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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2 14:16:04
Name 토론시나위
Link #1 http://kor.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1_sisa&wr_id=619
Subject [일반] 안희정의 선의, 그 좁은 깨달음

안희정의 선의 발언을 글로 접하고선 무척이나 화가 났었다.
민주당 경선룰이 확정된 이후 대연정 발언부터 시작된 일련의 이슈들이 노골적으로 역선택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동영상을 보고선 약간 갸웃거렸다.
말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은 느껴지는데, 도무지 그 진의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스룸에서 손석희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나서 끄덕거렸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 줄 이해할 수 있었고, 단순한 워딩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음이라는 주장에 그 뿌리마저 확인 되었기에...

안희정의 선의는 그것만 뚝 떼어놓고 보면 참으로 품격있는 대인철학이다.
타인의 말을 그 이면에 대한 의심없이 선의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자는 것.
사실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는 말이고, 나 또한 타인을 대함에 있어 때때로 적용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이창호의 바둑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국수의 전성기때 수시로 들려오는 말이 상대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데 바둑은 이긴다는 거였다.

상대의 말을 진실로 가정하고, 실질적인 부분들과 하나씩 맞춰나가면서 모순되거나 의도적인 부분들을 제어해 나가는 것은 많은 경우 정말이지 훌륭한 대인술이 된다.

그런부분에서 안희정의 깨달음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안희정은 자신의 주어진 위치에서 정말 진정성있게 고민하고 고뇌하며 도달한 결론이란 걸 충분히 느낄수 있다.

도정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주변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비판과 반대, 의혹과 의심등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깊고 오랜 고뇌끝에 다다른 깨달음이라는데 나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이명박근혜가 자신들에 대한 의혹과 비판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와 비교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훌륭한지 여지없이 드러난다. 모든 반대와 비판을 불순한 무리들의 반동으로 몰아세우며, 실체적인 잘못에 대한 비판마저 “감히”라는 일성과 함께 탄압해 온 그들과 똑같은 지점에서 안희정은 정반대의 방향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1세기에 이르러 수많은 과거의 교훈들이 힘을 잃어간다.
세상이 적나라해 질수록 과거의 그럴듯한 관념들이 놓치고 있는 치열한 현실들이 점점 더 도드라지면서 말이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놈은 발 뻗고 못잔다”는 이 옛말에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안희정의 깨달음은 도정의 최고 권력자라는 조건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안희정은 거짓과 의도라는 비수들을 먼저 맞아주고서도 그들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그것들의 실체를 하나씩 따져나갈 수 있고, 결국에는 부조리한 의도와 거짓들을 제어할 수 있는 힘과 맷집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권력자가 비판자들에게 가져야 할 덕목일지언정, 권력을 견제해야 할 자들이 권력자들에게 가질 자세는 결코 아니다.

불의한 권력자들이 부패를 저지를때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일단 믿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믿어주고 나면 말할 것도 없고,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아무리 실체적인 부조리를 따지고 들어도 온갖 잔인하고 비열한 모습으로 반대와 비판을 피하고 억누르며 기어코 저지르고야 만다.
그렇게 일단 저지르고 나면 그 사회적 피해를 되돌리기도, 또 부정부패를 처벌하기도 절망스러울 만큼 어렵다는 걸 뼈져리게 깨닳은 지난 9년이 아니었던가.
특히, 지금의 한국 사회는 그럴 수 있을 만큼 사회적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명박의 사자방비리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비판의 기회가 주어졌던가? 그 결과가 드러나고서도 수많은 부조리들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고쳐지거나 처벌되었던가?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고서 한국사회의 언론, 사법, 정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서서 그 부조리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가? 이후의 모든 대처는 온전히 촛불의 힘으로만 가능했다.

촛불의 힘으로 JTBC의 보도가 지속될 수 있었고, 촛불의 힘으로 국회에서 특검이 통과됐고, 오로지 촛불의 힘으로 국회에서 탄핵이 결정되었다.

