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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3 02:04:04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가족과 얘기하는데 있어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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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13/06/13 02:08
수정 아이콘
가족과 정치색이 다르다면, 가족과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러 가족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만 해도 저희 아버지와 정치관이 정반대인데 - MB의 4대강 사업이 우리 집안을 구원할 거라고 철석 같이 믿으시던 분이셨습니다. 실패로 돌아간 것을 두 눈으로 목도하셨지만 다음 선거 때 제게 박근혜를 찍을 것을 종용하셨죠 -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성싶으면 웃는 낯으로 일단 수긍한 다음에 네네, 알았어요 하고 화제를 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은 제 머리로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저희를 가장 사랑하고 계실 분께서 '본인이 느끼기에' 조금 답답한 말씀을 하신다고 해서, 그걸 당장 어떻게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순간 져 드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0
수정 아이콘
음.. 그렇군요. 저도 더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몇달째 고민하고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 제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만 집중했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3/06/13 02:09
수정 아이콘
굳이 정치가 아니더라도, 또 굳이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분야야 대해 아주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그 의견이 나와 다르다면,
저는 그 분야에 대해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둘이 타협할 수 없다면, 서로 시간 낭비, 감정 낭비만 할 뿐이라서요.
상대방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라는 가벼운 마인드로 듣기에만 치중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려서가 아니고, 실제로 누구나 자기 의견에 대한 이유가 있거든요. 이 부분은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1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고 서로를 받아들이자. 항상 생각하고 실행하려 하는데 아직도 부족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몽키.D.루피
13/06/13 02:11
수정 아이콘
이럴 때 제일 좋은 건 공통분모를 찾아서 같이 까주면 됩니다. 전에 경상도에 갔을 때 옆에 아저씨가 뉴스 보면서 김정은 욕하길래 같이 까줬더니 배운 친구라서 참 똑똑하다는 소리 들었네요. 일단 그렇게 같이 까는 대상이 있으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그 희생양을 바탕으로 접근하면 되죠. 그리고 극한으로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은 아예 말을 안 꺼내는게 낫습니다.
Practice
13/06/13 02: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0억 받기 vs 고자 되기 = 일본을 공격한다! 인가요?

확실히 김씨 왕조는 어디를 어떻게 보더라도 깔 구석 밖에 없으니까, 그 순간을 모면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택시 기사 아저씨들한테 써먹어야겠습니다. 이거슨 남한의 가정과 택시 아저씨와의 평화를 위한 김정은의 그 한 몸 바친 요정설...?
몽키.D.루피
13/06/13 04:31
수정 아이콘
북한만 확실히 까줘도 일단 어르신들에게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제 생각에 북한이라는 존재는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는게 아니라 위아더월드 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정치는 안 그렇죠. 그리고 어느정도 어르신들에게 같은 편이라는 인식이 들 때쯤 진보적 사안에 대해서 슬쩍 말을 꺼냅니다. 그것도 강하게 말고 약하게. 요새 젊은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사정이 좀 있어요, 이해해 주세요~ 요런 식으로 말이죠. 어차피 진영 논리이기 때문에 자기편이라는 생각이 들면 좀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도 젊은 사람은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대인배인 척 이해합니다. 그럴 때 북한은 참 좋은 요정이 되죠.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같이 까는것도 참 좋네요. 일본을 까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데미캣
13/06/13 02:13
수정 아이콘
생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 정치적 성향은 변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그 집단에서 배신을 당하거나, 배척을 당하는 경우 등 크게 '데이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믿음을 끝까지 이어 가시겠지요.

