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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3 15:34:40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UFC on FUEL tv 8(UFC in Japan) 이 끝났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co-메인 경기와 메인 경기에서 대단한 업셋이 일어난 경기였습니다.

일단 언더카드로 벌어진 임현규, 강경호 선수의 경기는 임현규 선수가 니킥 카운터로 2라운드 4분 만에 KO승을 거둔 반면, 강경호 선수는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스플릿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는 임현규 선수의 승리를 역전 KO승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는 살짝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1라운드는 임현규 선수가 가져간 것이 아닐까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강경호 선수의 경기는 미묘했습니다. 셔독에서는 경기 리뷰에서 강경호 선수의 승리라고 자체 채점을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메인 경기들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김동현 vs 시야르 바하두르자다 - 역시나 김동현 선수의 그라운드 지옥에 시야르가 완전히 눌린 경기였습니다. 한쪽 다리 잡고 시도하는 테이크다운은 거의 장인의 경지에 이른 것 같더군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힌 것처럼 김동현 선수가 서브미션 보너스를 의식해서였는지 서브미션 시도를 여러 차례 하긴 했는데, 번번이 실패한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히로타 미즈토 vs 하니 야히라 - 3라운드에 히로타 선수가 우위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1,2라운드를 그라운드에서 완벽하게 가져간 하니 야히라의 승리였습니다. 3라운드에서 위기에 빠졌던 야히라가 잘 버텼더군요.

오카미 유신 vs 헥터 롬바드 - 1라운드는 테이크다운에서 오카미가 조금 앞선 것으로 보였고(하지만 저지들은 미묘하게 본 모양입니다) 2라운드는 오카미가 타격과 그라운드 양 면에서 완전히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롬바드의 막무가내 돌진에 좀 얻어맞으며 열세에 놓였는데, 넉아웃되었으면 팀 보우치 전의 재판이 될 뻔 했겠지요. 어쨌거나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오카미가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고미 타카노리 vs 디에고 산체스 - 등장음악만 'Scary' 그대로였지, 유일하게 프라이드 때의 모습이 어디 갔는지 잘 모르겠던 경기였습니다. 여러 모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경기 결과는 디에고 산체스의 스플릿 판정승.

co-메인 경기: 마크 헌트 vs 스테판 스트루브 - 부상 때문에 미뤄졌지만, 작년에 성사되었어야 할 대진이었지요. 스트루브의 승리를 점친 사람들이 많았는데 마크 헌트가 나이 마흔이 되어 다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긴 기럭지 때문에 한때 마운트도 잡히고 타격에서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스트루브를 말 그대로 '날려' 버리고 쿨하게(?) 돌아서는 마크 헌트의 모습은 멋졌습니다. 마크 헌트는 나이 마흔에 UFC 헤비급 10위 안에 진입하게 생겼습니다. 뭐 4연승을 했으니 그럴 만 하지요.

메인 경기: 반달레이 실바 vs 브라이언 스탠 - co-메인 경기가 중박 정도의 업셋이었다면 이번 경기는 대박 업셋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탠은 WE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이고, 반달레이 실바도 프라이드 미들급(93kg 이하) 챔피언이긴 하지만 요즘 전적이라든지 하는 건 실바가 더 안 좋았지요. 게다가 실바는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패하면서 밀려나 미들급에서 활동하고 있다가 다시 오랜만에 라이트헤비급으로 온 경기였습니다. 모두가 실바를 언더독이라 했지만 붕붕훅이 폭발한 순간 누워 있던 건 스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경기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로 생각하자면, (전성기가 지난) 임요환, 홍진호 선수의 동반 승리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제2의 전성기가 확연한 헌트에게는 조금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네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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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3/03/03 15:39
수정 아이콘
도대체 언제적 헌트고 언제적 실바야...

그나저나 헌트의 재능은 정말 대단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곧 마흔이잖아? 안 될 거야..
샤르미에티미
13/03/03 15:59
수정 아이콘
강경호 선수의 안타까운 패배가 있긴 했지만 두 한국 선수가 이겼고, 추억의 프라이드 스타들의 멋진 경기까지...시작과 끝이 좋았던
대회였습니다. 중간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은 재미있었겠죠.

헌트는 참 나이가 아쉽고, 지금 그라운드 실력에 프라이드 때 신체였으면 참 무서웠을 텐데 말이죠. 팔만 잡았다 하면 기술 걸리고서
탭 쳤던 실력의 헌트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다니 놀랍습니다.

실바는 1라운드 때 3번이나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리벤과의 경기가 생각나면서 또 안 되는 건가? 싶었네요. 일본에서 했던 경기가
아니었다면 그 정신력이 안 나왔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위기가 컸고 투지가 빛났죠. 스탠도 멋졌습니다.
13/03/03 16:1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두 경기는 진짜 환호하면서 봤습니다.
영원한초보
13/03/03 16:29
수정 아이콘
이수정씨 사진이 딱 있었으면 금상첨와였을텐데...
13/03/03 16:32
수정 아이콘
아저씨 하나가 그라운드에 눈을뜨니 무시무시하네요.. 이 아저씨가 가드패스를 하지않나..