사족처럼 덧붙이면 혹여 JTBC를 빗대 언론이 작동했다고는 말하지 말기를… 오로지 손석희의 힘에 의한 JTBC의 위업 일 뿐, 사회적 언론 시스템은 스스로 작동하지 않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안희정에 대해 새시대의 리더로서의 역량에  의구심이 떠 오른다.

나 스스로 늘 생각해 왔던 바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깨달음이라도 그것에 갇히면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지성이 소수에 의한 전유물이었던 시절 깨달음은 쉽게 보편적 지위를 획득했고, 그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이념이나 신앙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매개로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시대에서 깨달음은 쉽게 보편화 되지 않는다.

안희정은 개인적 깨달음을 도정의 성공속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결국은 이념화시켜버린 모습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에 보편적 지위를 부여하려고했다.
그것도 이 엄중한 시기에, 그 엄중한 위치에서, 시대의 분기점이 될 이슈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것은 오히려 관념주의적 행태로의 퇴행이다.

이념과 신앙이 지배하던 관념주의의 시대.
이념과 신앙이 분석과 비판을 통한 실존적 인식에 의해 끊임없이 견제되어야 하는 모더니즘의 시대.
그런 분석과 비판을 통해 발달된 인식 위에서 발현된 통찰에 의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

안희정은 스스로의 깨달음을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깨달음을 이념화시켜버린 지점에서 그는 관념주의로 퇴행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짚고 싶은 부분이 있다.

탄핵 후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집권하면…
그때 새로운 진보 대통령은 도지사였던 안희정처럼 자신에 대한 모든 비난과 반대를 선의로 대해야 할까?
그가 바로 최고 권력자이니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한국의 최고 권력은 재벌, 보수정치권력, 족벌언론의 카르텔이다.
때때로 그들끼리 반목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진보정권 시대에는 항상 최고의 단결력을 보여줬었다.

이들은 왕따의 주동자로서, 시민들이 방관하는 사이, 강화자들과 함께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수의 비판과 반대를 모두 선의로 받아들이려 했다면 결과가 더 나았을까?
지금의 헌재가 박근혜 대변인들의 요구를 모두 선의로 받아들인다면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까?

그래,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들이 요구하는 틀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의 변화만 이끌어내면서…
탄핵을 포기하는 대신 적당한 타협을 이끌어내면서...

그 와중에 수많은 사회적 부조리속에 삶이 망가져가는 많은 시민들의 절규는 외면하면서…
정의를 향한 진보시민들의 갈망과 분노는 모른척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은 못본척하면서...


안희정이 자신의 깨달음에 좀 더 여지를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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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니쏭
17/02/22 14:18
수정 아이콘
순식간에 지지도가 오르니 무리수가 남발하는거죠.
담에 나와도 뽑아주기 싫을 정도네요.
유리한
17/02/22 14:22
수정 아이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는 법이죠..
17/02/22 14:24
수정 아이콘
용서, 관용은 강자만이 할수 있는 특권이죠. 우리 사회에서 진보 진영 대통령이 나온다 한들 그가 재벌, 새누리, 조중동, 검찰 세력들 앞에서 강자인가요? 오히려 약자에 가깝죠. 약자가 강자를 배려할 수 있나요? 사원이 사장을 배려해주나요? 사병이 장군을 배려해주나요? 그건 배려가 아니에요. 겁 먹고 눈치보는 거죠. 겁 먹고 쫄아서 강자 눈치 보는걸 자기 스스로 포장하는 단어가 관용, 화해 그런 거죠. 비겁한 인간입니다.
은때까치
17/02/22 14:27
수정 아이콘
깊게 동감합니다. 안희정은 지금 자신의 아름다운 철학에 도취되어 있는 것 같아요.
라이징썬더
17/02/22 14:28
수정 아이콘
'자신이 아름답다고 여기는'이 맞는거 같습니다.
라이징썬더
17/02/22 14:27
수정 아이콘
선의로 규정짓는 말도 국민을 배려하지 못한

잘못된 워딩이라고 봅니다.

