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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6 12:47:15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수필] 태블릿PC를 잃어버리면서 느낀 직업의 사명감
태블릿PC를 잃어버렸다고 자각한지는 잃어버리고 몇시간이나 지날 때쯤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을 통해 우선 분실신고를 했고,
찾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봤다.

"태블릿PC를 찾으려면 어떤걸 해야 하나요?"
"일단 전화는 해보셨습니까?"
"예? 태블릿PC는 전화가 안되는데요..."
"아? 그래요?"

속으로는 이미 천불이 난 상태였지만, 내 성격답게 참고 또 참았다...
분실신고를 제외하고는 상담원에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결국 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러 갔다.
무단횡단 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준법정신이 투철해서 그런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를 가게 되었는데,
인구가 꽤나 많은 광역시 구의 경찰서임에도 불구하고 분실 담당 경찰관은 딱 한명이었다.
그것도 잃어버린 위치, 시간만 물어보고 그냥 '잠시 기다려라'라는 말만하더니 5분 뒤에 "분실신고 접수증" 이라는
종이 쪼가리를 손에 쥐어주고 당장 나가라는 듯 나를 쳐다보며 '감사합니다'는 말만 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찬찬히 읽어보니 '분실장소 : 수'펴'부근 분'신'집 앞'......

8글자 중에 두글자나 오타라니! 도움은 커녕 시간만 버렸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결론적으로 '찾았다.'... 잃어버린 그 장소에 있던 분식집 주인께서 보관하고 계신 것이었다. 허무한 결론 속에
위에 쓰지 않았지만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찾아다녔었는데.. 자기 일 처럼 도와주신 분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경찰관도, 통신사 상담원도 아닌, 슈퍼에서 일하시는 알바생과 경비실에 있는 계약직 경비원 분이었다.
같이 걱정해주기도 하고, 한창 일하고 계실 시간인데 CCTV 기록을 일일히 보여주시는 등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 일을 통해 경찰 시스템의 부정적인 측면이나 혹은 완벽하지 않는 상담원을 내세우는 통신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내가 느낀 것은 손님 그리고 민원인에 대한 태도적 측면으로 바라본 '사명감'이다.
아무리 그 직업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일하다 보면 직업에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남들 보기에 멋있고 잘난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하찮게 여기고 대충 일하다 보면 그
직업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많은 10대, 20대가 '어떠한 직업이 되고 싶다' 라고만 생각하지, '그 직업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잘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취업이 곧 성공이라는 것과 취업이나 진급 스펙 쌓기 중심의 공부가 정말 중요한 것인지.. 앞뒤가 바뀐듯한 현실이
슬프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교훈으로는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일 하나하나, 사람 한명 한명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
내가 하는 일에 가장 큰 사명감을 갖게 될 터이니, 최저시급을 받는 알바를 한다고 해도 내 평생직장 처럼 생각하며 손님 한명 한명에게
친절하게 대하려 애써야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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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6 12:52
수정 아이콘
어지간히 직업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는 이상 최저시급 받으면서 친절하게 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Alan_Baxter
13/02/26 12:56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개인적으로' 라고 했습니다. 이번 일로 느낀 부분이 많아서요! 그리고, 알바 경험이 많은 편에 속하는데
대부분 최저시급을 받았고, 대부분 친절한 편이어서 어떤 마트에서는 '저 청년 친절하다' 라고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아무튼 개인적인 다짐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량공돌이
13/02/26 12:58
수정 아이콘
현재 최저시급이 필요보다 낮은 편이라 생각하고, 그나마도 지켜지지 않는곳이 더러 있다는 사실에는 동감하지만, 위 일은 그것과는 별개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상담원, 경찰관은 최저시급을 받고, 슈퍼 알바생과 경비실 경비원은 최저시급보다 많이 받았지는 않았을테니까요.
하는일에 비해 보수가 많으냐 적으냐는 잠시 접어두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여유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것이 의미있는가 무의미한가를 생각케 합니다.
켈로그김
13/02/26 13:05
수정 아이콘
사명감은 현실 앞에 무너집니다.
그 현실은 노동강도일 수도 있고, 손님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업신여김이나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죠.
제도,구조적으로 사명감을 이어나갈 수 없게 하는 부분도 있고(오히려 꺾는 경우가 허다하고..)
근본적으로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그 사람의 직능평가, 혹은 이윤창출과 거리가 크다는 점입니다.

