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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20 12:18:15
Name 달토끼
Subject [일반] 같은 증상에 의사들의 의견이 다를 때 환자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올해 86세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다른 데는 다 건강하신데 골다공증과 척추관협착증, 그리고 허리 디스크를 앓고 계세요. 특히 척추의 어떤 부위가 신경 압박이 심해서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A병원에서 MRI를 찍었네요. 판독은....

A병원 : 총 3군데의 척추관협착증 있음. 우리 병원에서 새롭게 개발한 수술법인 UBE로 수술하면 600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데 제가 봤던 다큐에서는 허리 질병은 항상 교차검증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원래 다니던 B병원에 MRI를 들고 가서 물으니까...

B병원: 3군데 중 한 군데는 척추관협착증이 아니라 디스크임.

이 말을 들은 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도데체 척추관 협착증인가? 디스크인가? 두 병원 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인데 왜 진단이 달라?!?!?

다른 병원에서 한번 더 진단받아보기로 결정하고 C병원에 갔습니다.

C병원 : 3군데 중 한군데는 디스크 때문에 아픈거 맞음.

결국 디스크로 결정을 내고 B병원에서 신경차단술을 받았습니다. 할머니께서 통증이 경감되었다고 하시는 거 보니까 디스크가 맞았던 모양이이에요. 그런데 나머지 2군데의 수술 때문에 A병원에 한번 더 갔습니다. 가서 B병원과 C병원의 진단에 대해 말하니까 갑자기 흥분하네요.

A병원 : 어떤 비전공자 바보에게 그런 진단을 받았는지 몰라도 세군데 다 척추관 협착증이 확실하다. 내가 척추에 있어서는 리더에 속한 사람이다. 인터넷에서 내 이름 검색 안해봤느냐? 그리고 달토끼님도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러면 사회생활 힘들어진다. 어이가 없네. 정말!

아니 내가 디스크라고 진단했나 왜 환자 보호자인 나한테 화를 내는 건지...;; 말을 그렇게 하면 사회생활 힘들다는 충고까지?! 받고 왔네요. 전혀 비난하는 말투가 아니었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A병원 의사 말대로라면 그냥 다른 병원에서 교차 검증하는 것 자체를 하지 말아야 겠더군요.

그 자리에서 따지고 싶었으나 그 새로운 수술 방법이 할머니에게 희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감정싸움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B병원에 다시 가서 말하니까...

B병원 : 사실 우리가 디스크라고 한 부분도 척추관 협착증 증세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가장 신경을 크게 누르고 있던 것은 후방으로 터진 디스크였기 때문에 디스크라고 진단하고 신경차단술을 한 것이다. 그렇게 증상이 중첩된 경우에는 기준이 없다. 하지만 A병원에서 말한 것과 같은 전형적인 척추관 협착증은 분명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듣고 있는 저는 머릿속이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할머니는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지? 수술을 받긴 받아야 하는 건지? A병원의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에 비해서 얼마나 진보한 것인지? 과연 6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건지? A병원의 UBE를 다른 병원의 의사들도 알고는 있던데(광고 많이 하더군요) 효과 없는 방법이라고 까는 의사들도 있던데 도데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B병원의 의사는 A병원 의사가 그렇게 흥분한 건 요즘 A병원 경영 상태가 악화되서 그런거 같다고 하는데, 원래 A병원은 유명한 병원이었는데 왜 망해가는 건지?(토요일 오전에 갔는데 큰 병원에 환자가 저 포함 10명 미만) A병원은 UBE 수술을 받으면 효과 있다고 장담하던데 장사속인지 정말인지? B병원은 수술에 대해 부정적이던데 A병원의 UBE는 정말 효과가 짱짱맨인 것인지?

하아...... 의사들 사이에서 통일된 의견이라도 있다면 이런 고민은 안하고 돈 걱정만 하면 됐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허리는 새로운 수술법, 새롭게 개발된 시술 등등이 엄청나게 많은데 검증된 건 별로 없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말만 분분하고, 치료비는 겁나게 비싸서 정말 환자 입장에서는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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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0 12:19
수정 아이콘
pgr 의사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 좀 해주셨음 좋겠어요. 소위 의사 쇼핑은 의사 자리에 어떤 전문직이 들어가도 그 직군 사람들이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요한 일에 주치의가 아닌 이상에야 세컨드 오피니언을 안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16/08/20 12:22
수정 아이콘
협착증과 디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둘중 딱 어느 하나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심지어 둘다 아닐수도 있구요.
인체라는게 답이 딱딱 나오지가 않아서..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답은 없겠지만 환자들이 경험많은 의사, 큰병원 찾아가는 이유이기도 하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16/08/20 12:22
수정 아이콘
지금 말씀 나눈것만 보면 B병원 의사가 제일 신뢰 가네요.
Igor.G.Ne
16/08/20 12:23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자주 있는 일이죠...
전 예전부터 병원들끼리 좀 헷갈린다 싶으면 그냥 엄청 큰 병원급으로 갑니다. 강남삼성이나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셋 중에 하나로...
거기서 진단받고 이후에는 동네병원에서 '여기 가봤는데 이게 문제래요'라고 하면 대체로 알아서 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요새 들어서는 거기서 이거 진단받고 왔다고 해도 '거기 있는 의사보다 내가 더 잘한다. 내 말 믿어라'라면서 다른쪽으로 밀고가는 분들이
종종 있다는게 함정 ㅡㅡ;
새로미
16/08/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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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등처먹어요..
스타벅
16/08/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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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이것만 보고 머라고 할순 없지만... 연세도 많으신분인데 바로 수술 권하는것도 그렇고.... 우리 병원에서 새로 개발한 수술법 비용은 600 에서 신뢰가 확 떨어지네요. 대뜸 수술 권하는 경우는 경영적인 이유가 많죠. 동네에 수술 위주로 하는 병원들이야 수술을 해야 유지가 되는 곳들이니...
하늘하늘
16/08/20 13:38
수정 아이콘
거기에 논리보단 권위에 기댄 협박성 말, 감정적인 모습의 의사. 뜬금없는 사회생활 훈계. 전형적인 사기꾼 모습이라고 생각되네요.
광개토태왕
16/08/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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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A병원에서는 수술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신뢰가 안가네요...
에버그린
16/08/20 12:43
수정 아이콘
사람이 막 화내고 흥분하고 자기 권위 내세울때는 사실은 뭔가 켕기는데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죠.

