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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29 16:15:15
Name Marioparty4
Subject [일반] 알량한 선배가 후배에게 화를 내다.
얼마 전에 있던 일을 차분히 생각하며 정리하다 문득 pgr에 글을 올려서 피잘러들의 생각이 듣고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 것에 자신이 없다 보니 글이 두서가 없고 중구난방으로 흐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저 남의 일기를 재미있게 읽는다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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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와 학교에 복학을 했다.
윗학번 선배와 나이가 같아서인지, 윗사람이 좋아할 법한 후배가 아닌 건지는 몰라도 크게 친한 선배가 아무도 없던 나였다.
복학을 하면 보통 학과와는 멀어져 자기만의 진로 고민에 힘을 쓴다고 한다지만 최소 6학기 이상 남은 나로서는 마냥 진로고민에만
힘을 쏟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동기들 중에선 군대를 상대적으로 일찍 갔다온 편이라 같이 학교 생활을 할 남자 동기도 없었고, 여자 동기들은
3학년이 되다 보니 전공이다, 뭐다 다들 바빠 느긋하게 나랑 놀아줄 학우가 없었다.

같이 놀아줄 사람 없이 시작한 복학생활.
전공 수업을 들으며 두 학번 아래의 후배들과 수업을 듣게 되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끼리 즐거운 대화의 꽃을 피웠지만 내가 할 일이라곤 밖에 나가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 일 뿐
학교 생활이 무미 건조 했다.
마냥 신입생 때처럼 학점도 포기하고 놀 수는 없었기에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다.
그러나 군대에 있을 때 보다도 더 괴롭게 느껴지는 외로움과 적막감에 서서히 지쳐갔다.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학교를 가기 싫어졌다. 그렇지만 전역 하고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부담감으로 인해 가기 싫다고 학교를 안 갈 수는
없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전공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금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에서인지, 흉하기까지한 발악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무리에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저기, 얘들아'

'네?'

'나랑 놀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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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말과 행동이었지만 후배들은 흔쾌히 응해주었고
여러가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순간의 부끄러움이 무서워 한달을 그 고생을 하다니..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한 번 부끄럽고 아이들과 즐거이 지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나이의 동기들과 놀던 신입생 시절과는 다르게 후배들과 시작한 2학년은 그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나이 차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명목상 나는 그들의 선배, 동기들처럼 마냥 풀어질 수는 없어 이래 저래 퍼다주기 위해 노력했다.
후배들이 선배라고, 또 윗사람이라고 불편함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편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니 저러니 말들은 많아도 정말로 후배들이 나를 '편하게' 느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노력했다.

모든 후배들과 다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일,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레 친한 후배들이 몇 명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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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수업을 같이 듣는 후배 중에 선하디 선한 여자 후배인 A가 있었다.
평소 말투와 행동에서는 다소 어벙한 면이 있는 아이였지만 실상은 난다, 긴다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학점을 최고수준으로 유지하는 아이였다.
흔히들 가질 법한 공부벌레, 능력있는 여학생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 아이는 굉장히 서글서글 했고, 또 착했다.
어벙한 면만 없었다면 어디가서 찾기 힘든 굉장히 '참한 처자'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후배들과의 관계는 원만했지만 말했듯이 정작 친하게 지내는 후배는 몇 명 되지 않았다.
'친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친하지 않다'고도 하기 어려운 사이, 그 정도가 나와 그 여자 후배와의 관계였다.

전역 이후의 복학이다 보니 굳은 머리도 풀 겸, 학점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그 여자 후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학점 관리의 달인인 그녀.

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이기고 싶었다.
명색이 선배인데, 명색이 복학생인데. 학점관리 조차 하지 못해 신입생 때와 달라진게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레 고등학교 3학년 떄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 도서관에 다니게 되었다.

중간 고사를 치르고, 기말 고사를 거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다가 왔다.
18학점, 6강의의 성적이 하나, 둘 나왔다.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기도에 기도를 해서인지 바라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성적이 나왔다.

후배들과 같이 듣던 전공수업 한 강의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어느날 밤,
그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빠, 성적 보셨어요?'

'무슨 성적?'

'XXX강의요, 너무 어려웠는데 오빠는 성적 어찌되시나 해서요.'

'잠시만, 나 아직 안 봤는데 확인 해봐야 할 것 같다. 어.. 어 성적 떴네.'

'진짜요? 뭐 나오셨어요?'

'푸하하하 나 A+ 나왔다'


유치하리 짝이 없는 승리감과 안도감, 잘 받아도 나랑 같은 성적이겠거니 해서 스스로 도취해있던 그 때 들려 오는 한 마디


'정말요? 저는 좀 못 나왔는데.. A- 간신히 받았어요. 축하드려요, 오빠.'


후배들에게 놀아달라고 말했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는 부끄러움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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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아이와는 별다른 친분을 쌓지 못하고 서로 존중하는, 편하지는 않은, 그렇지만 싫지는 않은 애매한 선,후배 사이로 1년이 지났다.
친한 후배들과는 마냥 친하고, 그렇지 못한 후배들과는 아예 교류가 없는데 이 후배와는 아무래도 묘한 관계가 되어 버렸다.
확실한 것은 후배가 생각하는 나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그 후배를, 그녀를 후배로서, 학우로서 존중했다.
그래서 기대감 역시 매우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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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과에서는 학과 학부생들이 자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학회가 있다. 나 역시도 신입생 시절 '사회, 과학 학회'에 가입을 했지만
첫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죄다 참여를 하지 않아 복학을 했을 때는 학회의 존재 조차 잊고 있었다.

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학회에 대해 기억을 하게 되었고, 보다 원활한 교류를 위해 학회를 다시금 나가게 되었다.

후배들 보다 잘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짧은 시간을 그 아이들보다 더 살았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경험의 축적에서 오는 생각과 의견,
나는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학회와 세미나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성실하게 참여했다.

휴학하기 바로 전, 나에게는 마지막이 될 학회 세미나의 일정이 잡혔다. 학회와 세미나에 참여도가 높은 나는 직접 발제를 하겠다고
말을 했다. 후배들은 재미있겠다며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고 나로서도 나름대로의 의무감이 생겨 열심히 발제를 준비했다.

당시 내가 참여했던 사회과학학회의 학회장은 그 여자 후배였다.
너무 기 넣고 발제 준비 할 필요 없다며 가볍게 농담을 했던 후배,
대답은 알았다고 했지만 굉장히 열심히 발제를 준비했다.

드디어 세미나를 갖기로 한 날이 왔다. 나는 참석하기로 한 후배들의 숫자만큼 발제문을 준비해서 세미나 시작 10분전에 세미나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기합을 넣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10분이 지났다.

한 명의 후배가 왔다.

거기서 5분이 더 지났다.

두 명의 후배 커플이 왔다.

그리고 30분이 지났다.

더 온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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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겪는 황당한 상황에 나는 머리 속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들은 후배의 말로는 그 때의 내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안절부절 했다고 한다.
약속 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오지 않아 어렵사리 나는 세미나를 관두기로 결심을 했고,
자리에 참석한 세 명의 후배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 세미나 진행은 힘들 것 같네. 이만 해산합시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화를 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은 대학생활을 하며 가장 화가 났던 날이었다.
화를 다스리기에 애를 겪을 정도로 씩씩거리면서 걷고 있던 내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선배! 선배!! 오빠!!!!!!!!!!!!!'

돌아 보니 그 여자 후배였다. 자리에 참석한다고만 알고 있던 그 여자 후배. 숨을 헐떡이며 그녀는 내게 말했다.

'오빠, 왜 그냥 가세요? 세미나는요? 제가 늦어서 진행 안된 거에요?'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그녀에게 정말 화가 났지만 그 후배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최대한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말을 했다.

'A야, 내가 지금 무지무지 화가 나있는 상태걸랑. 지금 말을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좋은 말을 못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오늘은 그냥 가라. 지금 도저히 이성적으로 말을 할 상태가 아니니까 그냥 가라.'

'오빠, 아니 왜 그러세요? 화나셨어요? 무슨 일인데요?'

'야, 그냥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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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만 안 섞였다 뿐이지, 친하기가 여느 남매와 다를 바 없는 후배 B양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집에 도착한 지 얼마 안되서였다.

'오빠?'

'아, B냐, 웬일이냐?'

'그.. 저.. 지금, 그.. A랑 같이 있거든. 얘가 아까부터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닌데 마냥 오빠한테 사과해야한다고 그러는데 무슨 일이야?
뭔일인지는 몰라도 얘랑 만나서 얘기라도 좀 해보는게 어때?'

'니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그리고 난 걔한테만 화가 난 것도 아니고, 걔 때문에 얘기가 하기 싫은 거야. 난 화가 났을 때 그 자리에서 얘기
해봐야 감정적으로만 말을 하기 때문에 걔한테 쌍욕할지도 몰라서 그냥 가라고 한거야.'

'아니, 그러니까 뭔 일인지는 몰라도 애가 이렇게 울고 불고 난리데 그냥 말이라도 좀 하지 그래'

'아이씨, 내가 지금 기분이 엿같아서 좋은 소리 못할 거 같다니까. 내가 걔한테 쌍욕하는거 보고 싶어서 그러냐? 됐어,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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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난 뒤, 휴학을 하기 전 나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답사에 참여 했다. 답사 활동 중에 그 아이와 마주하는 일이 많았지만 서로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답사가 끝나고 한달 뒤, 교수님들이 주관하는 답사 보고회를 끝으로 나는 학과 행사에 참여할 일 없이 휴학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껄끄러운 일이 있고 나서 안 엮였으면 하는게 사람의 바람인데, 왜 보고회를 위한 보고서 작성에서 같은 조가 된 것인지..
사무적으로 보고회의 보고서를 작성했고 발표를 했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보고회가 있던 그날 밤, A로부터 문자가 왔다.

'오빠, 술자리 있는데 왜 그냥 가셨어요? 저희랑 놀아요.'

그 날 이후 완전 잊고 있던 화가 다시금 치솟았다.
문자로 온 연락을 굳이 전화로 대꾸할 이유가 없기에 문자로 대답했다.

'예, 피곤해서요. 그리고 저 후배님이랑 별로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답장하지 마세요.'

보내고 10초가 지나지 않아 A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빠, 왜 그런 문자 보내시는건데요? 왜 그러세요? 저한테 화나셨어요?'

누구 말을 빌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별 것 아닌 일이다. 멀리서 보자면 정말 별 것 아닌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다소 촐랑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나는 후배들에게 편한 선배가 되기 위해 쓴소리 한 적 한 번 없이 열심히
후배들을 대면했다. 설령 내 노력을 아이들이 알지는 못할지라도 그 아이들에게 내가 뒤에서 씹힐법한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윗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 아이들에게 선배다. A에게 선배다. 세미나 진행을 하기로 했고 본인이
학회의 장이었다면, 본인이 늦게 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나에게 얘기해주는 정도의 재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당일
오지 못한 아이들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라도 나에게 귀띔을 해주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나는 그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사건이 있었고 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만큼은 알 거라고 생각하고 그 쪽에게 말하겠습니다. 그 쪽은 아무 일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저는 그 쪽 포함한 후배들로 인해 무척이나 실망했고 화가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나는 후배들로부터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는데 어물쩡 마무리 짓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말을 거는 그 쪽에게 화가 나네요. 제가 그 쪽에게 후배로서 거는 기대감이 너무 컸나
봅니다. 이제와서 아무래도 좋다면 저는 그 쪽이랑 앞으로 말을 섞고 싶지 않네요. 아니, 그냥 첨부터 몰랐던 사이로 정하고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 시간 이후로 서로 아는 척도 하지 말고 모르는 사람 스쳐 지나가듯이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빠, 아 그거 때문에 그러시는거예요? 저는 그게 아니구요, 오빠 우리 얘기 좀 해요.'