바랄 수는 있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큰 사명감 없이 메뉴얼대로 일하는 개인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기엔 그들 역시 대부분 피해자라고 봅니다.
13/02/26 13:14
수정 아이콘
피해자라고 하는건 피해자 코스프레로 보이고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돈 받는 샐러리맨 형태의 삶을 사시는거죠.
열심히 사는게 좋긴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어떤 금전적 도움도 안되니까요.
13/02/26 13:21
수정 아이콘
금전적인 도움이 안되는 것뿐이라면 다행입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것과 더불어서 친절하면 만만하게 보는 행태 때문에 나에게 피해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의 일에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고 방어적으로 딱 할 일만 하는 근무태도가 되는거죠.
13/02/26 13:49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경우야 그렇죠.
하지만 직업중에는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들이 있고
그 직업을 택했음에도 사명감이 없이 일하는걸 가지고 "난 피해자야" 라고 하는건 아니라는거죠.
켈로그김
13/02/26 13:25
수정 아이콘
사명감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현실의 벽에 부딫혀 좌절하여 기대했던 것 보다 적은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을 피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사명감이나 초심을 잃는 데 있어 금전적인 부분은 일부일 뿐이지요.

반대로, 사명감이 충만한 상태가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없기에
개인의 권한과 행위에 대해 시스템으로 개인을 제어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굳이 개인에게 피해자라는 변호를 해 줄 필요는 없겠지만,
피나님이 말씀하신 피해자 코스프레와는 맥락이 좀 다르긴 합니다.

저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돈받는 상태가 괜찮다고 봅니다.
'적당히' 라는 선이 '대충' 이 아닌, '적절한 수준' 으로 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돌출된 개인의 사명감의 결과는 주사위 굴리기 같은거라... 사실 그리 권장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첫플은 사명감 없이 일하는 개인을 변호하는 입장이었고,
지금 리플이 제 기본적인 관점입니다.
13/02/26 13:53
수정 아이콘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음에도, 돌아오는 것들 때문에 사명감을 잃어버리는것도 어떻게 보면 피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켈로그김
13/02/26 14:05
수정 아이콘
네. 피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 것이 불합리에 의한 피해, 있어서는 안 될 피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시즈모드고 일부는 퉁퉁퉁퉁이듯..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면이 있겠죠.

사명감을 잃은 개인이 비난.비판을 모두 감내해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주의를 환기하려는 의도로 피해자라고 표현했네요..
후후하하하
13/02/26 14:25
수정 아이콘
윗글은 '그들 역시 대부분 피해자라고 봅니다.'를 마치 당연한 사실인냥 표현했는데
사실 주위에게 어떤 감정을 주입시킬려고 의도적으로 꾸며낸 글이군요.
속을 뻔 했네요.
켈로그김
13/02/26 14:34
수정 아이콘
과장 반 실제 반 정도 되겠지요. 정확한 비율이야 제가 알 길이 없으니.
옳고 그름을 떠나서 사회구조, 사람들의 인식, 직능과 금전의 영역 등으로 인해
모난 돌이 둥글어지듯 사명감 역시 희석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명감을 상실하면서 일의 성취감, 보람같은 감정의 영역 역시 훼손되지요.
이로 인해 1차적으로 고통받는 주체는 "사명감 없이 일하는 사람" 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간과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로서의 입장만을 내세워 상대방이 사명감이 없다는 것을 비난할 수 있기에
주의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고요.


없는 사실을 꾸며낸 것으로 생각하셔서 속을 뻔 했다고 하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아닙니다.
제 의도가 들어간 부분이라면,
"그 개인들이 나태한 것이 주된 문제가 아니라 개인을 제한하는 사회,직장의 구조적인 면이 원인으로서 더 크게 영향이 있다" 를 강조하는 것이죠.
(뭐..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네.. 하는 것은 언급해도 답을 내기 어려우니..)

그 이후에.. 그런 구조적인 제한이 불가피한지, 또는 얼마나 합당한지 여부를 따져볼 수 있겠죠.
13/02/26 13:57
수정 아이콘
사실 현실은 다르다는것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현실에서 느낀 마지막 3줄은 보통 악덕 사업주들의 주 레파토리입니다.
그 말이 틀리다는게 아니라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란 말이죠.
Alan_Baxter
13/02/26 16:31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다양하고 다른 사건들과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이기에, 마지막 세줄을 '개인적인 생각'으로 단순화 시켰음을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악덕 사업주에게 당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해가는 말씀이긴 하나, 원칙론적인 의지로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3/02/26 15:52
수정 아이콘
근데 테블릿 분실했다고 경찰서에 신고도 하나요? 그럼 경찰들이 태블릿 pc 찾으러 다니나요?
사실이라면 제 입장에선 문화컬쳐네요.

