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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22 23:25:49
Name 주본좌
Subject [일반] 과연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이야..!!" 인가..??
올해는 선거의 해입니다.
20년주기로 찾아오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하는 해네요. 흑룡띠의 해기도 하죠? 저의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지난 몇년간 군대에 있을때도 그랬고.. 군대에 가기 전에도 그랬고.. 제대를 하고나서도 그랬고..
갓 성인이 되어 그저 게임하는게 좋았고, 노는것이 좋았고, 사회문제나 정치에 관심이 없었을무렵..

어째서 그전까지는 멀게만 느껴지고 내가 관심을 안가져도 되겠지..하고는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조금씩 '잘못된 생각'이었단것을 느끼게 되었는지.. 왜 제가 정치인들의 비리에 분노하고 국민들 기만하고 우습게 보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이 분노하였었는지.. 그럴때마다 생각했고 또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너희들이 하는 짓거리들을 조용히 지켜보겠지만 잊지는 않겠다라고...

2008년이었죠..?? 군대가기 몇달전 쇠고기파동이 터지고 촛불시위가 거리를 휩쓸었을때.. 그들이 했던 짓들이 아직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한일월드컵이후의 축구열풍처럼 잠깐의 냄비근성으로 끝날줄 알았던 그 시위는 생각외로 오래 지속되었고 몇달째 계속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사이트들에는 날이면 날마다 정부에 분노하며 국민들과 함께 나서기를 바라는 네티즌을 비롯해서 수십만의 인파가 시위에
나섰고 이보다 평화로울수 없었던.. 촛불시위를 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내었지만 정부가 그 목소리를 어떻게 짓밟았었는지...
시위를 주도하였다고 체포되기도 했던 많은 사람들과 전의경들과 부딪히며 다쳤던 수많은 사람들과 영상들...
그후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부의 과격한 진압과 불법시위라 규명하며 겁주기가 어느정도 통하면서 촛불은 꺼져갔습니다..

이때부터 조금씩 사회문제에 대해 걱정이 됬고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그 전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었던 앞으로의 날들이 왜 그렇게 걱정이 됬었는지.. 어떤 계기보다는 조금씩 그렇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미 사회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던걸까요..?? 그리곤 어느덧 입대가 슬슬 다가오고...

앞으로의 몇년간은 그리 순탄치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그들이 더 심하게 칼날을 휘둘러주기를 바랬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힘들어지고 경제가 힘들어져서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힘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테지만..
그 가운데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래야 한국이란 나라가 한단계 더 발전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면 그후로 펼쳐진 몇년간은 제 생각보다 더욱더 가혹했네요...

언제부턴가.. 조금씩 사회가 심상치않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나도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고.. 공무원이 되려 준비를 하고..
자녀들을 좋은곳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인서울이 아니면 지방대학에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가 어려워지고..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그 전에도 그랬었겠지만 그 전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면 어느순간부터는 '이거 이상태로는 안좋지 않을까..?'로
바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학교폭력이 점점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예전에는 시장에 나가면 사람이 북적북적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사람이
줄어드는것 같았고 대형마트가 조금씩 늘어나고.. 편의점을 비롯하여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그와함께 대기업의 SSM이나
가격담합,중소기업죽이기같은 행위가 조금씩 문제가 되었었지만 이때는 아직 갈길이 먼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았나.. 싶네요.

나중에 '왜 저럴까?'했던 궁금했던 것들의 해답을 어느정도 알았을때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재벌프랜들리는 상당히 많이 지속되었고.. 검찰이며..언론이며.. 뉴라이트들이 활개치는거나.. 고칠게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또 하나 느낀것중 하나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그저 술먹고 놀고 미래걱정안하던 주변친구들이 조금씩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순간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조차 살기 힘들다는 얘기와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네티즌들이 눈에띄게 증가했다는 것이죠..
하물며 빚이 있는 사람들까지도요... 얼마전 기사에도 나왔었죠..? 가계빚최대라는 기사가..

얼마전 어느 퀴즈프로에 나오기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초등학생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다행히 평범한 부모밑에서 태어나 큰 불행없이 나름 즐겁게 보내면서
미래에대해선 고민조차 안해봤던 리즈시절인데 말이죠.. 중학생때도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더 많이 공부에 대해선 큰 걱정이 없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한국이란 나라는 고쳐야될게 꽤나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구요.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열불나는 짓들과 어록들을 많이 봐왔고 그때마다 다짐했습니다..

