간의 대화로 푸는 것을 우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학의 힘을 빌리는 상담이나 뭐 그런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 그것을 권유하면 반발심만 커져서
부작용도 있을 테니까요.

아니면 친하신 분이 계신다면 남편의 친구분들에게 상의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남자 대 남자 돌직구가 먹힐 수도 있거든요.
13/05/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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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것도 좋은 방법일까요? 사실 제 말보단 친구 말이 더 영향력 있는 것 같단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라-_-^
오히려 자존심이 다치진않겠죠? 기회와 상황이 맞다면 한번 넌지시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해요.

'남들은 카드 치느라고 밤 새고 거짓말도 하고 그런다는데 나는 어디 나가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밤 새는 것도 아니고 퇴근해서
집에서 그저 게임 몇 판 하는 건데 이게 크게 잘못된 건 아니지?<신랑이 하던 말이네요 ^^;;

아기가 좀 크면 애보는 재미에 빠져들려나요.
댓글 감사합니다^^
13/05/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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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아기가 깨서 우네요. 답글들은 한 숨 자고 읽어볼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13/05/01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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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너무 너무 재미있는데도 회사에서는 하지 않지요? 친구들과 술 마실 때도 하지 않고요? 그런데도 집만 오면 저런다는 것은 남편의 문제의 본질이 스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정관에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지만 이미 하루 3시간의 휴식 시간을 주었는데도 그게 모자라다면, 남편분이 내심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거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하루 종일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돈 벌어왔고 집에 와서는 피곤한데도 아이와 놀아주었고 아내와도 상대해주었다. 그러니 이젠 제발 내 시간 좀 갖자"

이런 식으로, 가정 생활을 일종의 '봉사' 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남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한 때 그랬고요. 이게 왜 문제있는 사고방식인지는 뭐 굳이 서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시간을 길게 잡고 고쳐나가야겠지요.

남자 입장에서 저런 식의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여자쪽 생각에 '같이 잘 놀았다' 라고 느낄 만한 이벤트를 가졌을 때, 그게 실제로는 '남자가 여자한테 맞춰준 경우' 가 많습니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같이 로맨스 영화를 잘 봤다? 남자는 로맨스 영화 재미 없어합니다. 같이 커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남자 중에는 커피를 흙탕물과 동급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자는 같이 놀았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봉사했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런 게 쌓이다보면 남자 입장에서 귀가가 또다른 출근이 되는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

그럼 대책은 뭐냐? ... 댓글을 수정하다보니 아래 분께서 잘 설명해주셨는데, '가정 생활이 나름의 즐거움' 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좀 써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같이 나들이를 가도 너무 아이한테만 맞추지 말고 가끔은 남편이 가고 싶은 데도 좀 가시고, 아이 재우고 모처럼 시간이 날 때 남자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 말고) 레저를 같이 좀 즐겨주시고, 그런 식으로 '게임 안하고 가족과 놀아도 그게 나름대로 재미있다' 라는 개념이 생기게 해 주시면 장기적으로 상당히 개선되지 싶습니다.

다른 방향으로는, 남자에게도 의견을 종종 물어보세요. '난 당신이 게임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 라고 명령하지 마시고, '당신이 게임을 줄였으면 좋겠는데, 그러자면 당신 쪽에서는 뭐가 필요할까?' 라고 상대방에게도 출구를 좀 주세요.

물론 이게 부부간에 가장 공평하고 정의로운 방법이냐하면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3/05/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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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좋네요.
13/05/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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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육아 뿐만아니라 남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같이 배드민턴이라도 치던가 여러가지 생각해보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만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고픈
13/05/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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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좋은 말씀이고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걱정스러운건 그런 생각의 근원이 게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우려입니다.
보통의 경우 직장에서 힘들게 일해서 쌓인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아이와 같이 웃고 아내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해소하죠.
아이와 노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아내와 대화하는 것이 즐거움인데 그게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왜 그럴까?
물론 노동의 피로 때문일수도 있고 아니면 아내와의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 때문일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게임이 원인 같습니다.
아이와의 시간이나 아내와의 시간을 그 자체로 자신의 즐거움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니 아까운 것이죠.
남편에게는 너무나도 아까운 게임시간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 봅니다.
결국 게임을 어떻게 하지 않고서는 해소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죠.
13/05/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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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도 분명히 있긴 하겠네요. 조금 더 추측을 해보자면, 게임에 그렇게까지 빠진 이유가 기본적으로 삶에 의욕이 없는 스타일 (아내분 표현에 따르면) 이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경우라면 사실 해결책이 참으로 요원할텐데, 뭐 남의 남편에 대해서 너무 많이 넘겨 짚는 것도 실례 아닐까 싶어서 전 여기까지...
13/05/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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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섭섭함을 느끼는 부분을 잘 이해해주셨네요. 의무처럼 느끼는 것 그게 너무 속상하네요. 같이 보내는 시간이 게임을 하기위해 맞춰주는 것뿐이라는 생각까지 들고..그러다보니 나와의 시간이 재미없나하는 자괴감도 느껴지고... 물론 코드도 안맞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도 시간이 주어져야 극복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볼텐데.. 게임이라는 너무 거대한 산을 넘질 못하겠어요.
13/05/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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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사이트에 올린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귀한 댓글이네요. 새로운 걸 깨닫게 되네요. 여가가 아이와 제 위주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육아로 집에만 있다보니 외출은 저에게 주로 맞추어졌거든요. 그 시간을 남편입장에서 생각해보진 못했네요.

사실 가족생활의 즐거움은 신랑이 자발적으로도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었거든요.
과연 개선될까싶기도했고요..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맞춤형 노력'을 해본다면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 같긴하네요. 아주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니^^;

저도 딜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대개 먼저 무너트리는게 남편쪽이라.. 이젠 스타에 알러지가 생길지경이랍니다.
아마 '봉사'의 의미로 생각하기때문에 자꾸 무너지는거겠죠.
근무시간이 길고 어쩔땐 일주일에 하루 쉬기도 하기때문에 쉬는 것 자체가지고 뭐라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스타만 주구장창하기때문에 싫었던것이니...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제가 노력해야겠네요..
13/05/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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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댓글 단 저도 사실 결혼 생활 초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책임 소재는 남편분에게 더 있긴 합니다만, '남편도 육아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시고' '잘 길러서 써먹자' 라는 자세로 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싶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대부분의 잘 굴러가는 부부들은 대체로 아내가 남편을 잘 키웠다는 느낌인 경우가 많습니다.
외화버는김선생
13/05/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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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길러서 써먹자의 자세가 필요한 겁니까? 남자 입장에서 여자가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한다고 느끼면 기분 나빠하지 않나요?
아니면 그런 느낌도 받지 않을 정도로 교묘히 컨트롤하는 기술력이 필요한 건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예요.
13/05/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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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최진실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도 결국은 같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약간씩 달라져서 '내조 잘하는 여자' 에서 '마님' 이라고 달리 이야기할 뿐, 결국 본질은 비슷하지 싶습니다.
보고픈
13/05/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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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pgr은 대표적인 여초 사이트입니다
13/05/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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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남초 사이트였다면 네가 나가서 돈 벌어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겠죠!
13/05/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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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제가 여자라서 이런 동병상련스러운 댓글을 달 수 있었던 겁니다?
옆집백수총각
13/05/03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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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Windermere
13/05/0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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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결혼하면서 아예 끊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게임이 그 중 하나이고요.
남편분이 제 친구라고 가정한다면,
집에서 남편 역할은 역할이고 취미생활 좀 하는게 어떻냐라는 반론에 그 취미의 범위에 게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해주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으로서의 역할, 예컨대 집안 일 도와주기, 주말에 나들이 가기 등을 하면서 게임도 하라는 식의 유도로는
효과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게 참.. 재밌고 즐겁고 생각나는 걸 하려고 하게 되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 하고 들어와서 또 별 생각도 없이 내키지도 않는 일(집안 일, 남편 역할)은 아무래도 피하게 되고 억지로 하게되고 그렇습니다.

같이 외식하거나 뭐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아내와 수다도 떨고, 애기랑 놀아주기도 하고, 주말이면 상쾌하게 바람도 쐬고
이런 게임 외의 가정적인 일들에 재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할만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적극적으로 나들이 계획도 세우시고 조금 수를 부리셔서(공짜 티켓이라고 둘러대는 등 해서) 반강제적으로라도 공연이라도 보러가자 하시고
게임 외에도 남편분이 삶의 낙을 가질 수 있도록 시도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게임은 재미, 가정일은 의무, 최소한의 의무는 하고 재미봐라는 식의 방법으로는 현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사악군
13/05/0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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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취미의 범위에 게임은 왜 포함되지 않죠?

질문자의 남편은 게임을 과도하게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취미생활을 좀 하는 게 어떠냐는 반론은 완전히 유효합니다.
남편분은 그 정도를 지나치니까 문제인거죠. 하루 3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이 보장되는 데 그 이상은 자제할 줄을 알아야죠.
아우쿠소
13/05/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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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서의 문제는 "게임"이 아니라 절제할수없이 어떤것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아니라 다른 어떤것을 대입해도 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술/도박/여자 .. 물론 게임이 위의 3개보다 유해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주제넘게 생각하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위에 쓴글처럼 원인을 찾지않으면 결국은 다른것에도 중독될수 있습니다. 이건 제 경우를 봐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많은 대화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Windermere
13/05/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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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의 상황을 가정해서 하는 얘기인거죠..
남편분은 게임 좀 하면 어때 이것도 취미인데, 라고 현 상태를 별로 심각하지 않게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자기 스스로 중독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마우스를 부수든, 아내한테 게임만큼 재미지게 놀아달라고 조르든 어떻게든
차츰 해결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말 그대로 가정사이고 개인사라고 보며, 남이 훈수둘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건 취미다 괜찮다, 라고 그냥 굳건히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골치아프고 개선의 가능성도 희박한 것인데..
지금의 상태는 취미의 범위를 한참 넘어선 과도한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떤 말을 했으면 섣불리 반문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저 사람도 내 수준의 상식과 논리는 갖추고 있다는 걸 전제로
최대한 이해 가능한 방향으로 해석해주길 바래요 :)
사악군
13/05/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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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결혼하면서 아예 끊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게 몇 개 있습니다.
게임이 그 중 하나이고요."

이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지금 답글과 같은 내용이 됩니까? 상식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시고는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해달라고 하시는 게 무리죠. 지금 상태가 취미의 범위를 넘었다는 말과 취미의 범위에 게임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도 전혀 다른 의미구요.

