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14 20:35:51
Name [fOr]-FuRy
Subject [일반] "학교의 눈물" 을 보고 든 생각과 넋두리 ..
안녕하세요. 처음 pgr을 가입하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적어보네요.

그래서 글이 좀 많이 서툴러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합니다. ^^;

오늘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방송을 구해서 끝까지 봤는데 ... 정말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듭니다.

저도 티비에 나온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파괴적인 스트레스..

어른이 되도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  나 자신에게 믿음을 가질 수 없는 마음과 "자살"이라는 단어가 가득한

머릿속.. 그 감정들을 차마 부모에게 말할 수 없는 괴로움... 이런 감정들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로 체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 이런 표현할수가 없는 감정들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제 글 쏨씨가 원망스러워지네요. )

근데 오늘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모자이크를 안 하더군요. 특히 피해자인 아이들을 모자이크 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 방송 제작자가 정말로 피해자의 마음을 아는 건지도 의문이 들고요.

만약 저런 식으로 방송이 마무리되면, 피해자인 아이들은 또 어떤 보복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할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거기다 한 폐교를 공사해서 가해자인 아이들과 피해자인 아이들을 한데 묶어놓는다니.. 저 아이들에게 또 어떤 고통을 안겨주려는 건지도

짐작이 가지 않네요. 그냥 티비 프로그램의 보여주기 쇼인 것 같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제가 성격이 정말 낙천적이지만 피해자인 아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방송이여서 도저히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네요.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뭐, 항간에는 이런 말도 있더군요. 피해자인 아이들이 괴롭힘당할 만 하니까 당했다고 하는데... 뭐 저로써도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저도 군대 제대후 3년이 지나서야 좀 사람다워졌고 현실을 알게 됬으니깐요.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건지나 묻고 싶습니다.

정말 지옥 같은 학교에도 한줄기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이 올지 .. 참 암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런 햇살이 비치는 동안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괴로워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릴 건데..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피해자인 아이들이 웃으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걸까요.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고 감싸주지 않는 더러운 현실...

참 .. 인간이 이런 땐 동물하고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알카드
13/01/14 2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소수의 그런 못된 학생은 모두드 퇴학시켜버리면 좋겠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그런아이들 챙길시간에 피해자나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너진 교권도 정말 문제네요...
하심군
13/01/14 20:56
수정 아이콘
결국 정답이 없는거죠... 학교폭력이란거 결국 스케일만 커졌다는거지 지금이나 옛날이나 개념은 별로 변한거 없거든요. 10만원이 물가오르듯이 1000만원이 되는거고.. 기술의 발전처럼 그냥 주먹질에서 정교한 갈굼이라던가.

