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3/12 21:03:35
Name 아마돌이
Subject [일반] 음악을 만나다 - 스토리가 있는 노래들
사람이 살면서 여가 생활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좋아하고 즐기던 취미생활을 모종의 이유로 못하게 된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여가생활을 찾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여가는 노래감상입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와 예전부터 좋아하던 노래들을 깊게 음미해 보곤 합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가수와 노래였지만, 가사와 악기들.. 그리고 작곡가와 가수의 감성에 집중해서 듣다보니 마음을 유난히 움직이는 곡들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노래는 총 4곡입니다. (재밌는 점은 4곡 모두 가수들이 직접 작곡했고 박정현 씨의 경우 작사까지 직접 하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작곡, 작사과정에 얽힌 스토리가 많이 알려진 곡들이죠. 그리고 더 재밌는 사실은 전 처음에 이 4곡이 가수들이 직접 작곡 작사한 노래인걸 얼마 전 까지 모르고 있었다는점. )



첫번째

Ordinary (박정현 정규 2집 - A Second Helping  1999. 3. 3)

개인적으로는 2012. 7. 6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곡으로 부르셨던 버전이 더 마음에 와 닿아 앞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이 노래는 박정현님께서 처음 가수활동을 계획하고 한국에 왔을 때 소속사와 문제가 생겨 언제 데뷔하게 될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수 활동을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시작하게 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 한국말에도 서툴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도 없는 외로운 마음으로 힘드셨다고 하죠.  초라한 단칸방에서 성에낀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낙서를 하다가 영감을 받아 그 감정을 담아 가사를 썼고  이 가사를 바탕으로 나중에 곡까지 만들어 정규앨범 2집에 수록한 노래라고 합니다.

이 곡에 대한 감상은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꾸밈없이 마음으로 다가오는 쓸쓸한 가사와 애잔한 멜로디를 그냥 감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제가 느낀 바는 있지만 구구절절 적어놓으면 여러분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그럴 수가 없네요. 박정현씨의 많은 노래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노래만큼 마음을 흔들어놓은 노래는 없었습니다.  


가사가 영어이다보니 가사와 해석은 Easy Park님의 네이버 블로그를 링크해 놓을테니 참고하세요.


-->가사보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정규앨범




두번째

이 번 가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중 한명인 고윤하양입니다. 그런데 이 번에는 3곡을 동시에 소개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노래들의 감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세 노래의  멜로디, 가사와 감정선이 한 사람의 연애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노래들은 말이죠..  왜 이런 좋은 노래를 두고 매번 타이틀곡을 이상한 노래를 가져다 늫을까 분개하게 만들었던 노래들입니다. 윤하양의 앨범을 들어보면 항상 타이틀곡은 항상 그저 그런 반면  뭍히기에는 너무 좋은 노래들이 많았거든요. 앞에도 말했지만 이 세 곡은 윤하양이 직접 작곡했고 작사는 모두 심재희님이 맡아 하셨습니다.
이 세 곡에 감정이입하기 위해서는 윤하양이 모 토크쇼에서 말하면서 알려진 연애스토리를 알면 도움이 됩니다. 윤하씨가 데뷔하기 전부터 5년동안 짝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찬 성격 덕분인지 말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한 게 아니라 계속 쫒아다니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고백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고 하죠. (중학교였나 고등학교였나 선배이며 현재 연예인으로 활동중이라고 하던데 전 누군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어린 소녀가 청춘을 바쳐(?) 짝사랑하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거절당하면서 가슴앓이를 얼마나 했겠습니까. 어렵게 고백했는데 거절당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나중에는 '오빠 좋아해요' 그러면 '또 그소리냐?' 라고 할 정도로 쫒아다녔다고 하네요. 그러다  가수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데뷔를 하고 1년 6개월 후 한국에 돌아와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2년동안 사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연인들처럼 사랑하고 아프고 헤어졌겠죠.    



-->기다리다 (윤하 digital single- Time 2 Rock 2006. 12. 4)

한 사람을 짝사랑하며 안타까워하는 소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아픈 짝사랑 한 번이라도 해 보신 분들은 '아홉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게 좋아' 라는 가사에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는 2010년 12월 9일 발매된 미니앨번 Lost In Love에 어쿠스틱 버전으로 다시 수록되었는데 좀 더 성숙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다리다(acoustic ver)



-->미워하다(윤하 정규 2집 -  Someday  2008. 8. 28)


이 노래에서는 짝사랑하던 사람과 만나게 된 소녀가 이별했을 때의 감정이 잔잔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멜로디에 비해 가사의 감정이 약간 더 강해서 살짝 조화가 깨진 것 같아 아쉽지만 곡이 마무리 될 때 한숨쉬듯 '안녕' 하는 부분에서 감정 표현이 일품입니다.


이 앨범에는 For Chatarina라는 2분 남짓한 가사 없이 피아노 멜로디만 있는 노래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것도 역시 윤하양이 직접 작곡했다고 하는데 멜로디 라인이 세 곡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관심 생기신 분은 들어 보셔도 후회 안하실 거에요.