늘 불안했는데 확실히 넘어갔다고 보이네요.
인식의노력
17/02/22 14:32
수정 아이콘
상대방 얘기를 선의로 보겠다는 것은 인격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얘기가 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 봐야 할 겁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공격하는 순간 세상 대부분의 현안에 있어 국민들은 친새누리와 친민주로 나뉘고, 중도층이 부각되지 않은 채 양당이 양 극단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됩니다. 그것이 정치적 입지 확보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러나 상대방의 의도를 선의로 보아 의도나 가치판단이 아닌 현행법 등의 형식적인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한다면, 상대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상대방 지지자들의 이념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리되는 효과가 생기며, 따라서 정치색에 따라 논쟁해야될 문제가 아닌 것들에 있어서는 오히려 상대를 압박하기가 쉬워집니다. 아무리 이명박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뒷돈 때문에 자원외교 했다고 얘기하면 그 지지자들의 반발이 나오기에 민주대 새누리 구도의 압박이 되어 상대방 역시 그럴듯한 명분이 확보됨(20~30%의 국민의 지지가 다른 차원의 명분을 만들어내죠)에 반해, 선의로 한 자원외교더라도 실질적으로 이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였고 그 책임자는 이명박 아니냐는 방식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이명박을 지지하였던 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지지자와 상대 정치인들이 분리되어 옳고 그름의 싸움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자원외교의 필요성과 세금낭비 간의 차원이 다른 대결이 아니라 실패한 정책에 대한 평가 및 책임추궁으로 문제가 단순해지거든요.

저는 선의라는 표현을 이러한 맥락에서 받아들였고, 따라서 헌재 재판관이니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에 대한 선의니 이런 얘기들은 안희정의 얘기를 오해하고 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선의라면, 글쓴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대로 그들이 요구하는 틀 안에서의 변화, 다르게 얘기하면 그들이 막을 수 없는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겠죠. 그들이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변화는 그들이 기득권이기 때문에 다르게 얘기하면 그들의 저항에 막혀 바꾸지 못할 변화라고 봅니다.
토론시나위
17/02/22 14:47
수정 아이콘
이면적 의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우회한다는 자세는 분명 필요한 것 입니다.
특히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은 그 부분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것이고, 때로는 그 의도성을 정확하게 공격함으로써 부조리와 싸워나가기도 합니다.
특히 대표 정치인이나 리더보다는 주변적 환경에서는 늘 항상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팟캐스트와 커뮤니티들을 통해 조기숙교수의 왕따이론과 계파갈등의 본질이 공천권 나눠먹기라는 그 본연의 의도성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고서야 친문패권에 대한 논쟁은 정리되어가고 있습니다.

헌재의 이야기는 반근혜 대리인들의 변론보다도 각종 증거조사와 증인채택, 심의연기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잠수병
17/02/22 15:52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미나가 최고다!
17/02/22 14:43
수정 아이콘
댓글안달겠다고 어제 결심했었는데..
관념화시킨 철학인지 현실적인 방법론인지는 아직은 알기 어렵죠. 안희정이 한말이 개인적 경험의 관념화에 불과하다는 건 글쓴이의 논리적 비약이 있는것 같습니다.
토론시나위
17/02/22 14:5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인터뷰에서 자신의 깨달음임을 반복해서 힘주어 말하는 모습에서 그렇게 보였습니다.
자신의 깨달음인건 이견의 여지가 없겠지만, 그걸 주장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념적 형태를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나가 최고다!
17/02/22 16:02
수정 아이콘
이념을 광의로 해석한다면야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념 아닌게 없지요..
인터뷰는 계속 그걸 물어보니까 계속 답변한 것이고 본인이 원해서 계속 반복해서 말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서낙도
17/02/22 14:46
수정 아이콘
선의로 본다는게 용서한다거나 수용한다는 거보다는, 행위가 중요하지 의도는 중요치 않다라고 봤습니다.
행위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알 수 있으나, 선의인지 악의인지는 판단할 수 없음으로 말이죠.
선의라는 말이 이렇게 까이는 거 보면 제가 인터뷰를 다 못봐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i_terran
17/02/22 14:50
수정 아이콘
문재인이 대통령되더라도 대연정 비슷하게 할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연정을 말하는건 그냥 보수표를 얻기위한 제스쳐밖에 안됩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서 우리는 이상을 실현할 위대한 대통령을 받아드릴 국민이 아니란걸 알게 됐어요. 지금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대신 손에 피를 묻혀줄 독한 대통령이죠.