'그쪽이랑 할 말 없습니다. 끊어요, 전화'

다급한 그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이후 30분 동안 계속해서 그녀의 전화가 왔지만 나는 무시하고 느긋하게 게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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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한 후배와의 술자리를 가졌다. 학번으로 치면 A의 동기인 남자 후배 C.
C는 술을 마시며 A와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형, A와는 연락하세요?'

'? 너 B한테 못들었냐? 나 A랑 사이 무지 안 좋아.'

'아니.. 아는데, 그래서 물어보는거예요. 형 너무 하지 않아요?'

'뭐가 너무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했던 행동들이 잘못된거냐?'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아, A누나 불쌍하잖아요.'

'A가 너랑 만나면서 내 욕이라도 하던?'

'아니, 왜 자꾸 형 맘대로 생각하세요. 그게 아니라 그냥 예전처럼 둘이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거죠.'

'술 맛 떨어진다, 그 얘기 더 꺼내면 나 집에 갈거니까 딴 얘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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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자꾸 C 녀석의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은 아니였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난 내가 화를 낸 것 자체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와서 차분히 생각해보자니 A 성격상 내 행동으로 인해 분명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임에는 분명했다.
명분과 자존심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던 그녀.

술김에 충동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어, A야. 나다. XX선배.'

'아, 오빠. 그럼요, 알죠..'

'있잖아, 그.. 그 때 있었던 일 있잖아..'




                                                                                                                                                                     - fin -


* 잡담 *

해서 그날 밤 전화로 후배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렇게 화를 낼 일이 아니였다고.

애가 다소 울먹이면서 고맙다고 하던데 이렇게까지 마음에 짐을 지워줄 일이었다면 진작에 사과할 걸 하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적다 보니 부연 설명이 없어 피잘러들이 보시기에는 분명 '이 녀석, 왜 화가 난거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해서 제목을 '알량한 선배'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뒤에 전화하는 내용 부분에 조금 끄적여 보았습니다만..

풀어서 얘기를 하자면 이렇지요. 자발적으로 발제를 하기로 했지만 기본적으로 발제하는 사람을 신경써서 학회에서는 몇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학회장이 말을 하는게 보통입니다.

물론 법은 아니기에 지킬 것 까진 없지만 발제를 하는 사람은 그 발제를 위해 이것 저것 조사하고 또 책을 읽고, 다른 학회원들과는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발제하는 사람 위해서 보통 참석인원과 참석여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지요.

제가 발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참석여부 자체에 대한 후배들의 답장이 전혀 없었고, 학회장에게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세미나 진행을 할 수 있게 되니까 연락이 없겠거니 하고 준비를 해갔는데 세미나 진행이 힘든 인원만 자리에 오게 되어서

1차적으로 화가 났습니다.

이후 2차적으로 화가 난 부분은 전화 대화 내용에서 알 수 있겠거니 합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한없이 치졸하고 옹졸하고 알량해 보일 수 있지만.. 저런 인간은 그렇게 화가 났나 봅니다. 흐흐;

제목에 '알량한 선배'가 들어감을 잊지 마시길. 스스로 생각해도 옹졸했던 행동이라 생각되어 끄적여 본 글입니다.


전화로 이후에 한 번 보자고 얘길 했는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마음의 짐을 던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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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아빠
13/03/29 16:1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자후배랑 연락을 하신다 이거군요
Marioparty4
13/03/29 16:35
수정 아이콘
네 포인트는 그것이지요. 반성중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3/29 16:20
수정 아이콘
애초에 왜 화가 난겁니까?
아, A가 학회장인데 늦었다, 그에 대해 미리 긔뜸을 못해줬다인데.. 잘못은 맞는데 저렇게 씩씩댈 일인지도 의문이고, 본인께서 먼저 연락해볼 생각은 왜 없으셨는지도 의문, 사람들이 안 찾아왔다고 그냥 세미나 취소하는 건 예의인가 하는 의문, 그리고 저렇게 냉담히 굴어야 하는가 등등이 종합적으로 드네요.
편한 선배가 되고자 하셨다는데, 이 일화만 보면 별로 편했을 것 같지가 않네요.
Marioparty4
13/03/29 16:26
수정 아이콘
일기 형식으로 적다 보니 부연 설명이 없어 이리님이 보시기에는 분명 '이 녀석, 왜 화가 난거지?' 하실 수 있습니다. 해서 제목을 '알량한 선배'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뒤에 전화하는 내용 부분에 조금 끄적여 보았습니다만.. 풀어서 얘기를 하자면 이렇지요. 자발적으로 발제를 하기로 했지만 기본적으로 발제하는 사람을 신경써서 학회에서는 몇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학회장이 말을 하는게 보통입니다. 물론 법은 아니기에 지킬 것 까진 없지만 발제를 하는 사람은 그 발제를 위해 이것 저것 조사하고 또 책을 읽고, 다른 학회원들과는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발제하는 사람을 위해서 보통 참석인원과 참석여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지요. 제가 발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참석여부 자체에 대한 후배들의 답장이 전혀 없었고, 학회장에게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세미나 진행을 할 수 있게 되니까 연락이 없겠거니 하고 준비를 해갔는데 세미나 진행이 힘든 인원만 자리에 오게 되어서 1차적으로 화가 났습니다. 이후 2차적으로 화가 난 부분은 전화 대화 내용에서 알 수 있겠거니 합니다. 이리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한없이 치졸하고 옹졸하고 알량해 보일 수 있지만.. 저런 인간은 그렇게 화가 났나 봅니다. 흐흐;
절름발이이리
13/03/29 16:28
수정 아이콘
네.. 화를 낼만한 상황인 건 알겠습니다. 근데 좀 과하게 화내신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어쨌거나 불편할텐데도 계속 연락 준 친구들이니 다시 잘 지내시기 바라겠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6:34
수정 아이콘
과한걸 저라고 왜 모르겠습니까. 터뜨릴 떄는 이성이 산으로 한도 끝도 없이 날아가버려서 문제이지요. 제가 반성하는 차원에서 적은 글이니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전 이상한데서 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7:18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잘못을 했다고 인정하고 적는 글이니 굳이 저에게 + 될 요인들을 적는 일을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연락안 한 것은 제가 생각이 짧았던 부분이고, 사람들이 안 찾아왔다고 세미나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때의 사정이 있습니다. (한명이라도 오는 경우 세미나를 진행하려는 것이 제생각이었습니다 :) 이것만은 알아주시길!)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보니 흑흑 이리님 너무 질책하지는 말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리님 일침이 제일 무섭다 보니;) 포인트를 냉담히 굴어 생긴 일에만 맞춰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시감
13/03/29 16:21
수정 아이콘
저... 절단마공!
13/03/29 16:21
수정 아이콘
그리고 통화하던 중 운석이 떨어졌고 지구는 멸망했다.

농담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내요.

원래 화라는 게 그 순간에는 확 치솟아오르지만, 그 이후에는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억지로 유지해가는 경향이 있죠. 사실 이미 화는 다 풀렸는데 괜히 쉬운 남자(...)로 보일까봐 일부러 더 인상을 쓴다던지, 자기 자신의 화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던지...... 그런 옛날 생각이 나서 싱긋 웃으며 글을 읽었습니다.

아. 결말은 해피엔딩인가요?
Marioparty4
13/03/29 16:36
수정 아이콘
일단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보다 확실한 해피 엔딩이 되려면 후배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야 될 것 같습니다.
13/03/29 16:54
수정 아이콘
아... 이건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이지만,
'내가 화가 난 원인은 후배에게 있고 그 후배가 잘못했으니 후배가 다시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기를 바랍니다.
후배분은 잘못을 했고, 글쓴분은 그 잘못에 대해 아마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상의 감정적 압력을 가하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속된 말로 똔똔이 된 셈이고, 여기서 인간관계를 다시 이어가고 싶으시다면 절대 '네가 잘못한 거야'라고 밀어붙이시는 건 지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7:10
수정 아이콘
아니아니, 절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해피엔딩이란 저는 사과를 했고 그 후배에게 한번 보자는 말을 했습니다. 최대한 후배가 편할 시간에 맞추어. 제가 후배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의미는 '니가 잘못했으니 사과해라'는 의미가 아니라 '볼려면 약속을 잡아야지'라는 의미에서입니다. 저는 충분히 만나서 얘기하자는 의사를 전달하였고 이제 후배의 반응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연락이 와야 한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설마 제가 옹졸하다고는 해도 사과도 먼저 한 마당에 굳이 그런 생각으로 연락을 기다리겠습니까 하하;
13/03/29 16:22
수정 아이콘
여자한테 화를 내다니!!!
2편이 있겠죠?ㅠ
Marioparty4
13/03/29 16:36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없습니다. 그냥 저걸로 끝입니다. 저런 그런 인생입니다. 흑흑
방과후티타임
13/03/29 16:22
수정 아이콘
저같이 대학에서 교우활동을 설렁설렁 한 사람은 도대체 왜 저렇게 화가 났는지 잘 모르겠네요.
Marioparty4
13/03/29 16:28
수정 아이콘
티타임님과는 다르게 저는 교우활동에 나름대로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화가 났는게 아닌가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위에 이리님 댓글 아래 적은 제 말을 참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BeelZeBub
13/03/29 16:24
수정 아이콘
응?? 카페베네..??
저글링아빠
13/03/29 16:24
수정 아이콘
크크 군대가 사람 버려놔서(?) 그래요. 둥글둥글하게, 또 담백하게 지내시는게 좋죠^^

몇 년 더 지나고 사회생활 하시다 요번 일 생각나시면 주무시다 이불에서 선풍각 날리실겁니다..
Marioparty4
13/03/29 16:37
수정 아이콘
지금 벌써 날리고 있습니다. 반성 차원에서 적은 글이니 아도겐도 달게 받겠습니다.
저글링아빠
13/03/29 16:38
수정 아이콘
지금 날리신 건 아직 못 깨달은 채로 한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걸 아마 조만간 아시게 될걸요~ ^^;;;

여튼 힘내세요.. 스토리만으로는 A가 여러모로 썩 괜찮은 친구 같네요.. 안 예쁘길 빌겠습니다.. 크크..
Marioparty4
13/03/29 17:11
수정 아이콘
안 예쁘지만 저글링 아빠님이 보시기에 저 정도면 괜찮다라고 생각할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빙산의 일각이라.. 악력 운동을 해서 그 시기가 올 때 손발 오그라듬을 방지해야겠네요.
데프톤스
13/03/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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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가 나는거죠? 이해가 안되네 2편이 있는건가요?
Marioparty4
13/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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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제가 알량한 선배라는 겁니다. 반성하는 차원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질타해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데프톤스
13/03/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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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오 질타하고 그럴 성격의 글이 아니라 이후 내용이 궁금해서 댓글이 너무 무미건조했군요
글 잘봤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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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4월이야기
13/03/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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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이거 이거 안되겠네요...
왜 글을 마무리 하다 말고 끊는 거에요....

