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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3 22:04:09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바르셀로나 4 : 0 AC 밀란 - 비야의 중앙 기용이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다.


바르셀로나가 0:2 패배로부터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로우라 수석코치는 (아마 빌라노바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다.) 다비드 비야를 전방에 내세우고, 파브레가스를 벤치에 앉혔다. 그리고 푸욜 대신에 마스체라노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알레그리는 지난 경기와 거의 유사한 베스트 일레븐을 들고 나왔는데 플라미니가 문타리를 대신했고, 몬톨리보가 대신 미드필드의 왼쪽으로 이동했다. 전방의 파찌니가 부상당했기 때문에 니앙이 대신 경기에 출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 완벽했다. 균형이 무너진 세 번째 골 이후 바르셀로나가 약간 어정쩡한 느낌은 있었지만, 바르셀로나의 변형된 전술에 밀란은 결국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전형


바르셀로나는 1차전과 전체적인 전략을 바꿔버렸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가히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그 경기에서는 중앙에서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밀란의 미드필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릴 침투가 많이 부족했다. 그 동안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려온 팀들처럼 밀란도 바르셀로나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은 듯 보였고,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

해결책은 굉장히 극적이었다. 경기 전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밀란을 상대로 사용했던 3-4-3 다이아몬드 전형을 사용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거의 현실로 이뤄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에서 3백과 4백을 오가는 플레이를 펼쳤고, 이는 적절하게 주효했다.

수비 시스템을 기형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전방의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전방에서 그 동안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비야를 대신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고, 메시는 그 뒤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비야의 블로커로서의 활용


비야의 활용은 메시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공간을 찾아 공을 자주 소유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의 문제점은 메시가 멕세에게 강하게 마크당하면서 자꾸 밀려났고, 빈공간은 자파타가 커버링했는데 이 때 이 공간을 아무도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형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레이 경기 후에 언급했듯이 메시는 세비야전에서처럼 비야가 전방에 있을 때에 비로소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었다. 비야가 후반전에 메시 앞에 자리했기 때문에 세비야의 센터백들은 함부로 메시를 마크하기 위해 전진할 수 없었고, 메시는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메시가 전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는데 이 날 메시는 비야 덕분에 자신이 활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 완벽히 같은 상황이 재현되었다. 메시는 1차전과 비슷한 위치에서 플레이했지만, 이번에는 비야가 그의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야가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처럼 플레이하지는 않았는데, 그는 대신 약간 오른쪽에서 멕세의 전진을 막는 역할을 했다. 메시의 첫 번째 골은 이런 메카니즘 속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엘 샤라위가 더 타이트하게 마크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공간이 정말 좁긴 했지만 메시의 마무리 슛 자체는 정말 엄청났다. 하지만 1차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면 멕세가 이미 메시를 막아서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비야 때문에 멕세가 그럴 수 없었고, 메시는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과르디올라 시절로의 회귀


이런 전방에서의 선수 배치는 좌우 불균형을 가져왔다. 페드로는 왼쪽에서 주로 플레이했는데, 바르셀로나는 왼쪽 뿐만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상대 수비의 좌우폭을 넓혀줄 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이는 알베스의 전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으며 이번 경기에서 알베스는 오른쪽 공격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2시즌 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을 때와 유사한 전술이었는데, 당시에 알베스는 엄청나게 전진하고 비야의 좋은 움직임이 있었으며, 피케가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대신 아비달이 중앙을 커버하는 형태를 취했다.

아비달이 이번 경기에 활용될 만한 이상적인 수비수였겠지만 바르셀로나는 호르디 알바를 대신 기용했다. 알바는 보아텡을 마크하러 전진하기보다는 센터백스럽게 플레이했다. 그가 전진하면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2:2가 되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바르셀로나는 좌우 넓이를 얻어냈고 비야가 상대 수비를 밀어내면서 생긴 공간을 메시가 자유롭게 활용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밀란이 1차전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밀란 전략의 핵심은 과감하게 미드필드를 전진시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었는데 메시의 제로톱 상대로는 이 전략이 주효했지만, 비야가 중앙에 추가된 상황에서는 재앙에 가까웠다. 암브로시니는 전진하기 어려웠고, 계속 메시를 마크할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따내다.