글쎄요, 저라면 불편하게 얘기를 꺼내서 의견 충돌을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 성향에 있어 독불장군 형태라면, 거기에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얘기해서 분쟁을 만드느니 그냥 부모님의 입장을 익스큐즈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서로에게 아름다운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문제는 자식으로써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2
수정 아이콘
제가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이였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Mr.prostate
13/06/13 02:13
수정 아이콘
그냥 가족 간에 정치 이야기를 안 하면 되지 않나요? 우리 나라에서 정치 성향은 옳고 그름이나 논리의 차원을 떠나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건데 부모님의 정치 성향을 굳이 글쓴분의 성향과 통합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취향이라 생각하고 존중해드리시는 게 어떨지.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3
수정 아이콘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생각이라도 표현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여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다른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몽키 D.루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같이 일본이나 까야겠습니다.
기시감
13/06/13 02:15
수정 아이콘
종교, 이념, 정치. 이 3가지가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상위 카테고리입니다.

저 3가지는 이해는 할 수 있지만 타협은 안되는 것이라 가족이라도 저 문제로 부딪치면 답이 없습니다.

윗 분들도 덧글 달아주셨지만 그나마 이해가 되시는 분이 참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3
수정 아이콘
네 이 부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射殺巫女浅間
13/06/13 02:20
수정 아이콘
근데 굳이 가족하고까지 정치 얘기를 해야 할 필연성이 있나요?;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5
수정 아이콘
굳이 정치 얘기를 하는것은 아니고, 가족끼리 모여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주제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데 한번씩 정치로 얘기가 튈 때가 있습니다. 필연성은 부족하지만 대화량이 많다 보니 자주 정치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허공에삽질
13/06/13 02:25
수정 아이콘
가족의 정치적 신념을 존중해주세요.
커피보다홍차
13/06/13 02:27
수정 아이콘
정치적 신념을 존중하는데 본문에서 제 문장력이 부족하나 보네요. 저는 제가 얘기조차 하기 힘든 답답한 분위기가 힘들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피와땀
13/06/13 02:35
수정 아이콘
부모님과 말이 통하면 좋겠지만, 굳이 불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부모님의 정치색을 변화시면서까지 얻는 이득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부모의 생각에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 자체로써, 문제가 발생합니다. 커피보다홍차님이 아무리 바르고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개진하신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보다는 그러한 행동 자체가 부모님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부모님의 정치색이 변하기를 원하신다면,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노력해보시면 그나마 가능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최대한 부모님을 존중해드리고, 차분하게 말씀드린다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실 수 있을겁니다.
Love&Hate
13/06/13 02:42
수정 아이콘
저는 님도 새누리당 지지에 대해 공공연히 게시판에서 찝찝하다고 표현하지 마시고
님의 가족분들 역시 님의 지지정당에 빨갱이 물들었다고 이야기 하지 마시는게
좋은 해결점이라고 보는데요..
개미먹이
13/06/13 02:55
수정 아이콘
가족과는 정치 이야기 안하는게 상책입니다.
부모님이 정치 이야기 하시면 역으로 정치 이야기 하지 말자고 하세요.
Captain J.
13/06/13 03:0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가치관을 존중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사람
13/06/13 03:1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은 부모님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 것이고 부모님은 부모님 나름의 철학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라고 보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끌어들이는 것 만큼 자신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DarkSide
13/06/13 04:19
수정 아이콘
어째 저희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와 저의 대립 관계처럼 똑같이 보이는건지 ....
그냥 그런 정치 같은 민감한 사안은 되도록이면 말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봐야 할아버지 분들에게 있어서 민주당 및 야권 계열은 죄다 빨갱이고,

