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경력있는 신입 스트리머가 홍보될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팟 국 가 - 애타는 마음 ]





저는 팟수입니다.
팟수는 다음[팟] 보는 백[수]란 뜻이고 저는 백수는 아니지만.. 아무튼 다음팟을 보는 시청자들을 의미하는 말이죠.
지금은 카카오TV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팟수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캇수는 어감이 이상하기도 하고.. 팟플레이어를 이용한다는건 동일하니까요.

그리고 시청자가 아닌 방송인들은 PD라고 부릅니다.아프리카 방송인을 BJ, 트위치 방송인을 스트리머 라고 하듯이요.


카카오팟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도 팟번끈이 그리 길지 않다보니 정확한 역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대충 읊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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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팟은 아프리카tv가 생기고 실시간 스트리밍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시기에 다음팟플레이어에서
거의 자선사업 급으로 추가한 곳입니다. 아프리카처럼 그리드도 없고 광고나 별풍선 수수료와 같은
수익모델은 없으면서도 무료로 고화질 방송이 가능했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그런만큼 PD들에게도 수익모델이 없었죠.
플랫폼이나 PD들이나 열정페이로 운영되는 그런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LOL과 하스스톤이 뜨는 시점 DC 롤갤과 돌갤 중심으로 PD들이 생겨났습니다.
방송으로 돈 버는것엔 크게 관심이 없는데 자신의 게임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 위주로요.
여기서 다음팟의 문화가 정해져버립니다. DC 그 자체였죠.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채팅이 난무하는 그런 문화가 되어버린겁니다.
물론 DC가 재밌듯이 카카오의 채팅도 재미가 있긴 하지만.. 그런것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은 질색을 하게 되었지요.
이런 문화에 익숙치 않은 여캠들은 감히 발을 붙히지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열정페이로 방송을 하는 PD들은 결국 인기가 생기면 후원시스템이 없는 플랫폼의 한계때문에 다른곳으로 옮겨가는..
인재양성소 같은 플랫폼이었습니다. 특히 후발주자인 트위치의 인기스트리머들은 상당수가 다음팟 PD출신이죠?

이후 카카오팟으로 바뀔때 카카오팟도 후원시스템과 등급시스템이 생기며 반등을 노렸지만..
이미 아프리카/트위치와 벌어진 격차 + 트위치측의 공격적인 인재영입으로 오히려 더욱더 마이너 플랫폼으로 전락합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남겨져서 방송하는 사람들은 초창기부터 충성도가 높았던 돈과 시청자수에 덜 연연하는
젊은 LOL 방송인들이었고 이들의 시청자들은 소위 롤베충 (롤+일베급 악질들) 으로 불리는 DC문화에 절여진 층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뇌피셜이 섞여 있습니다. ]
카카오팟으로 바뀌고, 카카오측에서 운영을 시작해보니 이런 악질 플랫폼이 없습니다.
대세로 올라선 인터넷 방송과 카카오톡을 연계해서 다양한 컨텐츠를 해보려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남 보여주기 부끄러운 방송들만 그득하단 말이죠? 이대로는 차마 사업을 진행할수가 없었을겁니다.

처음에는 나름 체질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짜내봅니다.
비공개 PD간담회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컨텐츠제작비를 지원하며,
등급권한을 통해 시청자가 좀 적어도 건전한 시청자와 컨텐츠를 가진 PD들을 밀어주며 동시에 추천Live에 띄워줬죠.
타 플랫폼의 스타급 인기 BJ를 계약금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인기가 가장 많은 기존의 LOL PD들은 (아마도) 시청자가 아무리 많아도 이악물고 무시했습니다.
또한 몇몇 놓칠수 없는 PD들에겐 트위치 파트너 스트리머처럼 기간을 정해 어느정도 돈을 줬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결과는...?  처음에는 체질개선이 되는듯 싶었습니다. 예전처럼 롤PD들만이 아닌 다양한 컨텐츠의 방송이 상위권에 걸리기 시작했죠.

그러나 잠깐이었습니다....

카카오에서 밀어준 PD들은 인기를 좀 얻게 되니 트위치에서 영입해가버리거나 스스로 이적을 하게되었습니다.
카카오로 옮겨온 대형BJ들은 그냥 그들의 팬들을 데려와서 방송하다가 계약기간이 끝나자 돌아갔습니다.
차별대우 당한 기존의 롤PD들은 부당함을 견디다 못해 역시나 타 플랫폼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들도 나이를 먹다보니 전업방송인이 되기 위해 미래가 있는 플랫폼에서 얻을 수익을 좇아 간것도 있겠지요. )

이렇게.. 카카오팟은 망했습니다. 아니 원래 망해있었나. 암튼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걸 보여줬죠.
아직 남아있는 극소수의 인기 PD들이 없을땐 유튜브 방송을 틀어주는 영화리뷰방, 연예인직캠방,
하다못해 주식방송이 탑5에 올라오는 그런 플랫폼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운영측에서도 포기하고 손을 놔버렸죠. 더이상 PD권한 등급 심사를 까다롭게 하지도 않고, 간담회는 사라졌습니다.
카카오팟 정화는 포기하고, 아예 새롭게 톡TV라는 이름으로 재도전을 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690006622648656&mediaCodeNo=257

기사 세번째 줄의 문장이 재밌네요.