바르셀로나의 시대를 열어준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강력한 전방 압박이었다.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사라진 것 역시 강력한 전방 압박이었다. 기본적으로 압박은 팀 전체가 같이 하는 것이지만, 바르셀로나의 경우 키 플레이어가 부스케츠다. 그러나 부스케츠가 뛰어난 선수임은 차치하고도 오늘 그의 활약은 정말 멋졌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직접 매칭되는 선수가 없어서 주로 다른 선수들을 커버링하고, 상대의 볼을 끊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바르셀로나가 공을 잃었을 때 부스케츠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니앙이 내려올 때 부스케츠는 공의 흐름을 조금 더 빨리 예상해 공을 뺏어냈다. 공을 갖고 있을 때의 공 배급도 좋았고, 메시의 첫 번째 골의 기점이 되기도 했다. 밀란은 전반 25분 동안 자기 진영을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겨워했는데, 이는 부스케츠가 재빨리 공을 회수해왔기 때문이다.


알바에 비해 상당히 전진해있는 알베스와 중앙에서 뛰고 있는 비야를 주목해보자.


밀란의 전술


밀란이 골을 노리는 방식은 뻔했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3명을 공격수 3명으로 공략하는 것이었다. 엘 샤라위는 알베스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노렸는데, 이 둘의 대결이 1차전 키 포인트였던 것에 반해 이번 경기에서 알베스는 훨씬 윗선에서 콘스탄트를 상대했다. 덕분에 엘 샤라위는 자유롭게 피케를 끌어내어 1:1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엘 샤라위는 밀란의 첫 번째 주요 찬스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가운데에서는 니앙이 파찌니만큼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파찌니와 달리 니앙의 공을 소유능력은 더 떨어졌고 이 때문에 그는 공을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몬톨리보의 패스를 받은 그가 1:0 상황에서 골대를 맞춘 것은 경기 결과를 바꿔놓았다. 니앙의 찬스는 밀란 최고의 찬스였는데, 이 장면은 곧 니앙이 어떤 식으로 플레이했어야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니앙은 나중에서야 보아텡과 자리를 바꿨고, 보아텡은 펄스 나인으로 니앙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정적이었던 그 찬스는 마스체라노가 공중볼 판단을 잘못하면서 니앙이 뒷공간으로 침투해 만들어졌다. 마스체라노는 부스케츠와 유사한 역할을 맡았고 적극적으로 전진해 공을 뺏어냈다. 센터백으로서 이런 플레이가 상당히 위험하긴 했지만, 이는 그의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세 번째 골이 마스체라노의 그 적극성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밀란이 정신을 차리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바르셀로나가 리드를 잡을 때까지 비슷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리드하면서부터 조금씩 그 양상이 변했다. 알레그리는 암브로시니 대신 문타리를 투입하고, 몬톨리보에게 홀딩 역할을 맡겼다. 호비뉴를 니앙 대신 투입했으며, 마지막으로 플라미니 대신 보얀까지 투입시켰다.

밀란은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섰는데 풀백들을 전진시키면서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시켜나갔다. 바르셀로나가 리드를 잡은 이후 아무 변화 없이 오히려 움츠러들면서 밀란의 변화는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약해진 면도 있지만 밀란이 전반에는 왜 그렇게 소극적이었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바르셀로나는 공을 소유해야할지 더 공격해서 몰아붙여야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보얀의 투입 이후 밀란은 몬톨리보, 문타리만이 미드필드 진영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바르셀로나는 이를 이용해 템포를 늦추면서 공을 여유롭게 소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적극적이고 다이렉트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로우라의 결정적인 교체는 페드로 대신 아드리아누를 투입시킨 것이었다. 이는 곧 아바테를 적극적으로 막아내겠다는 것을 의미했고, 마침내 알바가 기습적으로 전진해 쐐기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끝났다.


결론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전략이 요 몇 년 간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었다. 과르디올라의 지난 시즌 실패가 이런 과정에서 약간의 무리수가 두어진 것이었지만, 아마도 그는 바르셀로나의 4-3-3에 상대들이 대처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1차전 이후 바르셀로나는 뭔가 다른 경기 전략이 필요했다.

이번 경기에서 꺼내든 바르셀로나의 해결책이 무척 간단해보일지도 모른다. 파브레가스 대신 비야를 투입하고 클래식한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던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정말 간단했을 일이고, 어떻게 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조치였다. 비야가 바르셀로나에서 거의 중앙 공격수로 뛴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알베스의 포지션은 바르셀로나에게 넓이를 제공해주었으며 (산시로에서 실패했던 그 것이다.) 변형 3백은 그 결과물이었다.

메시의 환상적인 결정력과 결정적인 수비 장면에서의 태클 몇 개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전략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로우라가 팀을 담당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빌라노바의 복귀는 바르셀로나에게 더 큰 뭔가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바뻐서 직접 리뷰를 쓸 시간은 없네요.

