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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6 08:53:19
Name Who am I?
Subject [일반] 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 조금더 화제를 끌만한 제목을 써야하는가. 싶지만.

사실, 잡담글인데 고민상담하는줄 아시고 들어오시는 분들께 죄송스러워서.. 아하하하~!


이달말로 퇴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음은 이미 두어달전에 완전히 떠나버렸지만,
현실적인 이유와 쓸데없이 착한 심성으로....지금까지 버텨온거지요.

음...요새 트위터와 블로그등에 늘 노성(!)과 노호(!!)만이 가득한 이유가 스트레스 과다때문입니다.

고3때 달고 살던 두통약을 다시 장복...;;하기 시작했고, 어께근육이 너무 뭉쳐서 만세-동작을 할수 없는 지경,
손가락에는 스트레스성을 이유로하는 땀샘알레르기(그런게 있는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근데 의사아저씨 말을 솔직히 못믿겠어요.
내가 내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게 말이 되는 건가요오오오..ㅠ.ㅠ)까지...

좀있으면 제 의지랑 관계없이 정신병원에 끌려가서 '울화병'진단이라도 받을것 같아서요. 으하하하


다들 이제 나이도 있고하니 경력관리 차원에서라도
다른 직장을 구하고 옮기는게 낫지 않겠냐-
회사에서는
내년엔 진짜 연봉제대로 올려주께!라고 공수표아닌 공수표를 날리고 있지만.

아웃! 싫어요!! 안해 못해!!!
나는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 나는 이렇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어!!
최소한 나는 나의 행복과 복지를 제일먼저 고민해야겠어!!

라는 심정으로
갖은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으하하하 -_-v



여기까지 쓰면. 뭔가 고민상담 글 같죠?

마음 같아서는 8월 중순에라도 그만두고 싶은데 8월 말까지 일하게 될것 같은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으하하하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저에게 다시금 주어졌다는 것이 기쁘고
'무엇을 해야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이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듭니다.

우선은 엄여사님 모시고 대천이든 제주도든 며칠 여행겸-해서 다녀올겁니다.
저는 솔직히 해남-쪽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데 운전을 엄여사님께서 전담하셔야 하는지라 제주도쪽을 선호하시네요.

그 다음에는 돌하우스 만드는 강의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장난감, 미니어쳐에 대한 애정에 비해 손재주는 정말 없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단 말이지요! 흐흐흐
수강료는 제가 내고, 재료비는 이제는 동거인님이 아니신 친족분..ㅠ.ㅠ께서 내주시기로 했습니다. (물론...그쪽의 동의를 얻은건 아닙니다.)
나중-에는 제가 쓸수 있는 가구!까지 만드는게 꿈입니다!+_+

그리고 이미 시작한 공부도 좀 열심히 해야 할것 같고
,.....지난 학기 성적표가 a~f까지 정말 다채로웠;;;;

멀리사는 덕분(?)에 이사간 집도 구경못한 친구님도 방문해야 하고...으으 바쁘네요.^^



참참!!!
퇴직금으로 땅도 살겁니다!! 으하하하!!
퇴직금의 절반도 필요하지 않은 아주 작은 대지-입니다만, 엄여사님께서 거의 구입가와 동일한 금액으로 매각해주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신바- 불초소생은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달게 받기로 했습니다. 흐흐흐흐.
그래도 나름 매년 지대로 쌀한가마 정도는 나온다구요오오~!!!

그 땅에 집을 지을수도 없고, 바로 옆에서 살수도 없지만...(생각해 보면, 딱히 못할 이유는 없네요.;)
그래도 드디어 '내 이름'으로 된 토지가 생긴다는 것이- 조금 설레이고 약간 실감은 안납니다. 수줍수줍-

다른 사람들 보다 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가느라 고생도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들 이 뜨거운 여름, 열심히 살고 있으십니까?



사족입니다만,
조금은 이 뜨거운 열기가 식고, 마음의 여유와 몸의 여유가 발을 맞출수 있게 되면-
다시금 이곳의 많은 글과 이야기에 귀기울일수 있었으면..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도..

이리 '나 이렇게 살고있습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수 있는 공간이 제법 소중하다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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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최마율~
10/08/06 08:58
수정 아이콘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저에게 다시금 주어졌다는 것이 기쁘고
'무엇을 해야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이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듭니다

이 문구가 상당히 와닿네요....

저도 과다한 스트레스와 의욕저하, 업무보람없음 등으로 인해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Who am I님같은 용기가 너무 부럽네요....뭐 저도 취업사이트는 들락날락거리고 있습니다만..