그리고 상담원이랑 경찰이 이 일이랑 무슨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건지도 의문이구요.
반대로 분실장소를 책임지는 분식집 사장님이 직접관련자가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느낀건 사명감보다는 그냥 '분식집주인이 양심은 있네'정도네요

여러모로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글이군여
후후하하하
13/02/26 16:23
수정 아이콘
여로모로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Alan_Baxter
13/02/26 16:24
수정 아이콘
경찰들이 태블릿PC 찾아다니는거 기대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어떠한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슈퍼 부근 분식집 앞'를 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오타내는 것,
상담원이 민원인이 알 정도로 아주 기본적인 지식 조차 갖춰져 있지 않는 부분 등을 지적하는 것이지
제가 언제 찾기 위해서 큰 사건 대하듯이 하란 뜻으로 썼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찰, 상담원 모두 원칙대로 했다면 최소한 이런 글 안썼을 것입니다. 어차피, 경찰 분실 신고는 따로 경찰이
찾거나 하는게 아니라 '분실물을 습득하면 연락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것 알고, 통신사 상담원도 모든 걸
아는 전지전능한 도사가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걸 알고서 형식적인 절차를 취하기 위해 분실신고를 한 것이고,
상담원에 문의를 드린 것 입니다. 이해되십니까?

PS. 휴대전화나 전자기기 분실하면 경찰서에 분실신고 하는거 별로 이상한 일 아닙니다. 위에 보시다시피,
분실 담당 직원이 있고, 제가 갔을 때도 휴대폰 찾았다는 사람 한분 오시더라고요.
포포탄
13/02/26 17:43
수정 아이콘
akroma님//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분실로 보험처리 하려면 경찰서에서 분실신고서를 작성해야해서 가신것 같은데요. 컬쳐쇼크까지라고 하실필요까지야.. [m]
13/02/26 16:09
수정 아이콘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명감 없는 그들을 나무랄만큼 나는 내 일에 사명감 있게 일하느냐 곱씹어 보면 반성을 하게 되네요.
사명감은 커녕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루 하루 넘기는 것 같아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아, 부끄럽지만 일하기 싫다....
13/02/26 16:25
수정 아이콘
같은 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낀점은 다르니까요.
다리를 만지느냐 코를 만지느냐 처럼.

저도 Alan 님처럼 최저시급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결과는 천차 만별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사람이 이 일에 사명감이라기 보다 약간의 '성의'가 있고 없고에 따라
근무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 조차도 달라지니까요.

반면에 그 마음을 지키기가 제 스스로나 아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키기가 참 어렵다는 것도 이제 압니다. 제가 일주일 만에 포기해서 이런 말을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Alan_Baxter
13/02/26 16:29
수정 아이콘
제가 조금 이상주의적인 측면이 있지요. 그러한 사명감을 저해하는 블랙 컨슈머나 콕찝어 말하면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일을 힘들게 하고, 사장(점장)이나 같이 일하는 알바생에 따라서도 일하려는 욕구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을 공개적인 게시판에 올려 놓은 것이 패착 같기도 하고 그런데, 원칙적인 부분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몽키.D.루피
13/02/26 16:35
수정 아이콘
사명감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태블릿 피씨를 잃어버려도 재수없었네, 그냥 하나 또 사지뭐, 이러면서 쿨하게 넘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알렌님처럼 그 물건과 그 물건에 담긴 의미 때문에 안절부절하면서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민원인을 상대하는 경찰의 입장에서 둘을 동등한 민원인으로 처리하면 알렌님 같은 분은 상당한 불쾌함을 느끼는 거죠. 경찰이 자기 직무를 안했다는 게 아니라 민원인 입장에서는 마치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를 대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관계라는게 결국 인터렉션이잖아요.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 풍부하고 다양한 공감 반응을 해 줄 수 있느냐는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청각 장애인의 수신기를 찾아준 경찰관의 사연이 생각나네요. 사회가 커질수록 사회 구조의 부품이 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공감 능력을 잃지 않게 기억해야 할 거 같아요.
Alan_Baxter
13/02/26 16: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경찰서에 분실신고 한다고 해서 절대 찾을 수 없음을 판단하고 아주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 라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모든 행정 공무원이나 경찰 공무원 등은 "업무처리지침"이라는 책이나 문서가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공무원들은 최소한
그에 따른 지침에 맞게 민원인을 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위에 사진 처럼 그러한 원칙조차 지켜지지 못하고 대충 업무 처리한
모습에 분노하게 된 것 입니다. 절대 다른 중대한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거 다 제쳐놓고 내꺼만 찾아달라는 "이기주의" 같은 말씀은
아닙니다. 그래서, 공감이나 노력 보다도 일에 대한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Alan_Baxter
13/02/26 16:49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한테 특별대우를 해달라! 다른거 다 제쳐두고 내꺼 찾아달라!" 는 뜻이 아닙니다.
경찰에 가거나 상담원 연결하면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제가 요구한 것은 아주 형식적인 '원칙'에 관한 부분입니다.
경찰 공무원은 업무 지침에 맞게 일을 해야 하고, 상담원은 최소한의 통신 지식을 알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 아닌가요?