근데 정말 그렇게 화가 난 이유가 진짜 뭔가요????
Marioparty4
13/03/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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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아 본문 수정해서 잡담을 넣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3/03/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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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fin-은 지우고 어서 2편을 내놓으세요. 으르렁!
Marioparty4
13/03/29 16:37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2편이 없어요. 추후에 혹이라도 생긴다면 적어 보겠습니다.
문재인
13/03/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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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선배의 군기잡기 불만글로 알고 들어왔건만..
Marioparty4
13/03/29 16:38
수정 아이콘
A 성별을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군기잡기 불만글이 되겠네요.
소나비가
13/03/29 16:30
수정 아이콘
화가 난 것을 이해하겠는데,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너무 젊으셔서 그런건지...
자존심이란거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죠..
"A"랑 앞으로 잘 지내세요..
Marioparty4
13/03/29 16:38
수정 아이콘
네, 반성중입니다. 이후에는 그냥 기를 빼야지요.. 흑흑
Friday13
13/03/29 16:31
수정 아이콘
2편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6:38
수정 아이콘
기대 깨트려 죄송합니다.
미스캐남
13/03/29 16:32
수정 아이콘
자격지심이죠
줄줄이 나열되는 의무감 의무감 의무 의무..

아마도 후배들은 또 아무생각 안하고 있는데 본인의 자격지심이 이렇게 끌고가지 않았나 시프요..
글쓴님의 에고가 너무 높으셔서 또는 주변의 기대를 혼자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지 않으셨나
복학후 한달만에 후배들에게 다가가셨을때처럼 그렇게 다시 접점을 만드시면
지나고 나서 다시 이런 간단한 일을 난 왜 미련했을까 그렇게 잠자리에서 남몰래 이불에 하이킥한방이면
간단한 일입니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는건 본인의 상상력이 내편이 아닌경우가 많아서 인것 같아요

참쉽죠>?
Marioparty4
13/03/29 16:42
수정 아이콘
글쎄 에고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에고인 것 같기는 해도 말이지요. 글을 나름대로 담백하게 적다보니 돌직구를 빼다 보니 마냥 저만 정말로 알량한 사람으로 되어버린 감이 있어.. 이 댓글에서 좀 얘길 하자면, 후배들에게 있어 저는 재미있는 호구의 이미지가 강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냥 술사주고 밥사주고 이것 저것 다 해주고 과제 뭐 있다 그래서 혹시 아는거 있냐고 물어보면 제가 했던 자료들 싹 다 정리해서 도와주고 이래저래 많이 퍼다주었습니다. 선행이란 무릇 돌아올 것을 기대 안하고 행해야 진짜 선행이랄 수 있는 건데, 저는 최소한 '이렇게까지 했으면' 이라는 알량한 생각이 남아 있었겠지요. 훌륭한 선배는 못될지언정 좋은 선배는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애들한테 마냥 호구에 잘해주기만 해서 말이지요) 근데 뭐랄까 기본적으로 지켜줘야 할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절 무시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터진 화가 된 것인데요.. 적고 나서 댓글 보니 결국 에고의 문제이군요. 날카로우십니다. 하하;
지니쏠
13/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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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건 이해가 가는데 좀 과하신 것 같아요. 이후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문자를 보낸것에 다시 화가 난다고 그러셨는데, 애초에 A도 전화도 하고 친구들이랑 상담도 하며 사과를 해보려 한걸로 봐선 그 일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그냥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서 그렇게라도 용기를 내 본 것 같거든요.
Marioparty4
13/03/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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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가 옹졸한 것이지요. A 입장을 생각하자면 왜 그렇게 생각이 안되겠습니까. 당장 제 감정 때문에 다른걸 다 무시하게 되버린 처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지요. 반성하는 차원에서 적은 글이니 이런 말씀 그저 감사합니다.
13/03/29 16:34
수정 아이콘
화가 날 순 있는데
자기 화 난다고 입닫고 얼굴만 붉히고 있으면
원인제공을 누가 했던 그 때부턴 화내는 사람 잘못이죠..

스토리가 진행이 안 되잖습니까 '';;
Marioparty4
13/03/29 16:44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이렇게 생각 해본 적은 없는데. 곱씹어보니 정말 그러합니다. 이제 감정이 선을 넘을 때 이 말을 떠올려야 할 여유가 필요한데.. 걱정입니다.
블라디미르
13/03/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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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화가 날 수도 있을려니 하지만 그 다음 행동이 좀 그렇네요

나름 열심히 준비한게 허무하게 무산되니까 타켓 하나 잡아놓고 화풀이 하는 느낌이 드네요
Marioparty4
13/03/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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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적인 화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차적인 화는 대상이 분명 A에게 한정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1차적인 일에서의 화는 타겟 잡아놓고 화를 낸다기보다도 그냥 A에게 암만 생각해도 좋은 소리 못할 것 같아 자리를 피하려고 한 행동이지만요. ...라고 변명해봅니다. 정곡을 찔러서 어떻게든 말씀을 드려야 겠다 싶어서 헛소리를 적어봤습니다. 반성차원에서 적은 글이라 질타를 받을 줄은 알았지만 이건 정곡을 정말 제대로 찌르신거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맥주왕승키
13/03/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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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화나는 상황이 맞는것 같은데 다들 생각이 다르시네요...

하지만 그 후에 대처가 조금 아쉬웠던건 사실 인것 같습니다.

여자분과 바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야기를 했으면 좀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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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능력이 미흡하다 보니..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도 A와의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좀 더 자세하게 풀어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급한 마음에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된 감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3/03/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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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래서 A는 이쁜가요. -_-;;
여튼 재밌게 봤습니다. 언젠가 후속편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Marioparty4
13/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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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이쁘지는 않다'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만 이런 말을 하는 제가 주관적이니 뭐라 말을 못하겠군요. 하지만 제 눈에는 마냥 귀여워 보이는 후배입니다.
어떤날
13/03/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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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나름대로 잘 지내려고 노력했고 본인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한 행사(?)에 상대방이 저런 태도를 보이면.. 저라면 글쓴 분과 비슷하게 화가 날 것 같아요. 다만, 시간에 늦은 후배들이나 거기 참석하기로 했다가 빵꾸낸 후배들 전체 대상으로라면 몰라도 한 명에게 그 화를 쏟아부은 건 좀 과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 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문자 보낸 거에 또 화가 났다는 것도 이해는 가요. 내가 화낸 걸 상대방이 분명히 알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면 '내 감정은 저 사람한테 아무것도 아닌 건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글쓴 분이 느낀 감정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저랑 좀 다른 부분이라면... 전 맺고 끊는 걸 잘 못해서 뒤이은 문자에 화가 났어도 그냥 무시했을 거 같고, 나중에 좀 미안하더라도 따로 연락해서 제가 먼저 사과했을 거 같지는 않네요. 분명하게 내가 아직도 화가 났음을 알리고 그 후에는 또 분명하게 사과하는 부분은 좀 부럽습니다. 흐흐 사회생활 잘하실 것 같아요.
Marioparty4
13/03/29 16:51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가 감사합니다. 비슷하게나마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에 나름 안도도 되구요. 사회생활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격은 좋지 못해 이렇게 옹졸하게 행동합니다만, 제가 잘못했다고 분명 인식을 할 때는 사과를 안하면 오히려 제가 불편해서 못 있겠더라구요..
정은지은
13/03/29 16:45
수정 아이콘
괜찮은 후배들이네요 ;)
Marioparty4
13/03/29 16:47
수정 아이콘
네, 본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후배들은 제가 생각해도 참 괜찮은 후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팔불출이더라도요. 음, 본문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고 가볍게 나온 부분에서는 풀어 놓은 이야기가 산더미이지만.. 과 이미지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못하겠습니다요 흑흑;
Star Seeker
13/03/29 16:46
수정 아이콘
음 뭐..세미나 진행가능여부를 학회장에게 물어보지 않은게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마리오님이 물어보지 않아도 참석인원보고 의무가 있었던 A의 실수엔 어떠한 영향도 없었고,
더욱이 선후배관계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그 관계안에선 그 보고의무는 더욱 가중되죠.
근데 이걾 씹어버릴려면, 평등한관계보다 선배로서 대우받는 그 크기만큼 더 무시했다 보는게 일차적 해석이니까
화가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그동안의 노력과 후배들앞에서의 쪽팔림은 어쩌구요.
사실 쪽팔린게 앞의 의무불성실과 시너지가 장난아니네요.
선배취급도 못받을정도로 우습게 보였구나..가 마리오님 생각아니신가요?
Marioparty4
13/03/29 16:53
수정 아이콘
'세미나 예정대로 진행될거라는' 학회장의 연락은 왔었는데 이걸 말씀드리지 못 했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하지만 뒷 말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흑흑;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제가 화가 낸 액면 그대로의 이유인데 정확히 짚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Star Seeker
13/03/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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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사실 왜 화났는지는 알겠어도 학회장이 괜히 눈치없게 건드려서 혼자 덤탱이 쓰는구나 생각했는데
그냥 A양의 빅엿이었군요-.-;;
Marioparty4
13/03/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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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또 마냥 A양도 잘못을 한 입장이라기보다는 A양도 피해자인셈이라.. 직위와 역할로 인한 덤탱이를 쓴셈이지요. 저만큼 A양도 빅엿을 먹은셈입니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자면..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 사고를 다루자는게 아니라 그냥 이러한 일로 후배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감상적으로 적은 글이니 그 정도 수준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흐흐;
켈로그김
13/03/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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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요.
여튼, 행복한 복학생활 되시길..
Marioparty4
13/03/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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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학중입니다. 흐.. 이후에 복학한다면 위처럼 제가 먼저 다가가는 생활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아 무미건조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쥴레이
13/03/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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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으면서 왜 화가난거지 무슨 문제일까,
직접 세미나 참여인원을 안 알아보신건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했습니다.

혹은 기승전염인가! 라고 후배와 연애를 했다는 마무리일까 하고 봤는데 그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어느순간 저도 후배와 다퉜던일이 떠오르게 되네요.
정말 별거 아니었는데 난 선배, 넌 후배, 그리고 예의가 어긋났다라는 일침으로......살다 보면 별거 아닌데
시간 지나고 곰곰히 생각해봐도 별거 아닌데 난 왜그리 그 아이에게 화가 났고 짜증이 났는지 아리송합니다.

뭐 같은 실수 3번이기는 하니.. 인내심 폭발이기도 하겠지만요.

전 글쓴이님과는 달리 몇년째 화해도 연락도 하지 않고는 있습니다.
어쩌다 학교생활하던 인원들에 돌잔치나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을 경우 만나게 되지만요. 그래도 무시합니다.
선배들 주선으로 사과자리도 만들어지고 저에게 술을 따르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도 너 술잔은 받지 않아 하고
그자리를 뛰쳐 나온적도 있는지..