10.26부정선거는 나꼼수의 음모론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명확한 조사가 진행되어야는데 그러지 못하고
저번 서울시장선거는 박원순후보의 쾌승이었음에도 부재자투표에는 서울25개구역이 전부다 나경원후보가 이겼었죠..??
이것또한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민주당강세지역에서조차 전부다 이겼으니까요..
BBK저격수 역할을 한 정봉주전의원은 감옥에 가버리고..
수백억식을 횡령,배임,탈세한 대기업 사장,회장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으면서 수십만원,수백만원의 횡령,배임을 한 사람들을 감옥에 갔죠?

이외에도 KTX민영화건이나 인천공항을 매각하려고 했던것, 다스관련한 것과 나경원피부샵등등..
이번 정권은 정말이지.. 양파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하.. 대단하다.. 싶었지만 그보다 더한 것들을 해내니까요..

적어도 제가 무슨 지역주의의나 서민이라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만약에 제 지지성향과 반대되는 정당이라도 그들이 잘한다면 칭찬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해도해도 너무했습니다.
적어도 이번정권들어서 야당에게 제가 열불나거나 화냈던적..? 많죠.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에 비하면 쨉도 안됩니다.

이번 이정희의원의 문자조작사건..? 물론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잘못한 정도에 비해서 지금의 여론은 좀 심하다 싶을정도입니다.

어떤 댓글에서 보기를 그래도 그 정당은 '국민들 눈치를 보는척이라도 한다..??' 눈치보는척만 하고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그동안
엄청나게 저질렀는데.. 눈치보는 척한다고 그게 다 없어지나요..? 물론 그분과 저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다르며 출신과 생각이 다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눈치를 보는척이라도 한다'는 것땜에 그 정당을 지지한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눈치보는척이 아니라 눈치를 보면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 이번 선거를 위한 쇼는 아닐까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이야..!!"라고 저 또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느꼈구요.

지금까지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여당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하지만 강남의 어느 부자가 새누리당지지한다고 제가 '왜 그랬냐?'할까요? 못합니다. 대기업총수가 새누리당지지한다고 따질까요?

제가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것은 특정정당이 지거나 이기는게 아닙니다. 지역주의나 맹목적으로 지지하는게 아닌 어느쪽을 지지해도
그저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지했으면 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겁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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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외길자족청년
12/03/22 23:46
수정 아이콘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21세기 현대정치는 15년 전 보다 엄청나게 진보했습니다. 지금 문제되는 민간인 사찰, 검찰의 막장짓, 경선조작... 과거에는 웃고 넘어가는 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는 나쁜짓으로 변하고 심판 받게 되었습니다.

'놈'들이 달라진게 아닙니다. 정치인놈들은 국민 - 표를 주는 - 의 눈치를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메세지가 중요합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찍으면 됩니다.