A병원은 그냥 안가시는게..
cluefake
16/08/20 12:49
수정 아이콘
지금 말씀만 들어보면 B가 제일 신뢰가갑니다.
아수라발발타
16/08/20 12:50
수정 아이콘
한 일년전에 높은곳에서 떨어져 엉덩이를 다쳤는데.....

저도 병원을 3군데나 갔는데 다 똑같은 소릴를 합니다 "아무 이상 없다"고....

미치겠습니다 저는 아픈데 앉아있기가 힘든데....
무무무무무무
16/08/20 12:55
수정 아이콘
한의원가서 침맞으세요.
cluefake
16/08/20 12:59
수정 아이콘
여기서 한의학 좋은소리 못듣긴한데
저도 개인적으로 그런상황이면 한의원가서 침맞을거같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8/20 13:1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한의원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한의원 가야 할 거 같긴 해서요. 흐흐.
하늘하늘
16/08/20 13:39
수정 아이콘
닥터 하우스를 불러야하는데...
클레멘티아
16/08/20 12:53
수정 아이콘
A보다 B가 신뢰 가네요..
왠지 돈벌려고 하는거 같애요...
그리고 고령의 나이라면 더더욱 수술은 안전하게 해야합니다.
16/08/20 12:53
수정 아이콘
누가 봐도 A 신뢰가 바닥이네요. B로 가세요
86세한테 600만원짜리 수술을 1차로 권하는 놈이 어디있어?
Meridian
16/08/20 12:56
수정 아이콘
A에서는 장사꾼 냄새가 폴폴나는데요. 고령의 노인에게 새로운 수술법???
연필깎이
16/08/20 13:04
수정 아이콘
의료계에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해 극히 보수적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살고싶다이직하자
16/08/20 13:06
수정 아이콘
A는 제 느낌엔 실적을 올리려는 병원 같네요.
그리고 많은 의사들이 진단에 의문을 제기하면 불쾌해합니다. 자부심이 강한 것 같아요. 약처방도 그거네 대해 이야기하면 똥씹은표정을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몽키매직
16/08/20 13:07
수정 아이콘
의사 -> 달토끼 님 -> PGR
로 전달이 되면서 뉘앙스의 변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척추 관련하여 이런 치료 저런 치료 난립하고 진단도 의사마다 다른 이유는 확실한 진단기준/치료법이 없어서입니다.

디스크(추간판탈출) 이 있다 -> 판정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디스크 때문이다 -> 판정이 불가능합니다. 영상으로 심해보여도 증상과 관련 없을 수도 있고, 영상으로 잘 안 보여도 증상 있을 수 있습니다.

올려주신 정보만 가지고 A, B, C 중 누가 신뢰가 가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알 수가 없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달토끼
16/08/20 13:42
수정 아이콘
물론 이 글만으로는 의사분들도 판단할 수 없겠지요. 답답해서요;; 또 UBE를 아는 분이 없으신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셧업말포이
16/08/20 13:08
수정 아이콘
허리 질환은 대학병원이 답입니다.
장사꾼이 너무 많구요.
MRI 찍어도 병원급에 따라서 질의 차이가 큽니다.
cHizCaKe
16/08/20 13:51
수정 아이콘
대학에 장사꾼이 없다고 속단하지 마십시오
종합병원 교수들도 실적에 대한 압박이 많아 무리한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6/08/20 13:25
수정 아이콘
일단 어디 병원이든 노인에게 수술말고 시술로 대체가 어느정도 된다면 수술자체가 성공해도 수술 후 여파가 있기때문에 권하고싶지않습니다.
놀라운 본능
16/08/20 13:27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닥터쇼핑하고 오는 환자들 너무 힘들어요
왜 다른의사들과 내 의견이 다른지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저한테 진료 안받아도 좋으니 제일 믿음가는데 한군데만 가라고 설명합니다
달토끼
16/08/20 13:38
수정 아이콘
문제는.. 환자는 그걸 판단한 능력이 없지요. 믿음이라고 해봐야 잘못된 의학 지식이나, 의사의 말투 인상 행동거지 등등에 영향을 크게 받으니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없지요. 게다가 허리처럼 정확한 기준이 없는 분야는 의사를 탈을 쓴 장사치들이 설치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허리는 아니지만 저도 족저근막염 걸렸을 때 된통 당해서 300만원이나 날린 적이 있었지요..;; 따라서 다른 의사와의 의견차이는 당연히 물을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몽키매직
16/08/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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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을 벗어나는 범위의 진료는 사실 의사 각각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각 의사 개별적으로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이 독특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딱히 어느 쪽이 우위라고 할 만큼 치료 성적의 차이가 없이도요. 예를 들어 메시와 호나우도, 즐라탄의 스타일이 매우 다르지만, 어찌하든 셋 다 월드스타로 인정을 받잖아요.

닥터쇼핑이나, 지나친 2nd opinion 을 피하라고 하는 이유의 절반은 진료하는 의사의 피곤함이고 나머지 절반은 환자의 예후라고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VIP 증후군이라고... 입원하는 VIP 환자분들 중에 여기저기 의견 물어보고, 사소한 시술도 교수에게 받기를 요구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예후가 망...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통상적으로 익숙해진 진단에서 치료의 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병원 시스템에서 누가 어디까지의 역할을 맡고 하는 것 등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정착된 프로세스를 거부하는 건 보통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나 제 주변도 의사 입장에서 내가 병에 생겨서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되면, 가급적 한 명의 의사에게 전권을 맡기는 편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게 낫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기에... 달토끼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믿을 만한 의사분께 찾아가시고, 한 번 준 믿음은 가급적 끝까지 주시라는 겁니다.
달토끼
16/08/20 13:56
수정 아이콘
셋 다 월드스타지만,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월드스타가 아니죠. 의사도 명의 돌팔이 분명 나눠지지 않습니까? 진단과 치료의 과정을 스타일 차이라고 해석하셨는데, 의사에게 유리한 부분만 편취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능력의 차이도 고려해야죠. 설마 능력이 균질하다고 주장하시는건 아니실테고...

그리고 의사의 피곤함은 환자가 고려할 부분이 아니죠. 냉정히 말한다면... 환자가 건강보험료도 지불하고 치료비도 지불하는데요.

