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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8 18:14:45
Name 탕웨이
Subject [일반] 오늘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나눠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공적 마스크를 나눠 드렸습니다.
몇 가지 걱정스러운 면도 있고 해서 pgr분들도 의견도 구하고자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우선 어제저녁에 도매상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 오후 배송에 공적 마스크가 배송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약국 전화가 정말 자주 울립니다.
그리고 오늘도 전 앵무새가 됩니다.

A : 안녕하세요 약국에 마스크 있나요?
B : 약국에 에탄올 있습니까?
C : 약국에 체온계 있습니까?

나 : 아니요 죄송합니다. 약국에 문의하신 제품은 없습니다.

여기에 오늘은 공적마스크가 왔는지? 언제 오는지에 관한 문의가 많습니다.

오전에만 대략 30통 가까운 전화가 온 거 같은데..
항상 앵무새처럼 대답은 동일합니다...

없습니다....죄송합니다...

주의에 약국에서는 과도한 문의업무에 정상적인 약국업무가 마비되어
전화선을 아예 뽑아버렸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공적마스크가 오면 간단한 인적사항만 기록해두려고
프린트도 해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5시경에 배송 기사님이 오십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받아서 확인하기도 전에 뒤에서
대략 열 분에서 열두 분 가까운 분들이 거의 10초 단위로 따라서 들어옵니다.

이분들은 "마스크 있나요?" 가 아닌 "마스크 들어왔죠??"로 약국에 들어왔습니다.
손에 마스크 봉지를 가지고 계신분들도 종종 계셨네요..

왠지 배송 차를 따라다닌거 같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그분들에게 마스크를 안 드릴 수도 없어서
그렇게 마스크의 절반 넘는 물량들을 드리고
남은 마스크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인적사항을 적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순간적으로 10-20분은 약국의 업무가 마비가 되었습니다.
좁디 좁은 약국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도 처음 보고

한바탕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주위 약국에도 이런 식이였는지 물어보니
다들 비슷하게 말을 합니다.

아마도 배송 차를 따라다니면서 약국마다 들어가셔서 구입을 하시는거 같은데
그게 불법도 아니고 약국에서 시민들을 가려서 공적마스크를 드리는 것도 아니지만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허허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랜덤한 확률로 시민분들에게 다양하게 드리는 게 좋지 않나 싶은데
고민을 해도 썩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하루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공 적마스크 배포의 첫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

저희 도매상 담당직원들 말로는 내일은 배송이 없을꺼라고 합니다.
(저는 울산 동구에서 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스크 구경도 못하다가 오랜만에 KF94마스크를 보니
기분이 묘한 하루였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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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8 18:2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정부에서 인적사항 수거해가서 사재기하는사람들에게 적절한 처벌이 있었으면 합니다...
Janzisuka
20/02/28 18:25
수정 아이콘
...오늘 카페 젊은 손님왔는데..
마스크 사재기 하는걸 친구랑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오늘만 90장 가까이 구했다고...한대칠뻔
Janzisuka
20/02/28 18:25
수정 아이콘
아 오해일수도 있는데 되팔이 맞습니다
20/02/28 18:3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오늘 아버지 오후에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 다녀오시면서
약국에서 약 짓는김에
약국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으니 5-6군데 둘러보고 오셨는데 마스크 없던데
이러시더만 공적마스크 못볼만하군요

사탄은 멀리 있지 않군요
만수르
20/02/28 18:30
수정 아이콘
문제가 많네요. 하신 말씀 따르면 한사람이 다른 곳에서 구입하면 추척이 안되는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할 방법 없을까요?
머나먼조상
20/02/28 18:33
수정 아이콘
쓰레기들 너무 많네요 진짜
츠라빈스카야
20/02/28 18:35
수정 아이콘
배송을 동시에 할 순 없으니...전국적으로 판매시작 땡! 시간을 통일한다면 저런사람은 거를 수 있겠지만...
20/02/28 18:35
수정 아이콘
근데 인적사항이라고 해도 그게 본인인지 여부를 판별까지 가능하나요?
신분증을 보고 사진하고 얼굴봐가며 기록하는게 아니고서야...

