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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31 10:41:28
Name 응답하라1998
Subject [일반] 왜 구미 불산노출사건인가? , 왜 대불산단 폭발사건인가?
요새 대형 산업재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1달내에 대형 사고가 4건이나 발생하였습니다.
이에대해 산업안전보건 전공자이며,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중 1명으로써, 언론에게왜 지역명이 앞에 붙는지 묻고 싶습니다.
먼저 사건을 나열해 보면 (편의상 사업장명은 X처리 하였습니다.)

처음 발생한 8월 23일 청주 LX화학 폭발사건.. 현재 8명이 사망했고 화상환자 특성상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으나, 9월 11일 3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언론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덧붙혀, LX화학 관계자는 "생산에 지장이 없다" 는 개소리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9월 22일 "파주"장남교 붕괴사건 으로 14명 사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역시 언론에선 9월 24일 이후 사라졌습니다.

9월 27일 "구미" 휴X글로벌 불산 노출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명이 사망했고 현재까지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며, 피해범위가 넓어 아직까지 언론의 집중을 받고 있는 사건입니다.

오늘 10월 31일 대불산단 조선소 폭발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2명 사망했고 폭발사건 특성상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뻔합니다.

대부분 뉴스에서 지역명이 앞에 붙습니다. "청주", "파주", "구미", "영암" 등. 하지만 그 지역들은 죄가 없지요..
그 지역 사람들 특히 구미 공단 근처 지역분들은 지금도 불산에 노출사고를 받는 피해자 이지만, 언론에선 또 한번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LX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건, 태X건설 장남교 붕괴사건, "휴X글로벌 구미공장 불산노출사건" 이라고 불러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한 책임의 주체가 뉴스기사에도 포함이 되어야 산업재해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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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아저씨
12/10/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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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이 들어간건 삼성이 관련된 태안 기름 유출 사태가 제 기억에서는 먼저였던 것 같아요, 그 전의 비슷한 기름 유출 사고로는 분명히 씨프린스 호 사건이었거든요 삼성이 한국 보도 문화를 바꾼거라고 봐도 될까요? 오바이려나
12/10/31 11:04
수정 아이콘
홍보성(...) 자체는 역시 지역명이 강해보이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나 재발방지, 경각심 측면에서 말하신 부분에 대폭 공감합니다.
그대가있던계절
12/10/31 11:3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 X표시 해제해도 될 꺼 같네요. 어떤기업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네요. 대충 짐작은 가지만요..
12/10/31 11:52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전공자이자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강하게 동의합니다.
PSM 대상 사업장인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법적 요건만 갖추어둔 PSM 관리를 대충 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사고 CCTV 보니 근로자들이 보호구 착용도 없이 무슨 물탱크 밸브 여는 작업 같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 사업장이 어찌 관리되었을지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 말하고 싶어 몇자 적어 봅니다.
우리나라에 손꼽히는 대기업 현장에서도 화재, 누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기업 현장에서 관리를 미흡하게 하느냐, 아닙니다. 정말 철두철미하게 하고 근로자와 설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관리함에도 불구하고 몇가지의 현장의 불안전한 상황과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이 정말 희한하게 겹쳐져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런거 보면 하인리히 이론이 대단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현장은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대기업 현장에 비해 현장이 열악합니다. 그에 따른 안전관리를 할 인력도 부족하고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도 열악할 수 밖에 없죠.
사고의 확률을 낮추기 위해 밤낮 노력하는 대기업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는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장에서는 어떨까요.
지금도 산업현장에서는 산업재해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산업재해 현황의 몇배나 되는 비공식적인 산업재해가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투자하는 금액을 아껴서 얼마나 남길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사고 한건 발생하면 몇배의 손실이 발생하는건 생각지 않는 경영자들이 아직 많지 않나 그리 생각합니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타파할 방법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지만 현실의 벽에서 한숨이 나오네요.
12/10/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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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조선 태안 기름유출 사고때가 제대로였죠.
사건 발생 직후를 제외하고 그 이후 몇 일간 메이저언론의 관련뉴스에서
삼성 단어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습니다...

그 때 제대로 실감했죠.
12/10/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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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별 생각없이 넘길 수 있는 사안인데 듣고보니 그렇네요.
저도 지명보단 업체명이 앞서야 한다고 봅니다.
내일은
12/10/31 14:14
수정 아이콘
다른 기업들도 다 언론 관리하기는 하지만 삼성의 언론 관리가 좀 대단하죠.
위에 언급된 삼성중공업 기름 누출 사건도 있지만 93년 구포역 열차사건도 정확히 하자면 삼성건설 부실 시공으로 인한 열차 사고이고 그 외에 거제였나 부두가 하나 가라 앉은 것도 있고... 뭐 결국 삼성건설은 없어지고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로 흡수되기는 했습니다만, 삼성이 저지른 사건에서 삼성의 이름을 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언니곰
12/10/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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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추게로 보내고 싶어서 몇달만에 로그인했어요.
12/10/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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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도 못 했었네요...
12/10/31 15:06
수정 아이콘
이게 그리고 점점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기도하는게, 기존 산업단지의 고연봉에 기술적 노하우가 있어서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노동자가 점점 사라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비정규화 되면서 노하우 전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가뜩이나 제도적으로 위험관리가 엄격하지 않은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람까지 아마추어화된다고 하더군요..
응답하라1998
12/10/31 15:07
수정 아이콘
답답한건.. 지금도 산재율을 줄인다고 고용노동부 및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된 산재를 처리할때 산재 신고하면 대해 집중점검을 통해 과태료만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공상처리시엔 모르고 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80년대 전태일 열사 시절 생각한다면, 산업재해 신청률으 늘어나는건 오히려 좋은 신호로 보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산업재해 신고(신청)률을 잡을게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고용노동부 및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시행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10/31 16:44
수정 아이콘
뭔가 간단한 발상전환이고 당연한 건데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네요.
추천이에요~
술이 싫다
12/10/31 17:03
수정 아이콘
동생이 가스누출탐지기 영업하고 있는데 불산가스 관련으로 정부 소규모 연구기관 및 중소업체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 편이라네요.
이런거 보면 사고 후에 대책이 마련 되는 것 같네요.
12/10/31 23:33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진짜 예전 대형사고들을 생각해보게 하네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삼푸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지 서초동 사고
이렇게 부르지는 않았거든요 [m]
담배피는씨
12/11/01 11:24
수정 아이콘
어쩌면 저런 제목 뽑기가.. 사건 발생의 원인 분석과 책임 보다는.. 사고 수습에 용의한 보도 형태 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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