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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8 02:20:10
Name jjohny=Kuma
Subject [일반] 표절논란때문에 뜬금없이 생각난 황우석 전 교수 이야기
제가 06학번인데, 그 때가 딱 황우석 가면이 홀라당 벗겨졌을 시점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님께서 수업 때 해주셨던 얘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표절은 아니고 논문조작 이야기입니다.)

"황우석 사건교수 사건은 다들 들어서 알죠? 저도 생물과 교수지만 논란이 되기 전까지는 그런 뒷이야기가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이슈가 되고 나서 황우석 교수 논문을 보니까 이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뭔가 하면, 이 사람이 논문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안 들키게 조작할 줄도 몰랐던 거예요.
혹시 조작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파보면 너무 뻔히 눈에 보이도록 논문조작을 유치하게, 초보적으로 해놨더라구요.
논문을 많이 접하고 써봤어야 어떻게 하면 들키고 어떻게 하면 안 들키고를 생각했을텐데, 아예 그런 걸 전혀 몰랐던 거죠.
다만 논문 보는 사람들이 '설마 이런 걸 조작했겠어?'라고 생각해서 한동안 들키지 않았던 거구요.
아마 제가 황우석과 같은 상황이었는데 마음먹고 조작하려고 했으면 절대 그렇게 들키게 조작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실제로 황우석 교수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의 시작이었던 영롱이의 연구노트(논문은 고사하고)도 없다고 하죠.

결론 1 : 도둑질도 하던 놈이나 한다.
결론 2 : 사람 너무 믿지 말자.
결론 3 : 그나저나 고3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능이 다가올 때 반 학생들 모두에게 간단한 편지를 써주셨는데
저에겐 '황우석 교수 같이 대한민국을 빛내는 과학자가 되길...'이라고 써주셨던 기억이...
선생님.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사실 아예 과학자의 길을 걷지 않고 있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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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이
12/10/08 02:23
수정 아이콘
저는 황우석 사태 때 고3이었는데, 영어 선생님이 황우석 기자회견 생방송을 수업시간에 틀어주셨습니다.
그 유명한 "배아줄기세포는 대한민국 기술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겁니다” 발언이 나온 기자회견요.
영어 선생님이 "우리나라는 천재만 나오면 시기하고 질투해서 말려 죽이려고 한다"고 한탄을 하시고 나중에 끝끝내 사기라는 것을 안 믿으시던데 -_-a

하여간 저 사기꾼 때문에 세금이 얼마나 날라간 건가요. 더불어 국제 망신.
jjohny=Kuma
12/10/08 02:26
수정 아이콘
헐... 글 올리고 안 보여서 '안 올라갔나?' 했더니 유게가 아니라 자게에 올렸네요. 크크;;
블랙라벨
12/10/08 02:27
수정 아이콘
저도 공학생물 들을때 생명과학 학과장을 맡고 계셨던 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엄청 까시던 기억이...
무엇보다 대학원생들 난자를 추출해서 썼다는 거에 진심 분노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난자 적출해 내면 건강에 매우 안 좋은데, 대학원생들은 교수한테 기어야 되는 입장이니까 그걸 악용했다고...
제가 대학원 갈 나이가 되니까 진짜 사람같지가 않다는...;;
애초에 수의학과 교수 출신이라 그런거에 대해 죄책감이 적은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엄청 까셨던 기억이 나네요.
Ace of Base
12/10/08 02:29
수정 아이콘
참 이때 대한민국을 왈칵 뒤집은 사건이었죠.
MBC가 청와대 그리고 대통령 입에서 거론될정도로("나도 짜증난다") 대한민국 사방에서 몰매를 맞다가 며칠 뒤에 뒤집어진 사건.

어느 모 시사잡지에서는 그당시 올해의 인물에서 이명박 시장을 선정에서 인터뷰도 하고 잡지 투고를 앞두고 있었는데
MBC의 증언이 실제로 드러나자 바로 그날 올해의 인물을 PD수첩팀으로 바꿨죠. 물론 표지모델까지 말이죠.
이명박 시장은 자다가 완파당하면서 불만섞인 너스레를 떨기도..크크..