결국 만나서 이래저래 이야기해보면 결국 걔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던거고 저런애가 왜 저런짓을 했을까...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속담도 생각나고 말이죠.
깃털티라노
13/01/14 21:27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학생분들에게 연장자로서 해줄수 있는말은
일단 현재의 교육시스템 환경이 우리가 처해있는 조건하에선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정도입니다.
7.80년대 특히 70년대 중반 유신과 시국이 서로뒤엉키고 민생치안까지
땅에 떨어졌을때와 80년대 초 정의사회구현이라는 괴상망측한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공권력을 시국에 쏟아부어 치안은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은시절 학교폭력은
저런 불량학생과 선생이 한데 어우러져 선생이 대놓고 불량아들에게 까불고 튀는
애들은 그냥 너희들이 족쳐라라는 막가파였다는 겁니다.
이당시 학교는 최상위급 학교를 제외하곤 대부분 양아치,깡패집합소이자 양성소 비스무리
하기까지 했어요
그러던것이 80년대 중반부터 이러다 나라망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정화되가기 시작해
90년대는 아예 7,80년대와는 차원이 다른 교육환경이 됬습니다.
더나아지고 더좋아질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3/01/14 22:15
수정 아이콘
피해자 본인이 동의했으니 맨얼굴이든 뭐든 나갔겠죠.
jjohny=Kuma
13/01/15 00:08
수정 아이콘
피해자든 가해자든, 학생이든 부모든 본인이 동의해야 모자이크 없이 얼굴 나갈 수 있습니다. 저도 그 방송 잠깐 봤는데 (잠깐 봐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총평을 할 것은 없지만) 학생, 부모 모두 모자이크되는 경우, 부모만 모자이크되고 학생은 되지 않은 경우, 학생만 모자이크되고 부모는 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하지 않던가요?^^; 그런 부분의 걱정은 너무 많이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honnysun
13/01/15 00:20
수정 아이콘
모자이크야 당연히 동의하고 나온건데 그거에 동의한 분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소중한겨드랑이
13/01/15 00:27
수정 아이콘
피해자 가해자학생들을 한데 모아둔 것에 대해 걱정하신 것같은데.. 아무래도 잘 됐으니까 방송에 나온 게 아닐까싶어요~
그리고 전 방송 취지에 어느정도 동의하는게 가해자나 피해자나 원인이 어떻든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떄문입니다. 이에 대해 소나기학교와 같이 일종의 힐링을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꺠닫고 그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영원한초보
13/01/15 09:53
수정 아이콘
학교폭력 사태가 심각하게 보도됐을때 당시 pgr에서도 논의가 활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냉소적으로 보는 분들께는 특별히 할말이 없지만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만 주장하시면서 분노하시는 분들께는 꼭 이번 프로를 끝까지 보셨으면 하네요.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서 나온 학생도 있었기때문에 가족과 본인 동의하에 노출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내 말고 밖에서의 사생활 문제때문에 모자이크가 필요하다면 효율성이 있겠지만 교내 생활에서는 모자이크 해봤자
누군지 아는건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어차피 피해자들은 최악의 상황이기때문에 숨어서 해결하기보다
학교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2편 내용은 1편보다 더 논란이 심하지 않을까 합니다.
SBS가 저번 최후의제국도 그렇고 좋은 다큐를 많이 만들고 있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07 [일반] 어느 소속사 대표의 흔한 자기관리.jpg [16] 김치찌개8089 13/01/15 8089 1
41706 [일반] 우리나라 최고의 지하철 화장실이라네요.jpg [9] 김치찌개7657 13/01/15 7657 0
41705 [일반] 새 정부조직 17부 3처 17청으로 개편 [52] 타테시5346 13/01/15 5346 0
41704 [일반] [해축] 화요일의 bbc 가십... [23] pioren3718 13/01/15 3718 0
41703 [일반] 비의 전방부대 의견어떻게 보시나요. [273] 영웅과몽상가7574 13/01/15 7574 0
41702 [일반] 사람을 찾습니다 ^^ ( 천리안 단군의땅 유저님들 계신가요 ^^ ) [22] 다야5150 13/01/15 5150 0
41701 [일반] [아더왕] 아더왕의 탄생. [11] Love&Hate9197 13/01/15 9197 2
41700 [일반] [해축] 지금까지 EPL 1~6위 팀까지의 스탯들과 간단한 분석 [51] 삭제됨6669 13/01/15 6669 2
41699 [일반] OST가 좋았던 영화 2편 [57] 똘추5087 13/01/15 5087 0
41698 [일반] 아이폰5 할부원금이 많이 저렴해졌네요. [62] B와D사이의C9097 13/01/15 9097 0
41697 [일반] [Match Review] 맨유 2 : 1 리버풀 [13] 티티4815 13/01/15 4815 1
41696 [일반] CNBlue/배치기의 뮤직비디오와 2YOON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짱팬세우실4044 13/01/14 4044 0
41695 [일반] 피지알 패치노트 2013_01_14 [11] Toby3959 13/01/14 3959 1
41694 [일반] 정규직과 비정규직 새로운 신분계층 [39] 바람과별5959 13/01/14 5959 0
41693 [일반] "학교의 눈물" 을 보고 든 생각과 넋두리 .. [8] [fOr]-FuRy4743 13/01/14 4743 0
41692 [일반] 아버지의 뺑소니와 합의금. 그리고 영화 피에타 [9] 리니시아4225 13/01/14 4225 0
41691 [일반] [야구] 역대 최고의 제구력, 팀을 위해 불사르다. 이상군 [12] 민머리요정6270 13/01/14 6270 1
41689 [일반] 더 이상의 원맨쇼는 없다. [1] 영웅과몽상가4448 13/01/14 4448 0
41688 [일반] [바둑] 새해맞이 바둑 소식 및 바둑갤러리 탈갤빵 이야기 [20] 라라 안티포바6537 13/01/14 6537 0
41687 [일반] [해축] 월요일의 bbc 가십... [12] pioren3865 13/01/14 3865 0
41686 [일반]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로 그렇네요...--;;; [5] Neandertal6566 13/01/14 6566 0
41685 [일반] [아더왕] 아더의 아버지, 선대왕 우서. [26] Love&Hate8953 13/01/14 8953 2
41683 [일반] 이번 시즌 용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39] 삭제됨5790 13/01/14 579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