퇴사하고 같이 송병구 뱅리건이나 하러 갈까요? 크크크크..뱅리건하기에는 넘 아저씬가 크크


어쨌든 오늘의 불안하고 마음졸인 선택이 후일에 가서는 인생 최고의 선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0/08/06 09:02
수정 아이콘
고민상담인 줄 알고 낚일 뻔한.. (농담입니다 쿨럭-)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잃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는 게 대부분일텐데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시고 즐거운 계획을 세우시는 걸 보니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군요 +_+
저러한 대책없이 무모한(?) 낙천성이 닮고 싶어져요. 아하하-

정말 가끔은 이런 소소하고 재미난 글 보는 맛에 들른다는 생각도.. ^^;
정지율
10/08/06 09:18
수정 아이콘
힘드신 건 알았지만 그정도까지야.-; 다시 한번 퇴사 축하드려요. 그리고 여행가시는 건 백배 부러워요. 흑흑흑.
10/08/06 09:21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글쓴이 맞춘 1인. 흐흐흐
아날로그
10/08/06 09:31
수정 아이콘
뭔가 굉장히 부러워지네요.
새로운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더블어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Who am I?
10/08/06 09:49
수정 아이콘
sinfire님// 요새 온 동네방네 이 이야기말고는 하지 않아요오~^^;;

아날로그님// 고맙습니다. 늘 기운차고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려구요. 아날로그님도 아자아자!!
버디홀리
10/08/06 09:53
수정 아이콘
열심히 일하셨다면 좀 쉬어줘야죠.
충전 제대로 하세요. ^^
Zakk Wylde
10/08/06 10:06
수정 아이콘
부럽군요. 저도 책상 엎어 버리고 퇴사하고 싶슾셒슾... ㅠ_ ㅠ
10/08/06 10:17
수정 아이콘
내가 관둔다고 했더니 저쪽에서 몹시 아쉬워한다면, 그것은 그만큼 내가 exploit 당하고 있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아니겠습니까 :)

푹 쉬시고, 더 좋은 직장 구하셔서 행복하세요~~!!
DuomoFirenze
10/08/06 10:17
수정 아이콘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저에게 다시금 주어졌다는 것이 기쁘고
'무엇을 해야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이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듭니다

이말이 참 인상적이네요..
The HUSE
10/08/06 10:18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신지, 남성분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누군들 회사 다니고 싶겠습니까.
배운게 이것 밖에 없는데...ㅠ.ㅠ

집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하루 하루 입에 풀칠도 해야 하고...
아, 나도 좀 쉬고 싶다. ^^;;

아무튼 힘든 결정이 훗날 멋진 결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대구청년
10/08/06 10:21
수정 아이콘
부럽군요. 저도 책상 엎어 버리고 퇴사하고 싶슾셒슾... ㅠ_ ㅠ(2)
Who am I?
10/08/06 10:24
수정 아이콘
버디홀리님// 예^^ 푹 쉬고 좀 사람 몰골로 돌아다녀야겠어요.^^

Zakk Wylde님, 대구청년님// 워워...엎어버리고-는 위험합니다. 으하하하-

OrBef2님// 아...다음 직장. 아직 퇴사를 한것도아닌데 벌써 마음이 무거워지는데요. 흐흐흐. 이번에는 좀 오래쉴 요량입니다.
어차피 딸린 식구도 없는데...<-이러고.;

DuomoFirenze님// 속이 베베꼬인 타입이라 누가 뭘 하라고 하는 것도 싫고, 누가 뭘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싫고...뭐 그런 사람입니다. 흐흐

The HUSE님// 아 빚....마음을 무겁게 하는 또 하나의 단어가 나왔. 흑흑.
꼬박 한달 가까이를 계산기 두들겨서 내린 결론이기도 합니다. 흐흐...아무래도 딸린 식구가 없으니 가벼운것이겠지만요.
직장인, 기혼자분들 화이팅입니다!!!
그렇구나...
10/08/06 11:02
수정 아이콘
부럽군요. 저도 책상 엎어 버리고 퇴사하고 싶슾셒슾... ㅠ_ ㅠ(3) 허나 목구멍이 포도청에다가 딸린 식구가 있다보니 참아야겠지요... 그리고 땅은 살짝 부럽네요! 조금 모아놓은 비상금.. 주식으로 살짝살짝 그만 까먹고 지방에 작은 땅이라도 가져보는 것도 생각해볼만하겠네요.. ^^;
10/08/06 11:32
수정 아이콘
전 지금 퇴사? 아니 학교니까 자퇴인가.. 하면 바로 입대군요. ㅠㅠ
나두미키
10/08/06 13:26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쉬는 동안 '사람' 다운 모습으로 재충전 만땅하세요!!!!!
그리고 지주!!!!!시네요
10/08/07 18:56
수정 아이콘
제일 부러운 분 중 한분이시군요.
저도 요즘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올해를 안넘길 듯 하고
빠르면 다음달일수도 있겠네요.
남들은 다 부러워하는 그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정말 제가 아니면 그 누가 뭐라고 그래도 아닌거죠.
제 2의 인생...어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게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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