그런데 환자의 예후와 연관지은 부분은 환자 입장에서 꽤나 새롭습니다. 전 탈장 수술을 했는데 재발하여 같은 병원에서 2차 수술, 2차 재발하여 다른 병원에서 3차 수술해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네요. 예후 측면을 보더라도 일단은 의사의 능력이 평균 이상 되어야 하고 장사치가 아니어야겠죠.

문제는 환자는 그걸 판단할 수가 없고요.. 의사들은 인맥으로 확실한 의사를 찾아갈 수 있겠지만요.
몽키매직
16/08/20 14:0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의사의 피곤함을 고려하라는 게 아니라, 의사의 피곤한 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가 돈 내는데 니가 피곤한 거 가지고 그러면 안되지' 식으로 흘러가서 한 이야기입니다. (이 주제로 가도 할 얘기는 많습니다. 의사도 지불하는 것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의사간 실력차이가 있습니다만,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이야기는 실력있는 의사 몇 분을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실력이 좀 덜한 의사 한명에게 꾸준히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 겁니다. 이건 주치의 제도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주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생각하시는 실력 차이보다는 꾸준히 진료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보통은 더 크다고 보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건강을 위해서 헬스 1개월, 복싱 1개월, 유도 1개월 이런 식으로 돌아서 하는 것보다 뭐가 됬든 하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나은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사 간의 실력 차이가 정 신경 쓰이신다면, 첫 진료 전에 먼저 알아보시고 한 분을 정해서 꾸준히 다니시는 걸로 하시면 좋습니다...
달토끼
16/08/20 14:11
수정 아이콘
어떤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 문제는 마지막 문장 [의사 간의 실력 차이가 정 신경 쓰이신다면, 첫 진료 전에 먼저 알아보시고 한 분을 정해서 꾸준히 다니시는 걸로 하시면 좋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환자는 이걸 알 방법이 별로 없어요. 그나마 대학병원 정교수나 오랫동안 명성을 날린 극 소수의 의사라면 또 몰라도 일반병원에 일하는 의사가 실력이 좋은지 나쁜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글 쓰다보니 생각 났는데 EBS 다큐 명의에 출연한 의사면 능력 좋은 의사라고 판단해도 될까요?
몽키매직
16/08/20 14:16
수정 아이콘
달토끼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요한 이유들입니다. 특정 과목 진료가 필요할 때 어떤 의사에게 갈지 결정하는 걸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면 되거든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주변의 알음알음으로 하시는 수 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의사의 실력 차이는 기술이 필요한 술기가 아니면 비슷한 병원 규모급 간에서는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꼭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이에요...
무무무무무무
16/08/20 13:41
수정 아이콘
어디가 믿음이 가는지 알 수 있을리가 없죠.... -_-;
놀라운 본능
16/08/20 14: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여러군데 의사에게 여러 약을 섞어 먹으면
제가 쓴약의 효과도 알기 어렵고
약을 조절하기도 힘들죠
내가 쓰는 약의 효과를 알 수없는 상태에서는 치료를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16/08/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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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올바른 질문을 했다면 다 답변을 해줘야 하는 게 의사의 의무 아닌가요?
'왜 다른 의사들과 내 의견이 다른지까지 설명해야 하는지'라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요?
놀라운 본능
16/08/20 14:06
수정 아이콘
다른의사가 무슨생각으로 그런 설명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치료를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의사의 의견은 그 의사한테 질문을 해야 하지요
16/08/20 14:09
수정 아이콘
그럼 그냥 모르겠다고 하면 되지 않나요? 환자를 대하는 방식에서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의사에 대한 신뢰도를 많이 떨어뜨리는 게 문제인가요? '나한테 진료 안받아도 좋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모르겠다고 하시면 될거 같은데...
놀라운 본능
16/08/20 14:16
수정 아이콘
아는건 아는데까지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죠
하지만 전에 진료했던 의사의 진료에 대해 집요하게 상급병원 의사에게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에 진료했던 의사도 다 생각이 있었겠죠 제가 모를 수도 있고요 그런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결정하지 않은 의사결정까지 대답하는 것이 답이 틀릴수도 있고 전 진료의사의 생각을 다 알수도 없기 때문에 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16/08/20 14:23
수정 아이콘
당연히 진상 환자 갑질 환자가 있으면 짜증나겠죠. 그런 케이스에 대해서 묻고 싶은게 아니고 여러 의사에게 진단받는 것, 다른 의사에게 받은 진단 내역에 대해 물어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서 댓글을 단 거에요.
IRENE_ADLER.
16/08/20 14:14
수정 아이콘
내 의견이 왜 이런가는 설명할 수 있지만 다른 의사의 의견이 왜 이런가는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위에 몽키매직님 댓글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인데 질병의 진단과 치료라는 것이 어느 정도 기본적인 틀이 잡혀있기는 하나 의사마다 스타일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경험했던 환자들의 케이스, 본인이 근무했던 병원의 환경, 그 외에 여러 가지 변수들이 의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조금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때로는 의사 개인의 직관도 개입이 됩니다.

본문의 케이스만 놓고 이야기해보면 일단 환자 본인의 연령을 고려해 볼 때 환자의 영상진단자료에서 척추관 협착증과 추간판 탈출증 소견이 모두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에게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가와 환자에게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가는 참이라는 거지요. 문제는 현재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어느 소견과 매칭이 되는가인데 여기서 의사의 주관이 개입됩니다.

