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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0 17:10:55
Name SaiNT
Subject [일반] "Always Online" 시대에 대화의 실종
PC 메신저 시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로그인과 로그아웃)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정해져 있었죠.
그래서 관계에 따라서는 로그인 알람이 뜨면 인사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자주 대화하는 사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인 사람이 적을 때 심심하면 가벼운 대화라도 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우연히 친해지고 서로 맞는 대화거리를 발견해서 깊어지는 관계들이 있었죠.

특히 저는 커뮤니티를 운영했기 때문에 평소에 메신저 쓸 일이 많아서
PC 메신저를 많이 쓸 때 가장 원했던 삶의 변화는 "밖에서도 메신저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였어요.
아이폰 3GS 나오고 6개월 이내에 구입했던 제 나이대에선 나름 국내 스마트폰 얼리 유저였는데 네이트온을 지하철에서 쓸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당시는 네이트온 UC가 아니었고, 아이폰이 멀티태스킹도 안되다보니 백그라운드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나가면 무조건 로그아웃이죠. 크크

그런데 카톡을 위시한 모바일 메신저로 넘어가고 네이트온도 UC 버전이 되고 나서는 온라인/오프라인의 개념이 없어졌죠.
모두가 언제나 온라인이니까요.

그 결과 요즘에는 오히려 그룹톡을 제외하면 예전 메신저 시대의 가볍고 시시콜콜한 대화들은 줄어들고
목적에 의한 대화 위주로 밖에 안하게 되는거 같아서 아쉬운 면이 있네요.

그렇다고 막상 온라인 오프라인 설정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 나오면 처음엔 그 기능을 쓰다가
나중에 귀찮아서 어떤 사람은 항상 온라인 또는 어떤 사람은 항상 오프라인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겠죠.

항상 대화할 수 있을거 같았지만 오히려 줄어드는 대화.
이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이에 맞는 대화 방법과 관계로 바뀌어 가는건 당연하다고 인정은 하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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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zellnu
13/10/10 17:14
수정 아이콘
사람과의 대면을 점점 기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면을 넘어서 이젠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마저 꺼려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종종 들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티레브
13/10/10 17:15
수정 아이콘
음 글은 이 포인트가 아닌듯합니다
루헨진
13/10/10 17:1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편하게 바뀌었는데 오히려 사용량이 줄어버린 결과가 되었네요.
13/10/10 17:16
수정 아이콘
온라인도 결국에는 오프라인으로 가야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온라인에서 만나서 친해진 사람이라도 결국 깊은 관계는 오프라인에서 맺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카톡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게 짜증나서 왠만하면 잘 안하게 됩니다. 글의 예로 보면 항상 오프라인상태?
항상 접촉할 수 있다 보니 오히려 그 소중함을 덜 느끼는 거겠지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전화라는 게 아예 없다시피 했고 편지나 전보로 의사소통을 했다면, 저희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하고, 저희 아래세대는 어떻게 될까요. 화상? 아니면 순간이동?
13/10/10 17:18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한 온라인 오프라인은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 오프라인에서 맺은 관계가 아니라 네이트온 상태처럼 메신저 로그인/로그아웃 상태를 말한거였어요 ^^;
13/10/10 17:20
수정 아이콘
아 그런 뜻이셨군요. 저는 메신저 시대때도 로그인했어도 로그아웃 상태를 유지했던지라 크크크
사티레브
13/10/10 17:17
수정 아이콘
맛폰의 대중화 그리고 카톡류로의 수렴을 통해 피씨든 패드든뭐든 다 제목그대로 항상 메신저의 사용 가능 상황은 확실히 편해지긴했는데
꼰대같은 소리지만 그애가 들어올까 그애오면 나가야지 혹은 오프라인해놔야지 같은 재미는 사라진거같아요
카톡이나 그런건 1의 재미는 있지만...흐흐
치탄다 에루
13/10/10 17:18
수정 아이콘
사용량이 너무 줄었죠.
그런데 요즘 여자분들 카톡을 보면 (전 카톡친구가 1x명이라서 패스~!) 2xx명 이런분들도 많은데 로그인... 무섭겠네요 크크..
msn 시절, 그리고 2G폰 네이트온 시절이 딱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3/10/10 17:23
수정 아이콘
네이트온을 보면 핸드폰으로 온라인이라고는 되어있는데 온라인처럼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말을 걸어보면 카톡이랑 별 차이없게 대답을 하긴 하는데 뭔가 안쓰게 됩니다.
제가 네이트온UC를 안써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13/10/10 17:26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반대에요. 항상 온라인인 것 같아서 부담스럽고 불편해요.
오프라인 시키고 싶어요. 아무리 핸드폰이지만 필요하지 않은 대화는 많이 하고싶지가 않은데,
카톡이 생긴 이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걸어오는 대화를 다 받아야 하고 확인 여부까지 감시당하니까 피곤하네요.
이것 때문에 폴더폰으로 돌아갈까 고민한 적도 많습니다.
13/10/10 17:33
수정 아이콘
카톡의 읽음확인