그 적폐를 청산하고 장렬히 전사할 대통령 다음에나 안희정같은 발언을 하는 후보가 나와야 해요
사악군
17/02/22 14: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안희정의 자세가
'권력자가 비판자들에게 가져야 할 덕목일지언정, 권력을 견제해야 할 자들이 권력자들에게 가질 자세는 결코 아니다.'
라면.. 거꾸로 보자면 안희정은 권력자로서 가져야할 덕목을 가지고 있는 것이로군요. 대통령은 최고권력자고요.

뒤에 이어지는 진보에서 대통령이 나와도 강자가 아니라 약자다라는 것은 많이 봤던 약자코스프레의 계속인 것 같군요.
약자니까 뭘 해도 용납되어야 한다 이거 요새 참 유행하는 착각같아요. 그 착각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약자라는 정체성을 계속 붙잡고 있으려 하는 것이고.
토론시나위
17/02/22 15:07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도지사로서 훌륭하게 도정을 이끌어 올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또한 절대적일 수는 없다는 것을 마지막 부분에 설명해 놓았습니다.
한국사회에선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이 존재하니까요.
사악군
17/02/22 15:10
수정 아이콘
북한처럼 아예 독재국가가 아닌 다음에야 한국보다 더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는 나라를 찾기 어려울텐데
한국사회에서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약자의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과장이라고 보여요.
북한군의 위협을 과장해서 예산 더달라는 국방부처럼 말이죠.
토론시나위
17/02/22 15:18
수정 아이콘
개인으로서 대통령보다 큰 권력자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정치권력으로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참여정권을 통해서 목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재벌, 보수정치권력, 족벌언론의 언론의 카르텔이 참여정권보다 강력했다는 걸 동의하지 않으시나요?
안하니
17/02/22 15:21
수정 아이콘
님의 말씀은 대통령 재위 기간에 한정한다면 맞겠죠. 하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많다고는 하지만 달랑 5년이에요. 근데 나머지는요? 그러니까 약자 코스프레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돈은 천재지변이 없는 한 영원하잖아요? 그리고 법조인은요? 안짤리는 한 적어도 5년은 훨씬 넘네요.
사악군
17/02/22 15:36
수정 아이콘
법조인의 권력이란 건 가장 강한 검찰의 권력이라 해봐야 결국 행정부로서 대통령의 권력에 따르게 되는 경향이 크고
사법부의 권력은 수동적인 권력이지 능동적인 권력이 아니어서 대통령의 권력보다 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안하니
17/02/22 15:43
수정 아이콘
그러면 님 말씀대로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왜 퇴임 후에 검찰한테 다구리 당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만약 한 사람의 대통령의 힘이 셌다면 퇴임 후에도 그 짓거리가 가능했을까요? 님은 대통령의 권력은 시한부 임기제라서 일시적이지만 몇십년 동안 맺어진 카르텔은 공고하다는 것을 망각하고 계십니다.
사악군
17/02/22 15:58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거기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그래서 MB가 노무현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검찰권력은 대통령을 따르니까요. 거기서 작동한 것은 가장 강한 권력인 대통령 MB의 권력인거지 법조인의 권력이 아니죠.

