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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06 16:27:42
Name 낭천
File #1 2011060421435176686_1.jpg (78.0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KBS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 첫 주 감상평




6월4일 '근초고왕' 의 뒤를 이어 '광개토태왕' 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근초고왕 도 괜찮게 봤기 때문에 다음 사극으로 광개토태왕 예고가 나왔을 때 기대를 많이 했죠.

하지만 1, 2회를 본 뒤의 느낌은 괴작(?)의 냄새가 스멀스멀 난다는 것.. (-_- )

첫 주차 감상평을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1. 잘 못 잡은 시작 포인트


고구려와 연나라가 불구대천의 원수인 건 근초고왕 에서 이미 익스큐즈 된 내용 아닙니까?

라고 묻는 것마냥 1,2화부터 전쟁신만 주구장창 때려 넣습니다.

제목만 광개토태왕이지 광개토태왕의 개인적인 이야기 나 전후 사정 따윈 없고 시작하자마자 나라가 망하게 생겼습니다.


요즘 퓨전 사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역의 활용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왕자 담덕은 10대 초중반이니 만큼 1,2화는 아역을 써서 개인적인 이야기로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동네북 담덕


담덕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하면 무조건 "안된다!!" "안돼" "안된대도!"

대장군, 장군 할 것 없이 반말 까는 건 기본이고 왕자가 내는 계책따윈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혼자 맞는 선택을 해서 기름 뒤집어쓰고 화살 맞아가며 연나라 모용수 황제와 사투를 벌이지만 황제는 놓치고 살아돌아왔다고 또 까입니다.


처음부터 광개토태왕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왕자를 떠받드는 기존의 사극에 익숙해져 그런지 왕자가 가루가되도록 까이는 게 보는 입장에서 참 어색하네요.

(고증이 된 설정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난 이 설정 반댈세)



3. 너무나 진지한 캐릭터들


시작부터 전쟁신이라 무거운데 캐릭터들도 하나 같이 무거워서 보는 사람은 부담스럽고 재미가 없습니다.

고구려 왕, 연나라 황제, 대장군, 담덕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심각한 표정에 소리만 지릅니다.


물론 전쟁 후 다른 시나리오에선 가볍고 감초 역할의 캐릭터가 부각될 여지는 있지만

1,2화만 봐서는 그런 소소한 재미가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개인적으론 고무 대장군, 연나라 황제 클로즈업 좀 그만하고 다들 악 좀 그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4. 반복되는 패턴과 재활용 신


이제 1,2회 방송했을 뿐인데 종영을 앞두고 시간에 쫓겨서 찍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 궁전에 첩보병의 보고가 들어오면 고구려 왕이 눈에 핏발을 새우며 놀라고 국상은 계책을 내는 장면이 2번인가 3번.

- 요동성의 군량창고를 태웠을 때와 수송중인 군량미를 빼았았을 때 연나라 황제 및 장수진이 좋아하는 장면 2번.

등 그냥 똑같은 장면 몰아서 찍어놓고 1,2화 사이사이 대충 끼워넣은 것 같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2화에서 연나라 황제가 직접 요동성을 공격하는 장면은 1화에서 모용보 태자가 공격하는 신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사다리, 충차, 쇠뇌, 발석거, 활 공격, 성벽 위 백병전 을 한꺼번에 찍어놓고 대충 분배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네요.

(게다가 몇 년이 지나도 진보가 없는 전쟁cg 는 참..)



5. 기타 손발 퇴갤하는 장면들


- 담덕은 적의 태자나 황제가 눈 앞에 있어도 절대 비겁하게 급습하지 않습니다.

"네 이놈 xxx !" 후 계속 이어지는 호통으로 상대에게 충분히 방비할 시간을 준 후 달려듭니다.


- 고립된 요동성을 구원할 식량 수송은 성공하는 듯 했으나 연나라의 매복군에 의해 처참하게 실패로 돌아갑니다.

힘들게 가져온 식량을 버리고 달아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담덕 및 기타 장수들은 갑자기 멈춰서서
3분여간의 작전 타임을 가지며 우리 식량으로 적국의 병사를 먹일 순 없다고 결론낸 후 단체로 천천히 조준하고 불화살을 날려 식량을 태웁니다.