본인이 한 말을 먼저 돌아보시는 게 어떨런지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야지'란 말을 종종 듣습니다만,
우선 찰떡같이 말해야 하는 게 먼저입니다.
Windermere
13/05/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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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커뮤니티에서 댓글 달고 있는 사람이 일반적인 의미에서 게임은 취미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할 리가 있겠어요 상식적으로..
익명의 공간이다보니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러다보니 순간 이해가 잘 안 되면 괜히 공격해보고 싶은 그런 심보는 이해는 합니다만..
적어도 사악군님 정도의 상식과 논리는 갖추고 사는 사람이니.. '개떡같은 소리 해놓고' 이따위 표현은 삼가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려거든 단 몇 초만이라도 그게 질문거리가 되는지 아닌지 생각을 좀 해보시고요.
사악군
13/05/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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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어처구니없는 말씀을? Windermere님의 첫 댓글을 읽고 게임이 취미인 유부남으로서 '너는 결혼한 남자로서 당연히 없애거나 최소한으로 해야할 취미도 아닌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공격을 당해 굉장히 기분이 나빴기에 저런 댓글을 단 겁니다. 이해가 잘 안되면 몇초만이라도 다시 생각을 해보라구요? 크크크크 본인이 쓴 글이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안중에도 없으시군요. Windermere님이 처음에단 댓글은 그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라는 건 본인도 알긴 아시겠나요? '내가 한 말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니 특수한 상황을 지칭하는 걸로 이해해줘야지' -> 남의 이해를 구하기 전에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걸 반성해야겠죠.

아 그리고 '개떡찰떡'얘기는 제가 실제로 자주 듣는 표현이고 말로 들으면 굉장히 귀여운 뉘앙스인데 글로 보니 느낌이 좀 다르네요. 죄송합니다.-_-;
13/05/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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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는 부분도.. 무슨 활동을 시도해봐도 신랑한텐 게임보단 재미없는 것 같고, 그리고 다른 활동들을 해봐도 그것 역시 게임을 하기위해 저에게 맞춰주는 과정처럼 느껴져요. 조금 오버같긴하지만 아주 아니진않을거에요.

다만 말씀처럼 제가 좀 더 반강제적으로라도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건 필요할 것 같네요.
이 와중에 기획력까지 갖춰야하네요. 사실 첫 문단에서처럼 같이 뭘해도 결국은 게임보단 재미없어하는 것 같으니 기분이 상하고 저도 의욕이 사라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더 재미진 것들을 찾아봐야겠네요.

일단 보드게임부터 구매를-_-; 게임은 게임으로 막는다!
곡물처리용군락
13/05/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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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에서조차 게임을 끊기를 권장하시는 분이 이리도 많을 줄이야. e스포츠의 갈길은 역시 멀고도 험합니다. 역시 신체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이상 '스포츠' 자체의 지위를 얻기는 힘들다는 것이랄까요. 아니, 너무 열정적이 되면 다른 무엇이든 마찬가지인가
기시감
13/05/0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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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이 아니라 PGR 할아버지가 왔더라도 게임중독이라면 끊어야지요.

e-스포츠가 갈 길과 게임중독은 전혀 다른 길입니다. 같은 길이 아니에요.
13/05/0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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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게임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지요. 운동이 직업이 아닌 분이 매일 저녁 귀가 후에 세 시간씩 가족은 팽개쳐두고 운동만 신나게 즐긴다면, 운동 커뮤니티에서도 욕 먹을 것 같습니다.
태연O3O
13/05/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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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의견에는 동의를 합니다만 .... 중독이라고 하는건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합니다.
13/05/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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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의 남편분이 게임 "중독" 이냐 아니냐는 이견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저만해도 결혼 이후에도 저정도로 게임을 즐긴 시절이 분명히 있었고, 그 당시의 제가 게임 "중독" 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문제는 좀 있었습니다만...
곡물처리용군락
13/05/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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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13/05/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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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취미라도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그나마 pgr이니까 표현이 이렇게 온건한거죠.
그나마 글쓴 분이 남편분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셔서 표현을 완화하신거지,
지금 저 상황은 취미 중독으로 가정생활을 방치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저 사유로 법정가도 부인이 무조건 승소합니다.
스타트
13/05/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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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王天君
13/05/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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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좋아하는 거랑 게임에 중독된 건 다른 문제지요.... 게임 사이트라고 백날 게임해라 장려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구국의영웅오세훈
13/05/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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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 있으신게 아니라면 과도한 해석입니다.
아이유인나
13/05/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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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던 중독의 수준까지 가면 끊어야 합니다. 취미가 왜 취미인지 인지를 하셔야..
대한민국질럿
13/05/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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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한 게임을 오랫동안 했던 이유가.. 물론 게임 그 자체에 재미도 있었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구요, 나중에는 점점 짜증내면서 게임을 하게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느냐, 게임 안에도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안에서 경쟁도 하고, 서로 친목도 쌓고 하면 나중에는 게임 자체보다는 그 게임 안의 커뮤니티 때문에 계속해서 게임을 하게 됩니다.

남편분이 스타를 할때 클랜 같은것에 가입이 되어 있는지 알아보세요. 만약에 그렇다면, 스타 자체에 빠져있는것이 아니라 그 안의 커뮤니티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프케이
13/05/01 08:5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과 같은 생각입니다.
게임 자체에 그렇게 오래 빠지긴 쉽지 않습니다.
뭔가 클랜같은 커뮤니티가 있지 않나 싶어요.
13/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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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활동은 하지않아요. 아래에 이리님이 링크해주신 기사 내용처럼 다른 요소의 문제인 것 같아요.
Orange Caramel
13/05/01 07:33
수정 아이콘
애가 좀 커서 책상위로 기어올라오기 시작하면 하고싶아도못합니다 내비두세요
대니얼
13/05/01 08:09
수정 아이콘
방문 잠그고 할 기세네요
13/05/01 10:59
수정 아이콘
데려가라고 할 듯 ; 평소엔 이뻐라해도 게임할땐 가차없어요~
울트라면이야
13/05/01 08:32
수정 아이콘
저도 저랬는데... 한달 두달간 틈만나면 게임하고 프로리그시간엔 프로리그보면서 빌드 특이한거 있으면 바로 시험해보고;;;
지고나면 엄청 화내면서 짜증내고.... 어느순간 생각드는게 아...이거 진짜 이러다 어떻게 되겠구나...싶었어요.
2008년부터 2010년까진 산업기능요원하면서 틈만나면 게임하고 방송봤고 그게 이어져서 10년 11년에도 빠져살았고
작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하다가 어느순간 확 끊었어요. 처음에야 좀 손이 근질근질하지 한달 정도 쉬니까
다시하면 지기만해서 아예 그냥 끊었어요.
13/05/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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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희 신랑은 그정도까진 아닌가봐요. 아주 질리도록 해버리게 해야할까요;
runtofly
13/05/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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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은 도와주는게 아니고 '마땅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 한 댓글처럼 남편분의 가정관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그럴경우 게임을 끊으면 또 다른 곳으로 빠질 위험성이 있어보입니다. 두분이서해결하려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보입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13/05/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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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업주부인지라 도와주면 고맙고 안도와줘도 그러려니하지만, 문제는 육아에요. 물론 아이랑 놀땐 잘 놀아주긴하지만 애한테도 저에게 대하는 것과 비슷한게, 신나게 놀아주다가도 어느새 스타하러 가고 없다는... 해도 상관은 없는데 아이를 봐주는 시간엔 아이에게 집중하려는 노력만이라도 보였으면 하는게 제 소원.. 지겹다, 혼자 논다 싶으면 냅두고 스타 고고.. 그러면 어느순간 아기는 집안일 중인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다는.. ㅠㅠ
13/05/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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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친듯이 스타에 중독되어 있던 사람이라
(저 자취할때는 더 심했네요, 퇴근하자마자 집에와서 스타하고, 저녁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하고,
늦잠자고 회사 5분씩 지각하던 날도 많았고... ㅠㅠ 끊은지는 한 7~8년 되어 가네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게임하는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게임을 안하고 참고 지낼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분께서는 '하루종일 하는것도 아니고, 내 여가시간에 하루 서너시간 한다는데 뭐가 문제냐'
하는 마인드가 있으신거 같은데, 사실은 거의 매일같이 게임만 하고 있고, 여가시간을
온통 게임으로만 채운다는 자체가 게임중독임을 아셔야할것 같네요.

그렇다고 '당신 게임 중독이야' 하는 말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테니,
차라리 '일주일동안 게임하는데 잔소리도 안하고, 집안일도 도와달라고 안할테니 게임 열심히 하고,
그대신에 게임하는 일주일이 지나고 나면, 일주일동안은 스타 지우고 스타 절대 하면 안된다.
라고 제안해 보세요

저는 미혼이라 현실적으로 일주일간 집안일 같이 안하는게 가능한지 여부는
배제했습니다. 불가능하다면 비슷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하지만 응용을 잘못해서 일주일이 아닌
'이틀간 겜 열심히 하고, 이틀간은 겜안하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알콜중독이든 니코틴중독이든
아무리 중독자라도 이틀정도는 참으려면 참아져요, 그리고 겨우 이틀 참은 정도로 자신은 중독이
아니라 생각하지요. 중요한건 금단현상이 생길정도로 긴 기간동안 참아보는겁니다.
최소 4~5일은 참아봐야 금단현상이 나타날거거든요

그리고 안하는 기간동안은 게임도 지우라고 하세요.
스타 CD만 있으면, 깔고 지우는데 오리지날+브루드워 합해서 5분도 안걸립니다.
그렇게 게임없이 지내보는 기간, 그리고 금단현상이 느껴질 정도의 기간이 지나가면 스스로도 자각이 됩니다.

사실은 좀 더 현실적으로 자신의 실력이 줄어드는게 느껴져요. 일주일만 쉬어도 컨이 그전같지 않고, 자꾸 패배가 쌓여서
짜증나고 그렇거든요. 사실 스타가 중독되는 이유는 적절한 노력으로 적절한 승리라는 보상을 주기 때문이고,
저도 스타 미친듯이 해봐서 아는데, 자신의 컨이 죽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도 지게되고 그렇게 실력이 떨어지면
흥미가 줄어들어요. (마레기가 스타를 배신하듯..)

극도의 게임불감증에 걸려있던 제가 한동안 미친듯이 했던게 롤인데, 저는 롤도 저런식으로 끊었습니다.
일단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아무리 다시 설치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더라도 약간의 귀찮음이라도 유발하기 위해서
일단 게임을 지우고, 한 삼사일이라도 안하다가 도저히 못참겠으면 다시 깔아서 하고,
근데 저도 생업을 해야하니 어느순간 그런게 귀찮아 지고, 그러다보니 지우고 있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줄고.. 어느샌가 랭점 올리는것도 힘들어지고.. 그러니 자연히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사실 더 좋은건 전문가를 찾아서 적절한 대처법을 상담받는게 좋겠지만요.
전 전문가도 아니고, 제가 생각한 민간(?) 대처법을 말씀드린거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13/05/01 10:43
수정 아이콘
그렇게 쉬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하네요.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습관이 되어버려서 자각할 틈도 없는 것 같아요.
민간요법이지만 적절히 수정해서 한번 시도해볼만하네요. 딜을 해봐야겠네요.