상식과 동떨어지게 아주 짧은 글 조차 오타를 내고도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주는 것과 아주 기초적인 부분도 숙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인데
글을 보신 몇몇 분들은 너무 제가 큰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음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13/02/26 17:15
수정 아이콘
나라가 얼마나 부패한지는 그 나라의 누군가가 부패를 저질렀을때의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을 보고 "그럼 안되는데 왜그랬을까" 보다는, "그럴줄 알았어 기본 옵션이지 뭐" 라고 반응하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후자겠죠
글쓴분 말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게 정답중의 정답이지만 코멘트들은 현실의 문제를 많이 말해주셨죠
왜냐하면 현실이닌깐요.
그 누구도 책임감 없는 경찰이 행복한 대우를 받으며 살거라고는 생각안하닌깐요
13/02/26 18:27
수정 아이콘
뭐랄까 무슨 심부름센터에 돈주고 일을 맞기신 듯한 뉘앙스에 글인데. 고객센터나 경찰서 이런곳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습득 접수된 물건을 인도해주는 역할만하는거지.. 뭔가 좀 이상해서요.
Alan_Baxter
13/02/26 18:29
수정 아이콘
다시 말씀주시지만, '습득 접수된 물건을 인도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도 오타를 낼 정도로 성의 없이 하는 것을 꼬집는 글이라고 이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저글링아빠
13/02/26 18:37
수정 아이콘
어떤 일이든 상대방의 마음을 헤어리며 성의를 다하는 건 중요하죠.. 더구나 그게 직업이라면 말이죠.

