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가 애니메이션 하나를 이야기해줬는데, 그게 '사키'라는 만화였습니다.
그 만화 보고 마작을 시작하게 되었죠.
에, 뭐, 마작을 한 수백 판쯤 둔 지금은, 사키가 아니라 사기라고(...) 이야기하고 다닙니다만.
대충 이야기하면...
안깡 쓰안커 영상개화 역만하며, 서깡 안깡 멘젠쯔모 영상개화 70부 2번역하며(이건 역만 이상으로 드뭅니다),
통1 다이밍깡 직격 및 통2, 통3 연속 안깡 후 영상개화 - 산깡쯔 삼암각 대대화 청일색 영상개화 도라 헤아림 역만 책임지불하며,
주인공 미야나가 사키의 일본 언사이클로피디아 별명하며(プラマイゼロこ : 프라마이 제로코 - 우리 말로 하면 영(0)순이쯤 될까요?),
각종 이능력 배틀이 줄을 잇고 있어서 말이지요. 묘하게 현실성 있으면서 현실성이 없다고나 할까요?
덧붙이면, 위에 적어놓은 세 개의 케이스가 나는 것보다 올해가 끝나는 게 빠를 겁니다(...)
어쩌면 내년이 지나가는 게 빠를지도요? 70부 2번역이라면 몰라도...
뭐, 각설하고. 인트로는 이 정도로 해 둘까요.
여담이지만, 프라마이 제로코 되는 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마작, 정말 재밌습니다. 뭐 안 걸고 해도 재밌습니다. 심리 싸움과 두뇌 싸움이 제가 가장 즐기는 분야인지라...
근데 이건 거꾸로 말하면, 진입장벽이 꽤 높다는 이야기도 되죠.
인트로에 제가 줄줄이 적어놓았던 이야기를 단박에 이해하신 분이라면, 아마 최소한 3~4급 정도는 되실 겁니다.
애니메이션이 계기가 되었다 보니 일본마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마작을 두는 것으로 처음 연습을 시작했었죠. (인터넷에 한글판 마작이라고 치면 몇 개 나올 겁니다.)
한 1~2주 정도는 쉬는 시간에 마작만 쳤던 것 같네요.
컴퓨터로 약 500국 정도를 치고, 요즘에는 인터넷 마작으로 100국 정도를 쳤죠.
처음에는 천봉(天鳳, Tenhou)으로 치다가 작룡문으로 넘어가서 정확히 100판 쳤습니다.
작룡문은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인데, NC소프트 일본법인회사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일본어로만(!) 서비스되고 한국어 서비스는 iPad용 모바일 작룡문만 가능하더군요. http://janryumon.plaync.jp/ <- 사이트 주소입니다.
이펙트가 좀 화려한지라 어느 정도 시스템 사양이 요구되는 게임이죠.
(실제로 제 노트북이 과열로 골로 갈 뻔했습니다. 참고로 제 노트북은 스타2 최고옵이 돌아갑니다.)
가끔 중국발 IP 막다가 한국 IP가 같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다행히 제 IP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작룡문 기본화면입니다. (이미지는 새 탭에서 보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 위는 공식전, 오른쪽 위는 리그전(유단자 이상 가능),
왼쪽 아래는 우인전(말 그대로 친구들과 두는 것), 오른쪽 아래는 연습대국 및 초보자용 인트로입니다. 물론 모조리 일본어.
오른쪽 아래가 캐릭터 정보입니다.
갓 2급 승급한 상태이고, 보시다시피 계(計)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건 뒤에서 설명드리죠.
아, 졸지에 여캐를 설정하게 되었는데요, 저게 참 짜증나는 이유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처음 만든 캐릭터 설정에서 분명히 남자 캐릭터로 만들었는데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를 외치면서 여캐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여자 목소리가 나오더군요?
목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안 건 한참 뒤였죠.
아래쪽의 플레이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목소리가 매력입니다(...)
밑의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특정 상황에서 일본어로 몇 마디씩 나오고는 합니다.
인증 추가합니다(...) 저래뵈도 저거 남캐 맞습니다.
뭐 여하간 곡절 끝에 100판을 찍고 달려든 결과는 이렇습니다.
