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 비혼 남성이구요
서울 거주 (월세), 어머니와 동거 (부모님 이혼) 중입니다.
외모는 그저 그런 돼지고 (172cm 112kg), 연애는 3-4번 정도는 한 것 같고 (즉 여자가 보기에 성격이 너무나 심각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32살 이후로는 여자관계는 쭉 유흥 위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래 거시적인 글들이 있는데, 별개로 개별 결혼 당사자들의 생각이나 상황도 공유해보면 어떨까해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결혼과 출산이 매력없는 (+불가능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주변에서 행복하다 말하는 유부남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친구 1 : 결혼할 때 3억 아파트 전세 장만해갔더니, 1년쯤 지나 장모가 '자넨 왜 강남에서 안 사나?' 라고 갈구더라
친구 2 : 대학원가서 계속 공부하고 싶었는데 (공무원계열이라 몇 년 휴직하면 되서 평생 백수될 가능성은 없음), 와이프가 허락 안 하더라
            장모는 거의 프리패스로 우리집 드나드는데 우리 부모님은 명절에나 하루 정도 보는 것 같다
선배 1 : 월급 적게 받아온다고 (30후반에 연봉 4천중반) 야근 꼬박꼬박해서 수당도 받아가야 하고, 집 가자마자 청소해야 한다
선배 2 : 결혼하면 금방 섹스리스 된다 그냥 동지지 뭐

이런 식으로 그게 남자의 속칭 철없는 소리든 뭐든 남자 개인이 '결혼 전엔 몰랐던 이런 행복이 있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들은 것 하나가 자기 애는 이쁘답니다 근데 이쁘다는 +인 감정이 힘들다는 -감정을 지워주는 게 아니라 +와 -를 다 느껴야 한다네요

2. 어쨌든 억지로 해 보려고 해도 남들 하는 정도로 하기에 경제력이 "턱없이" 모자라다
저희 동네 20평대 아파트가 최소 7억에서 시작하더군요. 제가 사는 집은 2000/44에 방 3개 10평 초반 정도입니다.
연봉은 현재 딱 5천이고 앞으로 긍정적으로 봐서 길게 다니면 한 10년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별로 상승할 것 같진 않습니다. 동결동결동결 예상되네요.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아예 엄두가 안 납니다. 적당히 모자라면 아쉽다는 얘기라도 하겠는데...
뭐 당장 내 노후도 답이 없는데 아이까지 합치면야..
그나마 아파트는 결혼의 시작일 뿐이고, 이후 아이에게 들어갈 돈도 최소 5억은 되겠죠

이 정도만 봐도 결혼은 오히려 하는 게 특이한 것 아닐까 싶은데,
본인이나 주변 케이스들은 어떠신지 공유해보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