쌈마이 일이라고 대충 하는 사람이 중요한 일 열심히 하는 것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Steganographia
13/02/26 19:45
수정 아이콘
글만 봐서는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첫번째로 잃어버린 곳에 다시 가보는 게 상식 아닌가요?
상담원에게는 무엇을 바라고 전화 거신 지는 모르겠고 경찰서야 찾아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오타가 그리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잃어버린 물건은 본인이 노력해서 찾는 게 당연한거 같은데요.
Alan_Baxter
13/02/26 22:41
수정 아이콘
첫번째로 다시 갔는데, 아직 닫혀있어서 이런저런 일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전혀 안가본 것 아닙니다.
오타가 중요치 않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태어나서 처음 가본 경찰서에서 그것도 국가가 발급하는 공문서에서
8글자 중에 오타가 2글자가 있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Steganographia 님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노력해서 찾는 것"과 구성원 한명 한명이 처리 지침대로 일하는 것과는 다른 포인트 아닌가요?
13/02/26 20:44
수정 아이콘
아니.. 발음을 잘못 들으면 글쓰다가 오타 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
전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잘못 느끼겠어요. 경찰서가서 안내원이 핸드폰 안내 상담원처럼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말해주는 서비스를 바라신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서류 하나주고 오타 하나 난걸로 성의없다라고 보기도 힘들고 원래 분실센터가도 분실확인서 쓰고 거기서 끝이지 안내원이 그거 보고 뛰어다니면서 찾으러 다니는것도 아닌데... 전 경찰서 청구접수 안내원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라는걸 잘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슈퍼가서 물건을 샀는데 점원이 실수로 바코드를 한 번 찍으면 이런 사명감없이 일하는 알바생이 있다니...하면서 나무랄 분위기네요. 최저시급을 받으며 평생직장을 가지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라 이건 악덕업주들이 자주 쓰는말인데...
전 오히려 이 말이 더 무섭네요.
Alan_Baxter
13/02/26 22:38
수정 아이콘
위에 리플을 달았지만, 전혀 '직접 나서서 도와달라'는 뜻이 글이 아니고 어떤 일을 종사하던 사명감을 갖고 원칙대로 일을 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 Eva010님께서는 오타 하나 날법한데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8자의 글자 중에 두개 틀리기도 참 힘들지 않겠습니까? 정해진 지침대로 그대로 처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한 사명감이라고 봅니다.
13/02/26 22:26
수정 아이콘
이 상황에서 경찰관이 할 수 있는 직접 해줄수 있는 도움이 뭐가 있나요? 직접 나서서 찾아주기를 바라는건가요?
혹시 압니까 그 분실담당 경찰관의 꿈이 강력범죄 형사인데 말단이라 그일을 하고있을지?
경찰이 바쁘다고 일처리를 안해준것도 아니고, 오타를 사진까지 찍어서 올리는걸 보니 좀 무섭습니다...
Alan_Baxter
13/02/26 22:33
수정 아이콘
몇번씩 리플로 달았는데 말이죠. 전혀 '직접 나서서 도와달라'는 뜻이 글이 아닙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게 중요하다는 뜻에서 썼는데, 다른 뜻으로 들리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리플도 한번쯤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압니까 그 분실담당 경찰관의 꿈이 강력범죄 형사인데 말단이라 그일을 하고있을지?" 라는 말씀은, 말단이고
자신의 꿈인 일이 아니라면, 사명감이 없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 드는 부분입니다.
Alan_Baxter
13/02/26 22:47
수정 아이콘
다시 씁니다.
1. 직접 나서서 도와달라거나, 아니면 자기 권한을 넘어서거나 다른일 내팽겨치고 찾는 일에 매진해달라는 뜻 전혀 아닙니다.
공무원은 정해진 지침대로, 상담원은 최소한의 통신 지식과 관련된 부분 말 그대로 맡은 '소임'에 대한 부분입니다.
2. 많은 댓글에서 "그럼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 가" 라고 하셨는데, 1번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자기 일이 하찮고 별볼일 없는 일이라도
소명감을 갖고 정해진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경찰관은 분실 처리 지침대로 그대로 일을 처리하면 될 일이고
상담원은 자신이 모른다면 다른 상담원을 연결하거나 아니면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라는 답을 주는 것이 옳은 일처리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악덕업주가 악용할 의도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말씀하신 경우라면 초반 댓글에도 설명드렸지만 세상에 많은 일들이 있고 다른 예외가 많기에
제 경우를 한정지어 설명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필력이 너무나도 형편없어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특별대우를 해달라거나 혹은 자기 권한을 넘어가는 그 이상을 해달라는 뜻도 아니고, 악덕업주를 옹호하고자 하는
글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13/02/26 23:02
수정 아이콘
"'어떠한 직업이 되고 싶다' 라고만 생각하지, '그 직업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다'"
참 공감가는 말씀이네요
소문의벽
13/02/26 23:33
수정 아이콘
분실의 가장 큰 책임은 본인이죠. 이 사건으로 직업의식에 대한 교훈을 되새길 하등의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오타 두글자로 직업의식까지 의심받은 그 경찰분이 안타깝습니다.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속타셨을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결국 물건도 찾으셨고 좋게 끝났는데, 해당 경찰분 비판하실 의도가 아니셨으면
굳이 비리현장 사진찍어 놓은것처럼 사진까지 첨부까지 하실필요가 있으셨습니까?
Alan_Baxter
13/02/27 00:05
수정 아이콘
불쾌하신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사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을 때 어떠한 걸 느끼는건 개개인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되새길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 또한 소문의벽님의 생각이 아닐런지요?
소문의벽
13/02/27 03:55
수정 아이콘
전혀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불쾌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어떤 일이 있을 때 어떠한 걸 느끼는건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진정으로 그렇게 여기신다면, 글을 조금 더 솔직하게 쓰셨다면 어땠을까요.
이글로 직업의식이라는 꽤나 의미있는 주제를 다루기는 것은 Alan_Baxter님이 삭제하신 사진이나,
앞에 열거하신 감정들에 비추어 봤을때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 주제가 고작 IT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8글자 중에 두글자 오타낸 경찰관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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