나는 왜 그렇게 했나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근데 다시 만나고 다시 사과를 받는다고 해도 웃으면서 하하하하.. 할거 같지는 않습니다. ^^;
어렵네요.
Marioparty4
13/03/29 16:57
수정 아이콘
글 쓰는 능력이 미흡한데다 제가 옹졸한 인간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달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해해주시길. 저는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고 풀어 놓는 글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쥴레이님에게 그저 참고할만한 사항정도만 되도 기쁠 것 같네요.
TWINSEEDS
13/03/29 16:47
수정 아이콘
글씀이 님의 상황 대처가 저랑은 조금 달라 응?하면서 읽긴 했지만 늦게라도 관계가 회복되었다니 다행이네요. 2편에서 우리는 이렇게 연인이 되었다라는 결론을 기대하겠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6:55
수정 아이콘
불가능합니다. 저도 A도 서로 연애감정으로 다가간 것이 아닌데다가.. A는 제가 정말 귀엽게 여기는 후배와 또 연애중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카세
13/03/29 16:47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 동의 할 수 없지만 그 마음 이해갑니다.. 그런 상황에 놓였던적이 있던지라 많이 후회했었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6:57
수정 아이콘
마음만이라도 이해해주신 것이 어딥니까 제가 생각해도 알량한 선배인 것을요. 감사합니다.
고윤하
13/03/29 16:48
수정 아이콘
화가날순 있습니다 근데 당시의 대처법이 ..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럴수도 있겠지만 좀 엉망이네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왜 화가났는지 모르고 있는데 혼자만 씩씩 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내가 무엇때문에 화가났는지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Marioparty4
13/03/29 16:59
수정 아이콘
대처가 엉망이기에 알량한 선배이지요. 화가난 이유는 차후에 분명히 아이들에게 전했습니다. 답사 보고회 하기 전에요. 세미나 일이 터지고 이틀이 지나 학회 커뮤니티에 글로 적은 기억이 납니다. 라고 해서 정도가 심했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지만.
아케르나르
13/03/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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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와서 생각하면 별 거 아닌데, 그 때 당시엔 욱해서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저에게도 있기는 했습니다. 다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일들은 내가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다가 이불을 발로 차는, 그런 경험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사실 대학에서 선후배 관계라는 게 그냥 대학에 조금 일찍 혹은 늦게 들어온 차이밖에 없어요. 그 사람이 내 후배 혹은 선배라고 해서 군대에서처럼 빡빡한 상하관계는 아니잖아요. 저도 글쓴이처럼 가능한 후배와 벽없이 잘 지내려고 노력한 적이 있고, 비슷한 상황이 자주 있어서 이해는 갑니다. 근데 저라면 그냥 오늘 세미나 파토났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이러고 나중에 학회장한테 한마디 - 어제 세미나 하는데 온 애들 셋뿐이더라... 미리 연락해보고 참석자 좀 알려주지 그랬냐.- 하고 끝냈을 듯요.
Marioparty4
13/03/29 17:00
수정 아이콘
단순히 이 일 하나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있긴합니다만.. 전 이 일과 관련된 것만 적다 보니 이래 저래 빼먹은 것들이 있답니다. 라고 해서 아케르님의 말씀이 크게 달라질 것은 아니라 그대로 수용하겠습니다. 군대라.. 좋은 말씀이네요. 그저 인간적인 관계일 뿐인데 제가 옹졸하게 행동한 것이 사실이지요. 아케르님말씀처럼 대처했다면 정말 좋은 선배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성합니다.
13/03/29 16:50
수정 아이콘
생각하시는 것보다 A후배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근데 저는 그 친구랑 연락을 못 합니다.. 크크...
Marioparty4
13/03/29 17:01
수정 아이콘
네, 사실 A가 어벙한 만큼 착하기만 한 후배라.. 굉장히 마음 고생 심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걸 무시하고 있던 저도 참 더러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지만요.
실버벨
13/03/29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분의 상황이 이해가 가네요. 뒤돌아보면 정말 사소한건데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좋은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지만.

그래도 용기를 낸 모습이 멋있네요. 사실은 당연한건데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글 잘 읽었습니다. [m]
Marioparty4
13/03/29 17:02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3/29 16:54
수정 아이콘
그 몇명 참여하는지 먼저 물어보실순 없었을까요, 아쉽네요~
화낸건 이미 지난 일이고 관계 회복할 생각이 1g이라도 있으시다면, 아니 학교 생활하면서 심심하게 안지내시려면
화해하려는 노력을 취하심이~
Marioparty4
13/03/29 17:0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마냥 멍청하게 준비만 할 게 아니라 그런 부분도 신경썼어야 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화해는 이미 했습니다(그렇다고 믿습니다만은 상대방은 마냥 풀렸을지는 또 모르지요) 이후에 한 번 밥이라도 사주든지 해서 만나봐야겠지요.
히히멘붕이
13/03/29 16:55
수정 아이콘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화가 나는 일이 있지요.
이성적으로는 '이렇게 화내는 것 자체가 우스운데, 나만 웃긴 사람 되는데' 하면서도
정말 화를 풀기 위해 넘어야 하는 마지막 벽을 도저히 못 넘는 일들이 있더라구요.
어렸을 때는 그런 일들이 많았는데 저도 나이 먹으면서 조금씩 무뎌지는지 깎여 둥글해지는건지
스스로를 타일러보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화난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는데
나중에는 후회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뭣보다, 자기 스스로가 저렇게 남의 화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감정적으로만 화내는 걸 점점 자제하게 되실거에요ㅠㅠ
직장 들어가서, 내가 어느 정도 잘못한 일은 맞지만, 그 일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상사를 만나면 저엉말 끔찍합니다....

사족으로, 글을 참 깔끔하고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보통 자기가 화낸 상황에 대해 글을 쓸 때는 분노가 글에 덕지덕지 묻어서
글을 보기 힘들어지게 하는 글쓴이들이 있는데, 이 글은 그렇지 않아서 좋네요~
Marioparty4
13/03/29 17:05
수정 아이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식으로 글을 적다보니 당시의 감상, 당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사실 저도 화난거 무지 후회됩니다. 근데 저 때는 술김에 그렇게 생각안했습니다 흑흑;) 주옥같은 말씀입니다. 감정적으로 해봐야 -만 남을 뿐이지, + 될 일이 무어 있겠습니까. 이성적으로는 아는 데도 아직 철이 덜 들어서인지 잘 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해야겠지요. 사족의 말씀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실 보여드리기에는 미흡한 글이라 '정말 글 못쓴다'는 소리 들으면 어쩌지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이토록 과한 말씀해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히히멘붕이
13/03/29 17:08
수정 아이콘
아직 대학생이시니(맞죠?) 괜찮습니다.
대학생 때 벌써 득도한 듯 허허거리는 사람이 전 더 싫더라구요 크크크
후회할만한 화도 내보고, 상처 줘보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렇게 보냈던 대학생활이지만
지금은 그저 그리울 뿐이네요...
Marioparty4
13/03/29 17:26
수정 아이콘
네, 졸업 전에 이런 감정적이고도 민망한(?) 일들을 만드는데 주력해야겠네요. 하하;
바람모리
13/03/29 16:56
수정 아이콘
설마설마 하면서 읽었는데 다행입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남자후배랑..
동아리후배였는데 한 이년지나고 다시만나니 이미 별것 아닌일이 되었더군요.
뭐 남녀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Marioparty4
13/03/29 17:08
수정 아이콘
제 경우에는 A의 성별이 결과의 차이를 불러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모리님은 그래서 좋게 마무리 되신 것인지요?
바람모리
13/03/29 22:52
수정 아이콘
네 뭐..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연락하는데는 주저함이 없어졌으니까요.
제레인트
13/03/29 16:56
수정 아이콘
기승전염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하도 이런 패턴에 많이 당해서 기대(?)했었는데.

저도 별거아닌데 짜증내고 혼자 그런 감정을 자주 겪었어서 감정적으론 이해갑니다. 물론 소심해서 인지 그 감정을 표현한 적은 없어서 혼자 맘상하곤 했죠. 근데 그 감정을 조금 참고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고 얘기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줄었어요. 그리고 저 위의 댓글중 미스캐남님이 쓰신 것 처럼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는건 본인의 상상력이 내편이 아닌경우가 많아서 인것 같아요" 라는 말이 참 맞는 것 같아요. 자존감 (자존심이 아닌) 을 갖추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바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늦게나마 하셨으니 앞으로는 더 좋아시지겠죠.
Marioparty4
13/03/29 17:13
수정 아이콘
패턴의 뻔함을 지양하기 위한 것이 목적인 글입니다..는 뻥이고 아무튼 예상한 것과는 달랐다는 것만으로도 저로서는 안도감을 느끼는 부분이네요. 뒷말씀은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감사합니다.
soleil79
13/03/29 16:57
수정 아이콘
화나신건 무척 이해 됩니다. 하지만 그화를 그 여자후배분에게 집중하신게 약간은 과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구요.

원래 인간관계에서 내가 무쟈게 희생한다 생각하면 그 관계는 조만간. ㅠ ㅠ.
원래 성격이 퍼주는 성격아니라면 적당히 퍼주시고 적당히 관계유지하는게 낫더라규요.
뭘 바라시는 순간. 분노게이지 급상승하는 일이 꼭 생겨요.
마치 친한 친구에게 돈빌려줄땐 띄여도 좋을만큼 빌려주는 그런 적당한 관계. ㅠ ㅠ.
Marioparty4
13/03/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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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이 아니라 사실 많이 과한것이지요. 흑..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바라고 퍼주면 안된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열을 퍼주고 하나 받을 기대 조차도 안해야한다면 차라리 자원 봉사를 그냥 하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나를 받는 다는 것이 꼭 정말로 '받음'의 행위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마음뿐만이라도 만족하는데 말이지요.
칼스버그
13/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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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화내는 포인트가 다르니 왈가왈부 하는건 좀 그런거 같네요.
이런일 겪으면서 배울꺼 배우고 성장할꺼 성장하는거죠.

마음에 깊이 남았으니 이렇게 장문의 글도 쓸수 있는거고
다음에는 분명히 더 매끄러운 방법을 택하실꺼라고 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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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왈부 하셔도 제가 잘못한 입장이니 저는 달게 받겠습니다! 네.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긴다면 이 때와는 다른 대처를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군인동거인
13/03/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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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남자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믿고 따랐던 한 학번 위의 선배가 '너네 학번에 실망했다'는 앞뒤 설명없는 말을 남긴 이후로 저희 학번들 싸잡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던 경험이 있는 저는... 글쓴이의 화남에 동조가 되지 않네요. 외려 글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그 선배의 답답함에 대한 화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게... 아... 참...

이런 감정 배설 댓글 남겨 죄송합니다. 뭔가 그 선배에게 풀고 싶은 화를 Marioparty4 님께 하고 있는것 같네요...
Marioparty4
13/03/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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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고서도 마냥 화를 낸 경우라면야 물론 군인동거인님 말씀대로 답답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아닙니다. 당일 있었던 일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써서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저도 잘한 건 없으니 군인동거인님의 화를 질타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하하
군인동거인
13/03/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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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사실 화난 이유가 뭐라고 얘기 하긴 했던거 같은데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헛소리라고 생각해서 이젠 기억나지도 않네요.
다만 화가 난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계속 화를 내는 우를 범하지는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구요 흐;
글 잘읽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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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화를 내더라도 수단으로 쓰여야지, 화 내는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3/03/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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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들 (친하거나 눈여겨 본)에 대한 기대가 크고 잘못을 했을 때 크게 실망하는.
후배가 공부도 잘 하고 서글서글하니 기대가 좀 크셨나봅니다.
주변에도 그런 예가 있는데 조금 안타깝더군요.

나는 관대하다 를 속으로 세번 쯤 되뇌어 보세요.
Marioparty4
13/03/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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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1차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전화로 얘기했을 때는 사실 그 아이에게 거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던 감이 있었습니다. 마남님 말씀 참고해서 다음에는 관대하다를 열심히 외워보겠습니다.
민머리요정
13/03/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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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아가면서 사람 대하고, 사람들 마음 알아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알게 되지요...
나는 별거 아닌거 같은 일에 크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고 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참....

