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30 15:49:44
Name 구밀복검
Subject [일반]  [해축] 월드컵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비운의 팀

황금의 4중주(지쿠, 팔카우, 소크라테스, 세레소 등)으로 잘 알려진 1982년 월드컵의 브라질 국가 대표팀 컴필레이션 영상입니다.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보다보면 감정이입이 될만큼 편집이 잘 되어 있더군요.

아마 월드컵 4강 안에 못 든 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승팀만큼 많이 회자되는 팀일 듯 싶네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도 2차 조별 리그에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3:0으로 박살났었죠. 경기 전에는 마라도나 vs 지쿠로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만, 결과는 다소 싱거웠습니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경기 내내 발리다가 멘붕해서 발차기 시전 후 퇴장..(4분 즈음부터 나옵니다.) 반면 지쿠는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고요.

1982년 월드컵 5전 4승 1패/15득점 5실점. 저 유일한 1패 때문에 탈락했고요. 해당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 진출이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2 상황에서 닥공을 시도하다 2:3으로 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비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만, 압도적으로 화려하면 성적과 무관하게 역사에 남는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월드컵 전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조별리그
브라질 2-1 소련 (당시 소련은 만년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죠. 정작 우승은 못했습니다만...)
브라질 4-1 스코틀랜드(당대 유럽 최고 선수 중의 한 명인 달글리시가 있던 시기입니다.)
브라질 4-0 뉴질랜드

2차 조별리그
브라질 3-0 아르헨티나 - 1982년의 아르헨티나는 아르헨 역사상 스쿼드로는 최강이었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완패..
브라질 2-3 이탈리아





베스트 골 모음입니다. 1분 35초까지는 선수 소개고, 1분 35초부터 베스트 골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198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15득점을 했는데, 베스트 골이 11개라는 거죠. 이 말인 즉슨 대부분의 골들이 볼만했다는 이야기.





이건 1982 월드컵 팀의 에이스인 지쿠가 1981년에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탈 컵 - 현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 우승팀, 곧 유럽 최강팀과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곧 남미 최강팀이 맞붙던 매치 - 에서 7~80년대 최강이었던 <붉은 제국>의 리버풀을 3:0으로 박살내던 당시의 영상입니다. 당시 리버풀은 거의 10년 가까이 리그 우승과 유러피언 컵 우승 둘 중 하나를 골라먹었을 정도로, 05-12의 바르샤보다도 지속성 있게 강했던 팀이었죠. 하지만 인터콘티넨탈 컵에서 지쿠의 지휘하에 플라멩고에게 대패하고, 당시 리버풀 소속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면서 팀의 위용에 비해 선수 개개인은 기억되지 못하는 팀이 됩니다. 어찌보면 지쿠에 의해 매장 당한 셈;


지쿠의 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우 주 州 챔피언십 7회 우승 : 1972, 1974, 1978, 1979, 1979, 1981, 1986
브라질 챔피언십 4회 우승 : 1980, 1982, 1983, 1987 - 70년대 이후의 브라질 리그는 매년 50~100개의 팀이 참가하는 대형 리그로, 조별 리그를 여러 번 거쳐 상위 팀들을 걸러내고 걸러내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축구 정글이라고 할만 했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회 우승 : 1981년

올해의 남미 선수상 골든볼 - 3회 : 1977, 1981, 1982
올해의 남미 선수상 실버볼 -  2회 : 1976, 80
브라질 챔피언십 득점왕 5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득점왕 1회
1983-84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
월드사커 올해의 선수 1위 : 1983

이렇게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음, 남미 선수 중에서 남미 클럽 경력으로 지쿠보다 좋은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클럽 경력으로 남미 역대 원탑...이라고 할만 하죠.

주 포지션은 어태킹 미드필더였고, 딱히 득점에 주력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며 지금의 챠비처럼 빌드업 전체를 리드하는 데에 능했지만 침투와 킥력, 결정력이 워낙 좋아 덤으로 득점도 많이 한 케이스죠.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고 몸도 호리호리 했지만 그외에 기술적으로는 흠이 없었으며, 특히 프리킥에 능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o_TheMarine
12/09/30 16:07
수정 아이콘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82년 월드컵하면... 파울로 로시만이 떠오르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12/09/30 16:48
수정 아이콘
본좌죠 흐 펠레 다음으로 꼽히는 브라질 영웅들인