새누리당 (한나라당) 의 부정 부패나 비리에 대해서 언급하면
"정치에서 그런 부분은 그런 건 어쩔 수 없다" 하고 넘어가시는데

솔직히 이 정도까지 가면 제가 두 분을 설득할 자신이 사라지더군요.
몽키.D.루피
13/06/13 04:48
수정 아이콘
제가 대처하는 방법은 대체로..
일단 북한을 깝니다. 가열차게 깝니다. 더 심하게 깝니다.
그리고 어르신이 빨갱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정희를 깝니다. 가열차게 깝니다. 통진당도 깝니다.
그런데 어르신이 문재인 이야기를 꺼내면 이정희를 깝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문재인이 빨갱이라고 하면.. 어르신 생각은 일리가 있는데 그래도 이정희 만큼은 아니라고 이정희를 까면서 대충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북한과 선을 두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만약 어르신이 안철수도 빨갱이라고 하면 에이~ 안철수는 아직 잘 모르죠.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넉살 좋게 마무리합니다.
요정도까지 하면 안철수 선에서 빨갱이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 된 거고..
위에 새누리당 부정부패 이야기가 나왔는데
두가지 반응이 있죠. 하나는 상관없다는 식과 하나는 민주당도 똑같다라는 식..
정치를 하다보면 어쩔 없는 부분이 있다, 부정부패도 상관없다는 식의 분들은 일단 맞짱구 쳐 줍니다. 그리고 이정희를 깝니다. 이정희가 대통령 되느니 차라리 부정부패한 사람이 낫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이정희만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니까 그렇다면 덜 부패한 사람이 낫지 않겠냐고 은근 슬쩍 넘어갑니다.
민주당도 똑같다라는 식의 분들은 일단 민주당을 같이 까줘야 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도 까면서 양비론을 펼칩니다. 때로는 양비론이 좋은 처세술이 될 수가 있잖아요. 그러면서 많이 부패하면 많이 처벌 받아야 된다는 논리로 갑니다. 당연히 민주당의 부패 인사도 처벌 받아야되고 새누리당의 부패인사도 처벌 받아야 되는데 새누리당인 더 많이 부패했으니까 더 많이 처벌 받아야 된다는 논리로 갑니다. 그러면서 마무리..
전에 한참 이명박이 4대강 사업할 때 그거 가지고도 말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철저히 상대주의 논리로 갑니다. 즉, 내가 이공계이기 때문에 이공계 예산으로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만약 내가 건설업을 했다면 적극 찬성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반대로 4대강 공사 자체의 타당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 한도 끝도 없이 대립하기 때문에 오염 어쩌구 저쩌구는 이야기를 안 꺼내거나 부가적으로 살짝 언급하는 게 좋습니다.) 위 논리가 좋은게 건설업에 종사하거나 땅 보상 받는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4대강으로 이득 볼 수 없는 집단이거든요. 은근 슬쩍.. 어르신 당신도 4대강 반대하셔야 할 걸요?.. 이런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겁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대화에서 살아남습니다. 별로 싸울 일도 없고, 같이 까다 보면 상대방이 더 통쾌해 할 때도 있어요. 보통 어르신들이 북한 깔때는 그냥 김정은 어린 넘이 나쁜 넘.. 이런 식으로 논리가 없는데 어떤 젊은 사람이 나타나서 논리적으로 까주니까 신나는 거죠.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어물정 섞어서 넣습니다. 상대방은 동의한 줄도 모르고 동의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소소한 재미를 찾는 거죠.
13/06/13 05:23
수정 아이콘
좋아요!
13/06/13 16:28
수정 아이콘
추천!
13/06/13 05:40
수정 아이콘
일단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으시다면 진보 입장이 아닌 보수 입장에서 비판을 해야 그나마 부드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MB의 사대강이나 오세훈의 세빛둥둥섬 같은 경우 진보를 언급하지 않아도 비난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근거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문재인 후보나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의 장점을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만약 진보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현재 양당 체제에서 일당 체제가 굳건하게 되어 일본 꼴 나는 것보다는 지금의 상태가 낫기에 제대로 된 견제 세력으로서 진보도 필요하다 정도로 입장을 정리하겠습니다. 본문 중 '빨갱이들한테 홀려서 이상한 말이나 한다'는 대목으로 미루어 볼 때 집안의 어르신들께서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에 가까운 듯한데, 만일 그러하다면 정치와 관련해서는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는 게 상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다른 좋은 점을 배워야겠죠.
키스도사
13/06/13 07:43
수정 아이콘
종교, 이념, 정치는 친한 친구, 가족끼리도 싸움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예전에 PGR 질게에도 이런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는데(그때 글은 "우리아버지 수꼴이라 답이 없다. 어쩌면 좋냐?"라는 글이었죠) 이런 글들 볼때마다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이 있어요.