승리라는 보상이 주어지기에 중독이 된다.. 요 구절도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뭔 보상을 해야하나. 학교에서 심리학도 배웠지만 참 실전에선 힘드네요-_ㅠ
울트라면이야
13/05/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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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딱 그게 와닿아요. 쉬다보면 실력이 줄고 그러다보면 뻔히 아는전략에 뻔한 답을 내야하는데 내 실력미달로 해결을 못하다보니
에이 그 실력까지 언제 키워서 언제하냐 그냥 접고말지 하고 쿨해집니다흐
13/05/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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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불감증인 저로선 이해가 가지 않지만, 뭐 한때 비슷했었죠. 근데 재밌는게 어느 순간, 스스로 질려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이후 다른 게임해도 별로 재
미란걸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 어떤 게임도 예전 90년대 ~ 2000년대 어렸을 때, 플레이했던 게임의 재미만 못 느꼈고요. 그 때의 순수함 때문에 재밌었던
거겠지요? 최근 직접 플레이한 스타2 군단의 심장도 멀티는 별 재미를 못 느꼈고 싱글만 오직 스토리가 궁금해서 플레이했었죠. 싱글 깨고 이후 어떤 게임
도 플레이하지 않았어요. 잠깐 잡아도 20분이면 재미를 못 느끼고 꺼버렸죠. 그래서 최근 게임 플레이 취미는 아예 접었고, 가끔 이스포츠나
인터넷 방송 관람이나 하고 게임보단 영화나 다른 활동에 흥미를 붙이게 됐고요.

게임 중독 끊는건 스스로 흥미잃을 지점까지 가보는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자신의 내부적 동기에 의해 중단되는 방법이 최상책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근데 윗 분 말마따나 '게임'보다 게임 속 '커뮤니티'에 빠졌다면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커뮤니티는 거의 관성적으로 하게 되는 경향이 크더라구요. 요즘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이나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가장 큰 두가지 원인점이 바로 SNS, 메신저,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커뮤니티 중독,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 중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게임 자체에 빠졌는지 커뮤니티에 빠졌는지 체크해보고 방도를 생각해보는게 좋다고 봅니다. 뭐 해결책은 못드리고 제 생각만 나열했네요.
13/05/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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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커뮤니티에 빠지지는 않았구요, 단순히 순수하게 스타만을 즐기는 게임유저랍니다.
리플을 쭉 쓰고 돌아보면서 느끼건데 신랑은 저랑 사는게 재미가 없나봐요 ㅠㅠ
서로서로 자발적으로 동기화되서 으쌰으쌰하면서 가정생활이 굴러가면 참 좋을텐데... 마음처럼 안되네요.
사실 청소년기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게임으로 인해 가족간에 마찰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아니다싶다 깨달을 법도 한데,
안주하려고만 하는 사실이 안타까워요. 물론 본인 스스로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긴할거에요. 그것자체도 스트레스겠죠.
그걸 다시 게임으로 푸는 악순환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이나 비전같은 게 있어야 동기화가 될텐데..
그걸 끄집어 내주는 것도 부인의 능력이겠죠 ㅠㅠ?
13/05/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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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대신 할 수 있는 흥미거리가 필요하겠네요.
13/05/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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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찾아봐야겠어요.
13/05/01 09:20
수정 아이콘
친정가라는 소리는 안들으시는게 좋습니다.
친정가봤자 달라지는 것 없고 가정의 문제는 가정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편은 스타가 하나의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집에오면 이제 휴식이 아니라 집 자체도 나를 구속하는 또 하나의 직장, 일터라고 생각해서
집의 분위기를 피해 스타를 하려는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스타를 끊으라면서 집안일 더 하고 애를 더 보고 미래에 대한 얘기만 하자고 하면 저라도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두 분이 공유할 수 있는(남편도 좋아해야 합니다) 취미를 계발하는 것이 어떨까요?
저녁먹고 한시간정도 배드민턴을 친다거나 애돌보기 내기를 한다거나.. 일상을 즐겁게 바꾸려고 시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타하는 모습을 하루 날 잡아서라도 자세히 지켜보세요.
만약 길드(혹은 클랜)에 소속되어 있거나 아는 사람이 많은 채널 등에서 친목도 하면서 스타를 한다면 스타 끊는게 훨씬 힘들 수가 있습니다.
1:1 혼자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배틀넷에서 어울리며 게임하는건 관계가 있기 때문에 끊기가 더 어렵죠.
사람들과 같이 즐기는 단계가 아니라면 스타를 줄이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하면 스타는 중독성이 낮은 편이라고 보거든요.
게임 하나하나 집중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정말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더 하기가 싫어지는게 스타죠.
팀플만 즐긴다면 1:1 고수방만 파서 하라고 해보세요. 계속 지고 열받아서 그만 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도 스타 예전에 중독이었는데 요샌 깔려져 있는데도 안합니다.
다른 재미있는 취미?를 발견해서 그런 것 같구요.
뭔가 다른 재미있는 취미를 찾게 되거나 가정에서의 일상이 스타보다 즐겁다는걸 알게 되면 알아서 줄일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꼭 9시 이후에 하라고 할게 아니라 시간대도 바꿔보면 어떨까요?
그냥 남편이 원하는대로 집에와서 밥먹고 하게 냅두고 10시정도에 그만하기로 하고 그 이후에 같이 공유할 시간을 한번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3/05/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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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취미를 만들어보았으면해서 신랑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시도도 해봤네요. 사실 지금도 고민중이에요.
어떻게 시도해야할까하구요. 온라인 게임에 대한 대책으로 보드게임이라도 사볼까싶고... -_-;
밖에서 운동하는 건 아직 아기가 어려서 힘들구요. (혼자 나가서 운동해도 되는데 ㅠㅠ차라리 그랬으면...)
사실 전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신랑은 자발적으로 책 읽은게 자격증 공부할때 빼곤 전무해요. 접점을 찾기가 힘드네요.

다행히 클랜이라던가 친목행위는 없어요. 오로지 순수하게 스타만 즐기는거죠!-_-; 고수방은 한번 제안해봐야겠어요.
승부욕은 있지만 너무 계속 지기만하면 재미없어하긴 하더라구요.

누님처럼 저희 신랑도 일상에 재미를 느끼고 조금은 생산적인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본인 스스로 깨달아주면 참 좋을텐데 제가 설계해나가야 한다는게 좀 벅차긴하지만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시간대 바꾸면 신랑이 놀 동안 전 애돌보고 집안일하고 지쳐버리기때문에 방전상태..gg
신랑 실컷 놀고 저한테오면 그땐 저도 그냥 혼자 쉬고싶어요 귀찮아요~_ㅠ
그리고...아기가 있는데 혼자 그 시간을 보내는 건 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만 하지않으면 되는데 그게 힘든걸까요..ㅠㅠ
13/05/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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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게임 중독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관의 문제가 아닐까 싶고, 이를 의무로 접근하면 피곤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평범하지 않은 가정은 따로 있어요. (...)
13/05/01 09:59
수정 아이콘
이만하면 되지않았느냐~라고 생각하는 건 아쉽긴해도 이해는 해요. 하지만 아빠가 된 이상 어느정도의 의무를 바라는 데, 그건 욕심일런지...
말씀처럼 그래도 대화는 통하니 다행이라 생각해요.
13/05/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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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생활이나 남편분의 인생관을 모르니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빠가 되서 그런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니지님처럼 어떤 목표가 되는 가정의 모습이 있어 그것을 만들어가는 데 재미를 느껴 자연히 게임이 후 순위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피지알에서 유부남 분들의 일상을 보면 결혼 후에는 다 가정적인 남편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흐흐
13/05/01 10:54
수정 아이콘
결국은 가치관 육아관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같네요. 신랑은 미래 설계라하면 금전적인 부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 점이 듬직하긴하지만 그 밖에 가정을 채워나가는 문화에 대해선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하네요.. 제가 좀 이상적인 육아관을 가지고 있긴하지만.(아동학과 출신인지라.._)
강아지랑놀자
13/05/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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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게임 참 좋아하는 편인데 심하시네요..;
순간순간 우선 순위가 조정이 되야하는데 0순위가 항상 스타이신 것 같아요.외출하고 돌아와서도 바로 스타,시간 조절 하기로 약속하고도 금새 또 시간이 늘어나고, 밥 먹고도 바로 스타..
저 정도가 중독이 아니면 뭐가 중독인가요.스타때문에 총각 시절부터 결혼해서까지 가정 안에서 갈등을 빚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려고 결혼한 건데 퇴근 이후론 스타랑 함께 하시네요.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는다고 정말 같이 있는게 아니죠.
아예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니지님이 최대한 이해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전문가 찾아가보셨으면 좋겠어요.
13/05/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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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순위가 밀려나는 것 같은 비참한 기분을 여러번 맛보았네요.. 신랑은 그런 것 아니라고 가벼이 넘기지만 입장바꿔 생각하지않으면 영원히 모를일이죠-_-+++++++ 딸래미가 똑같이 그래봐야 이해할까싶고..
Darwin4078
13/05/01 09:59
수정 아이콘
일단 친정집 가시거나 시댁에 얘기하는거, 절대 해결방법이 될 수 없구요.

이거는 신랑분이 직장 스트레스를 스타로 푸는 건데, 같이 하는 운동 뭐 이런것도 해결책 안됩니다.
그런거 하자고 해서 하면 진작에 스타 안했죠.
지금 9시까지, 아이가 잘때 까지는 스타를 하지 마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신랑분이 슬금슬금 스타를 하십니다.
왜냐, 할게 없으니까요.

