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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01 10:33:40
Name 스니스니
Subject [일반] 흥행할만한 신과 함께(스포유)

2017년 12월 31일 밤 10시 30분에 여자친구랑 영화관 가서 신과 함께 보고 왔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영화관에서 신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흐흐..

저는 영화에 대한 평을 피지알에서만 들어서 눈물 쥐어짜내는 영화다라는 평을 듣고 안 보러갈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흥행몰이를 하기에 궁금하기도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나서 느낀점을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 설정은 과했지만 이야기는 매끄러웠다"입니다.

약간 모순적일 수도 있겠지만, 과한 설정은 하긴했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 진행은 매끄럽고 몰입도가 높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설정이 과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1. 저승 이야기와 군대 이야기의 무리한 연결

저는 영화 포스터에도 4명만 나와있고, 군인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어서 아 그 억울한 군인 이야기는 영화 진행을 위해 뺏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김자홍의 동생인 김수홍이 원작의 군인역할을 대체하더군요. 주인공 김자홍 죽고나서 얼마안가 동생도 죽고..심지어 어머니는 불치병에 농아에 동생은 영양실조..
끝나고 나와서 여친이랑 이야기하는데 여친이 " 와 세상에 이렇게 불쌍한 가족이 어디있냐 이건 너무 심했다" 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도 동의 했습니다. 이건.. . 불쌍해도 너무 불쌍하잖아..

그렇지만 굳이 군대이야기를 넣을거면.. 김자홍 이야기 따로 군인 이야기 따로 하면 극 진행이 너무 분산되고 정신이 없어질 것 같기도해서..
이런 무리수를 넣은 것도 이해가 가긴합니다. 이렇게 묶음으로써 인해서 후반 눈물샘 자극은 더욱 유효하긴 했네요.


2. 저승에서 날뛰는 악귀들

그 미끄럼틀 같은 거 타고 내려오면서 갑자기 악귀들이 날뛰는데 뜬금없이 "아저씨 직계혈족 중에 누군가 죽어서 원귀가 되어서 저승이 이난리가 나는거야" 라는 대사 부분에서는 순간 뜬금 없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든 차사들 액션신을 넣기 위해서 들어간 설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뜬금없긴 했지만 이 정도는 허용 가능한 설정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뭐.. 마블영화 같은 거 봐도 엥 ? 갑자기 왜? 라는 무리한 설정같은 거 본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 이런 판타지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인 거 같기도 합니다.
다만 조금 더 친절하게 풀어갈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등장하는 저승법;;

위에 두개는 그래도 저한텐 이해가능한 범주였지만.. 이건 좀 많이 까고싶었습니다. 뭐만 하면 저승법 저승법.. 그런데 그 저승법이
너무 갑툭튀한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뭐 존재하지도 않는 저승법이 갑툭튀하는게 어쩔 수 없지 않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염라가 저승법 1조1항 이승에서 진 죄  어쩌구저쩌구 할 때는 .. 음.. 그건 좀 아니지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흘린 눈물 갑분싸되는 순간이라고 해야될려나요..
차라리 처음에 막 오프닝 들어갈 때 저승 모습들 보여주면서 극에 나올 저승법들 간간히 하이라이트 해주면서 떡밥이라도 깔아놓았으면
이해라도 되겠는데.. 너무 갑툭튀로 나온 저승법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위의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지만 좋았던 점들도 있었습니다.


1. 생각보다 발전한 cg

예고편 잠깐 봤을 때 와 cg봐.. 영화 닦이 또 제대로 나오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cg가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놀랐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의 cg들이 훌륭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특히 제 개인적으론 후반부 연병장 부분은 별로였습니다.
다만 중반부에 하정우와 김동욱의 추격씬은 약간 국뽕담아서 평가하자면 마블시리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느낄정도? 였습니다.
과거에는 어색한게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정도 cg퀄리티는 관객 입장에서 충분히 만족스럽고 눈호강(까지는 아닐수도.. ..)할만한 퀄리티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승 연출 할  때의 cg들도 좋았고요..


2. 이야기들의 연결

재판 이야기랑 그와 연결되는 현실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나태지옥에서  정말 바보같이 가족들만을 위해서 산 김자홍에 대한 의문
거짓지옥에서  어머니한테 왜 그렇게 거짓편지를 보냈어야했는지에 대한 의문
폭력지옥에서 동생을 때린 이유등이 후반부에 해소되면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한 면은 좋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승의 구간들을 지나가면서 그 구간에 죄에 해당하는 부분이 현실에서 은유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도 나름 구성적인 측면에서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배신지옥 지나가면서 중위가 배신하는거 나오고.. 아름다운 배신 이야기할 때 관심병사가 중위 배신하려는 장면 나오고.. 이런 부분은 괜찮았습니다.

