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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7 17:38
저도 뭐 씨네필은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면,
보통 영화평론가 내지 시네필들은 '영화를 위한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대표적으로 '시네마 천국'이 있을 것이고, 스필버그의 '파벨만스'도 그러하고요. 멀홀랜드 드라이브도 결국은 미학적인 관점에서 볼때 영화에대한 영화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의 전반부/후반부 중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관객은 알 수 없습니다. 보통 전반부를 꿈, 후반부가 현실이다 이런식으로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건 뭐 해석에 따라 여러 각론이 있을 수 있어요. 이동진 평론가의 경우 그렇게 나누기는 어렵다. 관점에 따라 전반부가 현실, 후반부가 꿈으로 볼 수도 있고, 둘다 꿈으로 볼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런 모호성이 주는 매력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이어질 수 있어요. 영화는 상상이잖아요. 지독하게 현실적인 상상이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인데, 이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반부에 나온 캐릭터가 같은 인물인데 다른 이름을 달고 나오고 다른역할을 하기도 하잖아요. 전 이걸 해석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상상의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도 굉장히 모호한데 그게 바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이고요. 이건 영화라는 매체의 미학적 관점에서 보통 많이들 하는 이야기구요. 좀 더 디테일하게 보면 저는 시퀀스들이 굉장히 짜임새 있고 재밌는 지점도 크다고 봐요. 연출적으로도 그렇고 대본의 찰짐도요. 예를들어 중간에 인질극을 하는 시퀀스는 영화의 톤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코믹스러운 톤인데도 (몸싸움, 우연에 의한 사건발생, 예측불가능한 결말) 엄청 웃기고 재밌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시퀀스들이 뭉쳐진 것이 '시나리오'인데, 이 영화는 시퀀스들이 분절되어있는데도 튀지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유기적으로 이어져요. 이 영화보면 대부분 '이해가 안된다'이러는데 진짜 웃긴게, 사실 다들 이해를 합니다. 시퀀스 쪼개서 보면 다들 이해를 하면서 봐요. 어렵지가 않거든요. 뭔가 이런 다양한 지점들이 다양한 말을 만들어내고 그게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정답은 없어요. 재미가 없으면, 재미가 없는거고 저는 재밌더라구요.
25/02/27 17:48
저도 영화 다 보고 나오면서 런닝타임보다 훨씬 더 짧게 느껴져서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신기하게 여겨졌습니다. 내용의 난해함이나 꿈과 현실의 이중구조는 나름 각오하고 봐서 그 부분에 대해 그저 받아들였지만 다만 이 영화가 이토록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질문글 올려봤습니다 흐흐
제가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이나 영화사적으로나 영화의 기법으로나 제가 보지 못한 부분, 알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닐까 좀 궁금했습니다 흐흐흐흫
25/02/27 17:42
왓챠 리뷰 1000편 넘어가는, 나름대로 영화 많이 본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3번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습니다.....
25/02/27 19:47
저는 씨네필 같은 레벨도 아니고, 영화는 재미있으면 장땡 이라는 주의입니다. 폴 600미터 같은 영화도 너무 재미있고 좋아해서 제 인생 영화중 하나지만, 평론가들은 개무시하고, 그나마 몇 평론가들은 별 2개 정도나 주며 폄하했죠. 저는 영화가 재미있으면 최고. 재미가 있을 수록 별 5개입니다. 저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대한 난해함, 해석 그런 거 안 따지고 그냥 영화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속 된 말로 후반부에 야릇하게 꼴리기도 합니다. 해석이나 이런 거 집어치우고 영화 자체가 몰입감 있고 무척 재미있고, 여 주인공들 이쁘고.. 정말 여태 본 영화들 중에 손 꼽을 정도로 재미 있었어요. 이렇게 개 재미나게 봤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우왓? 평론가들도 극찬하고, 2000년도 이후 최고 걸작 영화이라 말 하는 평론가도 있네? 우왓. 암튼 나도 기분 좋아 끌끌.. 그게 제 솔직한 감상입니다.일단 영화가 몰입감있게 잘 빨려들어가잖아요. 여주들도 이쁘고. 후반부에는 뭔가 당혹스럽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휘발되는 것도 없이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고. 영화의 이야기 자체는 참 알기 쉽고 단순하기도 하죠. 다만 변태스런 감독님이 관객들을 일부러 놀리고 장난치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후반에 세계관이 갑자기 바뀌니까. 그렇다고 재미가 없어지는가? 그건 또 아니라서.
암튼 재미있어서라도 한 번은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5/02/28 10:29
재미까지는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몰입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 거 같습니다. 난해하다길래 상당히 집중해서 봤고 이런 영화에 해석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사실 해석을 할 것도 많이 없지 않을까...) 그냥 영화의 흐름대로 봤습니다. 저도 평가가 좋은 작품을 한번 볼 기회가 생겨서 좋았지만 두 번 보라고 하면 흠... 크크크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25/02/28 12:25
아니 근데 폴600미터는 진심 수작 아닐까요? 저도 엄청 재밌게 봤음 소재도 신선하고, 선배 밀실 스릴러 작품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훔쳐와서 잘 버무린거 같아요 크크
25/02/27 20:46
저한테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인생에서 가장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이고, 영화를 보고 거의 몇주 동안은 영화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영화에 흠뻑 젖어든 느낌이랄까요?
25/02/28 10:31
역시 사람들마다 각자에게 맞는 영화가 있는군요. 저도 이해보다는 받아들이려 했는데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흐흐
25/02/28 07:56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이동진 평론가의 영상을 몇개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rcyExFbMm8?si=8MrulorNZf1-hpAn https://youtu.be/0JvxMrEpvlk?si=r5wAi6npRWlje-ng https://youtu.be/NTj9eW1CL_w?si=i7bzp8vJ-gb2pm2E
25/02/28 10:33
영화 보고 나오자마자 이동진은 어떤 평가와 해석을 가지고 있는지 첫번째 영상부터 찾아봤습니다 흐흐
시간 날 때 나머지 영상들도 천천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02/28 10:47
연극이나 소설에서 발전시킨 영역의 감각을 전달하고 표현하려는 영화라 영화학 서사학 신화학 미학 쪽 도서를 교양 레벨에서 훑고 보시면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5/02/28 21:15
세상에 볼 영화가 천지니까 구지 명작이라고 나한테 안 와닿으면 억지로 떠먹을 필요 있나 모르겠네요 라스 폰트리에 감독꺼는 그래도 어느정도 볼만하던데 데이비드 린치 감독꺼는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멀홀랜드 드라이브 보고 나서 이해 해볼려고 드라마 그 유명한거 트윈픽스도 찾아보는데 뭐 구지 스트레스 받아가며 볼 필요 있나 싶어서 보다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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