젊은 세대와 나이드신 세대는 당연히 겪어온 시대가 다르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릅니다.(혐오한다는것은 비슷하겠네요) 그냥 집에서는 왠만하면 개인의 정치적 의사를 피력하지 않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정치이야기를 꺼내더라도요.
13/06/13 07:46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저는 정치얘기 절대 안하는데.. 저희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시라...
저번 선거때는 제가 아버지가 원하시는 후보를 뽑지 않은 '것' 같다는 이유로 저에게 지 아빠 죽이려드는 천하의
나쁜 딸이 됐죠(정말 순화한 표현입니다.)
심지어 저는 제 이념적으로는 진보주의자도 아니고 젊은이들 사이에 가면 보수 소리 듣는데
저희 아버지에게는 제가 좌측에 있어도 한참 좌측에 있는거죠.
저희 아버지가 어디가서 아마 "우리 딸이 빨간물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고민상담 하고 다니실 것 같네요

저도 되도록이면 정치얘기에 입 꾹 다물고 있어요
윗분들이 한것처럼 같이 깔 상대를 가열차게 까고 그렇게 하는데...
그 깔때 조차도 저희 아버지는 제가 빨간물이 들었을 것 이라고 가정하여 얘기하시니 정말 미쳐버릴것 같더라고요.
최근에는 썰전 본다고 빨간물 들었다고 한소리 들었네요.. 이젠 티비도 맘대로 못보고 숨어서.. ㅠㅠ

그래서 전 숨어다녀요 진짜 절대 말안하고.ㅠㅠ
글쓴분의 괴로운마음에 덧붙여 저도 토로해봤습니다. 흑흑
모든 경상도 어린이들의 고뇌인 것 같아요.
13/06/13 08:34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는 숨을수록 더 그러십니다. 한번 충돌이 발생했을 때 정말 맹렬하게 정면으로 부딪혀야하는 시점이 있어야 부모님들도 더이상 강요가 안통한다고 생각하시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13/06/13 08:26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는 안그러시다가 환갑 지나시고나서 클래스 체인지하셨습니다(우연인지 요정님 집권하실 때랑 비슷한 시기네요). 어느날 아침식사할 때 느닷없이 이승만을 신격화하기 시작하시더니 1)일본덕에 우리가 이 정도로 발전했다(뉴라이트) 2)니가 박정희 시대 살아보지도 않고 어디서 비판이냐 3)도지사가 물어보면 관등성명부터 대야지 어디서 감히.. 등등하시고, 이제는 말이 전혀 안통하더군요. 요즘은 종교까지 간섭하려고 드셔서 조금씩 걱정됩니다. 뭐만 하면 기도하자고 하시고... 원래 정말 합리적이셨고 고집은 있으시되 저한테는 그게 양심으로 보였고 존경도 했는데... 뭔가 살아오시면서 아쉬우셨는지 자꾸 과거를 부정하시는듯한 모습으로 저한테는 비춰지더라구요.

그래서 정치/종교 및 심각한 얘기 일절 먼저 안시작합니다. 가족에게 어떤 식견과 가르침을 전혀 기대 안하고, 대신 어쩌다 저쪽에서 신경 긁는 얘기 나오면 제가 아는거 총동원해서 깔아뭉개놓습니다. 내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고 으르렁대는거죠.. 가족을 사랑하되, 가족에게 어떤 대단한걸 기대하지 않고 가족을 본받지 않으려고 결심했습니다. 대놓고 얘기는 안했지만 원래 가졌던 존경심도 다 철회했구요. 꼭 정치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인격에 한계가 드러나 저한테 정말 큰 상처를 좀 많이 줘서 그런게 제일 크지만요.