설정은 투머치했지만 그 설정안에서 인물들의 행동과 사건의 흐름은 설득력을 갖고있었고.. 왜 여기서 저 인물이 저러지? 라는 인물은 딱히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종종 속편의 떡밥을 던지기 위해 흐름을 방해하는 씬들(자꾸 강림 과거 씬 넣는 거 등등..)이 가끔 나오긴 했는데 그건 뭐 속편 떡밥 던지기용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900만 돌파했다고 기사나오던데
제 생각엔 1000만은 확정적이라고 보고 그 이상을 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 신과함께는 아쉬운 점이 있긴하지만 그에 상응하게 장점도 공존하는 느낌이랄까요

종종 1000만 영화 등장하면 이게 1000만이야? 한국영화 이제 볼장 다봤네~ 라고 비꼼이 종종 있던데
신과함께는 그정도의 영화는 아니고 충분히 대중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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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밤
18/01/01 10:54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괜찮은 오락 영화지만 MSG 과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신파 과다 설명 과다 억지 설정 과다 전개 과다...연기가 문제인지 각본이 문제인지 어색하고 좋지 않은 대사들도 과다...그래도 그만하면 괜찮았던거 같고 성공할만한 영화 같아요. 웰메이드는 아니지만 즐기기에는 딱 좋은 가족 영화 느낌.
스니스니
18/01/01 11:06
수정 아이콘
오락영화로서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msg입맛인가 봅니다 제가 흐흐
세인트루이스
18/01/01 10:5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재미가 없었습니다... 근 10년간 한국 영화들이 검사/경찰/조폭/비리 정치인이 나오는 액션활극(?) 위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아이돌 일색의 음악 시장만큼이나 장르가 편협해진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 스크린 쿼터제로 지키자던 한국 영화가 제작사-배급사-상영관이 일치되는 수직독과점으로 가면서 '이러려고 지켰나' 싶어지네요...
스니스니
18/01/01 11:08
수정 아이콘
소재 자체는 근 10년간의 한국 영화에서 없었던 소재 아닌가요? 물론 웹툰에서 따온 소재긴 하지만요 .
재미가 없다는 평도 충분히 이해가됩니다. 제 주변에도 재미있다 재미없다 완전 갈리더라구요
18/01/01 11:18
수정 아이콘
요즘이 오히려 장르적으로는 더 다양해진 것 같은데요? 올해 개봉한 영화만봐도 사극이나 역사물도 많고 판타지도 있고 sf나 공포, 로맨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막 나오고 있어요.

수직독과점으로 인해 액션활극이 증가한다는 건 맞는 것 같네요. CG사용 빈도 만큼이나 액션빈도가 느는 것도 대형자본의 입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ioi(아이오아이)
18/01/01 11:36
수정 아이콘
헐리우드 시장에서 가장 대세인데 액션 활극이고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액션 활극이니

우리나라 시장에서 액션 활극이 증가하는 이유가 수직 독과점 때문이냐 하면 좀 생각해 봐야죠
세인트루이스
18/01/01 11: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액션활극이 특히 흥행한 이유:
1. 정치인 수준은 유권자 수준이다 (유시민씨 왈)
2. 수직독과점
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인트루이스
18/01/01 11:36
수정 아이콘
예 - 개봉하는 영화의 장르는 다양해도 '잘 팔린' 영화의 장르는 비슷한 것 같아서... 아무튼 엄청 재밌거나, 엄청 생각이 많아지는 한국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괜히 찡찡거렸습니다.
세인트루이스
18/01/01 11:33
수정 아이콘
예 - 개신교/천주교가 더 강한 한국에서 불교 소재라는 것만으로도 새롭긴 하네요. 하지만 영화 전개 방식은 한자/사자성어가 많이 나온 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참신하게 못 느꼈습니다.

