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조조로 방금 보고 왔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던 설레임이 살짝은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좀 오버스러운 말이 많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원래부터 슈퍼맨 팬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즉 다른 분들보다 더 영화에 대한 평가가 후할 수도 있습니다.)

저와 다르게 볼 사람도 있겠지만(혹은 많으실지도),
어쨌건 피지알 내에서 이 영화를 기다리시는 사람이 많았기에, 첫 포문을 여는 감상문 써봅니다.


최대한 스포를 배제하려고 하지만,
이 슈퍼맨 만큼 잘 알려진 영웅이 없다보니, 어느 정도는 간접 스포일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안 노출시키게 써볼게요.
그래도 맨 오브 스틸은 리부트의 첫시작이다 보니, 스토리를 어느정도 모를수가 없어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저의 경우는 스몰빌을 다 봐서 제 범주에서 벗어나는 스토리는 사실 없긴 했어도 몰입에는 거의 상관이 없었네요)


일단, 많은 분들이 아시는대로 완전한 리부트입니다.
완벽한 재시작입니다. 예전 영화에 전혀 구애받음이 없이
심지어 만화에서 어느 정도는 절대적으로 지켜지는 슈퍼맨의 룰도 어느정도는 자유롭게 탈피하고 있어요.
어떤 부분이 그런지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아시게 될 거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향이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고이어의 각본도 그렇겠지요.
단순 제작에만 참여하고 영화 방향에 전혀 끼어들지 않았다는 인터뷰와는 달리 그의 영향이 미쳤다는 생각이 제 개인적으로는 들었습니다.
배트맨 트릴로지에서 완전 새롭게 배트맨을 재해석한 부분을 기억할 때, 이 리부트 역시도 새롭게 탄생시킨 슈퍼맨의 느낌이 많이 듭니다.

히어로물이다 보니, 너무 꼬아놓거나 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리부트 답게 슈퍼맨이 어떤 인물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알수 있게끔
'슈퍼맨' 이란 영웅에 충분하게 초점을 맞추고도 저한테는 전혀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던 꽉찬 스토리였습니다.


아.. 그리고 헨리 카빌.
이 배우.. 저는 첨에 수염도 너무 많고 그래서 깔끔하지 못한 외모라 생각해서 왜 슈퍼맨에 캐스팅된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영화 안에서는.. 뭐랄까요. 슈퍼맨 그 자체더군요. 정말 매력적인 외모였습니다. 슈퍼맨과 더 없이 어울렸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근육이 죽~~~~여 줍니다. 예전 슈퍼맨 리턴즈에서 주인공은 너무 슈퍼맨치고는 근육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 약먹고 키운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는 엄청나고도 완벽한 근육과 잘생긴 외모..
딱 만화에서 튀어나온듯한 좀 그런 느낌이 있어요. 어쩌면 그래픽으로 보정거친 근육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너무 멋져요.
미소가 같은 남자임에도 너무 반하겠다능..

제 견해로는 주인공은 대성공 캐스팅 같습니다. 그 외의 캐스팅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할에 딱히 안어울린다 싶은 캐스팅은 없었습니다. 미녀는 아니다 싶었지만, 로이스 레인도 뭐... 영화 안에서는 잘 어울립니다. 크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미친듯한 액션입니다. 첫 시작부터 너무나 화려한 볼거리로 출발하고,
영화 후반부 들어가면 정말.... 대놓고 어벤져스를 넘어서고 싶었다는 듯이 이거봐라하는 듯한 끝장 액션,
액션과 볼거리의 끝장을 보여주네요. 그런 면에서 요즘 영화기술의 발전이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과거에는 아무리 슈퍼맨을 나타내고 싶어도 기술의 한계로 안되었던게 완전히 구현이 된다고나 할까요.

다만 이런 부분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슈퍼맨의 능력 중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능력이 있잖아요. 근데 그런 경우 카메라로는 도저히 잡을수가 없죠. 너무 빠르니까 카메라로 잡고 말것도 없죠.
그래서 그렇게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즉 보여주기 위해) 좀 능력을 너프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강조한 만큼 액션은 진짜 멋지더군요.
스토리나 재미 등 다른 부분은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액션성은 아마 다들 보시면 공감하실 거 같습니다.



저는 뭐랄까요. 첫 시작 도입부부터 미친듯이 몰입하게 되면서
어제 밤을 새고서 바로 아침부터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졸린지 모르고 봤습니다.
다크나이트와 비교한다면 그 심오한 인간에 대한 철학은 뒤질지 모르겠지만,
히어로물이라는 본연의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왕의 귀환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보다는 위라고 봅니다.
어벤져스와 다르게 오직 한명만 나오지만, 그 슈퍼맨 한 명으로 영화를 꽉 채워버립니다. 오히려 한명에 집중하는게 역시 좋다 싶었어요.
제가 슈퍼맨을 많이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겠죠. 그런 부분은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구요.
이 영화도 아마 3부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는데 첫 출발로서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한편 자체만으로도 진짜 매력적이었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왜 히어로 중에 슈퍼맨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절대적 능력을 가졌음에도 절대선으로 스스로를 억누르기 때문이죠.
인간이라면 절대선이란게 있을수 없기 때문에 슈퍼맨의 그런 선한 매력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슈퍼맨 영화, 그리고 최소한 저의 기대감에는 1%도 못미치는게 없었던 기대하던 대로의 영화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흥행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후속작이 나올 수 있게 말이죠.

+ 한스 짐머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