이거 정말 무섭습니다
13/10/10 17:51
수정 아이콘
저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각 지방에 흩어져 있지만 항상 이야길 할 수 있어서 좋네요.
명절때나 생일이나 연락했던 가족들과 항상 이야길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오히려 쉽게 접근이 가능해서 어머니와도 더 쉽고 가볍게 말을 이어갈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네요.

'항상 대화할 수 있을거 같았지만 오히려 줄어드는 대화'가 아니라 '항상 대화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자주 대화할 수 있다'가 맞는거 같아요.
13/10/10 18:09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 정말 전화를 안하는 사람인데..
그나마 게임중 음성채팅덕에 다른일들도 더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느낌이에요..
푸우여친
13/10/10 18:17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매일 넷톤 이용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제맘대로 PC/Mobile로 Online/Offline을 구분지어요.

대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은 늘어만가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13/10/10 18:3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대화할 수단은 느는데 정작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드네요. 나이가 먹어서 그런건지 크크크
13/10/10 18:49
수정 아이콘
네이트온시대 와 지금의 카톡시대를 다르게 느끼는점은....매신저를 통해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금 카톡이야 언제 어느때나 확인 할 수 있고 답변할 수 있고 대화 할 수 있어서 쉽게 그리고 자주 대화 할 수는 있지만, 옛날 네이트온 버디버디 타키온 같은 둘다 컴퓨터앞에 로그인 상태여야만 할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그 1:1 대화느낌을 조금은 덜 받는거 같아서 아쉽기는 합니다.

옛날 네이트온 로그인은 해두고 오프라인 상태로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리다가 그 그사람이 들어오면 온라인상태로 바꾸고
어? 들어와있네?
이런식으로 시작하는 매신저 대화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카톡시대야 항상 온라인이지만 신경안쓰면 오히려 항상 오프라인인게 더 아쉬운......
13/10/10 19:44
수정 아이콘
대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은 늘어만가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2)
특별한 일 아니면 거의 카톡 안쓰고(오지도 않고 .. 친구 목록은 10명 내외 나머지는 숨김 크) 문자나 전화가 더 편한걸 보니
늙어가나 봅니다 ㅠ
영원한초보
13/10/10 21:43
수정 아이콘
저는 대화가 줄어들어서 더 좋더군요.
예전 메신저 중독(?)이라고 볼 수 있는 시절에는 접속소리 날때마다 별 내용 없이 인사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어느 순간 역으로 너무 피곤해지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때부터 메신저 되도록이면 키지도 않았죠.
정말 대화가 필요하면 소주한잔이라도 하면서 얼굴보고 대화하는게 낫더군요.
나이들면 남자끼리 커피숍 가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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