언론 역사상 최대의 특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랬던 MBC가 지금은 그당시와는 동 떨어지게 역행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네요.
오늘도 단독보도라면서 어느 대선 후보를 까대는 기사를 보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엘클을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PGR에 답글 남겨보네요. ^^
jjohny=Kuma
12/10/08 02:31
수정 아이콘
또 이렇게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오묘한 기분입니다.^^;
정형돈
12/10/08 02:35
수정 아이콘
저 고3때 생물선생님이 줄기세포 관해서 아직은 확실한게 아니다. 지켜봐야 안다. 아직 그렇게까진 안될 거 같은데 라면서
그때 다른 선생님과는 차별된 분위기를 뿜으셨는데..그땐 왜그러실까 싶었는데 나중엔 정말 대단한 분인가 싶기도했어요. 크크
12/10/08 02:54
수정 아이콘
군대에 있었을 때라 관련된 사실을 별로 몰라서. --; 가끔 휴가나와서 접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가끔 이 사건을 접할 때면, 과연 내가 저 사건이 진행중에 있었을 때라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jjohny=Kuma
12/10/08 02:56
수정 아이콘
참 많이들 징하게 낚이고 털린 사건이었죠.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인기를 끌었던 동네수첩도 그렇고... 김어준 총수도 그렇고... 분신자살하신 지지자분까지...
안수정
12/10/08 03:41
수정 아이콘
2005년 당시 고2였는데 담임인 생물선생님이 그야말로 황우석 빠순이.. 였습니다...
항상 수업시간에 황우석 칭찬으로 시간을 때우던 분이셨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일체 수업에만 집중하셨던 기억이.. 크크크
Colossus
12/10/08 05:22
수정 아이콘
"줄기세포가 2개면 어떻게 10개면 어떻습니까? 우리에게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이 인간아 그걸 말이라고...
12/10/08 05:53
수정 아이콘
그때 당시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황우석 대단한데.. 그래도 월화수목금금금은 너무했다.. 이러다가 mbc 방송 나오고, 디시에 가보게 되고... 그렇게 시작한 디시로 인해서 제 인생은 디시로 점철되기 시작하고...;;;;

그때 당시 진중권과 김어준에게 받았던 인상이 아직까지 그들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
개미먹이
12/10/08 06:15
수정 아이콘
Bric의 the show must go on이란 글 이후로 디씨 과갤에서 황우석 논문의 뽀샵을 발견하는데...
한국 과학계가 세계의 망신을 사게되는 희대의 사건이었죠.
디씨 최전성기였다고 생각이 되고...

황빠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건 함정.
12/10/08 07:26
수정 아이콘
젓가락 드립도 참 웃겼었는데요 에효,,, 신기합니다.
강가딘
12/10/08 07:56
수정 아이콘
그 당시 장애인중에서 특히 척수손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이랑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들이 연구만 성공하면 비장애인처럼 될 수 있단 생각으로 엄청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사기극으로 밝혀졌을때 희망이 산산이 깨지는 모습이란... 옆에서 지켜보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참고로 뇌병변 장애린인 전 그저 성공하면 좋겠다 정도?.
하여튼 장애인들에게 황우석은 희망을 가지고 장난읋 친 악질중에 악질 사기꾼입니다.
아하스페르츠
12/10/08 07:57
수정 아이콘
당시 황우석 전교수가 영롱이 체세포 복제를 해내며 주가를 올리기 시작할 때 관련 된 공부를 하는 학부생이었고, 그 분의 연구실에 들어갈 고민을 했던 입장이었던 저는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도 그 분의 연구 성과가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포유 동물의 체세포 복제는 불가능하다."라는 기존의 정설이 복제양 돌리의 체세포 복제로 부정 되면서, 관련 학계에 일대 센세이션이 일어났었습니다. '영롱이'의 복제로 체세포 복제를 재현했을 때만해도, 체세포 복제를 재현할 기술을 가졌으니 그 메카니즘을 밝혀낼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사실 복제양 돌리의 체세포 복제라는 게 "안되는 줄 알았는데 많이 하다보니 되더라." 수준의 논문이었습니다. 후속 연구로서의 논문이라면, 왜 가능한지, 어떤 경우에 가능한지, 부작용의 극복 방법은 없는 지 등등을 연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물론 연구의 초기에는 "나도 해보니 되더라."의 연구의 재현도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그걸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은 연구 초기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겠지요.

