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0/08/28 12:02:00 |
Name |
비빔밥 |
Subject |
테란이 조금 힘든 종족이 되어야 좀더 참신한 스토리가 나올것 같은데요. |
스타 1에서부터 테란이 가장 강력한 종족으로 유지되어오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말 테란이라는 종족이 지겹다고 느껴지네요.
브루드워 초창기 1.07때 혜성처럼 등장해서 테란의 황제로 군림했던 임요환 선수를 생각해보면
그때 테란으로 저그나 토스를 어떻게 이겨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정말 충격처럼 다가왔었습니다.
충격은 바로 선망으로 바뀌었고 정말 테란이라는 종족이 참 멋져보였죠. 그리고 1.08이 되면서 코카콜라배 스타리그가 시작되고
1.08때 버프가된 골리앗으로 상대 저그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주종을 테란으로 바꾸려고 까지 생각했었습니다.
(라그나로크에서 박태민 선수와의 가로방향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멋져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극심한 테란맵이었고
그저 골리앗에 당한 박태민 선수만 불쌍하죠.)
1.07 막판 스타리그 왕중왕전에서 2대0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센세이셔널한 경기력으로 3대2로 역전한 푸른눈의 전사
그르르르가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던 시절 1.07의 마지막 경기가 된 임요환과 기욤의 이벤트 전에서 기욤을 3대 0으로 압살하였고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서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에 테란이 4명이나 올라오면서 어느정도 해법을 찾고 있던중에
테란의 극심한 버프로 인해 그 후부터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테란의 강세가 이어져오고 있네요. 심지어 스타2까지도....
그때 당시에 스타1을 처음 접하게 됐을때 사람들은 대부분 테란으로 경기를 했습니다.
인간이라는 컨셉만으로도 가장 친근했고 여러 메카닉 유닛들도 그저 멋져보였기 때문이죠. (로봇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아닐까요??)
프로토스도 외계인의 컨셉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비교적 쉬운 인터페이스로 프로토스 유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팀플에서 다만 질럿 드라군만 뽑으면 됐죠.
그러나 괴물스러운 저그는 쉽게 하기 꺼려지는 종족이었죠. 당시만 해도 저그 징그럽다고 싫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테란의 약하고 저그는 강하고, 또 오랫동안 스타에 익숙해 지자 저그도 친근하게 다가오면서
저그 유저의 수가 급증하게 됐고 고수급에서는 저그가 판을 치던 시절이었지요.
사실 1.08이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것은 저그가 아니라 프로토스 였습니다. 로템에서의 경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러커에 조이기 당하고 뮤탈에 견제 당하고 폭탄 드랍맞고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쥐어 터지고
투팩에 조이기 당하고 원팩 더블 정형화 되면서 힘싸움에서도 밀리고 3만년 조이기 당하고 언덕 장악당하고...
그런데 베틀넷이서 유저의 수로 보면 저그보다 월등히 프로토스가 많았습니다. 지금 스타 1 베틀넷 들어가 보셔도 마찬가지 입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토스가 가장 쉽고 또 호감도 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할려면 모든 종족이 어렵지만 배우고 손에 익히기 쉽다는 말입니다.
스타2에서는 테란이 그렇습니다. 가장 재밌고 스타1과 생산 시스템 자체도 비슷한대다 모든 유닛들이 3D로 구성되어있어서 그래픽도
뛰어난 지금 개개의 유닛들이 가장 친근하고 멋져 보입니다. 밴쉬 미사일 나가는거 불곰 미사일 쏘는거 유령으로 뉴클리어 떨어뜨리기
전투순양함의 위엄, 바이킹의 변신 등등 스타2를 처음 접한 사람이 봤을때 가장 선호되는 종족이 테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현재 테란은 정말 하나도 멋져 보이지 않습니다. 타 종족 입장에서 봤을때 짜증이 나는 종족입니다.
스타2 개발 당시 머라우더!! 테란의 기본유닛으로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통통해서 마린보다 조금 큰것이 귀엽기도 하고 강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곰 뒷꿈치만 봐도 치가 떨립니다.
