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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4 18:23
생각해보면, 애초에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투표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잘 부합하지 못합니다. 50% 남짓의 투표율을 갖고 겨우 1,2%의 차이로 당선이 확정 될 수 있는 국회위원들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을 차치하고서라도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압살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민주적이겠습니까. 소수의 의견이라도 그 의미를 검토하면서 대화하고 아우르면서 설득, 반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민주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첫 문단부터 의아한데요. 저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투표가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수결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1. 다수결로 정해서는 안되는 사안(옳고 그름이 확실한 경우)인데 다수결로 정하는경우. 2. 다수결로 발생한 소수집단에 대해 불합리한 처우가 발생할 경우 입니다. 그런데 정치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문제가 아니죠. 누가 정답이고 누가 오답인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투표로 인해 소수의 의견이 압살되는 경우가 있나요? A정당 후보가 당선이 되면 B정당 후보가 탈락 되는게 소수를 압살하는 문제인가요? 그러면 군소정당이 존재하는 이유가 없죠. 어차피 자신들을 지지하는 사람은 최다수가 될 수 없고 결국 압살당할텐데요.
12/04/14 18:30
이 글에 동의하냐 안하냐를 떠나서 민주주의에 한계가 있긴 하다고 봅니다. 전 민주주의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하거나 하기 보다는 과학이론이 언젠간 더 발전하여 현재의 이론중 많은 부분이 수정될것처럼 지나가는 체제중 하나라고 볼 뿐입니다. 그렇다고 민주주의적 가치가 훼손되어 독재시대로 돌아가는걸 용인하자는 뜻은 아니고 민주주의 자체에 굉장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저 대안이 없을 뿐이죠.
12/04/14 18:35
고대 노예제도가 0점 먼미래에 실현될지도 모르는 유토피아적 정치체제를 백점이라치면 . 지금의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는 한 50점짜리는 넘겠죠.
국민의 뜻이란게 도대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정의조차 생각이 다들 제각각일겁니다.
12/04/14 18:39
국민의 뜻이지만 항상 국민의 뜻이 옳을 수는 없죠
선거는 국민의 뜻이 맞다고 봅니다. 국개론까진 아니더라도, 정당역사상 기득권, 권력, 친일, 재벌에 기대어 대한민국의 발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세력이 현 여권세력이라고 보는지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그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를 대고서라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건 제 개인의 생각일뿐, 국민의 절반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건 개인의 의견일뿐 더이상 진행해 나가는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내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니까요.
12/04/14 18:39
대화없는 비방의 선두주자가 국개론 신봉자들이죠. 민주주의 사회에서 타인의 선택을가지고 "개"라는 표현을 하는주제에 자기가 깨어있다고 생각한다는점에서 그 어떤집단보다도 모순적이면서 어리석은 집단이죠.
12/04/14 18:56
여담이지만, 국개론의 '개'는 그냥 개도 아니고 개XX인데, 정의 자체가 욕설인 그런 이론을 지지한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12/04/14 18:44
국개론자들이 원하는 정치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닌 과두정치인거 같아요. "저열한 인간들은 배제하고 깨어있는 우리끼리 이 나라를 이끌어나가자" 이러는거 같네요. [m]
12/04/14 18:53
민주주의의 기반이 다수결의 원칙 아니었나요?
소수보다는 다수가 선택하는 것이 보다 진리에 가까울 수 있다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개론은 비겁한 변명이죠. 그렇게 잘났으면 자기들끼리 엘리트 정치를 하시던가요. 그런데 그런 무지한 대중조차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
12/04/14 19:08
"4년 동안 서로 전혀 대화 없이 비방만 하고 있다가 선거 때 표를 던지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민주주의죠."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돼서 그러는데, 부연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자가 어떤 점에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하시는 건지...
12/04/14 19:24
구밀복검 님의 표현을 빌려서 살을 붙여 보자면, 제가 궁금한 것은 글 쓰신 분께서 생각하시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 '정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의 충분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해서요.^^;
12/04/14 19:31
선거를 통한 간접 민주주의 방식은 어찌되었든 포기할 수 없습니다. 대안이 되는 시스템 자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방식 자체를 민주주의라고 부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가 항상 가미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가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대화, 토론, 소통으로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어야지 그 사회는 민주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지, 형식적인 선거권만 존재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 이 문단을 미루어 생각해보자면, 진짜배기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인데, 현재의 대의제 민주주의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면서 먹는 겨자이며, 따라서 대의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서의 선거만으로는 겨자표 민주주의만을 간신히 구성할 수 있을 뿐 진짜배기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없으므로, 일상적 참여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정도의 의견이 되리라고 봅니다.