의사의 주관 혹은 직관이 왜 개입이 되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을 텐데 이 부분은 효율성이 관건입니다. 진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환자가 왔을 때 예진없이 모든 검사를 다 돌리면 오진율이 대폭 낮아질테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 시간, 치료 지연으로 인한 환자 본인의 고통 등등이 만만치 않아서 의사가 주관적으로 이 정도면 최선이다 라는 지점을 정하는 게 됩니다. 치료도 비슷합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하면 환자 치료율은 오르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되나요..
16/08/20 14:22
수정 아이콘
'설명하기 힘들다' 든가 '의사라고 다 알수는 없다'라면 모르겠는데, 처음 제가 느낀 뉘앙스는 '귀찮게 뭘 그런 걸 캐묻고 그래'였거든요.
의사가 기계도 아닌데 주관 혹은 직관이 없을수는 없겠죠. 그런 게 의문이라기보다는 충분히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인데 물어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느낌이라서요.
IRENE_ADLER.
16/08/20 14:25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게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같긴 한데 저 질문이 의사에겐 굉장히 대답하기 곤란함에도 정작 환자가 의사와 병원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로 환자들이 의사를 결정할 때 '모른다'라는 대답이 나올 경우 발을 돌릴 때가 많아서요. 자신감이 떨어지는 의사는 지식도 부족한 의사로 보기 때문에.. 심지어 이 경우는 냉정하게 말하면 모를 수 밖에 없는 질문인데도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보면 환자에겐 중요할 수도 있고 충분히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사로선 함부로 대답하기 어렵고 모른다고 하면 이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것도 문제지만 거기 가서 똑같은 질문을 해서 다른 의사가 고통받을 거고 그렇다고 내가 대답하자니 다른 의사와 문제가 생길 게 자명한 그런 질문인 거죠..
16/08/20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모른다고 말하는 게 의사에 대한 신뢰도를 많이 떨어트리냐'고 물어본 거였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옛날 어르신들 같으면 의사가 병에 대해 모른다고 하면 발길을 확 돌린 담에 저 병원 의사 돌팔이라고 소문내고 다닐수도 있는 일이긴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의사-환자간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 때문에 모른다는 말을 쉽게 하기 어렵다든가... 이런 식의 설명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그게 정말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냥 이것저것 묻는 환자 자체가 짜증나는건지 제 입장에선 알수가 없으니까요.
IRENE_ADLER.
16/08/20 14:35
수정 아이콘
아마 어느 정도 개인적인 경험이 겹쳐서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저런 질문을 하는 환자들이 꼭 진상 환자는 아닌데 진상 환자들 중에는 높은 빈도로 저런 질문을 하거든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만 실컷 하고서 나가서 대기실에서 저 의사 잘 모르겠다는데? 하는 환자는 애교고 기껏 소신껏 설명해줬더니 다른 병원가서 치료하고선 다시 와서 돌팔이라고 욕하는 경우도 있고 간간히 의학/건강방송보고 이미 '자가진단'을 하고 와서는 그게 아니라고 하면 그럼 그 티비나온 교수가 거짓말한거냐며 너가 얼마냐 잘 아냐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환자도 있죠 크크...
전광렬
16/08/20 18:0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 의견인데 환자 입장에서는 좀 모르는게 약 일 수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의사가 양심적이라는 전제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모른다고 해버리면 환자는 불안해 하거든요.
환자는 치료도 원하지만 안심, 불안을 제거 하고 심리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라는 것이 그런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누구나 어렵고 잘 모르는 문제에서 최대한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하고, 믿고 따라오게 해야합니다.
물론 실력이 부족해서 좀 더 뛰어난 사람의 소견이 필요하면 그길을 권해줘야 겠지만요.
16/08/20 21:17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맑게삼
16/08/20 23:41
수정 아이콘
22 무료로 봉사활동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권의주의적이네요. 여러군데 가보지 않고 제일 믿음가는 의사가 누구인 줄 어떻게 아나요? 생명에 관련되는 분야인만큼 전문의가 믿음이 가도록 확실하게 설명해줘야 하는게 의무죠. 저도 이런 마인드로 의사하는 분 제발 안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파서 병원갈때도 맛집찾아가듯이 어떤 의사가 좋은지 인터넷 리뷰보고 찾아가야하나보네요.
페마나도
16/08/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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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무섭네요.
대형 척추수술을 3번이나 한 동생을 가진 사람으로써 한 마디 드리죠.
님에겐 그저 힘든 환자 중의 한 사람이지만
그 환자에겐 생명의 동앗줄을 찾는 느낌으로 의사를 찾아갔다는 것이라는 것을요.

님의 피로함이
환자의 고통, 두려움, 막연함보다 크다고 봅니까?

그정도 이해심과 연민도 없이 어떻게 환자를 대하는 직업을 택하셨나요?

왜 닥터쇼핑하는지 아세요? 의사가 환자들이 납득이 안가게 설명을 안 해주고 안심을 안 줘서 닥터쇼핑하는거에요.
카미너스
16/08/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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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느 대학병원에서 일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공개하기 부담되시면 쪽지라도 괜찮습니다.
그병원 앞으로 안갈려구요.
박용택
16/08/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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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이런건 옆동네가 더 답변이 전문적인듯요 ;;
달토끼
16/08/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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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라시면 어디 말씀이신지요? 제가 PGR 밖에 안해서요.
박용택
16/08/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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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 뒤
16/08/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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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의사고 홍차넷 가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흑태자
16/08/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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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야 당연히 사람이 최종판단을 하는것이니 갈릴수 있죠. 하지만

1. 보험이 안되거나 비싼 새로운 시술법을 지나치게 권장한다거나
2. 권위를 매스컴과 유명세에 호소한다면

믿을 한만 사람은 아니죠.
탐나는도다
16/08/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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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병원 진단만 믿지않고 교차검증 잘하신듯
그리고 돌이킬수없는 건강인데
공짜로 상담 받는것도 아니고 검진비 진료비 다 지불하는데 일명 '닥터쇼핑'하는게 뭐가 문제죠
물론 의사의 진단에 아니라고 우기고 처방과 다른 일탈을 한다면 골치야 아프겠지만 그래도 의사는 그냥 일이고 본인의 건강인데 의사 고를 권리도 없는건 아니죠
Courage0
16/08/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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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궁금한게 양의학과 한의학의 다른점이 통계적 결과를 통한 동일한 판단과 처치 그리고 그에 따른 효과 아니었나요?
물론 경우마다 약간은 다르겠지만 전혀 다른 진단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몽키매직
16/08/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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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부터 치료까지 100% 가이드라인화 된 경우에는 말이 다를 여지가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메이져 암의 경우가 이렇습니다. 큰 병원가나 작은 병원 가나 진단에서 치료까지 똑같음...)