연나라 병사들은 그 시간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마차에 불이나자 그거 끄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전투 신은 리얼리티가 생명이라고 여기는 제게 있어 광개토태왕의 몇몇 장면은 정말 손발이 없어지기 충분했습니다.

헛웃음만 짓고 계속 보긴 했지만 배우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이 생각하는 전쟁은 대체 뭘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대하드라마는 역시 KBS 라며 광고한 것 치곤 너무나 실망스러운 첫 주였습니다.

정통사극이든 퓨전사극이든 사극 본 것 중에 재미없다고 생각한 작품이 없었는데

그 처음이 광개토태왕 이 될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네요.

앞으로는 재미있는 내용으로 본방 사수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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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6 16:41
수정 아이콘
음.. kbs사극은 불멸의 이순신때 정말 재밌게 보다가 불멸의 이순신 마지막 화를 보면서
"아... 제작 노하우는 회가 거듭할수록 진화하는데, 연출력은 마지막화에 이르러 땅에 떨어지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어떤 작품에서도 불멸의 이순신 중후반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구요.
뭐 이런건 둘째치더라도 역사적 고증도 적고 전 영 싫은게 kbs 사극이라
광개토대왕도 관심조차 없었는데... 여기저기 요즘 가루가 되도록 까이기만 하는듯 싶네요.
루크레티아
11/06/06 16:4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3번은 kbs에서는 가끔 있습니다. 웃음기 쫙 뺀 진지모드 사극은 kbs의 주종목이니까요.
Amunt_ValenciaCF
11/06/06 16:44
수정 아이콘
광개토대왕 즉위 할 당시 나이가 18살이고, 현재는 고국양왕 시절이니 최소 18살 이하라는 말이겠죠? 저게 어딜 봐서 18살 얼굴이랍니까...여기서부터 확 깨버렸네요.

고증 좀 지키고 오버연기 줄이는 사극 같은 사극이 언제쯤 볼 수 있을지...
11/06/06 16:45
수정 아이콘
소위 자위판타지라고 부르더군요...
데프톤스
11/06/06 17:00
수정 아이콘
제목이 광개토'태'왕이였군요~
멀면 벙커링
11/06/06 17:21
수정 아이콘
2화에서 불붙은 검 휘두르는 거 보니까 실소가 절로 나더군요.

이거 후뢰시맨의 레드 후뢰시도 아니고...-_-;;

+
보니까 후연에서 풍등인지 뭔가 띄워서 요동성 군량창고가 불이 타든데...그게 가능한 전략인가요??
불화살 쏜 것도 아니고 무슨 등을 띄워서 군량창고 조준해 맞추는 거 보니...'뭥미??' 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상을위해
11/06/06 17:29
수정 아이콘
엔하위키 광개토태왕(드라마) 페이지 참고하세요. 와 --;;;;
5번 잘 지적하셨네요;;; 저도 낭만 중세 기사 보는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송용태씨 전작엔 연나라 황제로 나왔는데 여기에는 180도 적 고구려 태왕으로 나오더군요.
대장군이나 요동성주가 왕자에게 반말하는게 거슬리긴 했는데 조금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 대장군이나 요동성주는 담덕보다 촌수가 위로 나올걸요. 더구나 담덕이 설정상 둘째왕자라 태자도 아니었으니까 일면 타당하다고 보이네요. 근초고왕에서도 보였듯이 둘째 이하 왕자는 태자와 대우가 현격히 달랐죠.
샨티엔아메이
11/06/06 17:44
수정 아이콘
이정도일거라면 차라리 만화 '태왕북벌기'를 모티브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설정도 괜찮았고 스토리도 꽤 탄탄했는데...