-->사랑하다(윤하 정규 3집 Part. A - Peace Love & Icecream  2009. 4. 13)


이 노래는 사랑했던 사람을 잊으려고 하는데 맘처럼 안되는 답답한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느꼈던 마음과 비슷해 가장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노래지요. 앞의 두 곡에 비해 감정이 직접적이고 많이 쏟아지는데.. 역시 짝사랑할 때의 가슴앓이보다는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질 때, 헤어진 사람을 사무쳐 그리워할 때 하는 가슴앓이가 더 큰거겠죠. 노래 말미에 '기다리다 미워하다 사랑하다 죽겠어' 라는 가사는 이 세 노래가 관련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서로 다른 앨범에 들어 있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 노래입니다.


덧' 태그 사용이 미숙한 탓도 있지만 링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링크를 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3/12 21:13
수정 아이콘
윤하의 곡중 언급해주신 '기다리다'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윤하는 음색이 참 깨끗한게 매력이네요..
나가수에서 진짜 프로페셔널한 가수라는 것을 확인한 이후로 더 많이 챙겨듣게 되네요...
어코스틱 버젼도 참 좋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마돌이
13/03/12 21:19
수정 아이콘
'기다리다' 첫 번째 링크가 잘못되었는데 .. 지금 이 글이 수정이 안됩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들어보실 분은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89ItUebEa8c 에서 들어보세요.
13/03/12 21:22
수정 아이콘
어랏??? 하고 들어왔네요.

개인적으론 '기다리다'도 참 좋지만 '어린 욕심'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무언가 가사가 들어온다고 해야하나...
'오늘만'이나 '고백하기 좋은 날'도 자주 들었고...

잘 들었습니다.
메지션
13/03/12 21:43
수정 아이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들이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충격탄
13/03/12 21:57
수정 아이콘
하나 덧붙이고 싶네요. 토이 앨범에서 윤하양이 부른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과 김형중씨가 부른 '크리스마스 카드'도 이어지는 노래에요. 둘 다 추천합니다.
마스터충달
13/03/13 01:08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있는 앨범으로
김연우 2집 추천합니다.

만나고 연애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하고 다시 만나는 그 모든걸 쭈욱 노래해줍니다.

마치 연애를 한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크흨 ㅠ,ㅠ 이제는 연애를 노래로 하자! 좋았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693 [일반] [ZM] 바르셀로나 4 : 0 AC 밀란 - 비야의 중앙 기용이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다. [28] 티티7139 13/03/13 7139 1
42692 [일반] 정부조직법 통과를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 [37] 어리버리6847 13/03/13 6847 0
42691 [일반] 용산역세권 재개발 허황된 신기루 [40] empier7227 13/03/13 7227 3
42690 [일반] [하소연] 아직도 이런 여자가 있긴 있구나 너무 길어진 하편 [11] 王天君6352 13/03/13 6352 0
42689 [일반] 최고다 이순신 일본어로 바꾸면 싸이코 이순신된다? [59] 순두부10988 13/03/13 10988 0
42688 [일반] 자살사건, 학교폭력기사를 보면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170] 벚꽃피는계절에7911 13/03/13 7911 2
42687 [일반] 동요, 얼마나 기억하고 계시나요? [90] 삭제됨5046 13/03/13 5046 1
42686 [일반] 몇몇 영화 간단한 감상기 [36] 예바우드6906 13/03/13 6906 1
42685 [일반] 2013년 세계 최고의 부자 Top10 [15] 김치찌개7225 13/03/13 7225 0
42684 [일반] 가사 해석은 돌고 돌아.. [10] 켈로그김6275 13/03/13 6275 0
42683 [일반] 대한민국 5대 강력범죄 음주상태 범죄율 Top5 [7] 김치찌개6060 13/03/13 6060 0
42682 [일반] 라디오. 많이 들으셨나요? [58] 젊은아빠5819 13/03/13 5819 2
42680 [일반] <WBC>재밌었던!! 도미니카vs이탈랴 리뷰. [7] 은하수군단4191 13/03/13 4191 1
42678 [일반] SBS 현장21 '일베' 논란 왜? [121] 몽유도원11810 13/03/13 11810 5
42677 [일반] 하느님의 나라 ⑧ 묘계 [1] 후추통5083 13/03/13 5083 1
42675 [일반] 7번방의 선물... 감정의 과잉 (스포있음) [31] 순두부5440 13/03/12 5440 1
42674 [일반] 근친상간은 무엇이 문제인가? [383] 무플방지위원회27495 13/03/12 27495 0
42673 [일반] 대학교의 인간관계는 필요한 것인가? [68] 삭제됨7229 13/03/12 7229 2
42672 [일반] 부산 정모 후기 [22] 눈시H6667 13/03/12 6667 0
42671 [일반]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베토벤 교향곡 몇 곡 [22] sungsik5474 13/03/12 5474 1
42670 [일반] 음악을 만나다 - 스토리가 있는 노래들 [6] 아마돌이5159 13/03/12 5159 0
42669 [일반] 유니클로 [56] 바람과별12773 13/03/12 12773 0
42668 [일반] G.NA와 걸스데이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짱팬세우실6671 13/03/12 66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