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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30 22:52:37
Name 현호아빠
Subject [일반] 꿈..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PGR CHAOS CLAN의 구멍 현호아빠 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결혼..내집마련..취업..
대학을 졸업하면서 세웠던 3가지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30이된 올해 대학졸업과 함께꿈꾸었던 3가지 꿈을 이루었습니다..

결혼
- 대학졸업후 친구의 소개로 만난 친구의 친척동생인데 나이는 동갑인 지금의 부인과
약 1년간의 장거리 연애후 현재 귀요미종결자 아들과 함께 잘살고있습니다.

내집마련
- 와우만해서 집샀어요(2) 입니다;
얼마전 유개에서 와우만 해서 1억여원 모았던 사람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대학졸업후 입사해서 집(와우)-회사-집(와우)-회사 가끔 친구 라는 행동 반경으로 취업후 3년여 만에 작은 집을 마련했었습니다(이때는 결혼전). 그리고 결혼하고 집을 팔고 예전(?)회사 근처로 30평짜리 3가족이 살집을 마련했습니다.

취업
- 앞선 2개의 꿈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지금 적는 글의 핵심입니다.
대학교가 아닌 전 대학을 졸업후 1년간 백수 생활을 하고 국비지원 교육을 6개월 가량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그만둔 조선설계회사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네. 물론 작은 외주업체였습니다. 입사후 매일같은 야근과 특근으로 하루하루 한주 한주가 흘러갔습니다.
제가 입사하던 시기가 마침 원청에서 설계를 tribon 2D에서 3D로 넘어 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전 입사후 바로 3D교육을 받지 않은체(!!) 도면을 그리면서 tribon 3D기능을 익히게 됩니다.
박봉의 잦은 특근 야근으로 힘들었지만 항상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을 하였고..
작년에 있었던 원청의 tribon 시험에서는 "외주에선 1등나올수도 없고 당연, 직영이 1등이고 만점 나올수도 없다" 라는
시험을 치게되었습니다 직영,외주의 모든 설계 직능의 사람들이 다함께 쳤던 시험에서 전 모두의 예상을 과는 반대로 만점으로 전체 1등을 차지 하게 됩니다.
그이후 물론 저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이후 외주업체에 대한 지원이 바뀌게 됩니다.
연말에 위로금을 준다던지 귀향비를 준다던지 새로운 세상이 펼쳐 진거죠..

그.런.데. 전 이미 회사에 마음이 떠나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장에게 마음이 떠난 거였죠. 마음이 떠나게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신종플루가 한참 유행 하던 시절 저역시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외주업체 전체가  한건물에서 일하던 시기라 신종플루 의심 이 되거나 검사를 하게되면 다들 검사 결과가 나오거나 확진일경우 완퀘가 될때까지 쉬게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확진 검사를 받은 당일 하루만 쉬었을뿐 다른회사에는 쉬쉬하면서 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때 사장이 회의시간에 했던말이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일하기 싫어서 아픈거 아니냐?"
"신종플루 그거 죽는병도 아닌데 왜이렇게 난리냐"
"딴회사에 떠벌리지말고(정확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용히 다녀라"
"너 아픈거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 라는

양승호9도 상대하지못할만한 어록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때 부터 전 아마 사장에 대한 믿음이 깨어졌습니다. 직원을 가족이 아니라 그냥 쓰다 버리는 도구로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그대부터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거 같았습니다 더 열심히해서 좋은곳으로 가야지 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그리고..유개에 올렸던 황신의 가호를 받은 면접에서 최종 합격 하게 되었습니다!얍얍!
백수=직업연수=외주업체=대기업 테크를 착실하게 받아서 성공하게 되었네요..


이직을 하면서 사장과 면담에서 또 폭퐁 어록이 나왔습니다..
그전날 이사님과 부장님 면담으로 퇴사날짜와 업무인수등을 다 정리하였고, 그래도 오랫동안 일한 회사이니 만큼 사장님과도 이야기 할려고 사장님을 만나고는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반응 은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그회사에 내가 아는사람 많다 전화한통이면 너 짜르게 할수있다 너 짤라버리게 할꺼다" 라는 상상할수없었던..
정말 마지막까지도 열심히 도와주고싶었던 마음이 사라지는 말을 해버리더군요..

