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빨래&설거지는 제 담당입니다.
따로 담당을 정한건 아닌데, 아무도 안 하더라구요. 아무도 안 하면 결국 엄마가 하게 됩니다.
엄마가 얼마나 많은 시간 일을 하는지 알기 때문에, 퇴근 후 잠깐 TV볼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과
그녀의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 하루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그냥 제가 합니다.

아, 재활용 쓰레기도 제가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제가 버립니다.
군대 다녀온 후부터는 계속 했으니까 한 5년쯤 된것 같네요.

다른 형제들은 잘 안해요.  제가 같이 하자고 하면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엄마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하게 됐어요.


오늘 모 처럼 쉬는날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쌓여 있는 설거지를 해치우고 기분 좋게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시빌워' 보고 왔는데,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기분 좋게 점심 먹고, 친구랑 PC방도 한 시간 때리고 낮잠 자야지
생각하고 집에 오니 설거지가 또 쌓여있네요.

아침에 미리 돌려둔 세탁기에 섬유유연제를 넣고 다시 헹굽니다. 설거지를 다시 해치우고 빨래를 널었어요.
빨래 돌릴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내 빨래만 관리하고 싶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옷의 수명을 생각해서 겉옷은 잘 안 빨아 입거든요. 그런데 다른 형제들은 하루에 겉옷 1~2벌 이상은 빨아요.
정정할게요. 겉옷 1~2벌 이상은 빨래 바구니에 넣어요. 네, 그래서 빨래를 널때마다 빨래를 한 아름 해도 내껀
별로 없어요. '니꺼 내꺼' 가리는게 같이 사는 가족끼리 좀 그렇잖아요. 근데 요즘은 빨래 널고 걷을때 마다 '이 많은
빨래 중에 내껀 꼴랑 이것밖에 없네'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어요, 사실 설거지 할때도 '내가 만든건 하나도 없네?'
하는 생각이 들구요.


처음에는 사실 요즘에도 엄마는 평생 온 가족 요리, 빨래, 설거지 다 해주면서 참 고생 많았구나 생각이 들고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고, 뭐 도와주는건 좋은데 저는 우리 형제들의 '부모가 아니라 형제'니까 매번 빨래해주고 설거지
해주는게 참 귀찮아요. 사실 식당처럼 설거지가 엄청 쌓이는것도 아니고 고작 소규모 규모의 가정인데 얼마나 나오겠어요.
그냥 귀찮고.... 요즘은 차라리 혼자 살면 빨래도 일주일에 한번 돌리면 충분하고, 설거지도 나는 집에서 밥 잘 안 먹으니까
이렇게 매일 할 필요도 없는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저도 알아요. 형제들도 집안일에 동참하게 만들거나, 아예 손을 떼면 편해진다는걸요.
그게 안 되니까 계속 혼자 하고 있지..... 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