정말 경기 재밌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은 사람도 많겠지만 누가 뭐래도 지난 몇 년간은 바르셀로나의 시대였죠.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라는 팀에 관심이 생겨 '더 팀 FC 바르셀로나'라는 책을 방학 때 읽었네요. 덕분에 바르셀로나 전술에 대한 이해도는 꽤나 높아졌는데, 오늘 바르셀로나는 펩 시절의 그 바르셀로나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비야의 포지션이 약간 변칙적이긴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서 일종의 경외감을 느끼던 지난 경기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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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3 22:16
수정 아이콘
메시, 인혜, 사비, 부까꿍 어느 누구 하나 버릴 선수가 없지만
남들이 뭐래도 전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있기까지 알베스가 없었으면 이러지 못했을거라 강하게 주장합니다 ㅠ.ㅠ
우리 알베스 우쭈쭈쭈쭈 ㅠㅠ
대세는함수
13/03/13 22:31
수정 아이콘
그렇죠...펩 이후 고액 영입된 선수 중에 정말 유일한! 성공작이기도 하죠. 지금 스쿼드에서 비 유스 출신으로 확실한 주전도 알베스 뿐이구요.
메시 중앙화로 각종 세계 기록 깨는데도 최대의 공헌자가 알베스고, 라커룸 분위기도 알베스가 많이 흥겹게하고, 여러모로 알베스가 체고십니다.
13/03/13 23:37
수정 아이콘
하지만 알베스는 싫어요.
대세는함수
13/03/14 00:04
수정 아이콘
어떤 선수가 잘했다, 좋다 라는 본문과 댓글들 밑에
딱 한 줄로 "하지만 알베스는 싫어요."라고 레알팬분이 댓글 툭 던지고 가는 매너는 대체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본인의 호불호야 당연히 자유지만 그걸 언제 어디서 어떻게 표시하느냐는 매너의 문제죠.
에릭노스먼
13/03/14 00:14
수정 아이콘
이 정도야 뭐 이제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은게 슬프네요.
애패는 엄마
13/03/14 01:16
수정 아이콘
바르샤 비판은 당연히 괜찮은 세상이죠. 다른팀이면 난리일텐데
13/03/14 00:20
수정 아이콘
더 싫어요 님같은 생각과 발바닥을 가지고 계신분은.
미하라
13/03/13 22:40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되니 파브레가스가 정말 계륵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량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일지 몰라더라도 지금 바르샤 시스템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는 생각이...
다크나이트
13/03/13 23:29
수정 아이콘
챠비의 노쇠화가 걱정되는 시점에서 함부로 팔기도 힘들겠죠.
결국, 바르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인데..
자이언츠불펜
13/03/13 23: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하필 바르샤로 갈때부터 의문이었지만 상황이 이쯤되니 참 팀으로서나 선수로서나 갑갑하겠어요
13/03/13 23:59
수정 아이콘
한 4~5년 아스날에서 있다가 사비 허리 굽어질때쯤(...) 돌아갔으면 완벽했겠죠.
컵이 들고 싶었으면 밀란 찍고 갔어도 괜찮았을테고.

얜 시스템을 본인에게 맞춰 줄 때 빛이 나는 선수고, 또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녀석인데...
제이메르 울프
13/03/14 00:01
수정 아이콘
아쉬워요. 아스날에서 조금 더 있다가 갔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흐......
아키아빠윌셔
13/03/14 00:25
수정 아이콘
앞선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메시가 훨씬 더 잘하고, 밑에서 잘해보려고 해도 사비가...
NO.6 Xavi
13/03/14 00:49
수정 아이콘
안고 가야 할 선수이고 결국은 바르셀로나에서 터질거라 믿습니다.
아니 터져야 해요...
13/03/14 01:40
수정 아이콘
사실 터진다는 말이 웃긴게 세스크는 이미 월클이죠(...)

최소 팀내 2인자는 해야 할 녀석이 4~5인자 정도의 위치니 제대로 활용이 안될뿐
낭만토스
13/03/13 22:48
수정 아이콘
산시로에서 패배 후 바르샤 90%는 떨어졌다고 하는분들 많았는데 역시 바르샤가 올라갔네요
전 바르샤 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싫어했음 싫어했지)
1차전 패배했을때 하나도 불안하지 않더군요(피자를 바르샤 우승에 걸어서....)
3대영 혹은 4대영 정도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왔네요
1차전 누캄프에서 2대여 패였으면 90프로 졌다 뭐 이런 말 나올법도 하지만요
13/03/13 23:26
수정 아이콘
환상적인팀..
다크나이트
13/03/13 23:28
수정 아이콘
정말 숨은 MOM은 부스케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센스와 커팅, 키핑, 패싱을 가지고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줬지요.
유독 한국에서는 저평가되며, 펠라이니급으로 격하되던데, 제가 보기엔 현존 탑 수미로 보이네요.
라울리스타
13/03/14 00:09
수정 아이콘
밀란 1차전이 끝나고 주말 경기가 vs 세비야 전이었는데, 전반전은 밀란 전과 마찬가지로 고전했습니다. 제로톱으로 출전한 메시가 쇄도할 만한 공간 자체가 없었고, 체력이 떨어진 미드필더들의 전방압박조차 되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정말 답답했었지요.