진단을 예로 들면, 특정 진단에서 특정 소견과 진단을 연결하는 증거의 링크가 약하거나 주관적인 신체검진을 포함하는 경우, 그리고 그걸 몇 단계 거치는 경우 의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진단과 치료까지의 과정을 하나로 볼 때, 특성 증상군에 대해서 A 진단 후 A 치료를 하는 것과 B 진단을 하고 B 치료를 하는 것의 결과가 비슷하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경우 두 가지 루트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각 단계의 연결사슬이 되는 통계적 근거가 느슨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걸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것과, 느슨한 통계적 근거라도 차용하려는 것에는 차이가 있죠.
달토끼
16/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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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사는 아닙니다만, 모든 분야가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를 갖춘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치료 방법을 모르는 질환들(가장 흔한 예가 아킬레스건염 일듯...)은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고, 어떤 약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어떤 물리치료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런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의사의 탈을 쓴 장사치들이 아픈 환자들의 통수를 친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가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에 효과 있다고 조작된 통계와 해외 논문 등을 근거로 엄청 광고하길래, 300만원이나 들여서 했는데 전혀 효과 없더군요.

양방은 한방을 까기전에 스스로의 이런 문제점부터 고쳐야 합니다. 한방에서 돈 버리는 사람보다 양방에서 돈 버리는 사람이 더 많은지도 몰라요.
몽키매직
16/08/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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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설명을 잘해주신 듯...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말씀하신 현실에서의 '양방' 과 '한방' 과
위에서 말씀하신 '양의학', '한의학' 의 학문적인 접근은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
16/08/2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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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중요시하는것은 맞는데 동일한 판단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이상향은 동일한 판단입니다만(최선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세상 일이 그리 쉽지가 않죠. 주식을 한다고 하면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정보 파악을 하면 최선의 투자 방법이란게 존재하긴 할거에요. 근데 인간이 다 알파고도 아니고 그게 되나요?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가치판단 등등이 들어가 전문가라고 해도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게 나오겠지요. 진단과 치료가 모두 명확한 질환도 있지만, 사람 몸이란게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청보랏빛 영혼 s
16/08/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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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많으시면 되도록 큰 대학병원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허리 뿐아니라 수술후 합병증까지 치료가능한 곳이 좋을거 같아요
척추전문병원이 허리는 기가막히게 고치더라도 나이가 많은 환자분들은 예기치못하게 내과적 문제도 생길수있거든요
허리는 보통 수술만하면 짠하고 나아지는 경우보다 재활도하고 추후관리도 길게 필요합니다
형제자매분들끼리 잘 협의하셔서 쾌유하시길바랍니다
달토끼
16/08/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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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이라 수술 중 일어날 불상사도 생각해야 하겠군요, 감사합니다.
빠니쏭
16/08/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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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력없는 의사도 당연히 존재하겠지요..
성큼걸이
16/08/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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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e CT나 MRI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글만으로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내리긴 불가능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정형외과는 의사간 consensus가 가장 잘 안 이루어지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정형외과 학회에서 수십년째 끝없이 치고받는 주제가 이 상황에서 수술 해야하는가 아닌가?죠
달토끼
16/08/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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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동물병원4층강당
16/08/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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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입장이 이해가 가서 뭐라고 선뜻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다만 A병원의 다른 의사 까는 행위는 좀... 100%라는게 없기 때문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건데 단박에 비전공자 취급하는 태도가 별로네요.
달토끼
16/08/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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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박에 비전공자라고 하더군요... 저에게 MRI 영상 보여주면서 왜 척추관협착증인지 설명을 했는데, 설명하면서 점점 더 흥분하더니 나중에는 바보라고까지...;; 상담 끝나고 진료 차트에 MRI 재상담 이라고 타이핑 하는데, 너무 흥분해서 소문자 대문자 틀리고, 오타나고, 한영 전환 틀리고, 대략 7번은 실수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사 처음 봤어요. 6글자 타이핑하는데 1분 가까이 걸린 듯..;
동물병원4층강당
16/08/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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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더 쓰려고 했다가 그냥 지웠던 말이 있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저렇게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람보다 돈이 더 먼저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로라고 했던거고... 게다가 정곡을 찔린 듯한 반응을 보니 더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16/08/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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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증상이지만, 저는 아랫쪽 앞니를 고등학교 때 신경치료 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치주부분부터 턱까지 다 아프더라구요. A치과를 가보니까 염증이 안에 꽉 차게 된거라 빼고 임플란트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B치과에 갔는데 거기도 임플란트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결국 임플란트를 하러 갔는데 거기서도 임플란트 밖에 안된다고 해서 예약까지 다 해뒀는데
아는 분 추천으로 연세 세브란스에 가봤는데 보존치료과 라고 있더라구요... 보더니 엄청 쿨하게 '신경치료 한번 해보시죠, 그냥 빼긴 아까운데요?'
라고 하시더니 신경치료 한번에 다 나았습니다. 기존에 신경치료한게 일부 남아 썩었다고 하더라구요.
내 이도 안뽑고 7,80 만원 아낀것도 고마운데 크라운처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여기서 하면 비싸니까 동네 치과 가서 하라고 추천해주더라구요.
그 이후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가 급상승했습니다. 고민되시면 대학병원이 최고입니다~!
달토끼
16/08/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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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도 같은 증상으로 의사마다 진단과 치료가 다른 대표적인 분야더군요. 치료비도 오르락 내리락 하고요.
이모티카
16/08/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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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으로 앞니가 부러져 신경치료를 하셨나요? 고등학교때 앞니에 신경치료를 하셨고 이후 재신경치료를 하셨는 데 이와같은 경우 임플란트와 재신경치료 둘 다 치료계획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2곳에서 권했다면 특히 border line case 였을 수 있어요. 재신경치료가 일단 첫 신경치료보다 성공율이 낮고 현재 남아있는 치아상태 및 재신경치료 비용 및 내원 횟수, 크라운 비용 등을 고려하면 임플란트를 치료계획을 하는게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16/08/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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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깨져나간부분이 있었는데 시려서 신경치료를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X-ray결과 잇몸에 염증이 이미 과하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세브란스에서 처음 진료를 보신 선생님도 조금 회의적이긴 하셨어요. 보존치료과에 컨설팅 넣어보고 결정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고, 해당 과에서도 비슷한 반응이셨지만 일단 해보자고 하셨기 때문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쉬운 부분은 재신경치료라는 선택지가 있는지조차 안내가 없었던 앞의 세 치과가 합리적 판단을 근거로 했다지만, 아직 20대인 저에게 발치후 임플란트라는 극단적이고 마지막인 치료법만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크라운이 필요하긴 하지만 현재 신경치료 부위에 부러지지 말라고 기둥(?)만 넣어 둔 상태인데 정말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은 것을 배우셨고, 경험해보셨겠지만 가끔은 쉽게 해결하는 방법만 추구하시는 것도 같은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세브란스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많이 생각해준게 너무 고맙구요. 치과 선생님이신 것 같은데 고생이 많으셔요!
16/08/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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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학병원 치과보존과 의사입니다.
1. 먼저 재신경치료 자체가 실패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그리 선호되는 치료법이 아닙니다. 특히나 염증의 크기가 크다면 더욱 그렇겠죠. 재신경치료만으로 5년 생존률이 60%라고 한다면 (실제 논문들에서는 이정도선으로 봅니다.) 10명 중 4명은 여러 번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한다는건데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는 상당히 Risky 한 선택이죠.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실패 가능성을 설명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얼마쓰지 못하고 발치를 경험한 환자는 의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고, 이는 그 치과의 평판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평판에 영향을 미친 정도로 끝나면 다행인데 진상을 부리는 환자도 '여럿' 됩니다. 얼마전 제 옆 선생님 환자는 몇 차례의 치료 후 도저히 안 될 치아라고 설명하고 발치를 권유하자, 자기가 날도 더운데 멀리서 몇 번씩이나 왔는데 애초에 안 될 치아를 왜 치료했냐며..돌팔이라 비난하고 소리 지르고 의자를 발로 차고... 결국 뽑게 됐으니 진료비 낸 거 다 다시 환불해달라.. 교통비도 달라 소리치더군요.