제 취향으로는 하정우씨 연기도 10년전 '멋진하루'에서의 연기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았네요.
18/01/01 11:11
수정 아이콘
첫줄부터 반감심이 생기네요
매일발전하는인생
18/01/01 11:12
수정 아이콘
CG가 대단하긴한가 보네요. 어떤분은 신과함께 보고 그래픽 작업한 회사 주식을 샀다고도 하신 갈 봤습니다.
스니스니
18/01/01 11:20
수정 아이콘
와 완전 대단하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와 진짜 많이 늘었네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디워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천지개벽의 수준
매일발전하는인생
18/01/01 13:03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도 CG평이 많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CG 회사 주식도 상승하는 거 같구요.
배두나
18/01/04 16:59
수정 아이콘
인터뷰보면 미스터고 만든 회사인데 미스터고가 망했지만 CG 기술력 인정받아 더 발전 시켜야한다면서 많은 투자가 그냥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시린비
18/01/01 11:35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원작을 떠올려보면, 원작 이야기는 그대로 영화화 하기에는 별로인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 손발 잘리는데 주인공만 변호사가 절대 유출되면 안되는 꽃을 몰래 훔쳐와 손발을 붙인다던가,
강 건널때 전기로 강에 있는 뱀을 죽이고 모아서 기름을 모은다던가 트랙터개조라던가...
만화니까 그냥 넘어간 부분이라고 해야할 부분이 꽤 많고, 소시민의 삶인 김자홍의 재판은 공감되지만 굴곡이 모잘랐죠.
그리고 군인원귀 이야기와 김자홍 재판 이야기가 너무 따로 놀았습니다. 동시에 진행될 의미가 별로 없었죠.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의 삶을 바꾼것, 군인이야기를 섞은것, 3차사에게 변호사의 역할을 준 것 다 이해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의 문제는 그 이후에서 생긴다고 봅니다.
이야기를 엮기 위해서나 액션을 위해서나 3차사에게 변호사의 역할까지 준 것은 좋은데, 주인공만 특별취급할 이유가 필요했죠.
그래서 등장한게 '귀인' 이라는 설정이고, 이를 위해 귀인에 납득되는 소방관이라는 직업까지 준 거 같으나...
몇년만의 귀인 몇년만의 귀인 하는데, 그 등장빈도를 보면 거의 성인급의 비율로 나올 거 같은데 그렇게까지 보이질 않아요.
차라리 관심병사 슈퍼케어해준데다가 살린다고 돌변하는 동생이 더 성인급같네요.
물론 원작에서도 안죽이려던 후임을 처음엔 죽이려던 원귀였지만?
여하튼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이야기 흐름의 반이상은 분명 저승재판인데, 결과적으로 그 재판 내용이 재미가 없어요. 그게 제일 큰거 같습니다.
죄목이란 것들도 그다지고, 변호란 것들도 그다지에요. 이야기를 엮자니 귀인이 되었는데, 귀인의 재판이라 재미가 없어요.
아니 이건 귀인의 재판이라 그런게 아니라, 스토리의 문제같기는 합니다. 귀인이라도, 소방관이라도 더 나은 재판이 가능하지않았을런지..
그렇구만
18/01/01 11: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관객수에서 이미 영화자체의 재미여부 논란는 끝났다고봅니다. 그저 개인 차이만 남았을뿐 원작은 그냥 원작의 배경만 따왔다고 보면 되는 수준이라 비교불가급이고 아무튼 저도 꽤 재밌게본 영화긴합니다. CG도 걱정에비해 준수했고요.
바카스
18/01/01 12:33
수정 아이콘
이 정도 추세면 1500만 봅니다.

원작에만 집착 안 하면 괜찮은 신과함께 스핀오프라고 생각들 정도 입니다.
문정혁
18/01/01 12:34
수정 아이콘
잘 만든 영화입니다. 신파라 까이기는 하는데 실제로 부모랑 자식 서로 원망하면서 사는 집안 출신으로서는 그 어떤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화였습니다. cg도 왠만한 외국 영화보다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흐름 상 설정 파괴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설정을 다듬어서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계속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네요.
나성범
18/01/01 13:23
수정 아이콘
명랑같은게 신파에 국뽕물이지 이 영화까지 신파라고 까면 영화 이제 더 못 만들죠
주파수
18/01/01 19:2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나른한날
18/01/01 13: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스티스리그나 라제보다는 재밌던데요.
18/01/01 17:29
수정 아이콘
부산행 볼까 하다가 신파신파하길래 안보고 티비로 봤었는데 저게 왜 신파인지 모르겠었네요
볼까 말까 했었는데 사람들 많이 보는거보면 조만간 봐야겠네요
18/01/01 19:50
수정 아이콘
롯데가 드디어.
롯데의 첫 천만영화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하나의 빛
18/01/01 21:21
수정 아이콘
어제 봤습니다. 안울거야 안울어야지 울면안돼 울수없어 등등.. 생각해봤지만 동생이 마지막에 얘기나누는 장면에서는 숨을 참으며 울게 되더군요.
아 짜증나게.. 뭔가 진 기분이네요. 크크
배두나
18/01/04 17: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하면서 봤는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영화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나긴 스토리를 나름 원작스럽게 잘 풀었다고 생각해서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감독이 원작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에요.
드라마로도 제작을 준비 중이고 원작 구현을 초점으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진기한 변호사도 나오구요.)

원작 구현에 대한 욕심은 드라마로 풀어내고, 영화는 컨셉을 빌려오면서 그 특수성에 맞게 조립을 괜찮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가 좀 별로였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연기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뭔가 아쉬운 것은 사실...

CG쪽에서도 퀄리티가 좀 들죽날죽한 부분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보면 일정내에서 모든 것을 자체 처리할 수 없어서, 외주를 준 것들이 있는데,
이 것들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가져오고 작업하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감독이 지금 CG 중 일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고치고 싶었겠지만 예산+일정이 있으니..)

아무튼 2부에서 좀 더 진보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드라마도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니 cg재활용을 할것이라 역대급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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