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7 18:45:55
Name Jacob
Subject 추게-중계권문제, 원인은 어디에서...글에 대한 다른 생각
스갤칼럼가 님의 글을 잘 봤습니다. 정말 논리전개가 탁월한 좋은 글이었습니다.
다만 어딘가 완전히 동의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어 졸필이라 접어두었던 라이트 버튼을 오랜만에 눌러 봅니다.

1. 슬픈 싸움이 아닌 그저그런 밥그릇 싸움
저는 결론적으로 방송사와 협회(게임단)가 부정적인 사회의식에 대해 싸우다가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본질적으로는 결국 밥그릇 싸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방송사(온게임넷측)의 입장
온게임넷이 게임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자  그토록 노력해온 것에는 순수하게 게임에 대한 사회의식을 바꾸고자 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는 과정일뿐, 본질는 그들의 이익규모를 더 키우고자 하는 기업의 본성이라 판단됩니다. 즉 판을 좀더 키워 열매를 확대시켜놓으면 그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열매를 획득하게 된다고 본 것입니다. 마켓 No.1들이 흔히 하는 시장 확대전략인 셈이죠.
적어도 1~2년 전만해도 온게임넷의 마켓 도미네이터로서의 지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고 또 자신이 그 위치를 쥐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도 추호도 의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선수나 관객들은 자신이 벌려놓은 공연에 들어와서 즐기는 배우와 관객 정도로 생각했겠죠.
그러다가 열심히 하다보니 판이 생각했던 것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배우들과 매니저들이 어디서 모를 스폰서를 끼고 들어와서 공연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하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3. 선수측의 입장
한편 프로게임팀이나 선수의 입장을 보면 처음에야 정말 순수한 의도로(순수한 분도 있었겠지만, 게임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분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라는 것도 직업이 될수 있다”라는 것을 (자신을 깔보거나 걱정하는 주변사람들에게)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겠으나 어느순간 더 이상 그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된 상황에서는 놀림받던 초창기와는 비교도 할수 없는 스스로의 기대수준의 잣대로 “어떻게하면 더 잘 먹고 잘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잘 몰랐을때는 그러려니 했었으나 자연스럽게 방송사에 의해 제어되는 환경내에서는 금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선수+주변집단들은 자신의 올라간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된 것이고 이 판이 계속 방송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이미 커진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 판단하게 된 것이라 보입니다.

4. 결국은...
이렇게 바라보면 이런 류의 싸움은 슬프게도 어디나 있는 싸움으로 폄하됩니다. 사이좋은 동업자들이 시작한 회사들이 나중에는 갈라서는 것이나 김성주 팬텀사례처럼 초기 방송사 PD의 힘의 우위가 나중에는 자본을 업은 유명 배우, MC들에게 넘어가는 것, 음반사와 작곡가의 관계, 히트상품 벤더와 거대유통사와의 관계, 게임제작사와 퍼블리셔와의 관계 등 어찌 보면 비슷비슷한 형태들입니다.

협회, 방송국 양측이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대더라도 어느 한쪽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편들수 없습니다. 이는 저로서는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지금 형국이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이판에 먹을 것이 많아지면서 생기게 된 필연적인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자신들에게 대의가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그 대의를 위해 초기에 자신들이 걸었던 그 열정과 열의로서 끝까지 싸우려 하겠지만요.

전 이렇게 이판이 읽히는 군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허클베리핀
07/03/07 18:51
수정 아이콘
밥그릇 싸움... 참 표현은 단순한데 저는이단어가 왜그렇게 이상할까요.

저같은 만화그리는 사람들이 더 좋은 만화를 그려내고자함도 만화가들간의 밥그릇 싸움이고,
부모가 자식에게 잘되라고 하는 것도 밥그릇 싸움에서 지지말라고 하는 것이고,
더 좋은 기업에 들어가려는 것도 밥그릇 싸움이겠지요.