퇴근해서 9시까지 신랑분이 하실 일을 정해주세요.
저녁준비 하는 동안 샤워하고 양말, 속옷을 개고, 저녁 먹으면 아이한테 책을 5권 읽어주고, 기타 등등...
그동안 니지님은 다른 일을 꼭 하세요. 되도록 힘든 일을 해주세요. (아마도 집안일에 정신이 없으셔서 하지 마라고 해도 하실겁니다만. -0-;)
시킨 일을 신랑분이 안하시면 짜증을 내지 마시고 화를 제대로 내세요.
반드시 신랑분이 분명히 잘못했다고 인지를 하게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화를 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신랑분이 니지님한테 불만이 있는데 말로 하기는 좀 사소한 그런게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나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으니까, 좀 알아줘.'라는 표현일 수도 있구요.
이런건 싸움이 아니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인거 같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남자가 바깥일 해서 돈 벌어오면 끝, 이렇게 해서는 유지가 될 수 없는 상황이죠.
신랑분이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지만 육아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줘야 집안일이라는게 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잘 주지시켜 주시고, 특히 교육적인 관점은 서로 공유가 잘 되어야 나중에 사단이 안납니다.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3/05/01 10:08
수정 아이콘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화를 내는 것, 그게 제가 잘 안되는 부분이네요. (물론 예전엔 그랬는데.. 요샌 쌓인게 있어서 그런지 조건반사적인 반응이 되어버려가고 있어요..;;) 돌려서 농담처럼 투덜대거나, 아예 짜증을 내버리는 식이었는데.. 논리적으로 말하는 건 새겨 들어야겠어요.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왔으니 알아줘, 라는 말도 이해하구요.. 근데 저도 아쉬운 게,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면 저도 여유가 생길테고 그만큼 신랑에게 더 베풀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마음도 그렇구요) 이래저래 자꾸 꼬여버리니까 저도 체력에 한계가 있는지라 아이에게만 매달리게 되버리네요. 그 점은 저도 너무 아쉬운 부분이에요. 교육관은 어떻게 공유를 해야할지 아직 막막합니다..^^;
13/05/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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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일을 시키면 제입장에선 그것 또 미안하고, 또 본인도 쉬고싶다고 투덜투덜.. 그래서 스타만 하지말고 쉬는게 (물론 아이도 보면서~_~) 제 제안이었죠. 일 마치고 돌아온 그 시간에 또 의무가 생긴다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점은 이해하구요.
보고픈
13/05/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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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넘겨짚는 것 같긴 하지만 쉬고 싶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게임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의무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불평도 사실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당한다는 불평으로 보이구요.
결국 남편 분에게 모든 결론은 게임인 것이죠.
Darwin4078
13/05/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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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를 지워주셔야 합니다. 남자는 그런 동물이거든요.
추상적으로 스타를 하지 말고 아이를 봐라,고 하면 스타하면서 아이를 보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책을 5권 읽어줘라, 퍼즐을 같이 맞춰줘라,식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려주셔야 해요.

그리고 그렇게 의무를 지워주실때 니지님도 반드시 무언가를 하고 계셔야 반발이 적습니다.
13/05/02 07:12
수정 아이콘
구체적으로! 알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1 10:03
수정 아이콘
일단 병리적인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있는 상황이 분명하지만요. orbef님 덧글이 가장 적절해보입니다.
http://media.daum.net/digital/game/newsview?newsid=20130501052105745
이런 글도 참고하세요.
13/05/01 10:1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약 선택집중형 20%, 의욕상실 80%같네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참고할게요.
영원한초보
13/05/01 10:36
수정 아이콘
링크 기사 상당히 좋네요.
그리움 그 뒤
13/05/01 10:13
수정 아이콘
몇 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하네요..
게임도 하고, TV도 게임만 보고.. 애들과 어머니와 TV 채널권 가지고 싸우고...
한 4~5년 그러다가 점점 게임 횟수도 줄고, 방송시청도 줄어서 지금은 게임은 전혀 문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글쓴분의 남편이 좀 심한편이긴 하지만 중독까지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가정생활에 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충분하다고 보여지는데 앞으로의 과정과 대처가 중요하겠네요
전반적인 방법론은 위에 Orbef님의 댓글과 같은 의견입니다.
지금 저 상태에서는 사춘기때와 같이 외부에서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알아서 줄이기는 힘들다고 봐요
오히려 부인분의 스트레스만 더 심해지고 싸움만 늘겠죠.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게임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테니 그 동안 다른 활동을 조금씩 늘려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광개토태왕
13/05/01 11:2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이 글을 읽고 몇년 후 결혼해서의 제 모습이 나올까봐 두렵네요...
13/05/01 11:27
수정 아이콘
보드게임, 배드민턴, 영화, 만화책 등 많은 컨텐츠들을 준비해놓고 조금씩 침투시켜야겠어요.. 게임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서 쉽게 되진않겠지만 잘 되리라 믿고 도전해보겠습니다!
azurespace
13/05/01 10: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본 기사가 생각나네요
아버지가 아들 스타끊게하려고 프로게이머 경기보면서 공부해서 아들을 발라버리고 충격으로 끊게 했다는...
절름발이이리
13/05/01 10:32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아들 게임 끊게 하려고 아들 캐릭터를 계속 PK하게 사주한 부모 생각도 나네요.
영원한초보
13/05/01 10:37
수정 아이콘
성공했나요?
절름발이이리
13/05/01 10:51
수정 아이콘
http://old.dcnews.in/news_list.php?code=game&id=2100652

은퇴 프로게이머를 고용해서 글쓴분 남편분을 추적해 계속 이기는.. 방법은 무리겠죠?
13/05/01 10:55
수정 아이콘
이 와중에 빵터졌어요 크크크크 신랑이 저그니까 이왕이면 테란게이머로....
안드로메다로 좀 보내주실분.. ㅠㅠㅠ
영원한초보
13/05/01 10:59
수정 아이콘
스타는 그게 안될 것 같아요 1:1 도전의식은 오히려 오기를 주고 또 스타는 공정하잖아요
그런데 롤같은 경우는 부인분이 옆방에서 계속 저격큐 돌려서 트롤하면 되는데 크크
13/05/01 11:0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한때 한사람에게 계속 패배하던 적이 있는데 씩씩거리면서 프로게이머같다고 그러더라구요 . 흠;; 계속 일대일걸더니 결국 완패하고 나중엔 만만한 사람 이기고나서야 끝냈다는.... 결국은 더 한다는 결론?
절름발이이리
13/05/01 11:04
수정 아이콘
여러 계정으로 바꿔가며 계속 쫒아다니며 덤비는 방법이 있긴 하죠. 귀찮긴 한데 못할 건 없습니다.
물론 남편분이 방을 만드는게 아니라 남이 만든 방을 들어갈 땐 소용이 없지만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1 11:04
수정 아이콘
그것도 해볼만하다는 느낌이 들 때나 그렇지, 일정 이상의 벽을 느끼면 탈력을 느끼죠.
azurespace
13/05/01 11:54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기사의 아버지는 성공하셨는데 아들은 스타를 끊었는데 본인이 스타 고수가 되는바람에 망한걸로
영원한초보
13/05/01 10:31
수정 아이콘
제가 봤을 때도 중독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스타길드원들이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게임을 많이 못하게 되니까 서로 잘 안하게 되던데
이런 정신적 중독은 직접적으로 비난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크고 싸우게 되니까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결혼후에도 게임증독 증상을 보이는 건 게임이 삶의 판타지고 해방구인 경우가 많은데
직장 스트레스는 아내분이 어떻게 해결 할 수 있는게 아니니 힘드시겠네요.
스트레스 해소는 게임 말고도 다른 방법이 많지만 현상황을 보니 빠른 시간안에 해결은 안될 것 같습니다.
니지님 생각하시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편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믿으시고 꾸준히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켈로그김
13/05/01 11:06
수정 아이콘
중독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분이 변화함으로써 보다 원만해질 여지가 있습니다.
뭐.. 좋은 말씀 위에서 다 해주셨고..
남편분께서는 본인이 어떤 의무를 다 하지 않아도 집안이 잘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걸로 보입니다.
아주 평범한겁니다.

물론, 한 남자로서 평범하다는거고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거죠.
남편분이 그걸 모르는 듯 합니다.
아니면, 제 3자가 알 수 없는 쌓여왔던 불만과 억압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니..
이 부분은 말 그대로 부부간에 잘 해결하셔야겠습니다.

어제 우리동네 예체능에도 보니 소싯적에 탁구에 미쳤던 남편이 나오던데..
뭐.. 게임이라고 다른 취미와 크게 다를건 없습니다.
게임이라고 다른 취미와 별개가 될 필요가 없는거고.. OrBef님 말씀대로 기저에 위치한 가정관의 문제로 접근하시는게 옳아 보입니다.
13/05/01 11:15
수정 아이콘
게임이면 그나마 다른 취미에 비해 난거 아닌가요
그래도 집에 있잖아요
술먹구 바람 피구 도박 같은 여러 안좋은 것두 그렇구
자전거 여행한다구 낚시한다구 며칠씩 집비우구
골프 치면서 부잣집 친구들 따라 당기면서 돈쓰구 하는것 보단 훨 좋은것 같은데요..
언젠간 끊겠죠, 힘내시구요
광개토태왕
13/05/01 11:27
수정 아이콘
중독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회사생활도 열심히 하시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걸로 봐서 남편분께서 게임 중독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게임중독의 전형적인 특성까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켈로그김
13/05/01 11:33
수정 아이콘
오히려 가정생활 불만족에 대한 전형적인 행태에 가까울지도...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온다거나, 주말에 칼같이 동호회 나간다거나.. 이런거와 비슷하게 보이네요 저는.
iAndroid
13/05/01 11:33
수정 아이콘
OrBef님이 정말 좋은 말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제가 따로 무슨 말을 할 거리도 없네요.
"나는 하루 종일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돈 벌어왔고 집에 와서는 피곤한데도 아이와 놀아주었고 아내와도 상대해주었다. 그러니 이젠 제발 내 시간 좀 갖자"
이게 바로 핵심입니다. 핵심.
남자는 문제가 생겼을 시 동굴로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가져야만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도 나아집니다.
남자가 하루 종일 타인을 위해서만 봉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랫동안 생활한다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여유가 없고, 결국에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폭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좀 억울하시겠지만, 결혼 생활은 서로 포기해야 할 게 있는 겁니다.
어느 한쪽의 삶에만 100% 맞추어 진다면 다른 한쪽의 삶은 재미도 없고 피곤에 찌든 삶밖에 되지 않습니다.
적절한 한계를 정해두고 이를 지키겠다는 타협을 받아내셔야지, 절대로 이게 잘못되었다고 바꾸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13/05/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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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안일 도와주지않아도 됩니다. 이건 제가 포기한 문제에요. 강요하지않아요. 육아는 조금원하긴하지만 일상에서 제가 원하는 수준은 그저 설거지하고 치울때만이라도 아기에게 관심가지고 집중해서 놀아달라.예요. tv를 보면서 애 봐도 되고. 그리고 근무가 힘들다는 걸 알기에 혼자만의 시간 가지는 것, 전 찬성이에요. 당연히 그래야하구요. 하지만 왜 그것이 매일같이 스타로만 풀어야하느냐. 이거에요. 꼭 굳이 저랑 같이 즐기지않아도 되요. 저라고 혼자만의 시간이 안 필요할까요. 괜찮은 취미라면 지원해줄 생각도 있어요. 다른 생산적인 취미들도 많은데 왜 그저 스타로 킬링타임만 하느냐 이거죠....어쩔땐 만화책도 보고, 운동도 하고, 혼자 산책도 해보고, 사우나하면서 스트레스도 좀 풀어보고, 뭐 그밖에 레저도 있고.. 수많은 방법들이 있잖아요...물론 제가 취미를 강요할 순 없죠. 하지만 매일같이 보는 사람이고 또 함께 미래를 가꿔나가야하는 입장에선 정말 가슴이 갑갑해져오는 문제에요.
켈로그김
13/05/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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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생산적이지 않기에 취미인 것이기도 하고...
생산적인 취미가 원만한 가정생활에 더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가..
애초에 생산성으로 접근하는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발심만 불러일으키죠.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즐기는 것까지 간섭받는 상황이라면 이성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열람하신 취미가 게임에 비해 갖는 강점으로
"나와 동시에 즐기지 않는다고 해도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는 점을 드시는게 나아 보입니다.
iAndroid
13/05/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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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미끼로 집안일을 시키세요. 차라리 그게 낫습니다.
'스타말고 다른 좋은 것도 있는데 왜 안하냐' 라는 말은 여자들에게 '뉴스나 다큐멘터리 같이 여러 방면에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것도 있는데 왜 맨날 불륜이니 출생의 비밀이니로 자극적인 내용만 이야기하고 영양가도 없는 드라마를 보냐'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차피 취미 생활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주 목적이고, 논리로 따질 만한 영역이 아닙니다.
차라리 육아와 가사노동 이중부담으로 인한 힘든 것을 이야기 하시고 이를 분담해야 하며, 아빠도 아기의 교육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아기가 깨어 있을 때는 놀아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따지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남자들은 논리적으로 설득당하면 여기에 잘 따르거든요.
13/05/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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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의 차이도 있겠죠. 저는 스타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하긴하되 적절히 다른 활동과 균형을 이뤘으면 하는거에요. 아니면 규칙이라도 확실히 지키던가. 자꾸 게임에 몰입이 되니까 계속 찾게되고 다른 생활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질 못하잖아요. 이건 육아문제와도 전 직결된다고 생각해서 포기를 못하겠어요.