맨 위에서부터 대국 횟수 / 평균 순위(2.5가 정가운데입니다),
시작 위치에 따른 승률, 각종 득점/실점 관련 기록, 각종 순위 관련 기록입니다.
그러고 보니 현재 4연속 1위 기록중이네요.
100판 모두 아리아리 동풍전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더 나기 쉽고 더 빨리 끝나는 대국이죠)
현재 승률은 32%. 꽤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시다시피 남장으로 시작할 때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5판 중에서 10판이 1위, 7판이 2위였으니까 승률 40%에 득점률(1, 2위률) 68%라는 무시무시한 결과죠.
반면에 유독 북장으로 시작하면 힘을 못 쓰겠더군요. 승률 25%에 득점률이 유일하게 50% 아래입니다.
지금까지 100판 동안 제가 만들어냈던 역의 개수입니다.
왼쪽이 1번역, 가운데가 2/3/6번역, 오른쪽이 역만입니다.
1번역의 경우 당연히 리치가 가장 많습니다만(이건 플레이하다 보면 그렇게 되더군요),
특이하다고 할 만한 점이라면 삼원패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
그리고 역만은 하나도 없는 주제에 영상개화가 두 번이나 떴다는 것 정도랄까요.
2번역에서 특이한 점이라면 칠대자(七對子, 치또이츠)가 단 한 번도 없고,
대대화(對對和, 또이또이허)가 14번으로 상당히 많죠.
위의 두 가지 특징이 모두 제 플레이스타일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전 스몰볼 속공이 주특기입니다. 빠른 부르기로 작게 몇 번 남으로써 승리를 가져가는 걸 선호하죠.
그러다 보니 치또이츠는 거의 무조건 또이또이로 깨고는 합니다.
리치를 건 대국수가 112회인데, 부른 대국수가 197회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되죠.
제 플레이 스타일은 만화 사키로 치면 노도카와 플레이 성향이 가장 닮아 있습니다. 저에게 극상성은 한 방 직격형.
다만 심심하면 지옥대기를 타는 건(...) 타케이 히사와 닮아 있죠.
위의 제 캐릭터 스테이터스를 보시면 빨간색 / 녹색 파라미터는 극도로 높고, 파란색은 극도로 낮습니다.
빨간색은 많이 부르면 많이 부를수록 올라가고, 파란색은 문전 상태에서 올라갑니다.
녹색은 역을 여러 개를 엮으면 엮을수록 올라가죠.
참고로 작룡문에서 제공하는 일곱 가지 플레이 성향입니다.
攻(공) : 공격 파라미터가 높을 경우
防(방) : 방어 파라미터가 높을 경우
策(책) : 책략 파라미터가 높을 경우
猛(맹) : 공격과 방어 파라미터가 비슷하고 책략 파라미터가 낮을 경우
守(수) : 방어와 책략 파라미터가 비슷하고 공격 파라미터가 낮을 경우
計(계) : 공격과 책략 파라미터가 비슷하고 방어 파라미터가 낮을 경우
凡(범) : 세 파라미터가 비슷할경우
마지막으로 플레이 영상을 첨부합니다. (잘 나오려나 모르겠네요)
딱 한 번 3배만 직격시킨 경기인데, 3연속 깡 이후 단기대기 론 직격이라는 보기 드문 광경이라서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나중에 작룡문에서 뵙게 되길 바랍니다.
일단 자게에 올립니다. 게임을 소개하는 글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마작이라는 특성상 취미의 면도 있으니까요.
이 글이 게임 게시판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옮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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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계기로 마작을 시작하셨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심심풀이로 컴퓨터하고 두는 간단한 게임을 하는 정도입니다만..
사키는 그냥 사기가 맞죠. 컴퓨터랑 수십판 둬야 겨우 한두판 나오는게(물론 안나올수도 있는게) 영상개화인데
3연깡 영상개화 카조에 역만 내지말고 그냥 깡 한번 더 칠수 있는 패 만들어 놓고 스깡스로 역만 내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편에 2기 예고정도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이제는 그냥 대놓고 이능력 배틀물로 나갈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