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가 1801년~1805년 경에 그린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1800년에 4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탈리아를 정복하러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그린 그림으로
1. 바람과 손의 방향을 보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는 걸 상징하여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나폴레옹을 묘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2. 나폴레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 병사들은 작게 그려져 있고 말 크기에 비해 나폴레옹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말의 비율도 실제와 많이 다릅니다.
3. 왼쪽 아래 바위에 보나파르트, 한니발, 샤를마뉴대제 (Karolus Magnus) 의 이름을 나란히 새겨 넣어 자신을 뽐내고 있습니다.
신고전주의 정점인 다비드가 정치적인 선전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그린 작품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최고의 전문가가 포샵을 한 것이죠. 실제 259x221㎝ 크기의 웅장한 대형 그림으로 조금씩 다른 5점이 그려졌고 유럽 각지와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가 나폴레옹의 영웅적인 이미지를 각인 시켰습니다. 그 당시 텔레비젼 같은 것이 없었으니 이런 멋진 그림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이런 일들 많이 하죠. 포샵 하고 연출한 사진들과 기관지나 언론을 통한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프로파간다. 그 당시엔 지난 번 소개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같은 음악이나 다비드의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그림처럼 나폴레옹 뿐만 아니라 많은 지도자들이 예술작품으로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프로파간다를 행했었나 봅니다. 실제 현대에 사는 우리들도 나폴레옹하면 위의 그림을 연상하면서 그가 뛰어난 영웅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1848년경에 그려진 폴 들라로슈의 그림에서 나와있는 거처럼
실제는 이 모습에 더 가까웠다고 합니다. 이 그림으로 나폴레옹을 생각하면 이미지가 별로죠?
젊은 시절의 나폴레옹은 미남이었다고 합니다. .
1812년 42세 때 입니다. 나이가 들어 배가 나오고 머리가 민두가 되어가면서 아재가 된 것 뿐 이죠
영국을 필두로 나폴레옹에게 호되게 당한 구제국의 지배층들은 나폴레옹을 비하하기 위해 역시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프로파간다를 행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나폴레옹은 단신이고 볼품 없는 사람이라고 깍아 내린 것입니다. 실제 외모야 앞서 말한 것처럼 준수했으나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아재가 된 것 뿐이고 키도 168cm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키가 큰 유럽 사람들이라고 해도 당시엔 신대륙의 대규모 목축과 냉장선이 아직 발달하기 전이라 단백질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 남성의 평균키가 160대 중반이었다고 합니다. 18세기 후반 사람으로서는 168cm의 나폴레옹은 오히려 큰 편에 속하지요. 다만 나폴레옹이 함께 다니는 근위대는 키가 다들 커서 상대적으로 나폴레옹은 더 작아 보였을 거에요. (나폴레옹과 끝까지 함께 한 근위대는 특별하게 키가 큰 사람들로 채웠는데 보통 170대 후반 이상이 되어야만 근위대에 들어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근위대가 확장되고 청년근위대처럼 더 다양한 근위대가 창설되면서 키에 대한 기준은 완화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영국이 나폴레옹의 외모를 비판하기 바빴는데 호감적인 외모와 능력으로 무려 24살에 준장이 될 만큼 전국민적으로도 인기가 많았던 호남형 정치군인이었습니다.
수많은 나폴레옹의 초상화에 나와있는 거처럼 극심한 위장병에 시달린 나폴레옹은 항상 한 손을 옷 속에 넣고 배를 만지고 있습니다. 보통 예민한 사람들은 대체로 위염이나 십이지장궤양 등을 앓은 경우가 많은데 대신 이들은 냄새나 시각적인 변화에 민감하고 그 차이를 쉽게 구별합니다. 예민해서 위장병을 앓는지, 위장병을 앓아서 예민한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이런 예민함으로 남들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지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지도자들이나 예술가들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2011년 KBS에서 방영한 "명작스캔들"을 많이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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