정동영이 대표적인 그런 정치인입니다. 진보가 가치있을때는 DJ의 오른팔을 잘랐고, 보수가 횡횡할때는 수구세력으로 분류될 정도였는데 다시 진보적 가치가 득세하니 바로 현장에서 투쟁을 외칩니다. 사실 이런 정치인을 찍는게 맞습니다. 정치인이라는 존재는 근본적으로 우리를 대신해서 민의를 반영하는 직업인이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2/03/23 00:0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생각 안합니다. 그런 말을 습관적으로(어쩌다 순간적으로 감정적으로 발언하는게 아닌) 하는 사람은, 그놈이 그놈인 정치를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상당히 폭력적인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라리
12/03/23 00:12
수정 아이콘
여론이 심한 이유는 뭐 여러가지겠습니다만
저는 그냥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느낌이라.. 더 실망이 큽니다.
논두렁질럿
12/03/23 00:27
수정 아이콘
당을 지지하지 않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정치인 중 괜찮은 인물들을 좋아하는 정책에 따라 양 당을 사안별로 지지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심조유가 경기동부연합을 밀어내고 다시금 통합진보당을 추스리지 않는 한 사안에 따른 지지도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후보는 민주통합당에 정당은 통합진보당에 투표하려했던 마음도 이미 후보와 정당모두 민주통합당으로 굳혔습니다.
저런 패권주의적 행태와 조직문화를 가진 특정한 세력이 중심이 된 당이 진보정당이란 생각도 들지 않고 정책의 진보성에 관한 믿음도
사라졌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봐야 정신차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노심을 제외하고 모조리 실패하는 것이 앞으로 통합진보당의
당개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에요. 당내부가 특정세력이 좌지우지 하고 그 특정세력은 진보적 가치관이 있지도 않은 듯
한데 굳이 통합진보당이 품고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놈이 그놈은 절대 아닙니다. 여럿중 하나가 발등을 찍기도 하지만 그놈만 걸러내면 됩니다.
이정희사건때문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데 오늘 저희동네 송인배후보사무실 일부러 찾아가서 꼴랑 1만원 후원하고 오는 것으로
마음을 다시 잡았습니다. 그런데 후원금 명부에 낯익은 이름이 보이길래 뭐지? 하며 자세히 보니 아버지가 저처럼 만원 후원하고 가셨더
군요. 노통 서거하시고 경향신문으로 갈아탄 효과인 듯 싶은데 육영수여사의 친필편지를 받았던 일화를 술자리때마다 자랑하시던 분이 바뀐것을 보고 희망을 느껴봅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2/03/23 01:01
수정 아이콘
요즘 kbs9시 뉴스를 보면 딱 그러합니다.

최근에 kbs9시 뉴스에서 정치를 다룰때 보면 여당 야당 비판으로 시작하면서 나오는 논조가
'여나 야나 정치인들은 다 똑같이 국민들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잇속만 챙겨~' 딱 요렇더라구요

요게 왜 이런고 하니 현재 정부의 정책들을 야는 물론이거니와 여당도 안따르거든요.
그러다보니 정부에서 뿔이 난 상태죠. ktx 민영화 해 먹어야 하는데 진척이 잘 안되니 원...
이에 kbs기자들은 정부의 똘마니들 답게 정부의 입맛에 맞춰서 여야 가리지 않고 싸잡아서 비판하는데, 꼭 보면 야당이 조금 더 나쁜 놈들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더군요.

뭐 새누리당이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보도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게 하니까 좋은거고 야당... 특히 민주통합당만 피보는 거죠.

요즘 보면 kbs기자들이 조중동 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진 않을 듯 싶더군요.
지나가다...
12/03/23 01:26
수정 아이콘
그놈이 그놈이라 해도 덜 나쁜 그놈을 찍으러 가야죠.
비단구두
12/03/23 02:47
수정 아이콘
"이번 이정희의원의 문자조작사건..? 물론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잘못한 정도에 비해서 지금의 여론은 좀 심하다 싶을정도입니다."
위의 내용 심하게 공감합니다. '여론'에 넷심을 집어 넣어도 공감이 됩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3/23 09:20
수정 아이콘
최근의 논란을 보면서 느낀점입니다.


좌와 우의 차이는 도덕성의 차이가 아닌 정책의 차이죠.
좌가 우보다 도덕성이 뛰어날 이유도 없고 그래야 할 당위도 없습니다.

도덕성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 중의 한 요소입니다.
좌와 우에 대해 요구하는 도덕성의 기준이 달라선 안됩니다.

이정희 의원의 문자조작사건으로 인해 새누리와의 차별성이 없어졌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이야기로 보입니다.
불법과 편법은 그 무게가 다릅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청와대가 나서서 증거를 은폐하는 행위나 국가기관에 대한 해킹공격을 하는 것과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부정행위는 무게가 다릅니다.

지나친 정치공학적 접근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정치공학적 접근이 치밀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치공학적으로도 현명하지 않은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사마
12/03/23 10:22
수정 아이콘
그건 아마 권력이 없는데도 저런 부정을 저지르는데, 정권을 잡으면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때문에, 무게가 달라도 똑같이 느끼는 거라고 봅니다. 흔히 말하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는 얘기죠. 거기다 통진당의 이미지는 "부정을 싫어하는 도덕적인"이었기 때문에, 위선자라는 낙인까지 찍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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