...아닌것도 있나요?
결국 먹고살자고 하는 모든 행위는 밥그릇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행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유경쟁시대인걸요.
07/03/07 18:55
수정 아이콘
힘이 있는 쪽이 꿀리는게 있을때 쓰는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양비론이군요. 둘 다 잘못이다!! 그리고 문제의 본질은 안드로메다로
07/03/07 18:59
수정 아이콘
//허클베리핀님
아주 예전에 양비론의 폐해에 대해서 슬쩍 배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쓴 꼴이되었군요..;;;; 글쓴 의도를 첨가합니다. 어느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선에서 절충하는 것. 그것은 적반하장도 아니고 더더욱 정의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계속 경기를 보고자 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제 바램으로부터 출발이구요.
07/03/07 19:01
수정 아이콘
//501님
조선일보에 비유될 줄이야. 좀 마음이 상합니다.... 인정합니다. 양비론으로 쓰고 말았군요. 제 주장을 위에 보충했습니다.
07/03/07 19:04
수정 아이콘
어찌됐건 무얼하건 팬들에게 피해가 오게 되있습니다. 방송사와 협회 위주가 아니라 팬 위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 까지 이판을 끌어온건 참여한 기업과 양 방송사도 노력했지만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니깐요.
펠릭스~
07/03/07 21:54
수정 아이콘
휴~~
자본의 규칙이 꼭 바람직한것은 아닌데
낭만토스
07/03/07 22:58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사가, 판을 키우느라 적자운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단돈 5억이 없어서 이런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주도해왔던 판이 어이없게 넘어가버리니 황당한거죠.
07/03/08 00:58
수정 아이콘
어느 한쪽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편들 순 없음에도 지금의 협회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협회가 당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밥그릇 싸움인 것인가 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248 하루에 봐야되는 경기가 너무 많네요 [21] 오가사카4270 07/04/15 4270 0
30247 내일 최대 화두 - 신희승VS이윤열 & 임요환VS전상욱 [16] 처음느낌4959 07/04/15 4959 0
30245 왜 스타는 프로리그를 도입했는가? [55] 박지성4829 07/04/15 4829 0
30243 프로리그가 재미없다라는걸 마치 당연한듯 대세화 하지좀 맙시다 [46] 박지성4483 07/04/15 4483 0
30242 협회는 알고 있었던것입니다. 시청자들은 '경기'를 원한다는것을. [15] SKY923893 07/04/15 3893 0
30240 스파키즈의 악동 이승훈...운영형 토스의 재탄생? [27] 모짜르트6715 07/04/15 6715 0
30239 [PT4] 4강 1차전 <샤쥔춘 vs 김광섭> 방송 안내 kimbilly3872 07/04/15 3872 0
30238 stx의 박정욱 선수 ,이 선수 왠지 기대되는데요~~ [7] ghkdwp3729 07/04/14 3729 0
30236 오늘 MSL서바이버리그에서 대박경기가 나왔네요 [27] 오가사카7735 07/04/14 7735 0
30235 27번째 MSL리거(스포가득!!) [16] 성대모사달인4516 07/04/14 4516 0
30234 프로리그 개막경기 [81] 대항해시대5784 07/04/14 5784 0
30233 협회에 바라는 점. [2] 信主NISSI4612 07/04/14 4612 0
30232 해설자들의 평점을 매긴다면?? [46] Casual-6348 07/04/14 6348 0
30231 FP를 이용한 게임단 평가입니다. [14] ClassicMild3859 07/04/14 3859 0
30230 이미 한 번 이야기했던 주제이긴 합니다만.. [15] A1B2C34190 07/04/14 4190 0
30229 스타리그 연속 10회진출을 향해서 ^^ [9] 임재하3835 07/04/13 3835 0
30228 온게임넷 예선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 [6] 信主NISSI3966 07/04/13 3966 0
30227 듀얼토너먼트2라운드대진표!! [43] 성대모사달인4935 07/04/13 4935 0
30222 황제와 몽상가가 한 팀이 되면 어떨까요? [19] ghkdwp7345 07/04/13 7345 0
30220 결국 박태민 선수 msl진출 하는군요. [11] 더미짱6530 07/04/12 6530 0
30217 등록선수로 본 프로게이머 나이 순위 [30] TheInferno [FAS]67075 07/04/12 67075 0
30216 임요환선수의 T1전 상대가 결정되었네요. [22] SKY926743 07/04/12 6743 0
30215 역시 임요환이다라는 생각밖에... [39] 박지성7700 07/04/12 770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