원래는 5월1일부터는 남은 연차를 써서 13일 퇴사 하는걸로했습니다. 전에 회사는 원래 5월8일 즈음해서 직원들에게 보너스가 나왔습니다 얼마 되진 않지만 가정의달이라 조금 나왔는데..제가 13일날 그만두게 되면 그돈을 줘야 하니 금요일날짜로 퇴사 처리 하겠다고 금요일 오전에 통보 받았습니다.

네..처음부터 그돈은 받을 생각도없었는데..저런식으로 말을 하니까 더 화가 나고 자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마지막까진 좋게 헤어지고 싶었는데..아무래도 그건 힘들어 보이길래 그냥 알았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퇴사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전에 회사를 깔려고 글을 시작한건 아니었는데..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지금은 비록 취업이 안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 25살까지 백수였습니다. 그냥 백수도 아닌 전문대졸 백수였죠..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해서 한단계 한단계 올라서서
이젠 모두가 원하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지만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노력하신다면 다들 원하시는 직장에 들어 가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P.S 1 이직 축하해주세요>.>

P.S 2 지금회사랑 그만둔회사가 밝혀지는건 쫌 그래서 숨긴다고 숨기고 적었는데..
혹시나 눈치채신분 있으시면 펑 하겠습니다;

P.S 3 한2~3주정도 쉴시간이 생겼습니다. 가족여행으로 갈만한곳쫌 소개해주세요^^;

P.S 4 제 다음 소원은..CHAOS를 잘하는거에요..CCB 나갈수있을려나..(아 이건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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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30 23:0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멋지시네요. 30살의 나이에 집 가정 취업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으신거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회사얘기는... 역시 헤어질때 아름답게 헤어지는게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사장에게도 어떤 사정이 있
을테니(혹은 정말 심성이 그런 심성이거나요....) 너무 거기에 섭섭해 하지마시고 현호아빠님은 이미 새로운 과
정으로 발걸음을 옮기셨으니 즐겁게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승리의기쁨이
11/04/30 23:08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30에 대부분의 동료들보다 성공한 케이스이신데 부럽기도 하고 열씨미 노력하신 열매이시니 당연하단 생각도 합니다 .
푹 쉬시고 앞으로 더 멋진꿈을 위해 멋진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11/04/30 23:09
수정 아이콘
저런 사장도 한 가정의 존경 받는 가장이려나요? 불쌍하네요. 그래도 저런 푸대접과 모욕에 흔들릴만한데 착실히 성장하셨군요 멋지십니다. 아마도자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신 멋쟁이신 것 같습니다. 좋은 이직 축하드리고 제게도 긍정의 기운 한번 쏴주세요. 흐흐. [m]
11/04/30 23:10
수정 아이콘
처음 직장보단 마지막 직장이 중요한거 같아요.
여튼, 잘 되신 모습 보시니 제가 다 흐뭇하네요.
제 나이 23살인데, 새삼, 너무 인생을 너무 급하게 생각해왔던 거 같기도..
물글자
11/04/30 23:46
수정 아이콘
이직 축하드려요.~
항상 긍정적으로 살면서 노력하는 거나, 한단계 한단계 꾸준히 올라간다는게 참 어려운일인데, 잘 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새로 가신 직장에서도 하시는 일 잘되길 바랍니다.!!
ridewitme
11/05/01 00:06
수정 아이콘
아, 대학 새내긴데요, 저는 정말로 계속 내 꿈은 제 이름 박힌 음반을 한 장 내는거라고 생각했어요.(최근엔 디지털싱글도 인정하기로 룰을 바꿨습니다 크크크) 올해 정말 음악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상경계열로 입학했지만, 몇 년 전부터 갖고 있던 꿈이었어요. 어제도 친구한테 말 했었고. 그런데 여기서 집, 결혼, 직장이라는 현실적인 꿈을 보니까 약간 살이 떨리네요. 제가 드디어 현실의 세계로 들어왔구나, 사회로 한 발 더 들어섰구나 하는 그런 떨림?? 꿈 이루신거 축하드려요!
11/05/01 20:01
수정 아이콘
아엠형님! pgrr 카오스클랜 동기 yuriii 입니다.^^
이직 축하드려요
우선 저는 첫째목표는 군대를 무사히 전역하기입니다.
유월말 휴가때 클랜채널로 뵈러가겠습니다!

ps4 제대하고 꼭저랑같이 도전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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