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12 20:04:48
Name 사조영웅전
File #1 download.jpg (3.0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it를 보고 왔습니다.



어린아이는 어둠 속에서 안광을 발산하는 `그것`을 두려워한다. 정확히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그것은 아이의 공포심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잠재의식 속에 있는 두려움의 형상으로 실체화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어둠속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상상하며 두려움에 떨곤 했다.

소설원작인 영화 it는 빨강 풍선을 든 삐에로가 27년 마다 앞서 말한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그것을 무기 삼아 아이들의 공포심을 일으켜 아이들의 공포심과 살점을 먹고 살아가는 사악한 악령 같은 존재다. 형 빌은 비오는 날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루저클럽의 친구들과 동생을 찾아 나선다. 동생을 찾던 와중에 삐에로는 루저클럽의 아이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공포영화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론 성장영화와 같이 보인다. 어린아이가 어둠 속의 공포심의 대상. 즉 자신을 가두고 있는 벽을 극복하는 클리셰는 여러 성장영화에서 보여주던 전형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공포영화답게 우중충한 배경음악과 화면 속에서 괴기스러운 모습을 하는 공포심의 대상들은 보는 이의 심장을 강타한다.

삐에로가 주된 공포의 근원이라는 점은 우리나라 정서상 공감하긴 힘들다. 애초에 한국사람은 실제 삐에로를 살면서 몇 번 보지 못한다.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본다면 쟤네들이 왜 저토록 삐에로를 두려워하는지 이해하기 조금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난 미국 아이들이 공포 대상으로 삐에로를 삼는 것을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적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공감이 갔다.

어둠 속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그 무언가 그 무언가가 나를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공포심에 기생하는 `그것`에 잡혀먹히느냐, 그것을 극복해 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그것을 받아 들일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 참…. 스포 없이 리뷰쓰기 힘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9/12 20:08
수정 아이콘
유튜브 티저 보다가 꼬맹이가 하수구 보는 장면에서 넘나 무서워서 껐는데 영화 전반적으로 무섭나요?
사조영웅전
17/09/12 20:11
수정 아이콘
공포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은 하이틴 청춘 영화로 봐도 무방합니....
17/09/12 22:44
수정 아이콘
-0- 티저 굉장히 무섭던데
밤톨이^^
17/09/12 20:18
수정 아이콘
무서운 부분은 잔뜩 이 다음에 무섭다! 라고 판을 깔아놔서.. 예측할 수 있는 장면은 공포감이 덜하죠
사조영웅전
17/09/12 20:4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영화 내내 이제 밝은 장면, 무서운 장면이 구분되어 있어 확실히 공포감이 덜 하더군요.
신문안사요
17/09/12 20:34
수정 아이콘
여기서 무서운 장면 나올꺼야! 하는게 많아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하이틴 로맨스 성장영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앙구와젤리
17/09/12 20:3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원작소설을 읽을 때는 공포의 핀트도 한국 토산의 건하고 좀 다르고 솔직히 세월 냄새가 많이 나서 별로 공포스럽게는 안 읽었는데 영화는 과연 무서울까 싶긴 합니다. 다만 정말 충격적인 소재가 있는 작품인데 그게 영상화가 되었을지.. 안되었겠죠?
사조영웅전
17/09/12 20:42
수정 아이콘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충격적인 소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일단 15세 관람가라는 점에서 그 소재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New)Type
17/09/12 20:44
수정 아이콘
그 내용은 빠졌습니다. 아무래도 영화화 될 수가 없죠...
자전거도둑
17/09/12 20:49
수정 아이콘
글마다 충격적인 소재 얘기가 있는데 도대체 뭘까요? 원작을 안봐서
앙구와젤리
17/09/12 20:54
수정 아이콘
음 스포일러기도 하고 썩 언급하기 좋지 않은 내용인데 소설 말미에 성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플롯에도 나오고 한국 위키에도 검색해보시면 나오실 거에요
17/09/12 20:50
수정 아이콘
블랙스폿 이야기나 키치너 철공소?
17/09/12 20:58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그것에서 차이점항목에 마지막것이 맞나요? 삭제될만 했네요;;;
17/09/12 20:48
수정 아이콘
저의 '그것'은 강시였어요 열살때쯤 비디오로 보고 엄청 무서워서 밤에 심부름 시키면 걸어서도 2분거리를 막 뛰어갔다왔었죠... 영화는 재밌게 봤네요
17/09/12 20:52
수정 아이콘
영화는 안보고 소설만 읽었는데....공포물이라기 보단 성장소설로서 굉장한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Steinman
17/09/12 21:41
수정 아이콘
순간 클블로 간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만나보고 오셨나 생각을 했네요. '그것'도 재밌어 보이는 영화이긴 합니다.
경성아재
17/09/13 01:39
수정 아이콘
애들 다 너무 커여워서 즐겁게 봤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723 [일반] 이번엔 진짜배기들의 복싱 매치... [45] Neanderthal11319 17/09/12 11319 10
73722 [일반] 태풍 사오마이 [8] swear5383 17/09/12 5383 2
73721 [일반] it를 보고 왔습니다. [17] 사조영웅전5398 17/09/12 5398 2
73719 댓글잠금 [일반] 젊은 여성의 피해의식 [632] atmosphere29970 17/09/12 29970 70
73718 [일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청문회 말말말 [62] 순수한사랑10171 17/09/12 10171 3
73717 [일반] 고기의 모든 것, 구이학개론 #4 [38] BibGourmand16104 17/09/12 16104 55
73715 [일반] 박성진 후보 결정적인 결격사유 의혹이 나왔네요. [81] 사악군10106 17/09/12 10106 16
73714 [일반] 자유한국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청원이 올라왔네요. [74] 리얼리티즘10288 17/09/12 10288 16
73713 [일반] 安, 다음 타깃은 강경화…“장관 비롯 4强 대사 모두 교체해야” [148] ㈜스틸야드13192 17/09/12 13192 8
73712 [일반] 훨씬 더 잘못하는 곳이 어딘데 왜 우리한테 그래? [335] 세인트18262 17/09/12 18262 45
73711 [일반] 건대입구 240번 버스 사건 (추가) [350] 이쥴레이25231 17/09/12 25231 3
73710 [일반] (번역)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70] OrBef23921 17/09/12 23921 102
73709 [일반] "유방, 소하, 한신, 조참, 팽월 같은 잡것들보단 우리가 낫지!" [35] 신불해17818 17/09/12 17818 61
73708 [일반] 자유 게시판 운영위원 두 분과 운영진 한 분을 모셨습니다. [52] 유스티스6860 17/09/11 6860 8
73707 [일반] it(2017) [27] emonade8359 17/09/11 8359 1
73705 [일반] 저수지 게임을 보고 나서 잡설 [11] 서지훈'카리스6441 17/09/11 6441 0
73704 [일반] '부산 여중생 사건'의 가해자중 한명이 구속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24] 원시제9589 17/09/11 9589 3
73703 [일반]  여성징병 청원을 보며 [137] 사조영웅전9228 17/09/11 9228 20
73702 [일반] 박성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68] 아유7820 17/09/11 7820 6
73701 [일반] 여성 징병 청원에 대한 문 대통령 반응 [743] 주인없는사냥개31116 17/09/11 31116 9
73700 [일반] (삼국지) 사마의의 등장과 퇴장 [21] 글곰12900 17/09/11 12900 10
73699 [일반] 일베에서 주장하는 518이 폭동이 아닌 이유 [15] 삭제됨9597 17/09/11 9597 0
73698 [일반] 당장 내년 개헌이 걱정이네요. [64] 벨라도타7972 17/09/11 797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