다음에 이런 상황에서는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풀어가시길 바라면서.....
2편이 있길 바랍니다?
Marioparty4
13/03/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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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편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것보다 더 큰 사건..이 생긴다면 말입니다. 흐흐
물만난고기
13/03/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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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화가난 포인트를 잡지못하겠지만 감정의 후폭풍으로 인한 과도한 처사야 어느사람에게고 한번쯤, 아니 여러번 경험해볼 일이겠지요.
그 A양에게 사과의 진심이 전해질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그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만은 글쓴님 본인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겠네요.
Marioparty4
13/03/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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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교훈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3/03/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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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실때는 폭풍처럼 내시는데 닉네임이 마리오 파티4 여서 풉 하고 웃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크크.
후배들 참 괜찮은 친구들 두셨네요. 선배가 저랬을때 끝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려고 하는 친구들, 별로 없어요.
Marioparty4
13/03/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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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됩니다.. 어쨰서 닉네임 떄문에 웃으십니까 흑흑 수작인 게임 타이틀을 보고 웃으시다니.. 진가를 모르시는군요! 네, 괜찮은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기 떄문에 저도 사과를 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3/03/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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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마리오님 인덕 아니겠습니다?
보통 선배가 꼬장부리면 뭐야~ 이러면서 무시하기 마련인데 끝까지 끈을 놓질 않았네요.
메지션
13/03/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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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화가 날 상황인데 다른 분들은 좀 쿨하시네요.
여자 후배가 심하게 센스가 없네요. 그 여자 후배도 자신이 상황파악이 느리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오해를 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잘못한거 같은데 정확히 뭘 잘못한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정확히 뭘 잘못한지 모르는데)단지 사과를 하면 더 화만 돋구는 것 같고, 그러니 괜히 타인에게 울면서 하소연이나 하고...
화좀 풀렸나 해서 어물쩍 넘어가봤는데 그게 또 화를 돋구고.
흠 그러고보니 남녀사이인데 남녀가 바뀐것 같습니다만?
Marioparty4
13/03/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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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할 정도로 제 편을 들어주셔서 무안할 지경입니다 하하; 그 후배 성격상 하소연이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B에게 상담했을 겁니다. 또 화 좀 풀렸나 해서 어물쩍 넘어가기 보다는 그 일 자체를 잊고 있었을 가능성도 크구요. 제편을 격하게 들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3/03/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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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난 포인트는 대충 이해했습니다...라는건 저도 위험한...- _-...
Marioparty4
13/03/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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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생각이야 그렇게 하실 수도 있지요. 다만 저와 같은 치졸한 대처는 피하시면 됩니다 :)
13/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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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남녀사이에도 자주 생기는 일이고 어려운 문제죠.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8086
현동이 됩시다 ㅠㅠ
Made.in.Korea
13/03/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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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이거 재밌어요 굿굿굿 !! 히히^^
Marioparty4
13/03/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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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수하려고 노력하는 모토에 가까운 현동씨의 모습, 격하게 사랑합니다. 좋은 만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살만합니다
13/03/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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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네요 이제 잡혀사시겠네요!... 는 농담이고 이제라도 관계 회복되셔서 다행이네요
사실 규정없는 단체생활이란게 그렇게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마 그 후배도 힘들었을 거에요..
그나저나 참 좋은 인맥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담에 또 써주세요
Marioparty4
13/03/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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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더라도 말씀을 삼가셔야합니다요 크크; 후배 남자친구가 보면 저한테 역정낼지도 모릅니다. 후배 남자친구와도 친한 편이라서요. 네, 저로서는 치졸한 행동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그 후배로서는 나같은 치졸한 인간 만났을 때 대처법을 알게 되어서 또 나름대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메
13/03/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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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화내고 다음 스토리는 없나요? 그 다음 스토리가 더 기대되었는데...
Marioparty4
13/03/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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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스토리는 생기게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망이
13/03/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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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정말 착하네요. 저런 착한 후배 별로 없습니다. 잘해주세요.
Marioparty4
13/03/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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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해줘야겠지요.
13/03/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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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는 참 어려운 존재입니다.
형들이 졸업한 후에 후배들에게 치이면서 선배 형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 형들이 제가 제가 형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대해줬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형들이 딱히 잘해준것도 없습니다. 그저 형들은 형의 위치를 지켰을 뿐입니다.
다가가는건 뭔가 배우고 익히고 평가받아야 할 후배들이 오롯이 해야 할 일인거 같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후배들에게는 인위적으로 잘해주지 않습니다.
매번 잘해주면, 상사나 선배가 시킨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기더군요..
친분이 생겨버리면, 일을 당연히 시켜야 하는 입장에서도 눈치를 보면서 시키게 되고 그게 너무 곤란하고 스트레스가 되구요..
가끔 잘해주는거 그게 후배와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 비결인거 같습니다.

아너는 달라고 해서 받는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느끼게 해서 받아야 하는 거 같습니다.
좁은 사회에서 좁은 사람들을 만나서면 절실히 느낀 깨달음입니다.
Marioparty4
13/03/29 19:06
수정 아이콘
좋은 비결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권위와 존중은 요구를 통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발적 의사로부터 생기는 것이지요.
화이트푸
13/03/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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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지질학자 같아요
13/03/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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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글과 댓글보고가다가 덕분에 찌푸리고 갑니다.
summersnow
13/03/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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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글과 댓글보고가다가 덕분에 찌푸리고 갑니다.(2)
Marioparty4
13/03/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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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 공부한적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찌질해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거라면 직접적으로 하시지요. 이런 식으로의 말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요. 차라리 찌질해보인다고 하셨으면 부끄러워 반성이라도 했을텐데;
화이트푸
13/03/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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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제재를 고려하여 저런 표현을 쓴것은 아닙니다.
(운영진이 표현을 돌려한다하더라도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하신 그 표현이 맞습니다.
피지알러의 의견을 듣고 싶다기에 의견 표현을 한 것이구요.
(표현에 있어서 게시판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운영진이 벌점 후 수정을 가해주시겠죠)
선배라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과, 사람이 오지 않은 것을 여자아이에게 화풀이 하신 격이니까요.
일장부분 여자의 위치상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하더라도 저렇게 대할 정도 였나 하는가 입니다.
기본적으로 순간의 감정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2번, 3번 비슷한 모습을 보이셨죠.

그렇기에 저리 표현한 것입니다.
Marioparty4
13/03/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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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런 말씀을 하시고 위의 표현을 하셨다면 달게 받아들였을텐데 앞뒤 재단하고 표현만 나와서 답답했습니다. 화를 죽이고 상황만 보자면야 푸님 말씀하신대로이지요. 기왕이면 이 댓글을 먼저 말씀하시고 결론인 첫 댓글이었다고 하셨으면 마냥 달게 받아들이고 반성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의견이 있고 부연 설명이 있는 것이든, 부연 설명이 있고 의견이 있는 것이든 양자는 양립해서 나와야 상대방과의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잘라서 의견만 말씀하시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만 보여 달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화이트푸
13/03/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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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판단한 이 글을 작성한 목적이 일정부분 자기반성을 위한 글이리고 판단했기에 사용한 표현입니다.
이정도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줄로만 알았고, 다소 과격한 표현을 받는다면 좀 더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해 거친 표현만큼 깊이 돌아볼 수 있을꺼란 기대도 있었구요.
(제 불쾌한 표현에 대한 정당화는 아닙니다)

많이 불쾌하셨을텐데 이 리플을 통해서 사과드립니다.(위에 눈살 찌푸린 2분에게도)

덧 : 화내신것은 여자아이가 이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덧2 : 마음씨가 정말 좋은 여자아이같습니다. 어떤 관계로 발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요.. 잘됐다고 가정했을 시 저런 분이 나중에 가슴속에 담아뒀던 감정을 폭발하게 되면 마음씨가 안 좋은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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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을 하고 있는 것은 제가 한 일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이 바탕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서 질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의견, 그 의견이 비판이 된다면 달게 받아들인답니다. 다만 근거가 부족한 '비난'에 가까운 질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큰 잘못을 저질러 반성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한 질타가 필요한 경우라면 앞뒤 생략된 비난이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만 마냥 내가 잘못한 일이다 싶어 올린글만은 아니랍니다. '다른 대처를 통해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었고 피잘러들의 '나라면 ~~다' 혹은 '~하는게 낫지 않느냐' , '~는 잘못됐다'는 말이 듣고 싶었습니다. 푸님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사실 앞뒤 재단하고 제가 찌질해보이는 행동이긴 합니다만, 공격적인 언사를 사용시에는 최소한의 충격 완화 장치를 곁들여 주는 것이(보통은 말에 대한 설명이 되겠지요) 이런 경우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arioparty4
13/03/29 20:07
수정 아이콘
크크 여자 아이가 객관적으로 예쁜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제 눈에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후배입니다.
마음씨가 정말 좋은 후배가 맞습니다. 때문에 이런 옹졸한 일이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노력한 것이겠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관계로 발전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후의 잘됐다고 이하는 로또 1등 확률이랑 비슷해서 얘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트러블 이전에도
서로서로 존중하는 사이였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Marioparty4
13/03/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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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선배라는 것은 그저 서로간의 지칭에서 나온 말에 불과합니다. 정작 저는 후배들에게 권위를 기대한적도 없습니다. 선후배 문제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제가 화를 낸 부분은 저에게 지켜줘야 할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화를 낸 것입니다. 따라서 선배라는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고 여자아이게 화풀이 한 부분은 그 문제에 대해서 화풀이를 한 것이 아닌 그 문제로 인한 대처에 대해 '그 아이에게' 직접 화가 난 것입니다. 화를 낸 두 부분에 있어서 처음 화를 냈을 때 좋은 소릴 못할 것 같아 돌려보낸 부분에서는 말씀하신 것이 맞지만 전화로 이야기 했을 떄는 애 먼 화풀이가 아닌 '그 아이에게' 화가난 것을 푼 것이지요.
13/03/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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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하긴 하셨네요. 후배 A씨는 좋은 후배인 것 같구요.


살면서 흑역사 없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Marioparty4
13/03/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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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런 흑역사 보면서 반성을 해야겠지요.
치코리타
13/03/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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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아이의 잘못이 아닌것 같은데요. 내가 열심히 준비한 세미나에 몇사람 오지 않았다는 게 학회장에게 화내실 이유인건지. 4명이 올줄 알았다면 설렁설렁 대충 세미나 준비 하셨을건지 궁금하네요. 저라면 저 후배처럼 오랜 기간 공들이지 않을 겁니다. 쟤 진짜 왜 저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럴것 같고 무시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식의 자기가 뭐나 되는듯한 자존심 부리던 사람과 알고 지냈기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지쳤거든요.
13/03/29 19:0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후배가 착하네요.
Marioparty4
13/03/29 19:14
수정 아이콘
정해진 규칙이나 법은 아닙니다만 으례 지속적인 모임 활동이 있다 보면 해당 모임에서는 관습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 누구도 불평이나 불만을 재기하지 않는 관습이라면 모두에게 받아들여지는 관습이라 봄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네, 열심히 준비한 세미나입니다. 위의 댓글에서도 얘길 했지만 단순히 '어? 사람이 얼마 없군. 그렇다면 세미나를 하지 말아야지'의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이지요. 단순히 후배와의 트러블이 있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글에 담으려다 보니 제 스스로에게 + 될만한 요소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는데 '추론'을 바탕으로 하는 질타는 다소 껄끄러운 감이 있어 끄적여 봅니다. 잠깐 얘기가 옆으로 샜지만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사회과학회에서의 학회장은 학회원들의 참석여부를 사전에 조사하고 진행을 해야할 관습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때문에 학회장 취, 이임이 있는 경우 확실한 인계와 인수가 필요하고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라 적어 놓고 좀 그러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있답니다. 4명이 올 줄 알고 4명만 진행해야할 세미나였다면 당연히 했겠지요. 문제는 사전에 저희 학회에서 참석여부를 알리는 (학회장 조사와는 별도의)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는데 대부분 문제가 없고 참석하겠다는 의사기 있었습니다. 발제를 제가 하는 거니 학회장과는 별도로 당일 세미나는 제가 책임지는 세미나인데 정작 발제 준비한 저에게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가 없이 대뜸 세미나 인원의 태반이 안온 상태였기에 화가 났습니다. 세미나 진행은 다들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30분을 기다렸고 30분이 지나자 다들 안절부절 제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제 눈치만 보기에 세미나 진행해봐야 애들이 즐겁게 진행할 분위기가 되지 못해 쿨하게 그냥 세미나 안하는게 어떨까 이야기를 꺼냈고 아이들은 그러자 하여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13/03/29 19:17
수정 아이콘
마리오파티4님이 만약 후배고 A가 선배라면 같은 일이 벌어졌을지만 생각해보시면 된다고 봅니다.
Marioparty4
13/03/29 19:22
수정 아이콘
같은 사람이 아니기에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말씀하시고 싶은 요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치코리타 님의 댓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댓글을 달았습니다. 반성 차원에서 적는 글이다 보니 스스로 포장할 필요는 없어 이것 저것 다 빼고 일화만을 적게 되었는데 적지 않은 부분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질타를 하시니 난감할 수밖에요..
치코리타
13/03/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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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하게 말씀드린 것 같아 좀 덧붙이자면, 님이 화나신 이유도 이해를 하지만 그 대상이 그 후배는 절대 아니라는 것.....

