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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4 17:16:56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새해맞이 바둑 소식 및 바둑갤러리 탈갤빵 이야기
1.
최근 저도 개인사정으로 바둑을 게을리하게 되었고,
보고있던 스타2까지 그만 본 상황이라 PGR은 주로 눈팅위주만 하게 되네요.
그래도 바둑 뉴스는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고, 그와중에 바둑갤러리에서 간만에 이벤트다운 이벤트가 발생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2.
새해소식은 아니지만, 작년 말에 루이나이웨이 9단의 남편인 장주주 9단이 한국기원을 떠나 본국인 중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장주주 9단은 천안문 사태로 중국과의 마찰이 심해져 부인인 루이나이웨이 9단과 함께 한국으로 와 한국기원 소속으로 프로기사 활동을 하였습니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먼저 돌아가 있었지만, 장주주 9단은 이제서야 돌아갔습니다. 사실 장주주 9단보다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더 유명한데, 스포츠 종목 중 거의 유일하게 핸디캡 없이 여자 선수가 권위있는 공식리그에서 남자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이창호-조훈현이라는 전설적인 두 기사를 연파하며 우승했으니...참 후덜덜하죠.

3.
서능욱 9단이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서봉수 9단을 꺾고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콩라인 탈출과 함께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사실 서능욱 9단이야말로 어떻게보면 콩라인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겠는데요, 입단 후 30여년간 준우승만 13회를 했습니다. 조훈현 9단에게 12회, 조치훈 9단에게 1회. 그러다 대주배 시니어 최강자전에서 그 조훈현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천추의 한을 풀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대주배 2연패를 달성하였습니다.

4.
이창호 9단이 KBS 바둑왕전 4강에서 박정환 9단에게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최근 기세가 부진한 박정환 9단이었으나 그보다 더 부진했던 이창호 9단의 선전이 실로 놀라웠습니다. 나머지 4강에서 이세돌 9단이 만약 승리한다면 간만에 양이의 결승전을 볼 수 있겠네요. 벌써부터 제 마음이 설렙니다.

5.
최근 바둑nTV에서 넷마블 선수리그 (넷마블 9단들간의 아마추어 대회)를 금요일 8시마다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 프로기사와의 정선대국 이벤트도 있었는데, 이번 선수리그 우승자인 넷마블 ID '언제이기려나' 9단이 원성진 9단의 대마를 잡아버리면서 승리하여서 바둑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소용 진행자와 송태곤 해설의 훈수와 진행을 위한 말걸기로 프로기사들이 바둑에 집중하기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하더군요. 아마추어 vs 프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가장 재미있는 프로가 아닐까 합니다. 약간 배넷어택같은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6.
그 외에 소식은 짧게 요약하자면, 이세돌 9단이 2013년 1월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유지했다는 소식과,
3번기로 진행되는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최철한 9단이 박영훈 9단을 상대로 1국을 승리하면서 대회 3연패가 유력해졌다는 점,
그리고 최근 바둑nTV에서 주최한 영재 vs 정상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신진서 초단이 이창호 9단에게 승리, 신민준 초단이 최철한 9단에게 승리하는 등 엄청난 이변이 쏟아지고 있어 그동안 한국의 젊은 유망주의 부족에 대한 걱정에 다소 안심이 될만한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7.
이제 본 떡밥인 바둑갤러리 탈갤빵 이야기를 해볼까...하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 짧게만 요약하겠습니다.
일단 시작은 어느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지만 연령층이 높고 변방 중의 변방인 바둑갤러리에서는 별로 없었던
어그로꾼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duk&no=14847&page=4&bbs=

이후 몇번의 어그로가 계속 시전되자 지나가던 익명의 바갤러분이 탈갤빵을 신청하셨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duk&no=14873&page=3&bbs=

결국 탈갤빵 성사. 1집차이당 1일 탈갤, 불계패시 361일 (바둑판이 19x19라서 그런가봅니다 ^^;;) 로 간주하여
바둑갤러리 역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duk&no=14896&page=3&bbs=

알고보니 익명의 바갤러분이 타이젬 9단이셨나보더군요. 버들숩님이 자랑하신 '엄청난 세력바둑' 은
순식간에 '세력의 곤마화' 라는 대굴욕을 겪습니다.
탈갤빵을 통해 하룻동안 바갤통령으로 군림하셨던 버들숩님...ㅠ.ㅠ
이윽고 버들숩님은 사과글과 기보를 올리셨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duk&no=14928&page=1&bbs=

이윽고 상대하셨던 바갤러님도 후기를 올리셨습니다.
조용한 바둑갤러리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벤트성이었지 버들숩님께는 딱히 악감정이 없음을 밝히며
탈갤빵이라하지만 탈갤하지않아도 좋다는 글을 남겨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duk&no=14942&page=1&bbs=

이때 제가 일이 있어 생중계로 보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네요! 이런 재밌는 이벤트를 놓치다니...ㅠ.ㅠ