글을 쓰면서 깨달은 건 진짜 제가 원하는 건, 일을 도와주고 그런것도 중요하지만
남편 스스로 의욕있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게 아닐까싶네요. 문득 깨달아졌네요.
게임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고 그것때문에 제가 신랑을 자꾸 안좋게 보게 되고....
그 반복이 너무 슬프네요..
왜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 ..
뭐라고 글을 썼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네요..
아기나 보러가야겠어요;
13/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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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하는게 편하고 좋아요. 하지만 가족이기때문에.. 노력하고 싶은건데.. 왜 이렇게 잘 안되는건지..
에구.. 자꾸 또 하소연을;;; 생산적으로 생각해야겠네요;;
시나브로
13/05/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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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남이지만 안타깝네요.

그리고 여자 드라마 얘기로 비유하시는 거 보고 논리적으로 설득 당할 뻔 했지만..(농담-.-)

감성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댓글 쓰신 분보다 글쓴분 마음에 더 공감 됩니다.

자기 시간, 공간 가져야하는 것도 틀린 말 아니지만 지금 남편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죠.

마찬가지로 글쓴분이 남편분 스타하듯이 드라마에 몰두하고 틈만 나면 드라마 보고 싶어하고 그러면 문제가 되듯이요.

그리고 저는 미혼이긴합니다만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으로 여겨질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스타 정말 너무 좋아하고 학창 시절부터 수 년 동안 플레이 했어도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게임이라 피지투어 B+ 찍을 정도로 A급 중독자였었기 때문에 게임 좋아하는 마음도 잘 알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와이프랑, 애기랑 같이 시간 보내는 거에 비할 수 있을까요.

남편분 속내 신과 남편분만 안다고 해도 스타>가족일까요? 분명히 스타<<<가족일 겁니다.

하지만 저도 경험해봤고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을 것처럼 남편분이 지금 '지금 나 스타하고 싶은데 일단 하자.'는 마음으로 스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스타했을 시간에 공부했어야 하는 거 알긴 알면서도 스타하고 싶어서 스타했던 시간들처럼요.
태연O3O
13/05/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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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이해가 안가네요 다른건 괜찮은데 스타라서 안된다라니 ....
13/05/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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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서 안된다기보단 스타만 해서 답답했다는 거니 오해없으시길 바래요
13/05/0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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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너무 방치해둬서 이만 가봐야겠네요.. 아기 낮잠자면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고 생각해볼께요. 제가 하소연하듯이 댓글단 것도 많지만 곱씹어보며 반성도 하고 있어요~. 여튼 다시 한번 시간내서 댓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3/05/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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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 짚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니지님께서 알아서 취사선택하실 것으로 믿고 하나 더 던져봅니다.

본문에 보면 남편분이 기본적으로 착하고 자상하고 얘기 잘 들어주고 자기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열심히 한다고 되어 있네요. 이런 스타일은 좋게 말하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좀 안좋게 말하면 자기 욕구와 감정을 어떻게 발산해야 하는 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나랑 얘기하는 게 재미 없어?' 라고 물어보면, 설령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절대로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밀당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니까 웬만한건 호구처럼 다 넘겨주고, 다만 한 두 개 정도 (대체로 별 것 아닌 것들) 의 대상에는 '이것 만큼은 절대로 양보 못해!' 라고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지요. 그 한 두개의 별 거 아닌 것이 그 사람에게는 '다른 거 다 양보하고 그나마 남은 내 자존감의 상징' 같은 게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별로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모습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이 그런 스타일이라면, 스타를 그냥 놓아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걸 놓아버리면 자기가 자기가 아니게 되어버리니까요. 이럴 때에는 스타 이상으로 집착하고 열정을 불태울만한 대상이 하나 생기면 정말 어이없이 쉽게 집착의 대상을 옮겨타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새로운 대상이 '가족의 행복' 이었는데, 누구는 출세일 수도 있고 누구는 근육 키우기일 수도 있고 누구는 명예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그런 변화가 남이 강요해서 시작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자기 스스로 그런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님이 하실 수 있는 거라면, 새로운 집착의 대상 (되도록 건전한 거) 으로 남편의 관심으로 조금씩 돌리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그런 행동이 너무 눈에 띄어서 '마누라가 나를 조종하려한다' 라는 느낌이 들면 좀 곤란하겠지요. 고로 위에서도 썼지만 남편을 육아한다고 생각하시고 길게 보세요. 남편이 아니라 큰 아들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 세상에 우리 큰 아들은 돈도 벌어오고 가끔씩이나마 둘째도 돌보네? 얼마나 기특합니까!!!

...어??? 다 쓰고보니 나는 그동안 마누라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인가?
13/05/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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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깨달음...!

결혼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하지만 잘 읽고 갑니다.
이미 이공계 대학원생으로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만 크크
13/05/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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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마누라는 둘 다 비혼주의자였습니다. 19살때는 서로 면전에서 토한 적도 많았.... 는 정도가 아니라 저는 마누라 (당시엔 여친도 아니고 그냥 술친구) 손에도 토했다는....

고로 결혼할 가능성이 0 인 것 같아도 인생은 모른다는.
켈로그김
13/05/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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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서 느껴지는 자상함에 글쓴 분이 아닌 제가 흠뻑 빠져들고 있습니다...;;
13/05/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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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까지야 헐... 하여튼 원글자분 말씀이 남 얘기 같지가 않아서 좀 많이 안타깝네요.
13/05/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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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 너무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멋진 부인을 두셨네요. 노하우가 있다면 전수받고 싶은걸요?
헛다리가 아니라 신랑이 실제로 그런 스타일에 가까워요. 저도 어렴풋했던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신랑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기분이네요.

사실 저 또한 돌봄을 받고 싶었던 입장이었0던 것 같아요. 그에 대한 불만이 게임을 매개로 나타난 것 같기도하구요.
그래도 님의 댓글을 보니까 제가 더 이해하고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사악군
13/05/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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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저도 딱 그런 호구 스타일인 것 같네요..-_-
13/05/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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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런 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_-;;;;;
13/05/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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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도 수동적인 타입이라 리드하는 역할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부인의 영향이 큰데 제 역량 부족이었단 생각도 들어요. 좀 더 잘 해봐야겠어요.. 아들내미 키운다는마음으로...
13/05/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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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수동적이고 착한 것 같습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니면 교육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사람들 만나보면 대부분 다투는 것 싫어하고 웬만하면 '에이 내가 손해보고 말지' 라는 식이고 중요한 결정은 남에게 미루지요. 뭐 어쩌겠습니까 누군가는 대장 노릇 해야지요.

다만, 니지님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는 얘기인데, 남자들은 실제로는 대장이 아니더라도 자기 아내한테는 대장 취급을 받고 싶어합니다요. 고로 님 가정의 진짜 대장이 니지님이더라도 남편 앞에서는 남편 기 좀 살려주세요. 남자들은 그런 거 좋아합니다. 남자가 원래 좀 단순하잖아요. 진화 실험의 실패작임.
13/05/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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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숨겨진 대장 노릇 해볼게요. 기운을 받았으니 저도 신랑에게 기운을 좀 전해줘야겠네요^^

그런데 아기가 어질러놓은 것 정리하면서 제 생각도 정리해보았는데.. 스타문제는 신랑에게도 자존심이지만 저에게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주도권문제가 아니라.. 제가 신랑의 게임라이프에 대해 가진 저의 첫 태도.. 그때에 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큰소리내지않고 되도록 좋게 이야기하고 기도 살려주고 신랑도 수긍해주고..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딜이란 것도 해보고.. 더 좋은 방법들은 이제사 알게되었지만 여튼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인가 싶으실텐데.. 그러니까 시어머니도 못하고, 신랑의 전여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나는 좋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신혼초에 있었어요. 부인이니까 다르다는 그런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게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결국은 똑같구나 싶으니까.. 그걸 받아들이기 싫고 저도 여기에 자존심을 부리게 되는 거에요. 그런 면이 있었구나 싶네요..
13/05/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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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뭔지 저도 압니다!!!

나이 먹을 수록 깨닫게 되는 아주 실용적인 지혜 중 하나가.....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하면 보통은 그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13/05/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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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화이팅^^
13/05/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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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결론이 웃프네요. (...)
13/05/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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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 어디가' 의 윤후만 봐도
윤민수의 생활이 불규칙해서 놀아줄 시간이 없었고, 아빠는 집에서 잠만 자는 존재라고 여겼지만, 어찌되었든 잘 자라지 않았습니까.
이럴 수록 엄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분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포기하면 편하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자신보다 못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행복과 불행은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아프게 잘잘못을 가리려고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삶이 더 윤택해질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할 때 먹을 것도 챙겨주는 등, 긍정적으로 대하다 보면, 남편분도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티레브
13/05/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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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나 후 를 보면 아이 둘은 괜찮게 자랐다 싶어도 성동일-성준 윤민수-윤후 의 관계는 아쉬원부분들이 많은거같아요
그 부분을 걱정하는 분도 계시고 작성자분도 그러하신거같구요
13/05/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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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남편이 해결해야 할 문제 같네요.
13/05/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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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러자싶다가도 제 스스로도 컨트롤을 못하니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구요. 아예 포기하면 편한데 말이죠^^;;
지금으로도 고맙게 여기지만 사람의 욕심이.. ^^;;
이해하고 아껴주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참 욕심이 그렇네요..
사악군
13/05/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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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예.. 남자가 '의무'와 '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그대로 두면서 컨트롤하는 방안도 있을 겁니다.

