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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5 10:35
근데 생각해보면, 진짜로 러시아가 킹능성있긴 하네요.
지금까지는 약간 우리와 관계없는 국가라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별다른 감정없이 이해관계로 뭉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있을것 같긴 해요. 한-중-일은 이미 FFA상태에 접어들었고, 한-일관계는 결코 이전처럼 순탄하지만은 않겠죠. 한-중도 미묘한 관계로 넘어간지 오래고...
19/07/25 10:36
베네치아와 네덜란드를 예로 드셨는데 베네치아보다는 네덜란드가 더 어울리는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일되지 않은 이탈리아에서 신성로마제국 정도를 제외한 주변국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베네치아보다는 주변에 영국 프랑스라는 거대 제국과 인접하여 강한 영향력을 받으면서 상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네덜란드 쪽이 주변 4강이라는 거대 강국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가 싶어요.
그 네덜란드가 한때 무역으로 전성기를 이루어내었지만 영프간의 마찰에 끼어 샌드위치가 되며 그 전성기를 끝낸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경종이 될 테고요.
19/07/25 10:50
보리스 존슨은 이제 이름만 봐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금발이 떠올라서 웃겨요. 보수당 지지율이 박살이 났던데 어떻게 해쳐나갈지 궁금하네요.
19/07/25 10:54
한북미 3자가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사건 이후로 예정되어 있던 고난이 급속도로 다가왔네요
세계열강 누구도 통일을 원하지 않고 만약 기적적으로 통일되더라도 그 과정 중에 뭐 하나라도 얻어갈 생각들이겠죠 요즘 주변국들이 쌩난리 피는거 보면 남한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자국민 피나 빨던 정권들이 문득 이해가기도 합니다 개길 용기는 없고 후대에 조금이라도 뭔가 남겨줄 생각도 없으니 미국이나 일본 빨던대로 그냥 열심히 빨자 그게 살길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알겠습니다 거창하게 남북통일 세계강국 주장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내부총질 견뎌내야하는 일인지 요새 들어 더 와닿네요 이번 정부에 뭐 딱히 일조한 바는 없습니다만 외교 일선에서 고생 중인 분들에게 마음으로라도 응원해야겠네요
19/07/25 11:27
글쓴이께서는 미국보다 러시아가 우리와 갈등소지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거군요.. 그런관점이라면 그냥 서로 관계가 옅고 희박하니까 갈등도 적은것뿐아닐까요. 미일중과 비교하면 이해관계 역외인거고 인도프랑스와 비교하면 이해관계 쪼끔있는것이고.
19/07/25 11:34
미국보다 당연히 갈등소지가 적죠. 그만큼의 interaction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예컨대 미국은 우리에게 방위비 증액 또는 파병 등의 요구를 할 수 있고 이는 우리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비용을 수반하는 요구들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만큼 서로 많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철처하게 손익기반 비즈니스입니다. 사업하기엔 이게 편하죠. 물론 오해는 금물. 우리의 정치적 무게추는 당연 미국입니다.
19/07/25 11:39
철저히 손익기반 비즈니스라기보다 그냥 비즈니스자체가 적은거죠. 관계가 밀접해지면 갈등불거질 잠재요소는 차고넘칩니다. 그냥 서로 개닭보듯하니 별 관심도 갈등도 적은거고요.
미국은 전세계국가와 갈등요소가 많은 국가고 중국은 그 다음이고 3번째는 일본이겠네요. 그냥 국력순..
19/07/25 12:17
중국, 일본, 미국 순입니다. 해당 국가의 의도와 능력에 기반한 것입니다. 중국은 의도와 능력을 충족하고, 일본은 의도를 충족하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미국은 능력이 있는데 우리에게 뭐 중국이나 일본만큼의 어떤 의도가 있지는 않죠.
19/07/25 14:07
우리와의 갈등순서가 아니라 전세계국가들과 갈등요소가 많은 국가순을 꼽은겁니다. 미국과 갈등이 있는국가가 가장 많고 중국이 그 다음 이런 순서란거죠.
