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갈리오라는 챔피언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바로 제가 롤을 시작한 그때쯤이였을 겁니다
당시가 갈리오 로테이션 기간이었구요 당연히 제가 가장 처음에 접한 미드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때는 갈리오 포지션도 몰라서 탑도 가보고 봇도 가본적이 있었으나 어느정도 익숙해진 지금은 그냥저냥 하는중...

챔피언 자체는 뭐... 나쁘진 않습니다 한때 대회에서도 빠른별등 게이머들이 많이 애용했던 챔피언이기도 하고,
챔피언 메커니즘 자체가 미드ap카운터용이라서 거의 카운터픽으로 나와서 갈리오 매니아가 잡으면 1인분은 거의 무조건 합니다
일단 w를 통해 미드ap들 상대로 정말 오랫동안 압박을 할수가 있고 또한 궁도 매우 강력해서 상대 cc기가 빠지면 바로 궁으로 이니시후 아군이 호응을 해준다... 한타 거의 이깁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점은 갈리오 궁은 누누궁보다도 더 쉽게 끊기는 느낌입니다 왠만한 cc기에는 거의 무조건 허무하게 끊기고 심지어 베인도 자신의 e스킬로 끊어버리더군요
갈리오를 픽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상황은 상대 미드가 파밍보다는 로밍과 킬을 통해서 커야 하는 타입의 ap챔피언입니다. 이러한 챔피언으로는 카사딘, 르블랑, 다이애나, 이블린이 있죠. 시작부터 갈리오가 망토 2포션을 사고 라인에서 저 챔피언들을 쉴새없이 압박하면 저 챔피언들은 갈리오 상대로 라인조차도 못밀고 또 로밍으로 커야하는데 로밍을 가질 못해서 갈리오보다도 나중에 한타기여도가 확 떨어지고... 정말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갈리오는 대회에서도 멸종했고 픽률과 승률, 인지도도 전부 바닥수준입니다
그 이유는 작년 6월에 q계수 너프 이후로 갈리오는 탱과 서포팅, 유틸만 좋지 누킹이 안되는 챔피언으로 전락했고 또 그러다보니 카서스, 애니비아, 블라디미르, 오리아나처럼 미드지박령만 해도 갈리오보다 나중에 한타에서 앞서는 챔피언들이 대회에서 주류가 되기 시작하자 갈리오는 당연히 저 챔피언들의 무한 파밍을 막을 수가 없었고 끝내 주류에서 도태되고맙니다

그리고 시즌3에 와서, 갈리오는 상향이 정말 절실한 챔피언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코어템인 아테네의 부정한 성배의 주문력 너프로 안그래도 누킹하기 힘든 갈리오의 누킹력을 더욱 바닥으로 떨어뜨려버렸고 갈리오의 주요 코어템이던 마방템들도 줄줄이 너프를 먹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미드AD의 대세화는 갈리오의 미드에서의 입지를 아예 바닥으로 떨어뜨려놓고야 말았습니다... 패시브와 w를 보고 미드에서 상대를 카운터쳐야하는데 미드AD들 상대로는 갈리오의 패시브와 w는 사실상 무용지물... 더군다나 시즌3에서는 미드AD들의 유통기한은 거의 없어졌다시피해서 저 챔피언들 상대로 같이 크면 갈리오가 더 손해인데 갈리오가 저 챔피언들의 성장을 미드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죠

갈리오의 현재 입지를 개선시키려면 갈리오의 w스킬을 아군 챔피언에게 걸어주고 그 아군 챔피언이 적의 마법 공격을 받으면 갈리오가 아닌 그 아군 챔피언의 체력이 갈리오의 주문력만큼 상승하게 해준다고 리메이크하거나 아니면 더 위험하게는 q계수를 늘리고 궁쿨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도 누누서폿과 비슷한 성격의 서폿으로 충분히 쓸만해질텐데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미드AD가 대세가 되기 전에도 입지가 점점 추락하던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