8.
이건 사담인데, 동아리 후배를 통해 교내 부총학생회장님이 바둑을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바둑을 두셨고
제 이야기를 듣고서 언제 꼭 한수 배우고 싶다고 하셨더군요. 다만 제가 휴학중이고 방학인지라 학교에 가기가 어려운데,
오랜만에 뜻이 맞는 사람과 오프라인에서 바둑을 둘 생각을 하니 다시 바둑혼(?)이 들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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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droid
13/01/14 17:36
수정 아이콘
박정환 9단이 컨디션이 좀 안좋나 보네요.
물론 한때를 풍미한 이창호 9단이지만 지금은 옛날만큼의 실력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1:1이긴 하지만... 남은 세판 응씨배 결승에서 우승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3/01/14 19: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창호 9단의 새해 첫 시작이 좋아 매우 반가웠습니다만
박정환 9단의 침체는 또...다른건 몰라도 응씨배 우승만은 꼭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ㅠ.ㅠ
그래도 나머지 대국까지 기한이 넉넉하게 남았으니 그사이 마음 추스렸으면 좋겠습니다.
늘푸른솔솔솔솔
13/01/14 17:40
수정 아이콘
오우, 제가 좋아하는 손오공 사범님의 우승 소식이군요. 대주배의 사나이 확정이네요 이제.
작년 여류-시니어 기전 때도 서능욱 사범님 대국은 빼놓지 않고 봤는데..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라라 안티포바
13/01/14 19:14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지지옥션배 봤는데, 이민진 7단의 폭풍 5연승을 대역전으로 막아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워낙 속기바둑에 약간 기풍이 아마추어분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 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더군요.
시니어 기사 중에서는 저도 가장 좋아합니다.
스타본지7년
13/01/14 17:52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바둑을 좀 안두니 RP가 뚝뚝이네요. 32350점까지 갔다가 32150점으로 급추락..-0- 승률이 안좋습니다. 바둑잡지는 계속 보고 있긴 한데... 서버에서 상단간 전쟁이 벌어져서 -_- 집중이 안되네요.
라라 안티포바
13/01/14 19:15
수정 아이콘
상단간 전쟁이요?
오로에서 두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에텔레로사
13/01/14 17:59
수정 아이콘
신민서 -> 신민준 초단입니다. 최초 영재 입단한 두 기사가 마침 성씨도 똑같아서 헷갈리긴 하죠. 타이젬 3단 찍고 급수 떨어지기 싫어서 공부 좀 하고 둬야겠다고 봉인한지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네요.;; 오프에서 둔 지는 정말 한참 지났는데, 혹시 신촌 근처에선 둘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요? 기원 같은 데는 한 번도 안 가봐서 선뜻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네요.
루시드폴
13/01/14 18:17
수정 아이콘
전에 큰맘먹고 근처 기원 문을 열었는데..

뿌연 담배연기, 칙칙한 분위기에 바로 도망나왔습니다. 대학때 바둑동아리 들어볼껄 하고 후회가 됩니다
라라 안티포바
13/01/14 19:1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도
젊은 세대들이 바둑을 둘 만한 문화적 공간의 부족도 있음을 느낍니다.
자본만 되면 바둑카페같은것도 열어보고 싶은데 말이죠...ㅠ.ㅠ
공실이
13/01/14 21:47
수정 아이콘
쟈스민 기원이라고 영등포에도 있고 다른데도 있던거 같았는데.. 금연구역 흡연구역 따로 설정되어 있어서..
젊은 바둑동아리 정모 종종 하던데요
Matija Nastasic
13/01/14 18:39
수정 아이콘
저도 3단에서 몇년째 봉인해 두었다가
몇년간 바둑공부 안한 상태에서 두어보니 2단으로 폭풍강단
그리고 다시 봉인.......
라라 안티포바
13/01/14 19:16
수정 아이콘
아...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공실이
13/01/14 21:23
수정 아이콘
으하하 탈갤빵이라니 정말 재밌네요.

아아.. 라이브로 봤어야 하는데... 저도 타이젬 2단 아이디는 있는데, 저거 지금 기보 보니 저랑 두면 비슷하겠다- 생각들거든요.. 아마 버들숲님은 2단이 맞고 올라가는 중이셨나봅니다. 복기 하는 능력은 저보다 나은가 싶습니다.

근데 바갤러 님은 포스 쩌네요 .. 그냥 한판 가지고 놀다가 '자 이제 제대로 해볼까?' 하면서 9단 아이디를 가져오셨군요.4점에 역덤.... 덜덜덜...

오히려 버들숲님이 좋은 경험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 저희같은 하수가 타이젬9단이랑 맞바둑을 붙어보겠습니까...
저도 타이젬 9단이랑 한번 맞바둑 둬보고 싶네요 ㅠㅠ 힝
이퀄라이져
13/01/14 21:35
수정 아이콘
2013년에 양이의 결승전이라...

영화의 한 장면같이 아련하네요.
"10년 후"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주인공이 바닷가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옆에 갈매기가 날아가는데
라디오에서 "오랫만에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올라갑니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라라 안티포바
13/01/14 21:5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이창호 9단이 역스윕을 했던 양이의 결승이 2003년 LG배 세계기왕전 아닌가요?
댓글보니 저도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
옆집백수총각
13/01/15 10:18
수정 아이콘
코..콩라인은 이벤트전은 우승합니다??
불량품
13/01/15 16:42
수정 아이콘
콩라인의 자격중하나가 이벤트전의 황제이죠..
라라 안티포바
13/01/15 16:52
수정 아이콘
시니어 최강자전은 45세 이상인 시니어 선수들만 참가 가능한 기전이니 이벤트 기전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제한이 있더라도 모두 공식대회, 공식전으로 인정하고는 있습니다.
바카닉테란
13/01/15 13:42
수정 아이콘
라라님의 바둑글을 읽고 다시 바둑에 빠져 짬날때마다 넷마블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구단까지 올려놓으니 목표의식이 없어져 손놓고 있었는데 말씀해주신 금요일리그에 대해 알아봐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3/01/15 17:06
수정 아이콘
헉 벌써 9단까지...후덜덜하네요.
타이젬이 타 바둑 사이트보다 기력이 높은 편이니 타이젬에 가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선수리그에 나가보시는 것도 괜찮구요.
바둑에 다시 재미를 붙이셨다니 다행입니다 ^^;; 되려 저는 바둑을 쉬고있네요 ㅠ.ㅠ
언제 한 번 지도대국 다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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