임현규 선수 평소에 긴장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다 데뷔전이라 몸이 마음대로 안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게 아쉽지만
상대를 피니쉬한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강경호 선수는 1,2라운드 오버 페이스한게 독이 되었습니다. 전에 문제훈 선수랑 대결에도 집중력 떨어진 모습보여준적
있는데 팀선배인 김동현 선수에게 그라운드 컨트롤이나 파운딩,엘보우 활용하는 부분을 더 개선해야 할듯합니다.
그래도 해외 사이트는 전부 강경호 선수 승리를 줬으니 다음 경기 기대합니다.

임현규 선수는 스펙이 워낙 좋으니 더 기대되네요.

그리고 김동현 선수의 그라운드 게임은 정말 리얼입니다. 이젠 10위권 이내 선수들과 붙었으면 하네요.
마운트 자세에서 사쿠라바, 제이슨 밀러 같이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어느덧 UFC8승을 했는데 정말 대단한 결과네요.

고미 산체스는 그냥 엉망이었고 판정도 엉망이었습니다. 하니 야히라가 히로타 미즈토를 가볍게 잡은것도 놀라웠고
헌트는 안좋아할래야 안할수없고 스트루브 맷집에 놀랐습니다.

메인이벤트는 정말 피가 끓어올랐네요. 사쿠 팬이라 프라이드 시절엔 실바 진짜 삻었는데 전사의 심장을 제대로 보여줬고
스탠도 정면싸움에 마지막 매너도 아주 멋졌습니다.
핸드레이크
13/03/03 17:22
수정 아이콘
아우..마지막 두경기가..
진짜 마크헌트 키 차이가 40cm인데...쿨 ko펀치..
피지컬보단 멘탈
13/03/03 18:14
수정 아이콘
반실 감동이네요
등장때나온 샌드스톰은 전율이네요

헌득이도 2판정도 더이긴후
타이틀전선에 들엇으면좋겟네요
뜨와에므와
13/03/03 18:21
수정 아이콘
김동현선수는 UFC 진출전까지 별명이 스턴건이었는데
비타격 그라운드평화주의자가 되어가는...
네오크로우
13/03/03 18:46
수정 아이콘
요즘은 전혀 이종격투기를 안 봤는데 마크 헌트와 실바가 아직까지 현역이었다니...
놀랍군요.
오빠나추워
13/03/03 23:47
수정 아이콘
김동현 선수 이기긴 했는데 좀 실망했습니다. 진작에 정찬성 선수로 갈아타긴 했는데 좀더 화끈한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맨투맨
13/03/04 00:36
수정 아이콘
제가 UFC쪽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오늘 김동현 선수가 상대한 선수는 어느정도급 되는 선수인가요?
보통 이렇게 일본이나 마카오로 원정와서 열리는 대회는 완전 S급 선수들은 안 나오는걸로 알고 있어서요.
거구자100
13/03/04 09:56
수정 아이콘
8승무패인가 그랬을겁니다... 그라운드와 레슬링에 약점은 있지만 타격도 제법 묵직하고 맷집도 좋고...
하지만 매미지옥에서 3라운드 내내 빠져나오지 못하더군요..
김동현선수가 경기가 재미없다 뭐다 욕은 먹지만 이 선수의 그라운드실력은 아시아 최강이고(웰터급에서만..미들급의 오카미유신 제외요-_-) ufc웰터에서도 5위안에 들거 같네요..
파란만장
13/03/04 01:55
수정 아이콘
김동현선수는 그라운드 이후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경기운영을 바꿀수있는 좋은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헌터의 날으는 돈까스도 충격이였고 크크..... 반더레이 실바는 실전에서 록키를 찍더군요. 소름과 함께 눈물이 짠, 했습니다.
거구자100
13/03/04 10:11
수정 아이콘
임현규선수의 리치는 ufc..그것도 한체급 위까지 합쳐도 최상위권이라서 타격쪽에서 엄청난 매리트가 있더군요..근데 짧은 상대에게 잔매를 맞는거 보면 활용이 좀 아쉽더군요..그리고 감량 폭이 엄청나다보니 긴장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더군요..
아무튼 첫 경기임에도 멋진 ko승 거둔거 축하드립니다.
강경호선수는 타격,레슬링 모두 좋긴 한데 파운딩이 너무 아쉽더군요..상위 포지션에서 상대방에게 별다른 공격을 못해서 1,2라운드를 우세하게 가져갈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판정패 한거 같더군요..체력과 파운딩만 보완하면 더욱 좋을듯 합니다.
김동현선수의 그라운드는 정말 명불허전이더군요..일단 클린치 상황만 만들면 안심이 되더군요.. 얼마전 한국에서 열린 그래플링 대회에서 우승한게 행운이 아닌 실력이었구나..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네요
피니쉬능력과 타격만 조금 더 보완하면 정말 좋을듯...
마크헌트는 정말 파워가 남다르더군요..그리고 거리좁히는 능력도 탁월해서 타격으로만 붙으면 ufc헤비급 빅3안에 넣어도 될 정도로 보이더군요..그라운드실력도 예전처럼 자동문이 아니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되네요..헌트vs주도산 경기가 기대됩니다..흐흐
실바는 정말 말이 필요없습니다..지든 이기든 자기의 모든걸 다 태우며 싸우는 그는 정말 최고입니다..ㅠ.ㅠ
암튼 어제 ufc대회는 정말 간만에 긴장타면서 시청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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