이런 환자를 한 번씩 겪고 나면 의사도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훨씬 방어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더 많은 치료시간과 더 높은 난이도의 술식을 통해 낮은 성공률의 치료를 시행한 의사가 좋은 의사일수는 있으나 더 적은 치료시간과 높은 성공률을 담보하는 치료를 선택한 의사가 좋지 못한 의사로 평가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16/08/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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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번 문제점에 어마무시한 소송들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에서 치과의사들, 특히 보존과의사들은 왜 재신경치료를 선택하는가는 역시나 '돈' 문제 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나라에서 전치부 재신경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은 2-3차례 환자가 방문해서 치료 받았다고 할 경우 대략 8-9만원정도 입니다. (물론 환자가 레진수복과 크라운을 하면 비용을 받겠지만 이는 신경치료와는 별개입니다.) 굳이 선진국의 수가체제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병원입장에서 들어가는 비용인 '고난이도 술식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 보조 인력+ 많은 소요 시간 + 비싼 치과재료들 (치료시 사용하는 NiTi file 하나에 1.7 만원 정도합니다.) + 비싼 시설비용' 을 고려했을 때 그 비용이 합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병원 보존과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요(반면 미국에서는 최고의 돈 잘 버는 과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도 대학병원에서는 치아를 살리기 위해 많은 비경제적 치료들을 하고 성공한 어려운 케이스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지만 개원가에 있을때도 같은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요.
16/08/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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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 역시도 의료공급자이기에 앞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에 대해 굉장히 만족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흉부외과 수가 문제라던가, 치과보험수가의 현실화 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같이 환자들이 의사 얼굴만 보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며 주사 맞고 약 받아가는 시대가 아니죠. 환자들도 의사를 몇 시간씩 기다려서 보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의사를 찾아다닐 수 있죠. 환자도 의사에게 더 많은 설명과 치료선택지를 받고 싶어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상승을 감내하고, 의사도 그에 걸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고 봅니다.
16/08/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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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있군요... 진상환자들 때문에 고생도 많으시겠고, 의료 수가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부분도 동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Thenn님은 그래도 좋은 선생님이 되실 것 같아요. 일면부지 한 사람의 작은 경험담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8/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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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촌 세브란스에서 치과 그리고 내과 소아과 관련으로 가본경험이 있는데...
무작정 대학병원이 좋다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의사들마다의 관점의 차이인데 이렇게 되면 또 입원하셔야겠다고 하는 말을 반복해 듣다보니 다른 동일과 전문의 소견보고 굳이 입원하지말고 약먹고 진행해서 치료했습니다.
어린시절 대학병원 짱짱맨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깨지더군요
물론 긴급상황의 응급상황이라면 대학병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구요
16/08/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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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에 비춰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은데 aMiCuS 님은 안좋은 경험을 하셨나보네요.
저는 돼지독감과 이번 치과문제, 그깟 공놀이 하다가 이마가 많이 찢어지는 응급 케이스로 세번 가봤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마는 성형외과 형님이 친절하게 꼬매주신 덕분에 지금 상처도 거의 안보이구요...(술마시면 해리포터됩니다)
제 일은 아니지만 친한 형이 탈수로 응급실에 가게 되어 동행한적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비싼 것 빼면 그것도 그냥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간단한 진료가 아니라 고민해볼 문제가 있을 경우는 꼭 대학병원에 갈 것 같습니다. 미숙한 것도 많지만 아직은 믿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느새주말
16/08/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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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목디스크 판정으로 강서쪽 유명 대형 정형외과가서 진단받았는데 빨리 시술해야 한다 빨리할 수록 좋다 라고 하더라구요.다른 병원 3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이정도는 어느정도의 시기가 지나면 운동과 물리치료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 시술 및 수술이 전혀 필요없다고 해서 첫 정형외과 지나다닐때나 광고볼때마다 욕하면서 지나갑니다.
오늘 뭐 먹지?
16/08/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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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가 안된다면 병원 이름을 쪽지로 알려주시겠어요? 목디스크라고 해서 mri를 찍었는데, 오목교앞의 정형외과에서는 수술하자고 하고, 영등포 부근의 한방병원에서는 한약 좀 먹고 추나요법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초진에 약값 등등해서 백만원 남게 나왔죠. 흑흑.. 몇번 추나 받다가 차도가 없어서 목동의 통증의학과 갔더니, 진통제 처방만 해주더라고요. 수영이 좋다고 해서 다니고 있는데, 의사 말이.. 딱히 도움이 안될꺼라고 하네요.
URthe14me
16/08/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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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가 없어서 오히려 오해를 더 드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추 척추협착증이라 하면 척추체 뒤에 마미를 싸고 있는 경막등 소위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쉽게 이야기 하는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공 및 추간공이 좁아지는 병입니다. 척추공 앞쪽으로는 척추체(뼈)와 디스크 조직, 전방종인대가 있고 뒤쪽으로는 후방종인대, 후관절, 후궁이 있습니다.
척추협착증은 나이가 들수록 요추부가 점차 불안정성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불안정증을 보상하기 위해서 후관절, 후방종인대등이 비후되며 전방으로는 디스크 조직이 노화되고 높이가 낮아지면서 척추공 및 추간공이 좁아지는 병을 뜻합니다.
대개의 경우 척추협착증 환자 MRI를 촬영해보면 디스크가 후방으로 심하지 않은 정도로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경우 대부분 그냥 척추협착증 이라고 설명드립니다. 왜냐하면 후방으로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척추공을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하는 것은 맞으니까요.
하지만 20-30대에서 추간판탈출증이 있을때(소위 말하는 디스크라는 병은 추간판탈출증을 말합니다. 디스크는 척추체 사이에 있는 물질이고 이게 뒤로 튀어나와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병이 되며 정확한 병명은 추간판탈출증이 되는것이죠.) 흘러나온 디스크 물질로 인해 추간공이나 척추공이 좁아지게 되지만 이것을 척추협착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척추협착증이라고 이야기 할때는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는 그러니까 디스크 이외에 위에 설명드린 이유로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아진 경우를 정의하는 말이니까요.
86세 환자라고 하면 MRI를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척추협착증이 요추의 모든 level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스크가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진단에 대해서는 제가 환자에 대한 정보가 없으므로 말을 아끼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A,B,C 의사가 모두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약간 다르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나이가 80넘어가는 사람들 허리 MRI촬영하면 거의 대다수의 분들이 MRI상 진단으로는 척추협착증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증상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고령에서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게됩니다.
보존적 치료는 쉽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가 있으며 경막외주사 혹은 추간공주사 및 그 이외에 여러가지 주사방법, 신경성형술 등이 있습니다. 신경성형술의 경우에는 경막외주사나 추간공주사보다 효과가 더 있을 것 같은 이론적 배경은 있지만 현재까지는 신경성형술과 주사치료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되있습니다.
척추협착증의 수술 적응증은 보통 보존적 치료(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등)에 반응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인 경우, 혹은 하지 파행이 심한 경우입니다. 하지 파행이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서 걷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100m 보다 짧은 거리를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반드시 쉬어야 한다면 이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두가지 모두 환자의 평소 상태를 고려해야 해야합니다. 86세 라면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술전 기능이 우리가 생각하는 86세보다 훨씬 뛰어나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게 된다면 가능하다면 후궁부분절제술 및 추간공부분절제술로 치료를 하게되고, 상기 치료를 시행시에 불안정성 남는것이 불가피 하다면 척추간 유합술을 동반해줘야 합니다.(보통 척추체간 유합술을 가장 많이하게됩니다.) 왜냐하면 많은 척추협착증의 경우에는 후관절 부분의 비후가 협착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후관절 부위를 제거하게 되면(부분제거를 하더라도) 불안정성이 발생합니다. 이러면 수술후에 오히려 요통이 더 심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내시경치료술은 저는 한번도 시행해 보지 않았습니다마는 현재까지는 추간판탈출증 환자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내시경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열을 가하거나 laser를 이용해서 제거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술후 MRI촬영을 해서 보게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술전과 비교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그대로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이 수술을 시행한 이후 좋아진 사람들도 많겠습니다마는 gold standard로 보기에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UBE의 경우는 구멍을 하나 더 만들어서 보는 곳과 작업을 하는 곳 2군데로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인데 이수술도 제가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마는 현재까지 long term data가 없는것은 둘째치고 척추관협착증에 얼마나 좋은 수술일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근육을 꽤 뚫고 들어가서 조작을 해야 하는데 정말 제한된 시야에서 제한된 범위의 수술밖에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질문에 답을 한번 해 보자면...
그래서 앞으로 할머니는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지?
-> 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 되었다면 수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술을 받긴 받아야 하는 건지?
-> 위와 대답은 같습니다.
A병원의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에 비해서 얼마나 진보한 것인지? 과연 6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건지? A병원의 UBE를 다른 병원의 의사들도 알고는 있던데(광고 많이 하더군요) 효과 없는 방법이라고 까는 의사들도 있던데 도데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B병원의 의사는 A병원 의사가 그렇게 흥분한 건 요즘 A병원 경영 상태가 악화되서 그런거 같다고 하는데, 원래 A병원은 유명한 병원이었는데 왜 망해가는 건지?(토요일 오전에 갔는데 큰 병원에 환자가 저 포함 10명 미만) A병원은 UBE 수술을 받으면 효과 있다고 장담하던데 장사속인지 정말인지? B병원은 수술에 대해 부정적이던데 A병원의 UBE는 정말 효과가 짱짱맨인 것인지?
-> 위에 설명드렸다시피 저희 할머니가 꼭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라면 절개법을 선택하겠습니다.
달토끼
16/08/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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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궁금한게 있습니다. B병원에서 레이저 수술도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중추신경을 건드릴 위험 때문에 디스크를 완전히 태우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 때문에 술후 디스크가 남아 있는 건가요? 생각보다 디스크를 얼마 태우지 못하나봅니다?

