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전에 비해서는 영화 선택에 참고가 될 만한 정보가 많은 편입니다...
인터넷만 해도 포털 사이트의 평점, 각종 영화 관련 블로그가 있고 그 밖에 영화 잡지등이 있어서 영화 보기 전에 조금반 눈품을 팔면 돈은 돈대로 들고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는 불상사는 큰 확률로 막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중반 까지만 해도 이런게 활성화 되지 않았기에 정말로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막연히 이런 영화일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느낌만 가지고 영화관에 갔다가 완전 실망해서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91년 추석에 친구랑 같이 보았던 [신조협려]가 생각이 납니다...실은 처음부터 그 영화를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다른 영화들은 다 매진이 되고 (그때만 해도 멀티플랙스가 아직 없었을 때지요) 그나마 표가 있던 게 [신조협려]였는데 총격전이 난무하는 홍콩 느와르인줄 알고 들어갔더니 영화는 저희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고 영화 끝나고 나서 친구에게 한 소리 들어야만 했습니다...--;;;


총 안쏘니?...--;;;


또 하나 꼽자면 군대 고참하고 같이 본 [동성서취]라는 영화도 있네요. [동방불패]류의 비장한 무협 영화일 거라고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적응하기 어려운 홍콩식 코미디여서 영화 끝나고 나서 군대 고참하고 서로 뻘줌했던 기억도 납니다 (안 그래도 남자 둘이서 참 그림이 안나오는 시츄에이션이였는데...--;;;)


아, 진짜 이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공포영화 [13고스트]가 있는데 이건 제 와이프가 영화 시작하고 10분도 채 안돼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그냥 나가자고 해서 내 영화 인생 최초로 끝까지 안보고 나온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저 혼자였다면 끝까지 봤을 것 같은데 와이프는 도저히 못참겠었나 봅니다...그래서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제가 영화 중간에 극장을 박차고 나온 최초이자 유일한 영화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나 혼자였다면 이런 불명예는 뒤집어쓰지 않아도 될을 것을...--;;;


여러분들은 정말 극장에서 내 돈 내고 본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는 인생 최악의 영화가 있습니까?...
혹시 영화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영화도 있으신지요?...
친구한테 권했다가 욕 바가지로 먹은 영화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