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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1 19:47:34
Name Jr.S1945
Subject [일반]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

수능이 또 끝났다.

수능의 설렘과 긴장은 까먹은지 오래다.

수험표는 이제 7장이 되었지만, 이제는 이걸 들고 무언가 할인 받기엔 너무 부끄럽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길 기원했고

중간에는 아이들이 망치지 않기를 기원했으며

이제는 아이들이 자기 실력만큼 보기를 기원한다.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겠다는 다짐으로 보던 수능은 학원에서 밥 먹는 해에는 항상 보게 되었고,

아직 나는 어리고 어설프기만 한데,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기대기도 해서 부담스럽다.

.

.

.

라고 일기를 쓴게 2년전인데 전 아직도 강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30이 되면 개원을 하든 그만 하든 둘 중 하나는 하고자 마음을 먹었던 것이 2년전 다짐이었는데

사실 아직도 무엇이 정답인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가 지날 수록 내가 과연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합니다.

학교에도 출강을 나가기도 하며, 학원에서도 수업을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 두렵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능력이 없어 그런건지, 일을 잘 못 배운건지

분명 점수만 올리면 된다고 배웠는데, 막상 세상에 나와보니 어렵게 올린 그 점수는

인생에 그리 큰 역활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

사실 이런 일기는 메모장이 제일 좋지만 무언가 어디라도 올리고 싶어

일단 올리고 나서 고민을 합니다.

오늘 갑작스레 눈이 옵니다. 부디 편안한 퇴근길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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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17/12/02 00:13
수정 아이콘
이 마음,이런 고민들이 더이상 들지 않을때 나가시면 될것 같습니다.이렇게 늘 고민하며 아이들을 대하는 교육계 분들을 볼때마다 아무 연관 없이도 항상 감사합니다...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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