"여보 당신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자기 시간 가져야 하는 건 이해하는데.. 그럼 당신은 당신 시간을 하루에 어느정도나 가져야 될 것 같아?"

라는 쪽으로 접근하면 어떨런지요. 사실 이게 딱 중고등학생 아들 다루던 저희 부모님 방법이긴 한데..-_-

사실 여기서 난 하루 3시간은 나 혼자 놀아야겠다. 라고 남편이 당당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런다면 그것대로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할 수 있는 것이고.. 하루가 24시간인데 출퇴근 시간 기타 등등 합쳐 12시간 일하고 7시간 자고 하면 남는 시간은 5시간인데
가족과 절반은 시간 같이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방향인거죠.

아내분 입장에서는 내가 그렇게 구차하게 설명하고 애원해야 하나 싶으실 수도 있고, 남편이 가족보다 게임을 우선한다는
생각이 많이 기분나쁘시겠지만 취미라는 게 다 그런겁니다. 나랑 있는게 재미없나 라고 자괴감 가질 필요도 없으시구요.
마음에서 우러나서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반대로 남편이 다른 거 하고 싶은 게 있는데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가족을 게임보다 우선한다는 반증이죠. 남자들에게 있어 우선한다는 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가장 해야하는 것이니까요. 남편이 바로 게임으로 쪼르르 달려가고 싶어하는 눈치가 보인다해도
그걸 남편이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행동이지 내 마음이 아닌데 하고 싶은 거 안하고 참고 있구만 하고 싶어하지조차 말란 말이야?
그게 맘대로 되는거냐고'
라고 받아들이게 될 수 있습니다.
13/05/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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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렇군요. 왜 그렇게 생각은 못했을까요? 본인은 게임을 하고싶은 걸 억누르면서 시간을 보내고 노력을 해주는데 왜 몰라주는거냐, 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네요. 제 입장에선 겨우..지만 또 신랑입장에선 정말 힘든일(;;)을 해준 것일지도 모르니.. 그건 고맙게 여겨야하겠네요^^;;;

쌓였던 감정은 좀 해소하고 댓글의 기운을 받아 좀 더 이해하고 노력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볼게요.
감사합니다~
13/05/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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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전에서 울어버리세요. 정말 충격이였습니다. 전 그 이후로 한달동안 게임울렁증에 걸릴정도였거든요.
뭐 지금은 또다시 게임에 매진하고 있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은 안되는거 같습니다. 연기에 자신있으시다면 최대한 서럽게 울어보세요. 잔소리하고 정색하고 해봤자 파워게임밖에 안됩니다. 저도 여자친구와 싸우면 항상 밀당으로 서로 자존심싸움이 주를 이루었는데 게임할때 옆에서 울어버리니깐 이건 뭐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마치 제가 세상에 둘도 없는 쓰레기가 된듯한(대체 왜?) 느낌이었습니다.
13/05/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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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았어요.. 하려고 한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된거지만.. ^^;;
13/05/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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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번외로궁금한게 여자들은 왜그렇게 남자가 게임하는걸 싫어할까요? 영화보고 티비보면서 킬링타임하는것과 결론은 같은데 말이죠.. 전 아직도 논리적으로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납득한적이 없습니다.
13/05/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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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싫어하는 여자가 많은 이유는 한가지는, 생산성의 논리로 보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건 드라마 보는 거나 연애소설 읽는 것도 매한가지니까 논리상 말이 안되는 소리겠죠.
또다른 쪽은, 게임은 일정시간 이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게임이 많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스타는 그나마 단발성인데도 하다보면 시간이 1~2시간은 기본으로 잡아먹는데 rpg류 같은 경우는 하루에 4시간 이상씩 해줘야 제대로 하는 것 같은 게임류가 꽤나 많지요.
TV나 운동 혹은 다른 취미류 중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되는 취미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중독성 문제도 있을수 있구요. 게임이 다른 취미보다 중독성이 강한 편이란 걸 부정하는 남자는 많이 없을 거니까요. 아마 유부남들이 피시게임류보다 핸드폰 게임을 많이 하는 것도 이것과 연관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핸드폰 게임은 언제든지 그만둬도 되는 아케이드성 게임이 주류니까요. 연속성이 필요한게 아니라서 그때그때 했다가 그만두는 류.
13/05/01 13:10
수정 아이콘
감상적으로 답변을 드리자면 뒷모습만 보이기때문에....
상대에게 느껴지는 소외감은 TV와 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르답니다.
13/05/01 13:15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b=10&n=156460
이러면 괜찮나요?
13/05/01 13:18
수정 아이콘
싫어요 크크크크크크
절름발이이리
13/05/01 13:18
수정 아이콘
뭐 아무래도.. 집중도가 달라서죠. 중간에 멈추기가 더 힘든 것도 있고..
책이나 드라마도 대꾸 전혀 안하고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싫어해요. :)
13/05/01 13:20
수정 아이콘
책이나 드라마도 명작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지 않나요?
절름발이이리
13/05/01 13:22
수정 아이콘
설령 그렇다 해도 중간에 끊기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설령 못 그래도 적당시간이면 끝나는게 명확하니까요.
만화책 수십권을 집중해서 줄창 보고 있는 것에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요.
13/05/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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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국지, 호빗을 밤 새가며 읽던 때가 있었는데... 여긴 여초사이트니까 제가 이상한 거겠죠?
시나브로
13/05/01 13:11
수정 아이콘
pgr이라 스덕분들 많이 보이시네요 크크

같은 중독자 출신으로서 반갑고-.- 공감이 잘 가네요.

우선 남편분께 이 글이랑 댓글 한번 보여주세요. (부인 되시는 분 마음 상태 그리고 유익한 조언들 좀 볼 수 있게요. 어차피 익명이라 본문의 당사자들이 누군지는 본인들밖에 모름)

저는 위에 재댓글 하나 달았는데

Orbef님이나 pic님, 사악군님 등 많은 분들이 현답 잘 달아주셔서

남편분께서 보시고 바람직하게 변화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스덕, 같은 남자로서 남편분을 더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제가 보기에 문제의 원인은 남편분 맞는 듯요-,.-

육아에도 안 좋을 거라는 글쓴분 생각에도 저는 공감을 하는 편입니다.

저도 어릴 때 아빠랑 패미콤으로 같이 슈퍼탱크 게임하고 추신수도 아들이랑 같이 콘솔 게임하던데 그거랑 이거랑은 상황이 다르니까요.
13/05/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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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중독자 출신.. 이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랍니다^^;;;;;
보여주는 건.. 왠지 충격먹을 것 같아서 일단 제가 말씀해주신 것들 모아서 실천해보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5/01 13:20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남성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는 구체적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
http://lalawin.com/2384
스펀지에 나온 내용인데, 가사를 전혀 안 돕던 남편들에게 "몇시까지"라는 조건을 달자 청소를 해주더라는 실험입니다.

보통 여성분들이 그런 걸 구체적으로 논하는걸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내가 이렇게 일일히 요구하면 상대가 날 뭘로 보겠나'며 싫어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은 단순해서 저렇게 말해줘야 알아듣고, 사실 저것에 대해 별 생각도 없어요.
13/05/01 13:23
수정 아이콘
제가 다녔던 블로그네요. 요런류의 글 많이 봤고 스킬로 많이 써먹긴했지만 말씀처럼 결국은 이렇게 까지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저또한 제자리 걸음이더라구요. '사실 저것에 대해 별 생각도 없어요'라는 게 확 와닿네요
13/05/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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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까지 해야 할 겁니다, 아마도.
절름발이이리
13/05/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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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주 듣는 말이에요. 이렇게 까지 해야하냐고 허허.. 근데 뭐 남녀가 달라서 대화에 막막막한 건 마찬가지니 쩔수 없겠죠..

어쨌건 막연하게 게임을 줄여라라고 하는 것은 거의 소용이 없을 확률이 높구요, 구체적인 숫자로 시간이나 양을 정해두는 형태가 되어야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시건 간에, 이 부분을 확실히 하셔야 할 거에요.
13/05/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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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각을 달리해봄이 어떨까 싶어요. 차라리 구체적인 조건이 남성에겐 쉬울지도 몰라요.
아이유인나
13/05/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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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지 해야해? 라고 묻는다면....그렇게 까지 해야하는거 같아요...힝.
저글링아빠
13/05/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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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단 피지알은 여초사이틉니다. 이것부터 분명히 하고..^^;;;

1. 부인이 남편과 가정을 많이 사랑하시는군요. 남편이 게임하는 문제로 이혼하는 젊은 커플도 심심치 않게 많답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드리는 이유는 님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게임하는 남편의 문제가 그다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게임이 우스워(?) 보여서 그렇지, 낚시나 골프에 빠진 남편분들에 관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고 그것때문에 이혼한 케이스들도 많죠. (게임은 돈이라도 안들잖아요-_-) 여튼 그다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2. 첫 아이를 낳게 되면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여러가지 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여자의 생각은 당연하게도 거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그 반대효과로 자연스럽게 부인은 그 이전보다 남편을 소외시키게 됩니다.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생기면 그 나머지 일들에 대해선 자연히 신경을 덜 쓰게 되잖아요? 더구나 육아의 경우 부인은 부부 공동의 의무로 이해하고 실제로도 그렇기 때문에 부인의 남편에 대한 입장은 알게모르게 사랑을 주는 대상에서 새로운 사랑과 배려의 대상인 아이에 대한 양육의무의 분담을 원하는 객체로 알게모르게 바뀌게되죠.

3. 이 과정에서 부인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해야하고 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내지 봉사 내지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부모의 다른 한쪽인 남편 역시 자신과 같이 아이를 위해 일(내지 봉사 내지 희생)을 하고 관심을 거기에 집중시키기를 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부인에게나 당연하지 남편에겐 전혀 당연하지가 않습니다!! 물론 예전과는 시대가 달라졌기에 남편들이 육아과정에서 가정의 많은 일들을 분담해야하고 분담하고 있습니다만, 남편의 입장에선 그게 부인이 느끼는 것처럼 당연하질 않습니다. 부인이 생각하기에 흡족할 정도로 이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는 남편은 결혼 순간부터 시댁 부모가 뭐라시든 그분들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하는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인격적인 도야를 이룬 이데아티푸스일 뿐,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남편은 2.와 같이 소외되는 와중에서 부인에게 섭섭함을 느낍니다. 부인 입장에서야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겠지만 그게 사실이죠.