어설프게 사신 견제 벙커링 시도하고 불곰 찌르기 시도하다가 결국 막히고 제 불멸자 광전사 파수기 병력에 한방에 뚫리는
그런 어설픈 테란 플레이어들....저한테 점수 헌납해 주시는게 좋아야 정상일텐데 괜히 짜증이 납니다.
테란으로 그것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테란으로 하면 다 잘할수 있다는 그런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온갖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견제는 테란이 다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심지어는 저그의 감염된 '테란' 까지도...
테란 조금 너프될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이 스타2의 흥행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저그가 가장 강하고 프로토스 테란은 조금 약하지만 저그에 대항하는 컨셉이 스타에 기본 스토리와도 너무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잉여 유닛도 많았고 저그가 너무 강세였던 1.07시절이 지금보다 나았던 이유는 임요환처럼 희대의 고수가 등장해서
스타 판을 휘어잡을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실현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테란으로 일군 결과여서 더욱
멋져 보였던것 같습니다.
전 만약 1.07때 밸런스로 계속 유지가 됐었다고 해도 테란이 예전처럼 암울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언덕도 많고 홀오브발할라나 라그나로크 같은 테란 맵으로 밸런스 유지 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이머의 수준이 증가하면 할수록 테란이 어느정도 극복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걸 가장 먼저 보여줬구요.
그때 당시 테란은 잘할수 있다면 좋은 종족이지만 잘하기 어렵다라는 평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왜냐면 전반적으로 유저의 수준이 RTS게임에 익숙해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타2는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근 10년간 스타 1이라는 게임을 너무나 많은 유저들이 즐겼고
전반적인 RTS 이해도가 스타1의 초기와 비교했을때와는 천지차이입니다.
테란 현재 상태에서 조금 너프 한다고 테란 절대 약해지지 않습니다. 현재 근본적인 테란의 시스템이 너무 좋습니다.
쉽고 간편하고 유연하고 주도권을 쥐고 활용할수 있는 카드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자신의 전략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을수 있습니다.
저그나 토스는 테란상대로 거의 까발려진 상태에서 겜 합니다. 제가 다이아 500점에서 허덕이다가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게된 계기가
몰래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였습니다. 로보틱스로 페이크 주면서 몰래 공허모으고 반대로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그렇게 되도 수비적으로 모든것을 대비하는 테란의 경우가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얘기가 잠시 딴곳으로 흘러갔지만
제 개인적인 결론은 세종족이 동등한 밸런스를 유지하는게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저그가 조금 우위에 있는 밸런스가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리그에 16강에 저그 8 테란4 토스4 정도의 밸런스가 유지된다면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6,5,5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테란이란 종족이 가지고 있는 주인공스러운 컨셉, 엄청나게 강력하고 끝이 없어보이는 저그의 컨셉
항상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긴 했지만 스토리에서는 쩌리 신세였던 프로토스의 컨셉대로
밸런스도 그런쪽으로 가면 스타 2의 흥행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최종 결론은 질럿 너프했으면 불곰도 너프좀~!! 그리고 저그 울트라는 왜 너프 한거니? 저그에게 토스전 상향도 꼭 필요합니다.
그래도 질럿 좀 너프 했으니 저그가 앞마당만 편하게 먹어서 좀 나아지겠죠.
P.S 그리고 "현재 저그가 좀 암울하니 GSL에서 저그로 우승하고 저그의 오버마인드로 떠오르면 저그도 해법을 찾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저그의 캐리건이 테란 어떻게든 이겨볼려고 고민한다라는 생각은 좀 웃기지 않나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견해긴 하지만 스타 1에서 임요환이 테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일반유저들도 그것을 따라하면서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간것은 맞으나 그것은 일반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테란을 다루지 못하다가 손빠르기나 멀티 태스킹에 대한
고찰과 방송경기나 리플레이를 경험하면서 전반적인 게임 수준이 올라갔다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재는 저그를 하시는 분들도 이미 RTS게임에 대해서는 알만큼은 알고 현재는 고수 리플도 보고 손빠르기나 멀티태스킹도
충분히 갖춰진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그런 분들이 발전한다고 해도 일반유저 수준에서 현재 밸런스에서 저그로 테란이나 토스를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1.1패치에서 나온 정도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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