황교수님은 10년 가까이를 동물만 바꿔가며 체세포 복제를 해 '세계 최초'라는 언론 플레이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사실은 그 동물을 바꿔 체세포 복제를 해내는 것은 난자 채취와 착상 등에 관련한 수의학적인 어려움의 극복말고 분자유전학적으로는 여전히 "해보니까 되더라" 수준의 연구 성과 였습니다. 이제 거기에 한가지 더 붙습니다. "하다보니 늘더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이 좋은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성공률이 높아질 수록 비교 연구를 하기 좋아지며, 인간의 실수에 의한 차이를 점차 배재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황우석 교수님은 "해 보니까 되더라, 하다보니 늘더라."의 수준에서 계속 멈춰 있었습니다. 종을 바꿔 체세포 복제를 해내는 것은 좋은 가쉽거리는 될 지언정 과학적 성과라고는 부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쇼가 성공할 때마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연구비를 얻는 과정이 반복 되었습니다.

이 "해보니까 되더라. 하다보니 늘더라"를 줄기세포에 까지 확장하시더군요. 줄기세포의 경우에야 체세포복제 때 처럼 동물 바꿔가며 계속 화제를 만들 수 없으니 정말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셔야 했을 겁니다. 문제가 된 해당 논문은 수율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획기적으로 발전한 결과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역시 "하다보니 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마저도 조작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

황우석 선생님의 연구 방향성이 동물 바꿔가며 쇼하는 것에 치우친 것에 실망하며, 저 쇼는 언제가 끝나고 말 거라는 생각에 해당 대학원을 선택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0년이 넘게 승승장구 하시는 걸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사단이 나더군요. 너무 멀리 가셨던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제 이런 생각은 학부 때부터 가져온 것이기에, 항상 황우석 선생님 얘기만 나오면 비판으로 말해오곤 했는데, 줄기세포 조작 사건 전에는 가열차게 공격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머스크
12/10/08 08:01
수정 아이콘
혹시 이 사건이 디씨과갤에서 처음합성의혹 제기하면서
시작된거 맞나요? [m]
12/10/08 08:03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와 정말 저런게 있으면 사람들 병도 다 낫고 좋겠다 (친척 중에 아프신 분도 계시고..) 했는데
자꾸 이야기가 나와서 쌓이고 쌓이니 이건 뭐 그냥 무안단물...
너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던 것 같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사람이 되어보니 더 생각하게 됩니다.

*) 번외로 글쓴이분이 저랑 같은 학번이셨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면 박사06학번 정도는... 아, 아닙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2/10/08 08:17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도 광풍이 불었었죠. 문과생으로서 뭔소린가...했던..
중심을 잡아주셨던 회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Captain J.
12/10/08 08:31
수정 아이콘
황우석사태로 인해 관련 학과 미달을 예측하셨던 담임으로 인해 대학을 꽤나 상향지원했던 기억이 나네요...정말 입시지도 못해준 선생님이셨는데.
메모박스
12/10/08 08:51
수정 아이콘
05년 12월 당시 입대 후 훈련소 마치고 후반기 교육 갈때였는데
후반기 교육가면 티비도 휴게실에서 보고 신문도 접할수 있어서 당시 황우석 기사를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정보는 차단돼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정확히 알수는 없고 만약 그때 사회에 있어서 이 코미디 연극을 지켜봤다면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그래서 전 황우석 하면 군대가 떠오릅니다. 응?
12/10/08 08:51
수정 아이콘
황우석 랩에 계시던 형님을 한 분 아는데... 그렇게 황우석 사건 터지고 나서 그 밑에 있던 대학원생들은 낙인이 찍혀서 어디도 못가고 비참하게 살더군요.. 서울대 석사 출신이 계약직으로 굴림당하고 있고... 참 진짜 인간 쓰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12/10/08 09:18
수정 아이콘
황우석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큰일 날 소리네요 크크크크
12/10/08 09:28
수정 아이콘
제가 손학규를 싫어한 결정적인 이유죠. 해당 문제가 터졌을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병원 코스프레를 도왔죠.
본인이 전공자가 아니라서 명확히 판단하기는 힘들었겠지만, 당시 손학규의 위치면 해당분야 전문가들에게 충분히 조언을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런 행동을 한거면 1) 주변인들이 모두 무능하거나 2) 주변의 말을 전혀 안듣는 스타일 이었다 (or 상황판단력이 부족) 는 증거니까요.
허공에삽질
12/10/08 09:31
수정 아이콘
2010년도에 학부마지막학기를 다닐때 공학윤리라는 수업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학생별로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며 case study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중국학생이 황우석케이스를 발표를 했었습니다. 참 자세히도 발표를 했어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제가 창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한 난자채취에서 클래스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전 중국자동차회사의 QQ(마티즈짭퉁)를 발표해서 중국학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불쌍한오빠
12/10/08 09:50
수정 아이콘
이때 대한민국인 미쳐있었죠
영웅이 없는 시대에 황우석박사님 같은 영웅과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기쁘다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서 나오던 시기였고
채연씨같은 연예인들은 난자를 기증하겠다며 나서기도 했고
사건이 터진뒤에도 창경궁쪽 서울대병원 근처엔 불교계는 황우석박사를 지지한다는 플랜카드가 걸리기도 했죠