19/07/25 11:12
사소하지만 본문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UAE 는 토후국연합이다 보니 왕실도 여러개가 있고요 이들은 각자 경쟁적으로 외국 의료진을 데려와서 병원들을 지었습니다. 서울대가 운영하는 것(SKSH)은 그중의 하나이고 성격도 왕실 전용 VIP 병원이라기 보다는 서민 복지를 위한 공립병원(물론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끝내주게 럭셔리합니다)에 가깝습니다.
19/07/25 11:27
러시아와 한국은 아무리 서로 친해지고싶어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러시아랑 한국이 군사적으로 합동작전을 할일이 있을까요? 결국은 이쪽/저쪽편은 갈려있다고 봅니다 그저 저쪽편중에서 가장 충돌안할사이..그정도라고 봐요..
19/07/25 11:36
군사적으로 엮일 필요까지는 없겠죠.
국방적으로는 한러 군 연락망정도만 개설해서, 우발적 상황 방지정도로만 가고 향후 한국은 러시아에 소비재 수출대상으로, 러시아는 한국을 원자재 수출대상으로 관계를 맺으면되죠 이쪽/저쪽편으로 고려할수 없을정도로 복잡해지고 있어서, 군사적으로 저쪽이 건드리지 않으면, 돈되는데 마다할리는 없죠.
19/07/25 12:25
우리나라가 은근히 무기수출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이 아르마니라면 우리는 대충 폴로 정도로 품질 좋은 중저가로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UN 소속으로 해외파병도 은근히 하고 있는 편이고요. 의료 관련 해외교류도 활발하고, 해외환자 유치 및 해외병원 운영 등의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IT는 뭐 우리의 당연한 강점이죠. IT산업의 석유와도 같은 반도체 분야와 함께 5G 기술 관련 해외협력도 많습니다. 미국의 화웨이 공격은 여기에 호재이고요.
19/07/25 12:02
UAE 독소조항 의혹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냥 덮고 넘어가서 그렇지 진짜로 그랬을 정황이 짙지 않나요? 언론보도 많이 됐었고요. 일례로 http://m.pressian.com/m/m_article/?no=182151#08gq 이런 기사도 있습니다.
19/07/25 12:15
군사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의는 가능하지만 한국군 자동참전 조항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전면전 상황에서 우리가 장거리 해외파병을 갈 능력 자체가 없는데 수단도 없이 무슨 약속을 할까요. UAE도 이를 알고 있고요(그리고 안보적으로는 어차피 사우디와 일심동체인데 한국 자동 참전은 말도 안되는 일) 단, 우리나라 무기체계에 대한 기술까지 지원해달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건 영업상/안보상 기밀로 넘겨줄 수 없는 것들이죠.
19/07/25 13:44
https://namu.wiki/w/%EC%9E%84%EC%A2%85%EC%84%9D%20UAE%20%ED%8A%B9%EC%82%AC%20%ED%8C%8C%EA%B2%AC%20%EB%85%BC%EB%9E%80#s-4.1
https://news.joins.com/article/22268828 그런데 그것이 일어났습니다. 님 말대로 능력도 수단도 없고 말도 안되는 데 그걸 했습니다. (요새 외교가 파탄이라니... 사람들의 기억력이 이렇게 나쁩니다.)
19/07/25 12:42
러시아는 각국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나요? 소련의 영광을 배제한다면 이제 러시아가 가진 것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을 실질지배하면서 퍼뜨린 러시아어, 언제 다시 응용기술로 치환될지 모를 기초과학, 낡아가는 무기체계, 꽤 많은 지하자원, 그리고 세계 최대의 영토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총 gdp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19/07/25 12:50
러시아의 영향력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사실 대단히 제한적이죠. 해킹 및 댓글부대 등으로 유럽을 괴롭히고, 우크라이나나 조지아 상대로 갑질하고, 중앙아시아에서 구소련의 인적네트워크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세계 언론에서 24시간 러시아를 때리는 게 웃긴 일이죠. 파라노이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서구세계가 새로운 위협 즉, 21세기 디지털 초강대국 중국을 상대로 대응하려면 과거 키신저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제휴해야 하는데, 총 GDP가 한국과 유사한 나라를 마치 무슨 엄청난 초강대국인 것마냥 히스테리를 부리는 게 ... 과거 우리나라의 북풍이나 종북몰이를 보는 거 같습니다.