사실 이렇게 모으면 정부에서 진행하는 일이지만 결국 개인정보인데...
20/02/28 18:38
수정 아이콘
전 넉넉하게 있고 장당 천원에 대량으로 파는 사람한테 구매한 사람이 있었어서 어떻게 운좋게 KF94를 넉넉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고 있으면 산 사람이 계속 사서 되팔이 하고 있는거 같은데 하.. 이걸 어떻게 하나
ChojjAReacH
20/02/28 18:42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십니다.
VictoryFood
20/02/28 18:4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건강보험과 연계해서 1인딩 구매개수를 제한해야 할 거 같아요.
피쟐러
20/02/28 19:00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싶네요ㅜㅠ
콜라제로
20/02/28 19:07
수정 아이콘
경기도소재 약국은 아직 안왔고, 심지어 다음주 중순쯤 되야 줄 수 있다던데, 지역별로 차이가 크군요 ㅠㅠ
쉼표한번
20/02/28 19:2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약국 돌면서 사재기하는 사람들 나오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
그래서 국가가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도 만들고 주민센터 같은데서 민증검사하면서 민번당 하루 1회씩만 구매 가능하게 하는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이것대로 또 여러 문제점들이 있겠죠.
그나저나 초반에는 하루 1200만장씩 생산이 가능하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쥐어짜내도 하루 350만장 확보하는 정도밖에 안되나보네요. 얼른 좀 진정되기만 바랄뿐입니다.
HYNN'S Ryan
20/02/28 20:03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에 마스크 사재기, 되팔기 하는 사람들은 정말..
20/02/28 20:47
수정 아이콘
하.... 정말 쓰레기같은 사람들 많네요
20/02/28 21:48
수정 아이콘
저는 약국은 포기하고, 우체국에 갔었는데 2시부터 350개 배포한다더군요.(1인 5개) 그런데 12시 이전부터 이른 점심먹고 줄서있었답니다. 물론 저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약국은 동네약국 가봤는데 역시 없었고요. 정확히는 안물어봤는데 들어는 왔던것 같네요 흐흐.
상상도 못했는데 약품트럭을 따라다닐수도 있겠네요. 근데 솔직히 그정도 정성이라면 중고딩나라 잘 찾아보면 대량구매도 가능할텐데... 소량이라면 차라리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이 낫고. 약국은 정말 복불복인것 같네요.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당분간 님도 고생많이 하실듯
-안군-
20/02/28 22:35
수정 아이콘
예로부터 진짜 큰 돈벌이는 전쟁통이라고...;;
하.. 나라에서 쥐어짜내서 배포했더니 그걸 따라다니면서 사재기를 한다고요? 진짜 인간들인가..
prairie326
20/02/28 22:37
수정 아이콘
정책이나 상황이 참 실소가 나옵니다.

정작 가장 노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병원 의료진 및 직원은 n95 마스크는 커녕 kf94 마스크도 없어서 선별진료실을 제외하면 달랑 덴탈 마스크로 진료하고있는 현실인데, 정책이 허술하여 약삭빠른 사람만 사고 또 사고 되팔이하고 있네요.

정책적으로 마스크를 확보하여 판매키로 하였으면, 합리적인 최소한의 우선순위라는 것은 있어야 할텐데요.
이른취침
20/02/28 22:38
수정 아이콘
약국에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관리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최소 같은 사람이 반복 구매하는 건 막을 수 있을텐데요.
LOL STAR
20/02/29 02:19
수정 아이콘
관할 동사무소에 비치하고 그냥 세대별로 구매가능하게 해야되는데 지금은 말도 안되는 배포 방식입니다.
도르래
20/02/29 12:33
수정 아이콘
통장이 세대별로 나눠줘야할 것 같은데요..
마담리프
20/02/29 21:5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공적마스크는 따로 공적마스크라고 인쇄를 하거나 표식을 붙여서 되팔이시 엄중처벌하게하는게 제일 현실적이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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