[카톡에는 지금도 TV(kakao TV)라는 탭이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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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역사들을 초반부터 다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근 5년간은 카카오팟과 함께 해왔습니다.
초기 다음팟 시절 아무무의 페이커관전방송으로 유입되었고, 초기엔 현실크리와 롤베충들의 악질 채팅때문에 잘 안봤지만
그나마 클린한 불꽃남자 (현 트위치 원펀맨은살아있다였나) 정도 방송을 보는 라이트 팟수였는데
최근엔 좀 여유가 생기면서 괴물쥐(현 트위치 괴물쥐), 피닉스박(현 트위치 피닉스박) 같은 롤베충 방송도 적응하고,
루시아 (현 트위치 루시아), 연두부 (역시 트위치) , 예블리 (트위치) 같은 몇안되는 여성PD들 방송도 봤지요.
결국 다들 떠나갔지만요..

카카오 모PD의 발언이 있습니다.
[ "아니 좋아하는 PD가 넘어가면 따라가서 보면 되잖아? 카카오 직원들도 이렇게까지 충성심은 없을걸?" ]
맞는 말인데... 카카오팟 플레이어를 켜는게 일상인 팟수라서... 막상 넘어가면 따라가서 보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PD인 도랄팤!

도파 (LOL에서 대리로 악명높았던 그친구 맞습니다. 솔랭실력 세계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랄로 (이친구 또한 대리 경력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거칠지만 입담이 가장 좋습니다.)
파카 (카카오에 몇 없는 클-린한 롤PD입니다. LOL 상위권 실력, fps 최상위권 실력으로 유명하며 귀엽습니다?)

이 셋은 자주 방송은 안하지만 방송을 켜면 단숨에 카카오 최상위권 (보통 1,2등에 올라옵니다) 에 올라오는
PD들입니다. 마이너한 플랫폼에 모두 LOL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서로 친하기도 하죠.
이친구들 방송때문에 카카오만 보던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파카.. 도랄과 달리 논란도 없고, 진짜 국내 인터넷 문화를 생각했을때 말도 안되게 깨끗한 언어습관,
그러면서도 센스와 재미있는(혹은 광기있는..) 플레이로 정말 매력적인 PD지요. 카카오팟의 아이돌이라 할만 하며,
그 클린함으로 카카오의 롤베충들을 정화시켰다고 평가됩니다.자세한건 위키를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죠.
보통 : "이새끼 존나 센데?"
파카 : "이사람 어마어마하게 강한데?"

서로간의 호칭도 서로 친한사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PD들 이름 뒤에 "선생님"을 붙이며 말하곤 합니다. 그게 퍼져서
카카오내 PD들은 다 서로 그렇게 호칭하곤 하죠.

이친구때문에 인터넷방송에 후원이란걸 해봤고..큰손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 볼때마다 시청료조로 수천-수만원 정도
종종 후원했네요.

파카 자랑을 하자면 끝이 없지만.. 자세한건 위키 링크로 끝내고.
https://namu.wiki/w/PAKA
https://wiki.dcinside.com/wiki/Paka


어제 파카가 트위치 동시송출을 갑작스럽게 시작했습니다.
랄로는 이미 트위치 동시송출을 한지 좀 되었고 그러려니 했는데..
얼마전에 도파도 한국에서 방송할수 있게 되는 3월부터 트위치 송출 예정이라는 발언을 하고
그 영향인지 결국 파카도 트위치로 갈 준비를 하고 있네요.
https://www.twitch.tv/paka9999

어제 생방으로 파카가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게 될수도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구체적은 계획은 없다지만)
뭔가..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아..카카오팟은 이제 정말 끝이구나..
젊은 시절 희노애락이 있던 곳인데.. 마치 고등학교 졸업식때의 그런 기분? 눈물 찔끔 나올거 같은...


이제 저도 카카오 방송 시청을 접어야 할때가 된거 같습니다. 더이상 볼거 없어서 벽 보는거 같은 괴랄한 방송들 보며  
도랄팤 켜기를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그동안 못봤던 전직 PD들과 새로운 스트리머들 방송을
재밌게 봐야겠어요. 그리고 트위치 가는 김에 아예 파카가 전업방송인이 되어서, 주5~6일 방송을 해주면
오히려 이득인거 같기도 하구요. (카카오에선 주 1~2회 랜덤 수준.. )

아. 어젯밤엔 정말 씁쓸했는데 막상 자고 일어나서 글을 쓰니 조금은 진정된 기분입니다.

이제 트위치 아이디를 변경하고, 투네이션이나 트위치앱도 깔고 새로운 넓은 스트리밍 세상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겠어요.
뭐 LCK 볼땐 트위치로 보긴 했으니까.
근데 채팅을.. 카카오프렌즈나 띠껍티콘 없이 어떻게 치지?????
팔로우? 구독? 이게 뭐지...



암튼..  즐거웠다 다음팟, 카카오팟..

안녕.





  p.s : 마지막으로 pgr21에 맞게 파카의 스타캐르프트 전설의 레전드 게임 70분 장기전
식스센스급 반전 게임을 링크하고 글을 마칩니다.
(장기전 게임이니 급하신분은 영상에서 이어지는 두번째영상을 7분정도부터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