그리고 UBE 말씀입니다만. 해당 병원에서는 척추관 협착증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광고하더군요. 그리고 근육을 꿰뚫는 것이 아니고 근육을 들춰내어그 공간으로 내시경을 넣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절개부위가 줄어들어 노인에게 좋다고 합니다만 어느정도 사실일까요? 부담 없이 말씀해 주시면 많은 도움 될 것 같습니다.
URthe14me
16/08/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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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레이져수술은 달토끼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제한된 시야에서 제한된 기구로 제한된 공간에서만 수술을 진행해서 그런것으로 생각합니다.

UBE는 사실 제가 한번도 보지 못해서 말을 더 아끼게 됩니다마는 MRI상태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기립근의 근육 사이로 추간공에 접근하는 것을 설명한 것일텐데 어쨌든 그 구멍이 근육사이에 싸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기구가 움직이기 힘들것으로 보이구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된다는 가정하엔 절개부위가 줄어드는 것이 맞습니다. MRI에서 병변이 있고 그곳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명확하다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마 추정상으로는 후궁 절제술을 말하는 것 같네요)

수술적응증은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잡게 잡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활동이 줄어드니까요. 현재 주사후 통증이 좋아지셨는데 다시 통증이 3-4주 내로 재발 하는 것이 아니면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달토끼
16/08/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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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메레레
16/08/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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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수술이라는건 환자분들 듣기 좋게 포장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레이저라는 용어를 쓰는 의사가 제일 상업적이라고 보니다. UBE는 척추협착증 수술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수술법입니다. 다른의사들이 할줄 몰라서 못하는 치료지 좋은 치료법입니다.
16/08/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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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보면 A병원은 아닌것 같습니다.
16/08/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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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인간인데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 판독할 수도 있고, 엉뚱한 처방할 수도 있죠. 인간이니 아집도 있고 고집도 부리고 자존심도 있고... 의사끼리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저라면 더 크고 유명하고 실력있는 병원 의사말 믿을것 같네요.