19/07/25 13:01
한국이 서방세계와 중/러에 각각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가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유진영에 속한 것은 분명한데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싫어하는 것만큼(옆 일본도 영토분쟁이 있고) 싫어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고, 중러+북한과 분쟁중인데도 중국의 수출입 3위 국가이고, 북한 입장에서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지금 그저 척을 질 수만도 없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만 놓고봐도 한국은 자유진영과 그 반대진영 사이에서 상당히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줄타기는 냉전시대 프랑스 말고는 본 적이 없어요.
19/07/25 13:23
자유진영이니 공산진영이니 하는 진영구분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요. 19세기 국제정치와 유사합니다. 사안별로 이득이 되면 협력하거나 말거나입니다. 내가 A국가랑 사이가 나쁘다고 모든 분야에서 쌩까는 것도 아니고, 좋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도 아니죠. 사실 프랑스와 독일도 러시아를 그렇게 욕하고 제재한다고 말로는 난리치는데 정작 러시아에서 가장 사업을 많이 하는 유럽국가는 이 두 나라입니다.
19/07/25 13:57
러시아 입장에서는 한국하고 그닥 싸울필요가 없죠
러시아의 포커스는 구 소련 국가를 상대로한 종주권 유지와 동유럽내의 세력방어 중동쪽으로 세력을 넓히는것도 중동으로 넓혀놔야 유럽쪽에 간섭하기가 쉬워서 그런것도 있거든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소련 해체후에 발트3국의 친서방화로 이미 빨간불이 켜졌죠 제2의 도시이자 제정시대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전방도시가 된 상황이라서요 예전에 구소련시대면 핀란드도 사실상의 서방으로의 창구이자 반 종속국 상태라 별영향 없었고 폴란드야 말할필요도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죠 그런 상황이라 동쪽은 현상유지가 목표가 되었지요 거기에 중국이 가끔씩 연해주는 과거 우리땅이었다 같은 드립도 치니까 미국하고 다투니까 힘실어 주는거라서 전적으로 끈끈한 동맹은 아니죠 당장 친해도 하루아침에 뒤돌수 있는 관계 그러다보니 한국하고 어느정도의 끈을 가지는 이유가 중국이 쎄져서 균형이 바뀌었을때 미국이 빠져나가고 중국이 동아시아의 패권을 가진다면 블라디보스토크를 지키려면 협력할수 있는나라가 한국하고 일본만 남게되죠 그런것도 있을겁니다.
19/07/25 14:21
중동 핵심국가라고 저 나라들만 지칭하는것은 저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미국의 편에서서 중동에서 힘좀 쓴다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은 처음 중동에 진출한 이래 지속적으로 거의 모든 중동 국가들과 관계를 잘 맺어왔고 현재에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동 여기저기 퍼져있습니다. 사우디와 UAE가 물론 가장 저희와 교류가 활발하긴 합니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이란, 오만 등 거의 모든 중동 국가에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이들 모두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특출나게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서 한국과 더 깊은 우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장 수출입 통계만 봐도 위에 언급한 모든 국가와 상당한 무역량을 가지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고 천연가스의 경우 수입량의 1/3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는데 카타르는 사우디, UAE와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희와의 관계는 완만하거든요.
19/07/25 15:47
미국하고 적당히 사이만 괜찮아도 좋을텐데...
이란하고 사이가 안좋은나라가 너무 많고 대립이 예전보다 심해져서 같이가기가 힘듭니다. 카타르 보다도 더 유지하기가 힘들죠 최근에 일본 유조선이 억류되는 사건도 있고 해서 더더욱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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