멋쩍어 하시면서도 세미나 잘 하시고, 4명 데리고 밥이나 술이라도 한잔 사시면서
'근데 나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희 너무 안와서 서운했다, 다음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배로써도 체면도 안살았다'라고
진솔하고 무게있게 한번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후배들 태도를 보니 님을 따르고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정말 학회장 아이가 문제였다면 한번 따끔하게 말씀 하시고 '나도 화났지만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세미나 준비하는 사람이 의욕이 생기겠냐' 넘어가셨으면 될일입니다.

물론 이미 이렇게 되지 않았으니, 그 아이 불러다 밥이나 술이라도 사주시고
진솔하게 사과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그 아이 분명히 자기가 더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엉엉 울것같네요.
Marioparty4
13/03/29 19:28
수정 아이콘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것 같아 갈무리를 하자면, 처음 세미나 일로는 상황 전체를 유도했던 특정 후배들에게 화가 나 있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화를 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화를 조절하면서 애들이 지나치게 제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라 해산하는게 좋겠다고 잘 말을 해서 돌려 보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후배가 와서 말을 하기에 후배들 전체에게 화가 난 상태라 오늘 얘기해봐야 좋은 얘기를 못할 것 같아 이쯤에서 관두자 하고 보낸 것입니다. 며칠이 지나 커뮤니티에 그 떄의 일을 적어서 아이들에게 제 의사를 전달했지만 아이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리에 참석했던 후배들의 반응만 있었지요. 학회장 후배에게 직접 화를 냈던 것은 그 때의 일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없던 일로 넘어가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왜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이 이 글에는 꼭 실려야만 하는지 지금 댓글을 적으면서도 의문이 듭니다.
Marioparty4
13/03/29 19:44
수정 아이콘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 하신 부분들은 좋은 대처 방안인데 그러기는 커녕 옹졸한 대처로 마무리를 해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치코리타님 말씀처럼 대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9:18
수정 아이콘
학회장은 발제자에게 사전에 몇명 참석 여부를 알려 줄 관습적인 의무가 있었습니다. 별 다른 연락 없이 세미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는 얘기만 듣고 준비해서 자리에 나갔는데 참석하는 줄 알았던 아이들의 태반이 오지 않았다는 상황에 '에이 그럴 수도 있지. 비록 아이들이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커뮤니티 게시판에 밝혔지만 그냥 으례 던진 말이니 당연히 안 나올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다소 의문이 듭니다.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강요해서도 안되구요. 그저 서로 각자 하고 싶어 시작했던 학회 활동이었고 정기적으로 가지곤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오겠다고 말한 아이들의 태반이 오지 않았습니다. 학회장의 경우 말씀드린 것과 더불어 늦을 수도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구요. 학회장이 덤탱이 쓸 일은 아닙니다. 다만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체적인 후배 모두들에게 화가 났는데 누가 됐든 좋은 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얘기를 걸어오는 후배에게 좋은 말 못할 것 같으니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자고 말한 것이 왜 학회장에게 그런 말을 했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지 말이지요.
Marioparty4
13/03/29 19:20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자기가 뭐나 되는듯한 자존심이라는 말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글에 적은 단편적인 일화만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나는 뭐가 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다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 그 아이들에게 뭐라도 된다는 자존심 따위 부린적은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인간 관계에서 받고 싶은 대접만을 기대했을 뿐입니다.
13/03/29 19:00
수정 아이콘
왜 사람들은 수평적 사고를 못하는 걸까요... 선배가 뭐나 되는듯이...
후배가 더 화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Marioparty4
13/03/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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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사고 관계에서 화가났던 일입니다. 선배에게라도 저는 마찬가지로 같은 일에 화가 났을 거라 생각됩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선, 후배는 서로에게 불리는 호칭일 뿐, 그것이 직위나 직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라 생각해서 화가난 문제인데 다르게 보시는분들이 계시는군요. 후배 입장에서는 물론 후배가 화가 날 일이기도 합니다만..
13/03/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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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화날 수 있지요. 저는 그 후의 대응을 말하는 겁니다.

'A야, 내가 지금 무지무지 화가 나있는 상태걸랑. 지금 말을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좋은 말을 못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오늘은 그냥 가라. 지금 도저히 이성적으로 말을 할 상태가 아니니까 그냥 가라.'

같은 말은 엄청 기분 나쁠 수 있지요. 그 후의 대응들도 전체적으로 그렇고요.

A가 글쓰신 분의 선배더라도,

'A선배, 내가 지금 무지무지 화가 나있는 상태걸랑. 지금 말을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좋은 말을 못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오늘은 그냥 가라. 지금 도저히 이성적으로 말을 할 상태가 아니니까 그냥 가라.' 같은 말을 하실 수 있었겠냐는 게 제 비판의 요지입니다.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지요.
Marioparty4
13/03/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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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학회장의 직분, 직위에서 오는 의무감으로 인한 잘못만 있는 상태에서 저런 발언이었다면 많이 공감을 하겠습니다만.. 당사자도 잘못의 부분을 안고 있는 상태인데 마냥 둘러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과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인정합니다만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좋은 소리를 할 수 없어 오늘 대화를 하지 말자는 요지를 전달하는 부분에서 어떤 예의적인 문제가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A가 선배라면, 'A 선배님. 솔직히 말씀드려서 오늘 일 때문에 많이 화가 납니다. 지금 화가 많이 나서 감정적으로 말을 할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돌아가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을 할 것 같네요. 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선, 후배가 바뀐다면 말이지요.
13/03/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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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존중하려는 자세가 아니죠. 선배에게도 비슷하게(똑같이는 아니지만) 대응을 하실 거라는 점에서 일관성은 보이시네요.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부터 내는 건 후배의 잘못보다 크게 보이네요. 본인도 1학년 때 학회를 한 번밖에 참여하지 않으셨다면서요. 후배는 최소한 늦은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고, 그 후에도 사과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잖아요. 본문에 '선배(편한 선배의 모습, '윗사람'이라고 불편을 가지지 않았으면...)'에 대한 강조가 많아서 의식적이든 아니든 수직적인 사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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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소한 학회 참석 여부를 물을 때 성실하게 말해주었고 일관되게 행동했습니다. 강조가 많은 것은 저는 선배들 혹은 윗사람으로부터 그런 경우를 많이 겪어 노파심에서 적은 것 입니다만.. 보는 사람은 다르게 볼 수도 있으니 제가 수정을 해야겠지요.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화를 낸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이런 경우라면 이런 예의는 서로 간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핀트가 어긋났기에 화가 난 것입니다. 흠, 적고 보니 이게 결국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긴 하네요. 인정합니다.
13/03/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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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본인을 알량한 선배라고 표현한 반성하는 글인데 제가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자 한 거 같네요. 글쓰신 분이 겪은 선배들처럼 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글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겠지요.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Marioparty4
13/03/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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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사실 선비님이나 치코리타님 같은 분들이 있기에 댓글로 이야기를 하며 같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요. 모든 경우를 다 고려해 보다 나은 대처를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Rideontime
13/03/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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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듣고 싶으셔서 글을 올리신 것 같아 조심스럽게 한 말씀 드리자면

세미나는 끝까지 하시고 화를 내시는게 맞지 않았나 싶어요
그 자리 참석한 후배 3명는 무슨 잘못이 있었을까요;

그 학회장이란 분이 자기 책무를 다하지 못해 화를 내신 거면 글쓴분께서도 일단
책무를 다하셨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Marioparty4
13/03/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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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 말씀이고 옳은 말씀입니다. 다만 화가난 것과는 별개로 당시의 세미나 상황은 참석한 학회원들이 안전부절하지 못하고 제 눈치만 계속 보고 있었기에 좋은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세미나를 진행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판단되어 해산하는게 어떠냐고 아이들에게 말을 했습니다. 다들 그러자 하여 세미나를 무산시키게 되었지요.
Rideontime
13/03/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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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 또한 선배이자 발표자로서의 책무지요!
많이 화가 나신 상황이셨으니 이해는 합니다.
좋은 경험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후배분과 좋은 인연 지속하셨으면 하네요.
Marioparty4
13/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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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러블이 처음이라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의연한 자세로 대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란아게하
13/03/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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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체의 공적인 행사에 대한 시간 규율과 그에 대한 자세, 평균적인 참석율이
그 구성원들 스스로가 그 집단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 자부심, 소속감 나아가서는 그 집단의 대외적 수준을 나타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그만큼 주변사람들이 그에 대해 받쳐주지 않고, 심각하게도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봐서
그분들이 학회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그만큼이었던 거겠죠.
'좀 늦은 걸 갖고, 뭘 저렇게 오바해? 사정 있으면 못 올 수도 있고, 연락 못할 수도 있지.'
마리오파티님께서는 모처럼 열심히 준비해간 건데 상심하실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이 이해합니다.
다만, 다른 구성원들이 마찬가지로 학회에 그 정도로 마음을 쓰지 않으면 혼자만 열내시게 될 거 같네요.
씁쓸합니다만 그 학회에 갖는 기대치 자체를 줄이시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거 같습니다.

덧. 학회에 대한 뼈아픈 자성의 칼날을 들이대고 싶으시면,
먼저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인 진정성을 통해 신뢰를 얻는 게 우선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몇년동안 동고동락해온 존경하는 선배가 아니라,
갑자기 돌아와서 자기가 발제한 세미나 안 왔다고 분위기 험악하게 만드는 선배에겐 마음을 열지 않겠죠.
'우리가 시간개념 없이 늦고, 참석도 하지 않은 거 잘한 건 아니지만, 그동안 선배가 뭐 한게 있나?'
내 잘못 먼저 인정하기보다 성격 이상한 사람 만들어서라도 욕 안 먹고 면피하고 싶어하는 게 사람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제가 정확하게 본건진 모르겠네요.
Marioparty4
13/03/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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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정확하게 보신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사자인 제가 이런말을 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안동섭
13/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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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간의 성적 긴장감 같은게 느껴지네요.