12/04/14 19:39
저도 대충 그렇게 읽긴 했는데, 정말 그렇게 읽어도 되나 해서요.^^;
왜냐면 그 주장은 시스템을 넘어서는 주장이고, '선거 시스템이 민주주의에 부합하느냐' 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요. 선거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시스템이고 대화는 민주주의에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서, 다른 영역의 이야기가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12/04/14 19:43
뭐 그렇게 읽고 보니 본문의 의견을 국개론이라고 보긴 어렵겠네요. 대의제 민주주의가 불충분하다는 것은, 상호 토론과 의견의 교차 검증 등을 통해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집단적 의견 교환 과정이 없어서 보다 정교한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단 것이, 대중이 근본적으로 무지하단 것과 동치는 아니지요.
12/04/14 19:46
이런말이 안나오게 할려면 우리나라도 현 선거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4년에 한번 국회의원을 뽑으면, 중간에 심판할 수단이 너무 미미하고 결국 국민은 "촛불"을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번 뽑히고나면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소통'이나 '토론'을 잘 안할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말이죠! 왜냐면! 일단 4년동안 철밥통에 3년 바짝 자기들 하고싶은데로 하다가. 한 총선 반년전부터 위기니 어쩌니 하면서 "소통코스프레" 하거든요 지금 5년 대통령제, 4년총선제도 29만원 시절에 급하게 만든 헌법이라 주기도 불규칙 적이고 올해처럼 같은해에 선거를하면 그야말로 중간에 국민이 국회와 정권을 심판할 수단은 거의 없어져 버립니다.(지방선거로는 크게 심판할수가 없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미국식 4년중임제+양원제 유럽식 혼합형 대통령+내각제 이 둘중에 하나로 다음정권에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2/04/14 19:57
소통 단절의 이유는
단순히 선거 시스템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문화의 문제라고 봅니다. (소통단절현상은 단순히 선거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문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병영문화, 교육방식, 유교, 언어, 자본주의와 세계화 등등 (추가) 다수결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는 말은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 본질이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12/04/14 20:14
네 선거 시스템의 문제라고 한적 없습니다. 선거 시스템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적어놨고요. 그리고 물론 여러 다른 변수에 의해서 그렇게 단절이 되있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그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 뿐이지요.
12/04/14 20:28
시스템을 바꿀려면 결국 기득권층이 변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대안을 교육에서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국개론을 언급한 것은, 바꾸고 싶은 사람이 먼저 소통/협상하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어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선거 시스템이 변하더라도) 어차피 정치인은 국가구성원을 이끌어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되니까요.
12/04/14 20:33
한국이 오로지 말만을 통해서 합리적인 결론과 합리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것은 100년도 채 안됩니다.
또한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도 의문이지요. 소통을 통한 완전한 형태의 합의라는 것은 '소통을 행하는 이성의 완전한 합리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그 발상 본류지에서도 여전히 물음표이고 실제적인 민주주의는 공정한 절차를 통한 정치이념에 대한 투표의 승패와 그에 대한 일정기간의 승복이 주요한 요건이 된다고 봅니다. 미국의 롤스가 주장했듯이 모두가 임시적으로라도 합의할 수 있는 정치의 정의는 그 절차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이 공동체 전체에서 아주 느린 텀의 점진적 소통인 것이죠. 한국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이 안되었다고 느낀다면, 절차가 공정하지 않고 그래서 승복을 할 수 없다고 느끼며 실제로도 승복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다른 방식의 협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죠. 정치영역에서 절차를 빼놓고 모두가 반드시 소통해서 똑같은 합의에 이를 필요는 없습니다. 제한적인 필멸자인 인간의 처지를 고려할 때 그것은 오히려 가장 무서운 형태의 재앙일 겁니다.
12/04/14 20:44
좋은 지적입니다. 그런식의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더 생각을 해봐야할 주제지만, 제가 일감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합의도 문제지만 투표의 승패에서 오는 결과가 좌우익 두 스팩트럼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너무나도 큰 폭으로 달라지는 것도 역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두 요인 모두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자는 제가 말한 소통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소 될 수 있는 것이고, 그 해소 이후에도 결과에 승복을 못한다면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죠. 추가로 '완전한 형태의 소통'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자가 없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좌우익의 대립을 보면 서로 완전 다른 언어를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로 다른 입장에서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완전한 합의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기형적인 상태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2/04/15 00:54
그것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 싶습니다. 민주 정체란 점에서 남한은 아직 청소년 정도고 사람에게 청소년기가 그렇듯이 지금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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