제가 말하는 건 당선되도 약자라는 건 억지라는 겁니다. 시한부 강자는 약자입니까? 아니죠 시한부 강자에요.
안하니
17/02/22 16:0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님 말은 5년 그러니까 부.분.적.으로만 맞다고요
대통령 재위 기간만 맞다고요. 제가 그걸 부정했습니까?
그리고 부분적으로 맞다고해서 그게 전체에도 해당된다는 논리적인 보장이 있나요? 어느 논리학 책에도 그렇게 써있나 봅시다. 이건 쌩 기초니 무시 못하시겠죠?
제 관심법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부러 외면하고 인정안하는 것 같습니다만 기득권층의 카르텔을
헌법으로 기간이 정해져서 5년동안 권력을 휘두르는 것하고 5년 이상 몇십년동안 일할 수 있어서 거기서 결탁한 카르텔하고 같다고 보는 시각에 실소가 나옵니다. 기간으로봐도 5년하고 수십년 곱절의 차이가 나는데굽쇼?
그걸 인정을 못하시는 것 같으니 댓글은 그만 달겠습니다. 영원히 평행선일 것 같군요
사악군
17/02/22 16:29
수정 아이콘
우리는 언제나 현재에 살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강자와 약자를 이야기하는데 기간을 고려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겠군요. 고등학교에서 강자는 깡패일진들이죠. 권력을 가지게 될 확률이 있는
모범생들이 아니라. 일진들이 졸업후 철가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그들을 약자라고 칭하지 않습니다.
17/02/22 15:01
수정 아이콘
향토 장학금도 선의였죠....
17/02/22 15:03
수정 아이콘
국민이 원하는 것이 항상 옳은 길은 아닙니다. 때론 정치인의 소신과 철학이 국가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때도 있죠.
그러나 국민과 정치인, 그리고 역사가 증명하는 뿌리깊은 악의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제대로 뒤엎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좀 더 좋은 방향'이 있을 거라며 시대의 요구를 미적지근하게 대처한다면 그 정치인은 선택받을 수 없고 받으면 안되어야 합니다.
안희정의 선의와 그 철학에 대해 저는 박수를 보내고 인정합니다. 언젠가 그의 뜻이 아름답게 펼쳐질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고 걸림돌과 현실적 문제에 사로잡혀 그것을 타협의 자세로 수그러드는 것은 이미 수차례 경험했고
결과가 어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뽀디엠퍼러
17/02/22 15:15
수정 아이콘
진짜 멀리 가지않기를 바랬는데 점점 멀리가네요
라이징썬더
17/02/23 00:42
수정 아이콘
이미 가있었고 이제야 제대로 발견한거죠.
17/02/22 15:20
수정 아이콘
안희정의 선의가 얼마나 우스운가 하면
선의 논란에 문재인이 분노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자 안희정이 곧바로 분노를 피바람 프레임으로 악의적으로 연결해서 반박했죠
그리고 이명박근혜에 조차 선의를 전제하시는 분께서 반기문, 손학규에게는 왜 그리도 악의적으로 비난했는지
결국 안희정의 그 선의라는 것은 신념 소신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자기 편할 대로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라는 것을 안희정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죠
탐나는도다
17/02/22 17:05
수정 아이콘
이 댓글보고나니 더 드는 생각이
반기문 손학규 한테만 선의없음을 넘어선 악의를 보인게 아니라 본인을 비판하는 사람이면 다 악의를 보이네요 (특히 경쟁자에겐)
죽은 권력엔 선의를 경쟁자에겐 악의를!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아름다운 철학에 반하면 악의를 가지는 참 아이러니한 철학이네요 하하

네거티브에서 확연히 벗어난 레이스를 펼치는 것도 아니면서 선의라..... 자신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스스로 뛰어드는 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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