디디와 가린샤나 호마리우 호나우도들보다도 오히려 더 높게 평가하거나 선호하는 선수입니다
Star Seeker
12/09/30 17:41
수정 아이콘
역대 최강 직접프리킥커..스페셜영상끼리 비교해 봐도 압도적으로 정밀합니다.
태연O3O
12/09/30 18:25
수정 아이콘
마 이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거 아니것 습니까 ?
사티레브
12/09/30 18:3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카카가 지쿠후계 소리를 들었지만...
DarkSide
12/09/30 22:09
수정 아이콘
1982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은 거의 사기팀 수준이더군요 ;;
호나우당직™
12/10/01 05:32
수정 아이콘
사실 브라질은 이탈리아에게 진게아니라 파올로로시에게 진거죠.. 한명의 슈퍼스타가 경기를 뒤집을수도있다는걸 보여준게 로시
12/10/01 07:16
수정 아이콘
이건 헝가리죠..
4년 넘게 35번의 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는데 그 1패가 바로 월드컵 결승.
대회 mvp와 득점왕을 다 보유했음에도 준우승에 그친 비운의 팀
yonghwans
12/10/01 10:56
수정 아이콘
80년대 브라질이 암흑긴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가 보네요.

이게 바로 브라질의 위엄 영원한 우승후보 1순위 국가
12/10/01 18: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여기에는 74년, 78년의 네덜란드도 역시 끼어있어야 하지 않을까....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439 [일반] 추석연휴 민심동향 [36] 삭제됨4026 12/10/01 4026 0
39438 [일반] 칠종칠금(에필로그)-제갈량의 북벌전략(타올라라~ 활활~) [31] 후추통6092 12/10/01 6092 2
39437 [일반] 삼성 라이온즈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25] 칠곡스타일3830 12/10/01 3830 0
39436 [일반] 에릭 홉스봄 작고 [13] 삭제됨3318 12/10/01 3318 1
39435 [일반] [ZM] 맨유 2 : 3 토트넘. 토트넘의 단순했던 공격 그리고 물러남. [7] 티티4089 12/10/01 4089 0
39434 [일반] 마약김밥을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19] sprezzatura7223 12/10/01 7223 0
39432 [일반] 음주가무를 즐겨하는 민족의 특성, 떼창. [29] Bergy108795 12/10/01 8795 1
39430 [일반] 귀염둥이 ReD와 함께하는 유럽 자전거여행 - 독일3편 [8] The_ReD4621 12/10/01 4621 1
39429 [일반] [연애학개론] 착한 남자가 연애하는 법 [82] Eternity14699 12/09/30 14699 5
39428 [일반] [해축] 월드컵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비운의 팀 [13] 구밀복검7754 12/09/30 7754 0
39427 [일반]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삼국지 최고의 명대사는 무었인가요? [93] Outlawz11819 12/09/30 11819 0
39425 [일반] 게임QA를 Q&A하다. [19] dokzu10603 12/09/30 10603 0
39424 [일반] 남한강 조약돌과 세 켤레의 신발 [12] 박진호4395 12/09/30 4395 5
39423 [일반] FAQ로 들어보는 다이어트 얘기들 부제 : (나는 왜 실패하나) [55] 구국의영웅오세훈7265 12/09/30 7265 3
39422 [일반] 쌀쌀한 가을이 오면 아련히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61] AhnGoon4898 12/09/29 4898 0
39421 [일반] [오늘의 리얼미터 여론조사] 안철수 다운계약서 영향은? [38] 어강됴리9633 12/09/29 9633 0
39420 [일반] 돌아돌아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31] 방랑자크로우6975 12/09/29 6975 0
39419 [일반] 사형제가 필요한 이유... [202] 순두부13493 12/09/29 13493 2
39418 [일반] 인천상륙작전 - 3. D-Day [16] 눈시BBbr6260 12/09/29 6260 1
39417 [일반] 추석 귀성, 귀경길 대비 추천하는 팟캐스트 방송 [1] abstracteller4368 12/09/29 4368 1
39416 [일반] 추석!! 다들 어디로 가시나요?? [40] 밴더3655 12/09/29 3655 1
39415 [일반] 싸이의 노래들 [19] 눈시BBbr9268 12/09/29 9268 0
39414 [일반] 슈퍼스타 K4의 슈퍼위크가 다음주면 끝날 것 같습니다.<스포주의> [53] 궁상양8350 12/09/29 835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