혹시 A 후배가 귀엽거나 예쁘진 않은지 궁금합니다^^;
Marioparty4
13/03/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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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눈에는 마냥 귀엽고 예뻐 보이는 후배입니다. 다만 다른 후배들과 '다르게'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지요.
파트라슈
13/03/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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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래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세미나발제라면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맞는걸까요..?
물론 그게 맞는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한편으로 준비한 당사자의 성의와 노력이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부정당한 느낌이라면 그것 또한 이해받고 존중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화난 이유조차 상대가 모르고 있다면 그것에 대한 설명도 역시 책임의 일부이겠지요.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수년 전 있었던 제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같아서 간만에 리플달아봅니다...

같은 동네살던 학교 후배녀석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뜬금없이 그 후배의 동기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둘 다 학회시절 후배로서 나름 각별한 정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라 반갑게 통화를 하는데 연말에 학회 선후배들 모임을 하고 싶다고 그런데 선배들에게는 아무래도 껄끄러워서 연락을 해줬으면 한다고 해서 선선히 그러겠다고 했죠. 그럼 다른 후배들에게 하는 연락은 같이 술마시던 후배에게 맡기고 장소섭외는 또 다른 친한 후배와 같이 하기로 하고 일을 진행하고 있었죠.
어렵사리 만나는 날은 정해지고 장소를 정하려고 강남이며 사당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연락을 맡은 다른 후배가 전화가 오더니 처음 연락한 그 후배녀석이 갑자기 참석을 못하겠다고하고선 이유도 이야기 안해주더랍니다. 그 둘이 동기사이이긴한데 뭐랄까 격의없이 막 친한건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긴 했는데 어쨌든 맨 처음 모임이야기를 꺼낸 당사자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 다 바쁜 연말에 갑작스레 자기혼자 펑크를 내는데에는 이유를 말하는게 맞지 않나싶어서 제가 직접 전화해서 이유를 물었었죠.
예전에 알바하던 곳 사장님이 연말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나와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고 근데 그 사장님이 굉장히 인맥같은걸 중시하시는 분이라서 취직할 때 도움을 주실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하도 어이없고 화가나면서도 그런 사람과 더 이야기 하기도 싫어서 사무적으로 그냥 전화를 끊고 다시 직접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일일히 전화걸어서 죄송하지만 모임은 없던 걸로 하겠다고 하고 약속을 깼었던 기억이 나네요.(저 역시 그 때 같이 있던 후배가 형 그렇게 화난 모습 처음본다고 할 정도로 많이 화가 났었죠.)

지금와서 생각해도 그 당시 화가 날 만한 상황이긴 했어도 굳이 모임까지 취소했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후배의 편의대로 농락당한 느낌이 분해서라도 약속을 깨야했느냐 아니면 연말에 어렵게 시간을 내 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대로 진행하는게 맞느냐의 문제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모임을 같이 준비한 후배들은 부끄러워서라도 못 가겠다고 그러고 저 역시도 굳이 만날 모임이라면 이렇게 떨떠름한 느낌을 안고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여튼 글쓴분께서는 그 후배와 화가 났던 상황과 그 이후에도 왜 계속 화가 났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보다 신뢰와 배려의 크기가 더욱 커지는 화해가 되길 바라며..
Marioparty4
13/03/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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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세 줄에 의한 화라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네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더 나은 대처 방안이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후에 후배와 만나 그 일에 대해 서로 확실하게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화끈하게 풀까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그리고 파트라슈님도 후배분과의 일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파트라슈
13/03/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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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적어도 이 글과 댓글에서 보이는 마리오님의 모습은 계속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인 것 같아서 설령 후배분과의 대화가 좋은쪽으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분명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아쉽게도 화가 난 상황이 제 자신의 노력에 대한 상대방의 배려없음으로 인한 신뢰의 붕괴에 새롭게 알게된 상대의 모습이 내가 애초에 신뢰할수 있는 인간의 조건과 동떨어짐이 더해진 거라 굳이 화해를 할 이유가 없긴 하네요.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여후배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니.... 여후배들 졸업&결혼전에 좋은 오빠로만 남지말고 좋은 인연도 함께 만드시길..^^;;
애패는 엄마
13/03/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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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장을 많이 맡았던 저로서는 너무나 동감합니다.
마리오파티4님이 상황을 적어놓셨지만 여기 피지알분들도 각자 상황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마련이죠.
나쁘다는 게 아니라 뭐 인간이상은 어쩔 수 없는 오류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나 다른 분들처럼 동감하는 분들은 저런 기대치가 무너지고 책임에 배반감을 느끼는 상황을 좀 더 겪은거고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은 그런 모임에 기대치를 크게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이해할 수 없는 화를 겪은 사람들이겠죠.

지나고 나면 별일이 아닐 수 있는데 사실 연인관계에도 그렇듯이 단지 그 일 때문에 벌어지는 건 적죠. 사소한 일이라도 그전에
쌓였던 것들이 보통은 눌러 담아있기 마련이니. 마리오파티님 글을 봐도 그전에 무언가 눌러져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나타난 상황은 자체는 때로는 큰일이 아니기에 왜 이래라는 말을 들 을 수 있겠지만
Marioparty4
13/03/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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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올정도로 날카로우시네요. 네, 단순히 이 일만으로가 아니기도 하고 글에 적지 못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지많은.. 적다 보면 글이 재미없어질 거 같아 포인트만 적어보았습니다. 뭐랄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카서스
13/03/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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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됩니다. 공들여 준비했을텐데... 음 -_-;
근데 글을 읽다보니 왠지 A후배에게 마음이 있으신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언젠가 2탄이 올라올 예감이 드네요.
Marioparty4
13/03/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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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있었다면 화를 안 내지 않았을까요.. 크크크크 마음이 있기는 합니다만 연애감정과는 다른 마음입니다. 다른 후배들과는 달리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뭔가 기대감이 있는 후배였습니다. 2탄이 나오더라도 절대 연애 이야기로 빠져들리는 없으니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흐흐
13/03/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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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연애 끼야호
를 기대한 저는.. 아쉽군요
자기 약점을 남에게 노출하는 용기도 크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에서 피드백을 가지고 변화히시길!
Marioparty4
13/03/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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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이라 죄송합니다. 대학와서 못해봐서 아쉬운게 유일하게 연애인데 저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셨다니 놀랍습니다.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보다 어른스러운 대처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3/03/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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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봐도..

4명이 어쨌든 왔는데 화내고 끝내버린 이상, 거기서 잘못은 글쓴이 탓이 더 커진거 같아요.

세미나하는데 사람이 많이 와야 되는건가요? 늦게 오는 사람도 있는 거 같고 한데....

분명, 화내실 상황이 맞긴 합니다만, 그 이후의 대응은 좀 그렇습니다... ;;
Marioparty4
13/03/29 20:04
수정 아이콘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 같아서 이제 좀 웃으면서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석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말한 학회원들 태반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화를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화가 나서 스스로 감정 조절하면서 생각을 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면 저로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자리에 참석했던 후배들에게 결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화가 나긴 했지만 그 화를 참석한 학회원들에게 낼 만큼의 명분은 있지 않으니까요. 세미나를 끝낸 것은 좋은 분위기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세미나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아이들에게 해산하는게 어떨까 물어보았고 다들 그러는게 좋겠다 하여 해산했습니다. '과함', '보다 나은 대처를 하지 못함에 있어서의 아쉬움'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애초에 4명만 참석하기로 했고 또 그렇게 된 경우라면 화는 커녕 즐겁게 세미나를 진행했겠지요. 인원의 많고 적음으로 인한 화가 절대 아니였답니다.
resgestae
13/03/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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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알량한 선배군요.
Marioparty4
13/03/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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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충실한 글이기도 합니다. 알량한 선배를 다른 말로 포장해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13/03/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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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도 느낀거지만 화를 낸다고해서 달라지는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화를 받는 사람의 거짓말만 단련되는것 같아요. 차라리 그떄 같이 웃으면서 세미나 하기 싫었나보다 라고 하고 저녁이나 간단하게 술이나 먹고 다시 참석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군대를 경험한 사람이 '해야할 일' 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과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 해야할 일 ' 에 대해 느끼는건 참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 여후배에게는 제대로 사과하셔야지 지금이라도 멋진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Marioparty4
13/03/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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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분명 제대로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전화 통화로 인한 대화였기에 이후에 직접적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그 떄의 일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말해보고 또 제대로 된 사과를 다시금 하려고 합니다.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받는 사람의 거짓말만 단련된다는 말이 절절히 와닿는데 애써 부정하고 싶네요.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일의 존재 이유를 모르게 되니까요 흑흑.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13/03/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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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정말 많이 속이 좁으시네요. 첫번째 화낸 이유는 어렵사리 뭐 그럴수 있다고 치지만, 보통 며칠만 지나도 속은 풀어지기 마련입니다. 가족을 해한 원수 사이도 아닌데요.. 그런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도 그쪽에 그 일이 떠올라서 화를 그렇게 내셨다니 이건 반성이고 말고를 떠나 성격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남자는 가슴입니다 가슴.. 바다같이 넓은 가슴이요.
성격부터 바꾸시려면 먼저 연락해서 언제 괜찮냐고 약속부터 잡아보세요.. 편하게 식사하면서 내가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오버한 거 같다고 웃으면서 대화해보세요..
Marioparty4
13/03/29 20:36
수정 아이콘
원리원칙에 명분을 따지는 성격이다 보니 속이 좁은게 아닌가 합니다. 네, 유토피아님 말씀이야 잘 알지요. 저라고 왜 안그러고 싶겠습니까만은 어느 순간 보면 명분과 원리원칙에 집착하고 있는 제가 보이는 것을요.. 후.. 해당 사건을 파악하는 제 머리 회로는 보통 이렇거든요. 일이 터졌는데 잘못은 상대방에게 있다. 과정적으로 지나침의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가 본질적으로 잘못을 덮을 일은 아니다. 따라서 잘못이 있던 일에 대한 확실한 사과 내지는 해명, 상대방과의 대화가 있기 전에는 내가 화를 풀 이유가 없다. 지나침의 문제는 사건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논할 문제다.. 뭐 이렇게 생각해서 흘러가는거지요. C와의 대화가 마냥 저게 다였겠습니까. 유토피아님 말씀처럼 왜 그렇게 속이 좁게 행동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요. 다만 이렇게 속이 좁게 생각해서는 나도 손해고 상대방도 손해고.. 나아가서 앞으로의 생활에도 지장이 있겠다 싶어 스스로를 고치고자 반성도 할겸 글을 끄적여보았습니다. 성격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미 유토피아님 말씀처럼 먼저 연락해서 사과를 했고 언제 괜챦겠냐고 A 편할 시간에 보자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시 볼 땐 그 떄의 일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얘기하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굿리치[alt]
13/03/29 20:33
수정 아이콘
와...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계속 먼저 연락하는 A라는 여자분...정말 대단하네요
저라면 정말 여자친구 삼고 싶어요 흐흐
Marioparty4
13/03/29 20:38
수정 아이콘
예쁜 후배는 아닙니다만 성격적인 부분으로 인해서인지 아니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인지 좋아라 하는 남자들은 꽤나 된답니다. A 남자 친구와 친한데 기회가 되면 그 녀석 잡고서 다른 사람은 니 여자 친구 평가를 이렇게 해주네 하고 피지알을 보여주겠습니다 크크
고딩어참치
13/03/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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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읽고 든 생각은.. A라는 후배분 성격이 좋네요 글쓴분께서 후배분을 오히려 본받으셔야 할듯합니다 흐흐
원래 사람이란 동물이 자신이 타인에게 행한 잘못은 작게 생각하고 타인이 나한테 저지른 과실은 많이 크게 생각하는 법이지요
반대로 내가 저지른 과실을 크게 생각하고 타인이 저지른 과실을 작게 생각해야죠. 저도 그러려고 하는데 가끔 잘 안되네요~