사건이 터지기전엔 너무 경제적인 효과에만 집중하고
복제로 인한 생명윤리문제는 너무 무시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정도만 갖고있었는데
어떤걸 상상하든 그 이상의것을 보았죠 크크
Blooming
12/10/08 10:06
수정 아이콘
그땐 정말 광풍이었죠.. 멀리 갈 것도 없이, 막 논쟁이 불거져나왔던 시기에 제가 '황구라'라는 단어를 바로 여기 pgr자게에서 사용하고 엄청난 댓글폭탄을 맞았죠..
12/10/08 10:50
수정 아이콘
PGR에 어떤분이 미국 연구소 7조 영입설이 뜨자마자 황우석씨 사기꾼이고 다 거짓말이라고 글썻다가...
정말 엄청나게 까였던 게 생각이 나네요.. 당시 PGR 분위기도 황우석씨 까면 사살이란 분위기였죠.
기다리다
12/10/08 11:08
수정 아이콘
전 세계에세 제일많이 팔리는 일반생물학책에 당당히 황우석 사건이 언급됩니다 크크

한국인 교수와 관련된 내용이 두가지가 실렸는데

그 중 하나가 황우석 사건ㅜ
OvertheTop
12/10/08 12:10
수정 아이콘
전 황우석박사가 과학자라기 보다 기술자라고 봅니다. 새로운 현상을 발견/규명하는것보다는 새로운 테크닉으로 이전결과와 비교해 보다 나은 결과를 나타내는 모습을 많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굉장한 의미를 가짐니다. 여러 유수의 저널에서 '테크니컬노트'와 같은 논문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런 류의 연구 역시 과학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렇게 해보니까 되더라' 라는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좀 더 원리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사람은 배척할지 몰라도요.

황우석박사가 논문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사이언스 같은 저널에 논문을 낼수가 없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그 논문 내용에 대해 그리고 그 실험과정에 대해...또 가장 중요한 대학원생과 연구원이 내놓은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눈이 멀어 그냥 믿었던것이지요. 이미 조작이란걸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진 몰라도 그건 상관없었을 겁니다. 자기가 그렇게 나오게 하라고, 다시 말해 조작하라고 돌려서 강요했을 가능성도 크구요. 뭐 어쩃든. 그토록 나오길 갈망했던 결과가 툭하니 나와버리니 그게 조작인지 뭔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그 데이터로 그냥 논문을 써버린것이지요.

그러면 그토록 저명하고 권위있는 사이언스 저널의 에디터와 많은 리뷰어들은 뭐냐? 네티즌 들이 발견한 그거하나 못발견하고 말야.......

과학연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생각의 전환으로 부터 오는 '최초'라는것입니다. 이 최초라는 것을 (매우 중요한 과학적 의미를 가지는) 팍! 해내버리면 뭔가 중간에 메커니즘이 조금 이상하다.....거나 논문이 이상하게 써졌다거나...영문이 이상하다거나..맞춤법이 좀 틀렸다거나 이런게 무마되어버려요. 그래서 심사위원들조차 그 결과만으로 그 연구 논문을 높게 평가했던것입니다. 물론...... 연구자의 도덕성을 믿고요. (황우석박사 논문의 경우 챔피언 데이터였죠.)
소인배
12/10/08 23:42
수정 아이콘
이공계 사람으로서도 아주 싫지만... 아늑하고 평화롭던 과갤이 황의 난 이후로 아수라장이 되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도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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