네 짧게 끝난 만화에대한 아쉬움 이었습니다.
토스희망봉사�
11/06/06 18:54
수정 아이콘
요즘 "얼음과 불의 나라"를 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고증 논란이 일봐에는 예전의 영화 단적 비연수 처럼 스토리 하나를 새로 짜서 판타지 사극으로 한번 만들어 봤으면 합니다
확실히 영어권 전체를 삼는 미드에는 규모면에서 상대가 안될테지만 스토리를 잘 구성 한다면 지금 처럼 전쟁신에 돈 갖다가 들이 붓는 것 보다는 나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무리한 요구 일려나요
아직 2화라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광개토태왕 보다 오히려 케이블 티비에서 했던 야차가 더 재밌는것 같습니다.
11/06/06 19:29
수정 아이콘
아직 2화라는점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는 알수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판타지인 태왕사신기가 더 낫다고 보여집니다 [m]
수환™
11/06/06 22:4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3번은 KBS 사극이라면 꼭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진 않아요. KBS에서 예전에 만들던 용의눈물-왕과비-왕건-제국의아침-무인시대 등등의 진지한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층이 분명 있으니까요. (사실 저도 그 중 한사람..)

광개토대왕은 보질 못했지만.... 한 번 보고 싶긴 하네요. 그치만 KBS 사극은 어째 점점 어설프게 판타지, 창작 등등을 끼워넣다가 점점 퇴보하는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1~2화 임팩트는 대조영이 참 대박이었다고 생각하는데.... ㅠ
11/06/07 00:10
수정 아이콘
'광개토대왕이 태어난 해는 소수림왕 4년, 곧 374년이었다. 소수림왕은 광개토대왕의 큰아버지인데, 자타가 공인하듯 초기 고구려를 반석에 올려놓은 왕이다. 소수림왕이 아들 없이 죽자 동생인 고국양왕이 왕위에 올랐으며, 이 왕 3년 곧 386년에 12세의 나이로 광개토대왕은 태자가 되었다. ‘나면서부터 허우대가 컸으며 뛰어나고 활달한 뜻이 있었다.’고 [삼국사기]는 전하여 준다. '

출처 : 네이버캐스트

으음... 그러니까 지금 담덕 왕자는 12세 미만이라는 거네요?
내차는녹차
11/06/07 05:55
수정 아이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극을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384년도에 건국된 후연의 왕이 도읍을 정하고 칭제를 한 시점이 386년입니다.
그전까지는 언제 멸망할 지 모르는 토호 세력에 불과했습니다.
위에 나와 있다시피 담덕은 386년에 12세의 나이로 태자가 되었습니다.

즉, 연나라가 칭제를 한 시점에 고구려를 침공했다면 그리고 그에 맞서 담덕이 출전했다면
당연히 태자 신분으로 총사령관의 위치에서 싸웠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저 무슨 일개 용병으로 뛰는 모습인지...ㅡ.ㅡ

그리고 후연 국력은 무슨 미국인가요? 건국하자마자 4-5개 나라를 동시에 상대합니까?
후연이 386년에야 비로소 자리를 잡고 광개토 대왕이 즉위한 391년 전후를 비롯해 분쟁에 있는 나라만 해도
적위, 북위, 서연, 동진이 있습니다. 거기에 북위에게는 연전 연패에 틈 나는 대로 침량당했죠.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전쟁의 최전선을 비워두고 전 병력을 왜 후방인 고구려로 돌립니까...

아! 그런 나라도 있었습니다!! 전방에서 중동아시아 유럽을 향해 뻗어나가면서 후방 안정화를 위해
한반도와 왜를 노린 원이 있긴 있었죠.
그러나 만고불변의 진리는 타국을 침공하려면 어느 정도 국내 정세가 안정화 되고 외부의 위협이 없는 상태여야만
한다는 절대 조건이 있습니다.

전연을 생각하고 후연을 보면 안됩니다.
같은 모용씨 나라지만 전연은 북조의 패자였고 후연은 그냥 저냥..했던 나라.

겨우 북연이 정신을 차린건 내부가 좀 안정화 되고 고구려가 백제를 압박하고 신라에 구원병을 파견한 400년에
이르러 침공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 이후로 진노한 광개토대왕에 유린당합니다.

근데 무슨 담덕이 태자도 되기 전에 후연따위에게 나라의 위협을 받습니까.
태자 되기 전이면 나라가 세워지기도 전인데..쯥
11/06/07 19:04
수정 아이콘
20만 대군이라는데 쪼매난 나무 다리에서 몇명이 투닥 거리는거 보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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