A병원의 다른 의사까기는... 동업자끼리 상도덕이란게 있을텐데..
도라귀염
16/08/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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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질병에 대해서는 전문가적인 지식을 가지고 난뒤 병원에 가보는게 제일 좋죠 구글 위키피디아 탐독하고 관련 다큐좀 보는정도 노력만 해놔도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대면해보면 꾼인지 꾼과 양심가 사이에 있는지 그런거 판별하기 쉽죠 제가 알기론 디스크도 심하다가도 좋아지기도 하고 척추관 협착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쉽게 말해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거죠 저희 어머니도 협착이 심하다 판정 받았었는데 결국 수술 안하고 아쿠아로빅 몇년 다니시고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sege2014
16/08/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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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의 환자분은 바로 대학병원 가시는거 추천합니다
16/08/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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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이런 상황을 자주 겪는다는 것도 알고 몸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뭐가 어쨌건 좋은 치료를 받고 싶다는 심리도 압니다만 업계 종사자라는 사람이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한국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고, vip환자가 아닌 이상은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 같습니다. 달토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거든요. 어느 병원을 먼저 가건, 의사가 15분 정도 시간을 갖고 찬찬히 얘기를 했다면 굳이 다른 병원 갈 필요를 못느낄만큼 치료 방향에 대해 납득을 하셨을테고 신뢰도 생겼을 것 같아요.(윗분 댓글대로 의사간 진단이 큰 차이가 있었을거 같지 않거든요) 근데 박리다매형 구조다 보니 빨리 얘기를 해야 하고, 설명은 단순하며 공감 표현도 안되고 환자는 기분도 좋지 않고 신뢰도 별로 안가죠. 그렇게 짧게 보려니 환자는 사실과 가깝냐보다 확신을 주는 의사를 좋아하게 되고 결국 의사들은 환자들의 수요에 맞춰 애매한것도 이해하기 쉽게, 확신이 가게 얘기하게 되고요. 환자가 실체적 진실과는 동떨어지게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의사면허시험중 진료능력 평가가 있는데 배우에게 환자 연기를 시키고 진료를 보는거에요. 제한 시간은 10분인데, 환자 교육 및 향후 치료계획 설명까지 하면 보통 시간이 모자라서 시험 준비 하면서 시간 재가면서 중요하지 않은 말은 쳐내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대로 되려면 이정도 시간은 확보되야 하지 않나 싶더군요. 달토끼님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까우나 정말 드릴 말씀이 별로 없네요. 도움 될만한 얘기는 이미 다 나온거 같고..
품아키
16/08/21 01:20
수정 아이콘
한 환자에 대해 모두 같은 소견과 처방이 나온다면 의사를 전문직이라고 부르지도 않았겠죠..스스로의 판단하에 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16/08/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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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려고 하는것도 있긴 합니다.
가끔 정말 쓸데없는 입원도 겪어봤거든요.
대장 용종 제거하는데 도대체 왜 2인실에 3일이나 입원해야 하는건지...
16/08/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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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너무 허위정보가 많아서
의사나 치료 같은 중요한 정보를 거기에 의존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내가 발로 뛰어보고 결정해야 되는데. 그 또한 아주 소수의 케이스를 가지고 비전문가가 판단하는거라 위험하긴 마찬가지고..
뭔가 통계적 신뢰성이 담보된 그런 정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ye of Beholder
16/08/21 13:55
수정 아이콘
그게 의학논문이지만.. 논문도 서로 상충하는 결과들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통계검정들은 다 되어있지요. 그래서 대규모 전향연구니 메타분석이니 하지만 역시 일반인이 해석하긴 힘들어요. 게다가 이들은 '의학'에 관한 내용이지 개인 '의료'에 적용시키는 것도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어요. 위에 품아키님 말씀대로 A-> B가 바로 나온다면 의사라는 직종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어머니가 협착증으로 6년을 경막외 주사요법으로 끄시다가 작년에 결국 수술을 했었죠. 몇번이나 담당의사는 수술하기 싫어했고, 저도 보존적 치료를 추천드렸습니다만 현재 경과는 매우 좋습니다. 근데 이게 항상 옳은치료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척추수술 후 후유증 (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는게 워낙 흔하고, 이는 수술을 잘했다고 피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메레레
16/08/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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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련 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A가 제일 제대로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의사일 가능성이 크고 B,C는 A와는 다르게 약간 척추관련 지식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RI사진을 보지 않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르는 디스크란 병과 협착증이랑 병은 두개를 구분할수 없는 병이며, 환자분들한테 설명할때는 의사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다만 환자분이 근력이 저하될 정도의 증상인데 신경주사 치료를 권유한 경우는 고령이라서 수술을 하기 꺼려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습니다. 주사 맞고 증상이 좋아졌다고 디스크인게 아닙니다. 협착증도 주사를 맞으면 좋아집니다. 다만 주사는 대부분 마취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아파질수가 있는데, 의사가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그 주사치료를해도 금방 다시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게 보일 경우입니다. UBE라는게 요새 새로 나오는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협착증 수술방법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참고로 이 술기를 할줄 아는 척추의사가 많지않은 상태고 거의 제일 최신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권유한 경우면 아마 척추 수술관련 분야에서는 가장 최신트렌드를 따라가는 의사라고 생각됩니다. B병원에서 주사 맞고 환자분께서 만족하셨을 수도 있지만 A병원에서 수술을 했으면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삶을 사셨을수 있습니다.
달토끼
16/08/21 16:06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수술을 한다면 UBE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어서요. 만약 덜컥 UBE 수술을 받는다면 그건 그냥 복불복이 될 뿐이고..;; UBE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없을까요? 병원 측 주장에 따르면 절개수술보다 사야 확보가 더 쉽다고 하는데 쉽게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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