4. 부인 입장에서야 그깟 스타를 하면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 시간에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운동이나 독서나 다른 부인이 보기에 좀 더 건전하고 생산적이어 보이는 다른 여가를 즐기면 좋겠다는 건데 그놈의 스타를 왜 못끊나 싶으시겠지만, 남편 입장에선 스타 할때만큼 본인이 정신적으로 편할 때가 없는 겁니다. 한 마디로 부인이 보기에야 운동 독서의 효용 >>> 스타겠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반대라는 겁니다. 이걸 일단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이야기가 됩니다. 한마디로 남편 분에겐 스타가 별 쓰잘대기는 없지만 편안한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라는 거죠(부인께서도 뭔가 이런 게 있으실겁니다. 커피 한잔이라든지, 친구들과의 수다라든지, 친정엄마라든지, 쇼핑이라든지 여러가지가 있겠죠. 꼭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도 있을 거구요. 남편은 단지 그게 스타로 집중되어 있을 뿐이죠). 부인분이 이해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설프게나마 비유해보면, 남편에게 스타를 하지 마라라는 건 남편의 입장에선 부인이 인터넷 서핑도 하지 말고 커피같이 쓸데 없이 돈쓰는 것 마시며 수다 떨지 말고 친구들과 무의미한 카톡질 하지 말고 쓸데없는 아이쇼핑따위 하지 말고 살것만 딱딱 사라는 얘기를 합친 것처럼 들리게 된다는 겁니다. 당연하지만, 그게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상이 그렇다는 겁니다.

5. 그런데 결혼 전부터 남편의 삶에서 스타가 저런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부담이 더해지는 와중에선 상황이 악화되기가 쉽습니다. 왜나하면 부인은 육아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남편의 동참을 원하고 있는 상태인데, 남편은 오히려 부인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부인-아기의 유대관계에서 오히려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남편은 마음의 고향인 스타에 예전보다 오히려 더 끌리게 되는 겁니다.

6. 글쓴이 분이 모든 정황을 다 적어주시진 않으셨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적어주신 내용을 보건대 남편분이 아무 생각 없이 스타만 하는 스타충(?)은 아니라고 보이고 아마 위와 같은 메카니즘을 통해서 스타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계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냐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병리적 상황이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는 걸 일단 글쓴이분이 이해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7. 일단 부인 입장에선 단순히 그놈의 스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남편이 스타를 하는 걸 어느 정도로 조절하길 원하는지 그 목표부터 스스로 정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를 딱 끊길 원하는 건지, 아니면 좀 줄이면 좋겠는 건지. 후자라면 어느정도 줄이길 원하는 건지를 말이죠.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와 같이 스타를 줄여 생긴 남편의 남는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길 원하는지도 정확하게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너무 힘드니 나와 아이를 위해 더 투자해주길 원하는 건지, 그 시간에 남편의 자기계발 혹은 여가를 위한 다른 활동에 임하길 원하는 건지를 말이죠. 제가 보기엔 부인께선 스타에 대한 적대감은 아주 크신데, 남편이 스타를 하지 말고 뭘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정돈이 안되어 있으신 것 같아요. 권해드린다면 남편이 스타를 좀 "줄이고" 그 시간에 남편이 "자신이 원하는 남편 자신을 위한 다른 일"을 하도록 마음을 먹으시면 문제 해결이 약간은 쉬워집니다. 만약 반대로 남편이 스타를 "완전히 끊고" 그 시간에 "너무 힘든 날 도와주길" 바란다면 안될거야 없지만 과정은 상당히 험난해지겠죠. 설명 안드려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8. 전자와 같이 방향을 잡으셨으면, 스타를 하지 않는 시간에 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지 남편이 아닌 님이 고민을 해주셔야됩니다. 억울하시겠지만 할 수 없어요-_-;; 남편은 스타가 너무 편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나질 않거든요.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건, 남편과 부인이 같이 할 수 있되, 남편이 좋아하고 재밌어할만한 일을 권하시란 겁니다. 왜냐하면 부인이 알든 모르시든 지금 남편은 아마도 부인과의 관계에서 부족함, 소외가 있을거기 때문이죠. 짜증내지 마시고, 같이 배우자 내지 같이 하자로 애교부리며 졸라보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님이 대안을 권하고 같이 뭔가 다른 걸 할 수 없는 짜투리 시간에 남편이 스타를 하는 건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시구요. 과일을 깎아주든 마실 것을 가져다주든 하시면 더 좋구요.
물론 육아를 위해서든 가사를 위해서든 회사 업무를 위해서든 여타 무엇을 위해서든 남편의 역할이 필요할 땐 당연히 요구하셔야죠. 그게 가장 우선순위일 것은 당연한 건데 다만 이 경우에도 짜증을 내시기보단 조곤조곤 해달라고 하시구요. 아마 말씀하신 걸로 보아 이런 건 잘 들어주실 걸로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남는 여가시간의 활용에 대해선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편의 입장에서" 재미있을 만한 활동을 같이 해보려고 노력해보시구요. 이도저도 아닌 자투리 시간에 남편이 하는 스타는 그냥 억지로 막지 마시라는 겁니다. 좀 보기 싫겠지만, 그냥 참으세요. 남편 얼굴이 원빈은 아니지만, 그냥 참잖아요.

9. 다만 저렇게 권유해서 뭔가 다른 일을 할 때 남편의 마음이 스타에 온통 쏠려 있을 수가 있는데, 보기 싫겠지만 그건 그냥 쿨하게 무시하세요. 남편 입장에선 하고 싶고 마음 편한 다른 일 두고 지금 하고 있는 걸 하고 있는 자체가 님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자제(?)를 나름 발휘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상황에서 남편이 깔끔히 스타를 잊기까지 바라고 그게 아니라고 눈꼴시러하면 그건 님의 욕심일 뿐이고 쓸데없이 님이 님을 괴롭히는 겁니다. 제가보기엔 이것까지 보기 싫어하시는 건 남편의 문제도 있지만 부인이 이 문제에 자존심을 걸고 계시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기나 스타가 이기나 보자는 마음이 깔려있달까요. 그러지 마세요. 님만 힘드세요.
이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냥 남편도 애예요. "아이고 우리 남편 스타하고 싶은데도 참고 나랑 여기서 이거 하고 있어줬어~~??" 하고 우쭈쭈 하는 마음으로 키워(?)보시는게 님한테나 남편한테나 좋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아이의 교육을 위해 신종 멀티미디어(말하자면 티비,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같은 것들이겠죠)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은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계십니다만, 제가 읽어본 육아, 교육 관련 책들을 종합해도 그렇고 실제 키워봐도 그렇고 솔직히 티비 컴퓨터 게임을 이용하면 아이의 정신적 성장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그냥 쓸데없는 편견에 가깝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한게임 맞고 계속한다고 애가 게임광이나 도박광이 되겠어요? 대부분의 우리 어머니 세대는 막장드라마를 사랑하십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막장드라마 광이 되거나 막장인생을 살진 않습니다. 그냥 부모님의 킬링타임으로 생각하죠.
게다가 애 인생은 애 인생이고 부모 인생은 부모 인생입니다. 부모가 애한테 그깟 모범 보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될 이유는 없어요. 그냥 부모로써 역할을 충분히 하면 되는거죠. 님도 그렇다고 애가 책 많이 보는 독서습관 길러준다고 안보던 고전 책들 꾸준히 사서 보실거냐 하면 그건 아니시잖아요. 그러실 필요도 없으시구요. 스타를 하느라 애랑 시간을 보내지 않아 정서적 공유가 안되는 상황은 문제가 되지만, 부모가 스타를 하니까 애도 게임에 빠진다는 걱정하실 필요가 아마 별로 없으실거예요.
제가 보기엔 남편이 스타하는 것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는 것보다 스타때문에 님과 남편 사이가 벌어지는 것때문에 아이가 잘못될 확률이 백만배는 클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남편의 문제이고, 이걸 해결하고 싶다면 그건 철저히 님과 남편의 문제로 접근해야지, 아이 교육문제까지 가지고들어오는 건 솔직히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기보단 님의 스타 꼴보기 싫은 이유를 더해주는 것에 불과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될겁니다.

* 육아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각지도 않게 지치고 힘 많이 드실텐데 남편이 알아서 도와주진 못할망정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 인간 만든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면 또 그렇게 억울하지도 않으실겁니다.
남편이란게 원래 반제품 상태로 공급되는 거거든요. 힘내세요. 화이팅.
13/05/0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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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내어 이렇게 긴 글 써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 !!! 이렇게되기까지의 과정(?)을 남편입장에서도 이해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굳이 글에 쓰진않았지만 저희가 출산이 일렀다보니 갑작스레 닥친 남편과 아기아빠 역할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당시 저또한 그 당시엔 굉장히 스트레스 상태였기때문에 남편 마음까진 돌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서로 충돌도 많았고... 저도 그때 받은 상처때문에 아직까지 쌓인 감정들이 있죠. 돌이켜보건데 서로 갑작스런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둘다 서툴렀기에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확실히 현재는 신랑도 저도..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 같으니까요.. 과거 감정은 털어버리고 신랑한테 더 잘 해줘야겠네요. (사실 가끔 이런걸로 툴툴거리긴했어요. 그렇지만 제 입장에선 아기랑 집안일 돌보기도 벅찬 과정에서 잘 신경써주고 있구만!!!하고 생각했죠. 입장 바꿔보면 신랑도 마찬가지였겠죠?;)

여튼 마음의 고향 스타를 아예 뺏을 생각은 없어요. 물~론 안하면 제일 좋지만..저도 역지사지할 줄 아는 인간이기에 그렇게까지 빡빡하고 싶진않구요. 저에게 우선 문제가 되는 건, 정말 일주일을 매일같이 스타만 하고, 스스로 절제가 잘 안된다는거에요. 저도 분명 마음의 고향이 있고, 남편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엄청 원해요. 하지만 가족셋 또는 둘이 모여있는 시간이 소중하기때문에 일부러 노력을 하는거죠. 그냥 마음 편한대로만 하자면 저도 그냥 폰이나 만지면서 애보고 티비보면서 쉬다 자면 되죠. 하지만 전 그런 모습이 싫더라구요. 신랑에게 강요할 순 없지만 조금이나마 비슷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거구요. 정해진 시간이 아닌 퇴근하자마자 스타를 하면 모일 시간도 잘 없고 서로 소외되어버려요.

그리고 저는 저를 도와주기보단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조금이라도 쏟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굳이 생산적이지않아도 되요. 뉴스도 보고 예능도 보고 만화책이라도 보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예능도 영 재미가 없는지 같이 보다가도 쓱 가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조금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남편을 보고 싶어요. 스타만 하니 그만큼 대화거리도 줄어드는 것 같고...
어쨋든 스타대신의 대안에 대해서는 제가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게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말라고 해놓고선 강력한 게임에 대항할만한 활동을 제공하진 못했네요. 보드게임이라도 사서 일단 같이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 말씀처럼 결과적으로는 또다른 취미를 가르쳐주고싶어요. 뭔가 배우고싶은 것 없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잘 못했는데 기타는 배워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한번 시도해볼까하구요.