이 때 후반전에 꺼내들은 카드가 비야 원톱, 메시 트레콰르티스타, 테요 좌측 기용이었는데, 이게 은근히 먹혀서 비야가 헤딩골을 기록함은 물론 메시도 공간을 찾으며 득점을 성공. 2-1로 역전승 합니다. 스코어러인 비야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골을 기록하자 세비야의 센터백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이전처럼 메시에게 2중, 3중으로 블럭을 쌓을 수가 없었지요. 또한 페드로-산체스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는 떨어져도 '돌파'와 '슈팅'으로 측면에서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기는 테요가 적합했습니다. 테요가 사이드 에서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하자 비야에게 부담을 느낀 수비가 사이드로 까지 공간이 벌어지고 메시가 드디어 자유를 되찾더군요.

많은 우려와는 달리 메시는 여전히 30cm만 공간이 나도 슛을 하거나 위협적인 모션을 취할 수 있는 선수였고, 세비야 전의 후반 활약은 그에게 그 동안 얼마나 공간이 절실했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밀란 전 승리는 세비야전의 교훈이 건네 주었다고 봐요. 어쨌든 핵심은 메시가 활약할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고, 그 해법으로 최전방에 수비부담을 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와 사이드 공략으로 밀란 전도 해결해 내었죠.
클로로 루시루플
13/03/14 00:14
수정 아이콘
니앙이 그것만 넣었더라도...작년 첼시의 하미레즈 골과 같은 상황이 나왔겠죠. 그걸 못넣은 순간 끝났다고 봅니다.
스카야
13/03/14 00:17
수정 아이콘
메시의 첫번째골 같은 건 전술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같아요. 끼워맞추면 모를까.
크랙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로쏘네리
13/03/14 00:23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리아소르, 이스탄불 기적(?)참사(?)에 비유하는 말들이 있던데, 앞의 두 경기와는 성격이 다른게 사실 그냥 터질게 터진거죠. 1차전은 바르샤 올시즌 최악의 폼 + 산시로 버프 + 선수들 정신무장이 만들어낸 기대 이상의 놀라운 결과였지만.. 2차전은 뭐.. 전술을 떠나 바르샤 선수들이 정신무장이 단단하게 되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왠 꼬맹이가 5분만에 역대급 골을 하나 꽂아넣더니 + 니앙의 골대 샷 + 바로 이어진 메시 추가골.....에 이미 멘탈은 가루가...

산시로에서 바르샤 이겨본걸로 만족하렵니다. 크크 밀란경기 조금이라도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작년 말까지의 경기력은 눈뜨고 못볼 지경이었고, 올해들어서도 리그에서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으니까요.
라울리스타
13/03/14 00:32
수정 아이콘
하긴 리아소르, 이스탄불 기적 당시에 밀란의 포쓰란...

포쓰만으로는 실질적으로 챔스 3연패 전력이라 봐도 무방했기 때문에...06-07까지 친다면 실질적으로 5년 동안 4번 우승할 전력이었네요. 후덜덜..
아키아빠윌셔
13/03/14 00:54
수정 아이콘
하지만 [베]는 화났다고...=_=;;
피지컬보단 멘탈
13/03/14 01:37
수정 아이콘
날두팬이라 밀란응원햇는데
어제바르샤는 펩시절 바르샤를보는듯햇네요

다떠나서 공격진 미드라인 압박이 예전으로돌아온듯한


대단
이왕이렇게된거
8강 레알 바르샤 해서 날두가 크레이지모드해줫으면좋겟네요
몽키.D.루피
13/03/14 02:04
수정 아이콘
펩의 바르셀로나 시절 소위 말하는 두가지 '빨'이 있었죠. 펩의 바르샤빨... 메시의 바르샤빨... 지금은 둘다 사실이 아니라는게 증명 된 거죠.
잭스 온 더 비치
13/03/14 02:36
수정 아이콘
슈퍼 그레이트 메시
샨티엔아메이
13/03/14 10:25
수정 아이콘
비야가 공간을 벌어주고 알베스가 오른쪽 라인을 흔들어주고 샤비가 찔러주고 인혜가 헤집고 부스케츠가 끊고 다했겠지만

결국 모든건 메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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