여튼 가족이기에 전 더더욱 의사소통에서 기대를 안합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가족/친지/친구가 교류할 때 더 조심해야하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상호존중의 기대가 많았던 만큼 그게 무너질 때 상처는 더욱 크더라구요. 저도 한 10년간 가졌던 일말의 기대를 이제 완전히 접었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3/06/13 08: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지라...그래도 명확한 지지의 이유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가족하고는 이런 일로 싸우기도 하고 또 같이 지내고 그러는 거죠, 뭐..
커피보다홍차
13/06/13 08:42
수정 아이콘
으음... 자고 일어나서 댓글들 죽 확인하니,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충분히 집안 사람들의 정치적 신념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네요. 단지 전 제가 정치얘기를 편하게 하고 싶다는게 고민거리였는데 어째 제가 그분들의 신념을 무시하는 것 같이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많은 분들 답변 감사합니다.
너는나의빛^^
13/06/13 08:58
수정 아이콘
맹목적으로 그러신 것도 아니고 이유도 확실하신데요.
전 선거는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을 지지하는게 민주주의라고 봐서.. 물론 우리나라는 안그런분이 많지만요..
서로 그냥 얘기를 안꺼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희 집이 다른건 몰라도 종교와 정치는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할아버님 불교, 할머님 천주교, 같이 사시는 작은 어머님 교회??)
트러블도 없고 관대한 편이었는데 할아버님이 말년에 갑자기 한나라당을 좋아하시고 빨갱이를 싫어하시는 정치색을 강하게 드러내시더라구요.
아마 아버지 돌아가시고 꽤 나온 상속세 등의 문제 때문이었던듯..(그때가 노무현 정권이어서..)
전 웃으면서 할아버지 정치랑 종교 얘기는 가족끼리 꺼내면 안되는 거에요~~ 또는 저도 빨갱이 참 싫어요.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누구 누구 투표해라. 하면 네~ 할아버지 또는 생각좀 해볼꼐요 또는 꼭 투표할께요 정도로 넘어갓구요. 대신 투표는 제 마음대로 찍음.
인생의 말기정도 되시면 다들 고집이 세지시는거 같더라구요. 그정도는 뭐 웃으면서 넘어가는 거죠.. 어쩔수 없는거니..
이쥴레이
13/06/13 09:07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집에서 빨갱이라고 찍혀 있는 저는 아버지의 기피대상 1호입니다. -_-;
저랑은 정치이야기 안한다고...

문제는 아내 역시 저보고 이 빨갱아! 하는지라.. 흑..

반새누리당일뿐인데 그걸로 빨갱이가 되는 현실.. ㅠㅠ
켈로그김
13/06/13 09:40
수정 아이콘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그쪽에 생각까지 맞춰주진 말자고 기회를 봐서 말씀드리는건 어떨지..

우리한테는 고마운 분인데, 그렇다고 우리 생각까지 그 사람한테 모두 맞춰서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걸 우리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살자는 정도로..

조금 강하게 얘기하면,
소위 말하는 수구꼴통이라는 사람이 현재 우리가 붙들고 있는 사람이다.
저 사람, 그리고 어무이 아부지 사고방식 오래 못간다. 반드시 공격당한다.
그러니, 거리를 두는게 필요하다. 반대 사고방식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로는 열어두는게 필요하다..
는 정도로..

투표야 당연히 자신의 이익에 따라 마음과 다른 곳에 표를 줄 수 있는겁니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서 사람은 얼마든 귀를 막고 비겁해질 수,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엄마가 믿는건 상관없는데 내 앞에서 그런 소리 할거면 헛소리라는 말 들을 생각하고 해라" 로 다소 강하게 나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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