아기가 깨서 ㅠㅠ 더 글 적고 싶지만 요까지만 쓸게요.
"아이고 우리 남편 스타하고 싶은데도 참고 나랑 여기서 이거 하고 있어줬어~~??" 란 마인드 좋네요 ^^
뒷부분에 좋은말씀도 감사합니다.
13/05/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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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들하고.. 댓글 달아주는 분들의 대화가 정말 보기 좋네요...(댓글이 이렇게 많은데도 논쟁없이 훈훈하게..)

이런식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가면서 관계를 개선하시려는 점에서는.. 좋은 아내가 충분히 되실것 같네요~...
13/05/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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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할 수 있을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글이나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보면 부부간의 상담이 필요해 보이네요.
혼자 해결해야겠다고 고민 마시고 적극적으로 상담기관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남편 분께서 아직 문제의식이 별로
없으신 듯 한데, 딱히 해답이 아니더라도 상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를 직시하게 되는 효과가 크니까요.
루크레티아
13/05/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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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이 문제 때문에라도 상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편분께서 아이가 같이 놀아줄 나이가 되면 스스로 변하겠다고 하셨지만, 그렇게 변할 사람이면 이미 아이가 생긴 순간부터 변했습니다.
13/05/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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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원글자분 보라고 다는 댓글은 아닙니다만.... 저런 남편이 사실 너무 많아서 아마 상담 거리도 안될 겁니다. 제 주변에는 스타하고 있는데 돌도 안된 자기 아이가 다리 붙잡고 놀아달랬다고 저리 꺼지라고 소리지르던 사람도 있었는걸요. 근데 아이 다 크고나니 이제와서는 자기가 아이들 다 키웠고 마누라는 한 일 없다고 떠벌이고 다니더군요.

원래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13/05/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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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이 좋은 예죠.
루크레티아
13/05/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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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유가 이상하긴 하지만 살인범이 많다고 절도범이 죄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상담사의 반응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상담 자체가 되지 않을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13/05/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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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는 정말 흔한 케이스라는 의미에서 단 댓글이긴 했습니다만, 방금 말씀하신 것에는 동의합니다.
13/05/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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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놓기 쉽지 않은 일인데 차분한 어조로 잘 말씀해 주셔서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또 걱정해 주시는 것 같네요.
사실 PGR은 게임사이트기에 게임에 내재해있는 해악을 너무 가벼이 여길 때도 있지요. 게임 중독과 그로 인한 본인과 주변인들의 피해는 사실 개인의 무절제함으로 단순히 치부해버릴 성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쓴님과 같은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사례이지요. 그 어떤것도 과도하면 문제겠지만, 게임은 굉장히 많은 사람이 손쉽게 빠져들 수 있는 중독성 높은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PGR 에서도 그런 게임의 해악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쓴분께 여쭙고 싶은 것은 "남편분이 게임하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니다. 실례되는 말씀이겠지만, 사실 과도하게 게임을 즐기는 마음의 이면에는 현실에서 충족시키지 못했던 성취욕, 우월감을 게임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이유가 큽니다. 그런데 과도한 게임으로 인해 현실 생활에서는 그다지 큰 발전이나 성취를 이루지 못할 경우가 많고, 여기에서 결핍된 성취감을 다시 게임에서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거죠. 때문에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딱 욕먹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만큼만" 억지로 억지로 버텨 나가면서, 비교적 짧고 손쉽게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게임에 빠져들게 됩니다.

때문에 "남편분이 게임하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를 여쭈어 봤어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면 별로 드릴 말씀이 없지만, 남편분도 사실 게임을 즐기면서도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스스로에게 대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남편분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하고 싶다지만, 아이러나히게도 그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게임에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건대 이건 끊는거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적당히' 라는게 오히려 더 어렵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남편분과 싸우지 마시고, "네가 게임따위에 빠져있는게 싫다" 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방법이 아니라,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당신이 그 문제에 고통받는걸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곁에서 오래 지켜 본 바로, 당신이 힘들어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게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게임을 과감히 끊어보고, 대신 나와 함께 더 멋진 당신을 만드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라는 접근을 한번 말씀드려 보네요.

일단 남편분께서 무언가 바뀌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일단 이것을 부부가 함께 외부에서 상담받으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남자는 의외로 자기가 게임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남에게 알리기 꺼려하죠. 그런데 이걸 바깥에 공유를 하면, 좀더 자기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됩니다. 되게 하기 싫은 일일거에요. 하지만 두 사람의 문제로만 끙끙거리기보다, 전문가에게 펼쳐놓고 공개해버리면 좀더 남편분도 솔직하게 스스로와 대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꺼내놓으세요. 밀폐된 방 안에 컴퓨터가 있으면 사람 또한 외부세계와 단절되게 됩니다. 거실로 꺼내 놓으세요. 남편이 동의하신다면, 게임시간을 확 줄이거나 끊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반향초
13/05/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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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많은 연예계쪽 사건사고 들을 보고 느낀 것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된다' 였습니다.
어서 빨리 남편분께서 글을 올려주시지요.
Car Coater
13/05/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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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여자보다 스타가 더 좋다고 한 적도 있고 정말 하루에 열시간씩 아니 밤세워 내내 해본적도 많습니다.
근데 결혼 전에 아내가 스타하는거 너무 싫다고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결혼하면서 접었죠. 물론 그 전에도 안 하려고 노력도 많이했구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못 고칩니다. 저도 3년가까이 안하고 있지만 영상만 봐도 다시 하고싶고 예전 플레이 생각도 나고 그러죠. 근데 또 막상하면 이젠 완전 못하게되서-_-;; 맨날 집니다.. 예전처럼 플레이도 안 되구요. 그래서 재미가 예전만큼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안하게 되지요.
또 저도 두달 전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근데 아이를 낳으니까 정말 신경쓰이더군요. 그래서 아내와 아이 앞에선 가급적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지 않고 컴퓨터도 덜 하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잘 때는 더 하긴 하지만요.
이건 혼자 백날 노력해봐야 안되는겁니다. 저도 스타 안 해야지 맘 먹고 혼자 죽어라 노력해봐야 안되는거 아내랑 같이 정말 노력해서 끊었으니까요.
가장 좋았던 시기는 니지님의 신혼 초 스타 깔아도 되냐구 물었을 때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어야 했습니다.
그럼 6개월만 지나도 예전 플레이 잘 안나오고 해도 그닥 재미없어지죠.. 사람의 중독이 무서운거지만 사람의 회복 능력도 정말 놀라운거라 6개월에서 1년만 안 해도 이전만큼의 재미는 없어서 훨씬 덜 할수 있게되더라구요. 과거 리니지도 그렇게 했지만 지금도 종종 즐기긴 합니다. 한달에 두세시간? 그리고 재밌기도 하구요. 집에서 종종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컨트롤할 범주안에 있습니다. 그만큼 중독에서 벗어나는거죠.
그리고 저도 니지님 남편분처럼 아이는 알아서 잘 큰다에 동의합니다. 근데 그 배경은 알아서 잘 크는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게임 티비 인터넷 스마트폰 좋아하면 아이도 알아서 그런거 좋아하게 큽니다.
부모가 책 읽는거 좋아하면 아이도 알아서 그런거 좋아하게 큽니다.
부모가 운동 좋아하면 아이도 알아서 그런거 좋아하게 큽니다.
근데 부모가 좋아하는 아이가 알아서 안 좋아하게 크는 경우 없습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리지요. 없습니다.
다른걸 그보다 조금 더 좋아하게 바꿀수는 있을지 몰라도요.
자라나는 환경을 무시하면서 아이가 알아서 잘 큰다?? 어떻게 잘 클까요? 부모가 기대하는대로?? 아니죠. 아이가 본대로 잘 큽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의 아버지는 술을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그결과 저도 정말 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술 먹고 주정도 좋아하셨습니다. 폭력도 있었구요.
근데 전 그거보다는 아내를 기쁘게 만드는 걸 조금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술도 좋아하고 술 먹고 아내랑 같이 놀고 이야기 하는걸 더 좋아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남편을 바꾸려면 남편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노력해야하고 아내분은 단호하게 그 노력을 뒷받침해야한다는거죠

시간을 정하고 게임을 하되 안 지키면 컴퓨터를 팔아버리고 인터넷을 끊어버리는 시도라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그도 안되면 정말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야 하구요.

부부에게 혼자만 노력하는건 없습니다. 남편이 바뀌어야할겁니다
켈로그김
13/05/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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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게 말씀하실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개인적인 이야기라 객관적이기는 힘들지요.

물론.. 아이가 부모 하는걸 따라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어느정도는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어떠하다고 말하는건 어렵지요.
절름발이이리
13/05/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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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식에게 큰 영향을 주는 건 맞는데, 절대적인 건 아니여요.
노래하는몽상가
13/05/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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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댓글 달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안녕하세요'에 사연 제보 하시고 나가시면 대박터지겠군요;;
외화버는김선생
13/05/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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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아프네요.
제가 쓴 줄 알았어요...
이세상은말야
13/05/01 17:53
수정 아이콘
절대 시댁에 알리지마시고, 두분이 해결하시기를...알리는 순간 남편은 외부에 의해 위상이 어떻께 되겠습니까? 아마 몰라도 밖으로 돌것입니다.
한가지 방법은 걍 같이 게임하세요. 극단적일줄 모르지만, 다른일 하지마시고, 남편보다 더 오래하세요. 아이 냅두고..
분명 남편분도 뭐라고 말 못할겁니다. 자기가 하는 것 그대로 하니까.. 어느순간에 깨달게 될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으면, 아이하고 같이 자전거를 타던지, 걷게 하세요. 그럼 거절 못할겁니다. 게임중에 끊지 마시고, 약속을 정하세요.
1시간만 하고 집으로 와서 저녁 먹든지..분명 처음에는 안지켜지겠지만..조금씩 지키게 하는게 좋을겁니다.
13/05/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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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부모의 습관의 자식의 습관에 영향을 미치나요? 어릴적 부모님이 책을 읽는모습을 본적은없지만 혼자서 심할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고 부모님이 게임한적 없지만 꿈에서 질럿이 나올때까지 스타를 하며 자랐는데..
켈로그김
13/05/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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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부모의 습관보다, 훈육수준이(혹은 훈육형태) 습관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봅니다.
honnysun
13/05/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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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이란 관점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무슨 게임을 하셨길래 우리가 게임에 미쳐있을까요...
azurespace
13/05/01 20:46
수정 아이콘
괴짜경제학에서는 자식의 성공에 부모의 교육방침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습니다. 부모의 영향은 친구의 영향에 비하면 아주, 극히,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군요.
사악군
13/05/02 15:27
수정 아이콘
부모자식관계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적용안될 것 같아요. 적어도 동등 이상의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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