아마 글쓴분도 되돌아보면 지인들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해 할만한 일을 행하신 적이 분명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 잘못을 아무렇지도 않은듯 지인분이 웃고 넘어가 주었을때 더 미안하고 고맙고 더 잘해야겠다고 느끼셨지않나요^^

화내시지 말아요 흐흐 아무리 화나는 상황이라도. 정말 맞는말 화낼만한 상황에서 화내는 것이라도 화를 받아주는 입장에서는 곱게 못받아들입니다. 계속 연락해주는 A라는 후배분한테 오히려 고마워하고 더 잘해주세요
Marioparty4
13/03/29 21:49
수정 아이콘
네,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참치님 말씀처럼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정과잉
13/03/29 21:35
수정 아이콘
글 읽고 보니 뭐 때문에 사이가 안 좋아졌는지 기억도 안 나는 한 학번 여자 후배가 생각나네요.
흠냐. 잘 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암튼 잘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네요.
Marioparty4
13/03/29 21:51
수정 아이콘
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해보겠습니다.
알이즈웰
13/03/29 21:56
수정 아이콘
화가 날수야 있는데 그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 거의 최악이시네요... 주변 후배들 대부분이 황당해 했을 거 같네요.. 공감받기는 어려운 행동이라고 봅니다.
Marioparty4
13/03/29 22:39
수정 아이콘
황당해했을 사람이야 A 말고 더 있겠습니까 저런식으로 화를 내서 피해본 사람이 A 뿐이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아직도 학회원들 태반은 제가 그때 화가 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공감받을 만한 행동이었다면 아마도 글을 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유치한 행동이라 생각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화이트푸
13/03/29 23:42
수정 아이콘
사실 중개하려는 입장이었던 B녀도 당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Marioparty4
13/03/30 01:06
수정 아이콘
친할 수록 예의는 더 지켜져야 하는 법인데, 제 경우는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아 B에서 막 대했던 행동이 결례가 될 거란 것을 망각한 모양입니다. 타인을 통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한층 더 부끄러워집니다.
13/03/29 21:59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다셔서 더이상 뭐 할말이 있겠나 싶습니다만...은

분명히 리플들에서도 재밌는 호구같은 같은 이미지였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그랬던 사람이 알고보면 굉장히 무섭다는걸 알게 되면.. 오히려 그럴꺼 같았던 사람이 그런거보다 더 무섭고,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되죠.

호구같지만 화나면 대화조차 하려 하지 않고, 엄청 화 내는 사람..

오히려 평소엔 어렵고,조금은 불편 하더라도, 알고 보니 정말 멋있고 마음 넓은 사람..


어떤 분 말대로, 나중에 연락을 하셨을때라도 그때의 심경이나 현재의 심경, 이야기를 해보셨고, 용서를 하셨다면 정말 멋있는 선배였을텐데 아쉽네요.

만약 저라면... 당일날 왔던 A한테 정말 화가 나도, 이성적으로 글에서 써놓으신 화난 이유를 말하며, 사과를 받든, 아예 싸우든(그 후배가 전혀 그럴꺼 같진 않지만) 바로바로 풀었을텐데.. 아쉽네요.

편한 선배로 다가가려고 노력하신건 알겠지만, 좋은줄 알았는데..어? 이런것보단 오히려 잘몰랐는데 알고보니 좋은.. 그런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저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노력중입니다.)
Marioparty4
13/03/29 22:4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 같은 사람이 되어야 정말로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텐데 스스로도 그런 자질을 갖추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변해야겠지요. 노력해보겠습니다. 호구같은 이미지..에 대한 반대급부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만가만 있자니 가마니로 보이냐는 그런 느낌? 마냥 참지만 말고 평소에도 풀려는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쌓여서 폭발시키는 것보단 나을 것 같네요. 에공..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actuary
13/03/29 22:41
수정 아이콘
학회의 참가가 얼마나 강제적인지, 또 평소 참가 인원은 어느 정도이며 참가 의사를 밝혔다가 취소하고 안오는 경우는 몇 명인지 등 글쓴님께서만 아는 정보가 있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여서 글과 같이 행동하셨겠지만,

현재 작은 동아리(소모임?)의 장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A가 참 측은하게 여겨집니다. 아무리 작고, 그저 정기적인 모임일 뿐이라도 그 날은 몇 명이나 올런지 또 멤버 구성에 따라 그날 모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등등 동아리 회장의 입장에선 참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열 명 남짓한 모임일 수록 더더욱 그러지요.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크니까요. 게다가 그 작은 모임이더라도 저는 온전히 거기에 매달려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게 느껴지더군요.

글에서 느껴지는 A의 성격은 무지 책임감이 강해 보이고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는 분인 것 같습니다. 평소 행동은 어벙하다고 하셨지만, 그 어벙한 표정 속에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잘 하고 있나, 내가 학회를 망치는건 아닐까, 참여율이 너무 저조한데 어떻게 높이지 등등의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필연적으로 한 번 쯤은 발생하게 되는 '참여율 엄청나게 저조한 날'이 왔고, 거기다가 본인 또한 이런저런 사정으로 늦게 되었고, 가봤더니 이미 모임은 파토가 났더라. 발제자는 화가 나서 집에 갔다더라. 저라면 참 서러웠을 것 같습니다. 안 나와 준 사람이 야속하면서, 그렇다고 또 안 나온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왔다가 그냥 간 사람에게도 미안하고, 발제자에게도 미안하고, 그렇게 이리저리 미안도 하고 화도 나다 보니 난 무얼 위해 이렇게 미안할 일이 많은건지 등등에 대해 서러워도 하고요. 충동적으로 에잇 다 때려칠거야!라고 외치고는 그냥 포기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또 책임감을 발휘해서 A는 어떻게든 일을 잘 수습하려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화난 발제자에게 끊임없이 사과의 표시를 하고, (어쩌면 학회에 질렸을 수도 있는데도) 학회를 꾸준히 이끌어 나가려했다는 점에서요. 그렇게 또 학회가 어영부영 굴러가다 보면 그 후 보이지 않는 발제자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컸을 겁니다. 사태 마무리의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했을 수도요. 주위 사람들과도 어떻게하면 글쓴님과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고 하다하다 안되니 포기상태에 다다랐겠지요.

쓰다 보니 현재 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감정이입되어서 쓸데없는 소설 한 편 쓴 것 같군요. 그래도 그냥 이 한 마디만은 드리고 싶어요. 그 당시에 A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A가 컨트롤할 부분이 과연 얼마나 있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보셨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Marioparty4
13/03/29 22:49
수정 아이콘
쓰신 소설이 제가 쓴 소설이랑 비슷하다는게 놀라운 점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A 입장을 추측해보니 mactuary님과 같은 소설을 써본지가 꽤나 전의 일입니다. 필연적으로 한번 발생하게 되는 참여율 엄청 저조한 날.. 슬픕니다. 복학하고서 가졌던 몇 번의 학회 모임, 참석하겠다는 말이 있고 전례에 없던 폭탄 파토가 왜 하필 제가 발제를 하는 날과 겹쳐서 옹졸한 저를 뒤집어 났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실상은 학회원들 태반의 썩어빠진 근성(본문과 여태까지의 리플에서 말하진 않았지만)으로 인한 파토라(들은 바에 따르면 이해조차 할 수 없는 팩트가 있답니다) 화를 넘어선 포기에 저도 다다르게 되었지요. 이 때문에 그러한 잘못과는 관련없는 A양에게 전화를 할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불쌍한 피해자이니. 네, 지금와서 A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앞으로는 문제에 직면했을때 바로바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려 노력해야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엄마를부탁해
13/03/29 22:42
수정 아이콘
.
Marioparty4
13/03/29 22:55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옹졸하기는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데 늘 저러한 트러블 메이커이진 않습니다. 흐흐; 스스로 성격이 매우 좋지 못함을 알고 있기에 어지간하면 모든 일을 참으려고 애를 쓴답니다. 한번 화가 나서 터뜨리면 두번다시 문제 당사자와 안 볼 각오를 하는 편이기에 내가 너무 힘드니까 웬만하면 참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해서 대학와서 한 번도 정색해본 적이 없었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글에 담지 못한 맥락에 의해 이래저래 쌓인 일이 있어서 참다참다 그게 본문에서의 일로 터져버렸습니다.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지만 과정은 그러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자랑할 수는 없는 행실이었지만 타인에게 손가락질 받을만한 행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위로해보지만 실상이야 후배들이 판단해줄 몫이니.. 네, 이번 기회삼아 좀 더 '이상적인' '선후배관계'로 화이팅 하겠습니다~
NO.6 Xavi
13/03/29 23:16
수정 아이콘
후배가 되게 착하네요...
Marioparty4
13/03/30 01:08
수정 아이콘
보기 드물 만큼 착한 후배입니다. 사실 잘잘못을 떠나 저런 대우를 받으면 역으로 무시할 법도 한데 아니라는 것이 후배의 착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옆집백수총각
13/03/29 23:53
수정 아이콘
상대적 행복과 불행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오늘만큼은 부럽기 그지없네요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Marioparty4
13/03/30 01:09
수정 아이콘
옹졸했던 일을 반성하고자 쓴 글인데 부럽다고 하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제가 별 생각없이 겪는 일들 중 어떤 부분들이 백수총각님에게는 좋아라 보이는 것인가 보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상황도 겪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건강이제일
13/03/30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시절 동아리 회장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고생하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후배입장에 좀더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십년 넘는 인연인데 무언가 화가났다고 다짜고짜 선배님들께 단체로 절교 당한 저로서는- 심지어 제 결혼식에 오시기는 커녕 봉투 하나 문자하나 못받았어요..- 왜 화가 났는지 정확히 말해주시고, 나중에 사과까지 하셨다는 거에 부러움 마저 느껴지네요. 먼저 사과하는 용기는 나이먹어도 안생기는 사람들도 참 많거든요.
좋은 사람은 잃는 사람이 손해지요. 서로 좋은사람으로 남으시길^^ 그리고 제 대학 시절보다는 훨씬 발차기 하실 일 적어보입니다. 하하. 뭘 이정도로. 훗^^
Marioparty4
13/03/30 01:11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사과하는 용기라.. 잘못했다는 인식만 확실히 든다면 전 사과하는 일이 정말로 쉽습니다. 사과가 받아들여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다만 그 잘못했다는 인식에 도달하기까지가 쉽지가 않은 것이.. 흐흐; 풋풋한 대학 생활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이제일
13/03/30 01:32
수정 아이콘
사과가 힘들지 않다니 멋있네요! 거기다 맘에도 없는 사과 보다야 시간이 걸려도 진정한 사과가 훨씬 낫겠지요~^^ 더딤이 아쉬울 수야 있어도 잘못이기야 할까요~ 굿밤 되세요~^^
13/03/30 10:06
수정 아이콘
지나고 나면 말 그대로 X팔리는 일이겠지만... 그런 행동도 인간이니까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사과하셨다니 다시 아끼는 선후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기발랄
13/03/30 15: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예쁜가요? 라고 댓글달려다가 다른 분들 글이 많아서 읽어봤는데 왠지 그러면 안될듯한 스멜이.....
yangjyess
13/03/31 17:21
수정 아이콘
충분히 화날 상황 같은데... 글을 읽으며 제가 저 여자분이 미워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좋게 풀려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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