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건이 1차 분기점(임명이나 아니냐)를 넘어,
2차 분기점(사퇴냐 버티기냐) 국면으로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뭐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보다는
진영 간 대결국면이 되고 있고,,
주요 의원들, 국무총리, 인기논객들...
자의든 타의든 말을 보태고 있지요.

최근 주요 발언들을 살펴보자면..

1. 이낙연
언어구사력이 좋고, 강성과 온건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진보는 물론 일부 보수층에게까지 어필하고 있죠. 차리 유력 주자기도 하고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자 두 분 계신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고 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말이 납득이 안가는 이유가..
다른걸 떠나서,
여성 두 명 vs 남성 검사, 수사관
이런 형태로 뭔가 강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 변호인이 입회하고, 압색과정에서 충분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었고 실제로 제기했다는 점.
- 정경심 등이 압수수색 현장에서 자유로운 전화 통화와 출입이 가능했다는 점.
- 마지막으로 정황상 여성수사관이 입회한 것으로 보이는 점(이 부분은 불확실한데, 보도사진 상 여성수사관 추정 인물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신체 압수수색에 대비해 여성수사관을 대동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또한, 11시간에 대해서도
검찰이 탈탈 털다가 털타가 밥도 먹고 점령군 처럼 굴었는지, 정경심과 변호인측이 반론을 제기하며 압수의 적합성에 문제제기를 해서 오래걸렸는지 알수 없지요. 다만, 두번의 압색영장을 다시받은 것, 압색범위를 두고 이견이 컸고 변호인과 다퉜다는 점을 볼때,, 두번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저 남자들이 우루루 여성만 사는 집에 들어가 오랫동안 막무가내로 굴었다는 이미지만 연상케하는 발언을 한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2. 박주민
열심히 법률을 만드는 성실한 국회의원 이미지로 젊은 층에게 상당히 어필하고 있는 국회의원이지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기사를 보면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를 할 때부터 윤석열 총장은 주광덕 의원과 매우 친해서, 모임을 만든 후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다'라는 글이,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윤석렬의원과 주광덕 의원의 개인적인 친분 소문을 거론했습니다.
좀 비열합니다.
윤 총장이 주 의원에게 흘렸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친하다는 말 하나를 따와 둘 사이에 무슨 내통 관계가 있는 것처럼 연상케합니다.
본인이 그렇게 비난하던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부정적 행태와 전혀 다를바가 없네요.
원래 좋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좋아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검찰은 즉각 [모임도 만든적도 없고, 연수원 수료후엔 만난적도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3. 진중권
진보의 대표적인 논객이자, 스피커인데.. 이번사태로 정의당을 탈당하려다가
공지영 작가로부터 '머리도 좋지 않고, 박사학위도 못받은 사람이라는 말을들었지요

최근 강연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중우정치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모두 '민중의 독재'로 흘러가고 있다]
[(조)국이와 나는 친구(서울대 82학번)다.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

진보 스피커이자, 조국의 친구로
조국 쉴드를 치는 건 아주 간단했을 것입니다.
본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응원을 받았겠지요.
과거의 논란 발언이나 호불호를 떠나,
이러한 말을 한 용기는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결론
어차피 조국 관련 찬반 견해를 가지신 분들은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람의 말은 아주 오래가죠.

특히 정치인들의 말은 아주아주 오래갑니다.
초선때 실언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무게감도 엄청나지요..
말 한마디로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조국 사태가 끝난 이후 이들의 발언은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